☆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은 요셉이 어떻게 대국 이집트의 총리에 자리에 올랐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요셉은 단순히 이집트 바로왕의 꿈을 잘 해석해 7년 풍년 & 7년 흉년을 예언했기 때문에 총리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 + 어떻게 7년 흉년을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고,
사실상 이집트에서 그 엄청난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준비된 인물이었기에 총리가 된겁니다.
따라서 이집트를 총리로 세운 것은 바로왕의 독단적인 결단이 아닌 바로왕 + 모든 신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요셉은 첫 7년간의 풍년동안 결코 영광스러운 총리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을 7년의 흉년을 대비하기 위해 요셉은 온갖 욕을 먹어가며 묵묵히 세금을 거두고 토지를 확보하고 창고를 지었습니다.
원래 민심이란 참으로 간사한게...
사업이 잘 되고 올해의 수확이 많아지면 = 그건 내가 잘 해서입니다.
올해 사업이 실패하고 농작물 수확이 안 좋으면 = 나는 잘했는데 윗 지도자들이 나라를 개떡같이 운영해서 망한겁니다.
사람 마음이 이런데 요셉은 백성들에게 풍년이 들었으니 매출의 20%를 추가로 세금으로 걷겠다?
바로왕의 명령이고 일단은 풍년이니 모두 마지못해 순종은 했겠으나 속으로는 다들 이를 갈고 있었을 겁니다.
이들은 모두 만약 7년 뒤에 흉년이 안온다면?
온다 하더라도 그다지 심각한 흉년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요셉에게 반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예언대로 평생 겪어보지 못한 지독한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정치 능력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진짜 흉년이 시작되자 백성들은 바로왕에게 몰려가 식량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바로왕은 이미 모든 권력을 요셉에게 이양한 상태였음으로 요셉에게 이 문제를 처리하라고 지시합니다.
자... 요셉은 흉년이 온다는 예언으로 백성들에게 지난 7년간 매출의 20%를 [강탈] 했고,
토지를 강제로 사용했고, 강제노역으로 창고를 지었습니다.
즉 이때 모은 식량은 백성들이 피와 땀으로 이룬 미래에 대한 투자였습니다.
그리고 진짜 흉년이 왔습니다.
진정한 백성을 위한 지도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성들이 그동안 7년간 같이 고통 받으며 준비했으니 당연히 이것을 [무상 배급]으로 백성들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최소한 양심이 있는 지도자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셉이 참으로 악독합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강제로 수탈한 이 식량을 [돈을 받고 팝니다].
만약에 돈이 다 떨어지면?
백성들에게 돈 대신 가축을 받은 후 식량을 배급합니다.
근데 흉년이 7년이나 지속되잖아요? 백성들 집의 가축도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 돈도 없고 가축도 없습니다. 이제 백성들에게는 땅 밖에 안 남았습니다.
어라? 땅이 남았잖아요? 백성들은 요셉에게 땅을 바치고 식량을 받습니다.
그리고 땅도 다 없어지면?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자발적으로 요셉의 노예가 되어 요셉을 위해 일을 하고 겨우 식량을 배급 받습니다.
(요셉은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왔는데 결국 모든 이집트 백성들이 요셉의 노예가 됩니다)
요셉의 정치에는 인정이 없었고 자비도 없었습니다.
왜 요셉이 이렇게까지 냉정하고 잔인하게 통치를 한 것일까요?
저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우리도 이번에 코로나19를 통해서 배웠지만 이런 팬데믹 급의 국가 재난이 닥쳤을 경우에는
국가가 어느 정도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지라도 사회를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요셉이 백성들에게 무상 배급을 했다면?
백성들은 모두 요셉의 자비로움을 찬양했을 겁니다.
하지만 7년간 모았다고 했지만 300만 인구가 대책 없이 마구 먹게 된다면 언제 다 없어질지 모릅니다.
식량이 다 없어지고 나면 다시 모을 수가 없으니 최대한 아껴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식량은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에 7년간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럼 배급량을 엄격히 감독하여 무상으로 배급하면 되지 않냐고요?
인간은 아무래도 공짜로 얻은 것은 쉽게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비싸게 돈을 주고 산 것은 아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셉의 목표는 백성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고 어찌되었든 7년의 흉년을 버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백성들의 반발이 있더라도 값어치를 치르게 하고 식량을 배급한 겁니다.
냉혈인간이라고 비난 받더라도 이게 참 지도자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다행이 요셉은 백성들이 재산이 없더라도 노예로 [거둬들여서] 백성들의 굶어 죽는 것만큼은 막았으니 진정한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요셉도 예상 못한 사태였습니다.
요셉은 바로왕의 꿈을 통해 [이집트의]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집트 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에 오직 이집트에만 식량이 있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의 선택은?
자신들의 비축한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이집트를 침략해 식량을 강탈 하려고 할겁니다.
이제 온 세상의 희망은 이집트에 있는 식량이었습니다.
요셉은 7년간 이 식량을 모으는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7년간 이 식량을 외부로부터 지켜야 하는 더 큰 임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전쟁 보다는 평화를 택했습니다.
부강한 나라도 전쟁 한번 잘못 했다가 나라가 거덜 납니다.
그런데 이런 국가비상 사태에 이집트가 몇 번 전쟁을 하다가는 전투는 이길지 모르나 결국 비축한 식량이 빨리 떨어질 것이고,
결국 7년의 흉년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요셉은 이 7년간 차라리 외국 민족들에게도 양식을 돈 받고 파는 것이 전쟁도 막고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길이라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비축한 제한된 식량으로 외국의 백성들까지 먹이려니 더욱 더 타이트하게 식량 배급을 신경써야했고,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큰 값을 치르게 하고 식량을 배급한 것입니다.
당연히 그 정책은 국내 이집트인들의 엄청난 비난이 있었을겁니다.
우리나라도 당장 올초 코로나19가 막 시작되었을 때 왜 중국에 마스크 수출하는 것을 안 막냐고 난리 난적 있었지요?
이때의 식량은 지금의 마스크보다 몇 백배는 더 중요한 전략물자입니다.
이걸 아무리 돈을 받는다고 해도 외국 민족들에게 판다니요?
그리고 괜히 외국에 식량 팔았다가 그들이 비축한 식량으로 이집트를 침공하면 어쩌려고?
이건 우리나라의 햇볕정책 반대편에서도 자주 나오는 논리입니다.
요셉도 그런 위험은 잘 알고 있었고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식량을 팔더라도
이들이 정말 먹을것이 없어서 식량을 구할려고 온 사람들인지?
아니면 전쟁을 목표로 식량을 비축해서 언젠가는 이집트를 침공할려고 하는 사람들인지?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요셉은 총리임에도 자신이 직접 이런 외국인들을 일일이 다 조사합니다.]
그들이 어느 땅의 주민인지? 그들이 책임지는 가족의 인구는 얼마인지? 직업은 무엇인지?
하나 하나 다 상세히 조사합니다.
단순히 질문만 하고 대답을 기록하는 걸로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알 방법이 없겠죠?
그렇다고 이 당시가 지금처럼 인터넷 정보로 위험인물이 아닌지 검색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요셉은 이들에게 때로는 돌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격 모독의 질문도 하는 등
이런저런 유도 신문을 하면서 최대한 그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그리고 그들의 반응에 따라 그들이 정말 양식을 구하러 온 사람인지? or 미래의 침략자 인지를 판단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오직 지혜로운 요셉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요셉은 접어두고 이야기는 다시 가나안 땅으로 갑니다.
가나안 땅도 기근이 심했습니다.
그러다 야곱은 이집트 땅에 식량이 있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닙니다. [야곱]입니다.
이스라엘로 살던 그는 요셉이 죽고 나서 반쯤 미쳐 더 이상 이스라엘로 살지 않고 다시 야곱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모든 말들은 그의 아들들에게 끊임없는 상처를 줍니다.
야곱이 아들들에게 말합니다.
야곱 : 왜 [너희들]은 지금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무능력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냐?
저 이집트에 식량이 많다는 소문이 있으니 [너희는] 빨리 거기로 가서 [우리를] 위해 식량을 사오거라.
그래야 [우리는] 죽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아니냐!!
야곱은 요셉 사건 이후 10명의 아들들을 더 이상 아들 취급을 안합니다.
이집트로 식량을 사러 간다는 것은 매우 먼 거리를 목숨을 걸고 다녀와야 하는 겁니다.
그런 먼 길을 가야할 아들들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아무것도 안하냐고 짜증만 잔뜩 부리면서
10명의 아들들을 [너희들]이라고 표현하고 나는 [우리들]이라고 표현하며 같은 식구가 아닌 것처럼 취급합니다.
그래도 10명의 아들들은 부모의 명령의 순종해서 이집트로 식량을 사러 갑니다.
아마 부모의 명령도 있지만 그들도 이미 다 결혼해서 자식들이 있는 가장이었기에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자 그런데... 11명의 아들이 아니고 10명의 아들이 이집트로 갑니다.
야곱은 요셉을 포함해 12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요셉이 없으면 11명입니다.
야곱은 베냐민을 10명의 형제들과 함께 보내지 않고 자기와 함께 머무르게 합니다.
그 이유는 [베냐민에게 재난이 미칠까 두려워서]입니다.
아니... 그럼 10명의 아들들은 재난이 미쳐도 괜찮다는 건가요?
그가 [이스라엘] 일때는 이정도로 악독하게 자녀들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앞전의 요셉 때의 상처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때의 베냐민의 나이는 대략 30살이 넘었습니다. (마냥 귀여워 할 어린 아이가 아니란 말입니다.)
거기에 이미 10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던 대가족의 가장이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 중 베냐민처럼 많은 아들을 낳은 자는 없습니다. 워낙에 야곱으로부터 든든하게 지원을 받아 풍족하게 자란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이집트로 가서 자기 직속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식량을 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런 깊은 생각 없이 그냥 베냐민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10명의 형제들에게 베냐민의 양식까지 다 사오라고 시키는 꼴입니다.
상식적으로 진정으로 베냐민을 지키고 싶다면 차라리 가나안 땅에 아비랑 같이 있는 것보다 이집트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왜냐면 지금 이 시기는 흉년 - 혼돈의 시기입니다.
모두 먹을 것이 없고 필연적으로 도적떼들이 넘치는 시기입니다.
10명의 성인 남자들이 집을 지킨다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그들이 모두 이집트로 간다면?
야곱은 다리를 저는 장애인입니다. 누가 이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집트로 가는 것은 10명의 형제들에게도 목숨을 건 일이지만 남은 가족들은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1명이라도 더 많이 가서 식량을 구해와야지 남은 가족들이 더 오래 삽니다.
사람이 곧 = 운송수단 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갈수록 많은 식량을 구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런 냉정한 계산이 안됩니다.
예전의 현실적으로 계산을 잘 하던 야곱이라면 차라리 베냐민을 형들과 같이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고 미래를 위해 좋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냥 싫었습니다.
계산적으로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이 베냐민을 어떻게든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뿐 이었습니다.
괜히 형들과 같이 엮이다가는 예전 요셉처럼 죽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미신이 있었습니다.
(이거 유다가 다말을 불길하게 여겼던 것과 비슷하죠?)
어쨌든 10명의 아들들은 이집트로 식량을 구하러 갑니다.
그리고 앞전에 설명했듯이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총리의 심문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드디어 요셉과 형제들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총리입니다.
형제들은 그 위대한 총리가 자신들이 아는 사람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감히 얼굴도 들지 못한 채,
그저 총리에게 절을 하고 총리의 질문에 답을 하기만 합니다.
요셉은 형들을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형제들이 자기한테 절하던 꿈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예전에 형제들이 잔인하게 자신을 팔았던 것도 기억합니다.
요셉은 앞전에 아들 므낫세를 낳았을 때 이미 고백을 했듯이 사실 형제들에 대한 원한은 다 잊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원한을 잊은 것이고, 형제들을 보자마자 요셉은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 형제들의 무리에 자신과 같은 어머니 - 라헬의 자식인 베냐민이 없었던 것입니다.
총명한 요셉은 아마 아버지 야곱이 자신만을 사랑했듯이 이제는 베냐민만 사랑해서 이곳에 보내지 않은 것임을 눈치 챘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러다가 형님들이 예전에 자기를 시기해서 죽이려고 했던 것처럼 베냐민도 죽여 버리면 어쩌나?]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요셉은 다짜고짜 형제들을 모함을 합니다.
(참고로 요셉은 공식상 이집트의 총리이고 형제들은 가나안 사람이기에 말이 달라 서로간의 통역을 세웠습니다)
요셉 : 내가 딱 보니 니들은 식량을 사러 온 게 아니고 이집트를 정탐하러 온 간첩이다.
보나마나 니들은 이곳의 상황을 파악한 후 나중에 이곳을 침공하려고 하는 자들이다.
형제들 : 총리 각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는 진짜 식량을 사러 온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수상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출신도 확실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아버지의 아들들로서 모두 친 형제입니다. 절대 간첩이 아닙니다.
요셉 : 아니 니들은 간첩이 확실하다니까? 내가 딱 보면 알아. 니들이 모두 친 형제라고?
니들 총 몇 형제인데?
형제들 : 총리 각하. 믿어주십시오. 우리는 모두 12 형제인데 [한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막내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있습니다.
(요셉 앞에서 한명은 사고로 죽었다고 거짓 고백하는 상황입니다)
요셉 (자신만이 아는 뻔한 거짓을 듣고 흥분했습니다) : 봐봐. 주변 사람들아. 너희들도 얘기 들었지?
내가 심문하니까 이놈들이 말이 안되는 얘기를 하잖아.
상식적으로 지금 같은 대 흉년의 시기면 모든 움직일 수 있는 남자들을 다 동원해서 식량 사오는게 당연 한것 아니냐?
그런데 멀쩡하게 살아있는 막내 동생이 식량을 구하러 안오고 아버지와 함께 있는다고?
그걸 믿으라고? (주변 사람들을 쳐다보며) 모두들 생각해보세요.
님들이 생각하기에는 이놈들이 내가 예상 못한 질문을 하니까 순간 어버버하면서 엉뚱한 답을 한 것이라고 생각 안합니까?
이놈들 무조건 간첩이야. 내가 바로왕의 생명을 걸고 맹세한다.
요셉의 이러한 신문은 결코 억지 신문이 아니었고 충분히 말이 되는 신문이었습니다.
때문에 형제들도 여기에 따로 변명을 못합니다. 이 심문을 보던 사람들도 모두 형제들을 의심합니다.
요셉은 이어서 말합니다.
요셉 : 나는 그래도 신중한 사람이야. 그래. 니들이 간첩이 아닌데 내가 오해 한 것 일수도 있지.
내가 기회를 줄게. 일단 너희는 거짓을 고했으니 모두 감옥에 갇혀있고,
니들 중 1명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서 막내 동생을 데리고 오너라.
그러면 내가 니들이 거짓말 안한거라고 믿고 풀어줄게.
그렇게 형제들은 삼일 동안 감옥에 갇힙니다.
하지만 요셉이 삼일 동안 신중히 생각합니다.
자기가 이렇게 형제들을 모함한 이유는 베냐민을 데려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가나안 땅도 흉년이라 먹을 것이 없을 텐데 이대로 1명만 돌아간다면 들고 갈수 있는 양식 수량도 얼마 안될텐데..
그럼 거기 남은 야곱의 가족들은 뭘 먹고 살지?
그래서 요셉이 삼일 후에 형제들을 풀어주며 말합니다.
요셉 :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굳이 너네 10명을 다 잡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니들 중 1명만 감옥에 갇혀있고 나머지 9명은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집안 식구들을 구하거라.
그리고 막내 동생을 빨리 데리고 오너라. 아니면 남은 1명은 평생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한다.
형제들은 낙심합니다. 상황은 나아졌지만 그래도 1명은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돌아갔는데 만약 아버지가 베냐민이 이집트 가는걸 허락 안한다?
그럼 그 1명은 평생 이집트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겁니다.
누가 이런 위험한 일을 감당해야 할까요?
형제들은 총리 앞에서 목 놓아 울면서 지난 날 - 특히 요셉을 팔았던 죄를 후회합니다.
그 죄로 인해 자기들이 벌을 받게 되었다고 죄를 뉘우칩니다.
특히 당시 요셉을 용서해주자는 의견이었던 르우벤은 형제들을 원망하며 더욱 크게 지난날을 후회합니다.
형제들은 사실 약 2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변했습니다.
더 이상 예전의 악독한 형들이 아니었습니다.
형제들은 당연히 가나안 말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지난날을 뉘우치며 울었기 때문에,
총리가 이런 말들을 알아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애초에 그들은 총리에게 11번째 동생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요셉은 당연히 이 모든 말을 다 알아들었습니다.
그는 형제들이 그래도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보며 혼자 다른 곳으로 가서 눈물을 흘립니다.
이때 요셉은 형제들에 대한 오해도 어느 정도 풀렸을 겁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요셉은 알았습니다.
죄라는 것은 후회하고 뉘우치기만 해서는 회복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다음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9명의 형제들은 가나안 땅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장남 르우벤은 형제들을 이끌어야 하니 둘째 시므온이 대표로 감옥에 갇힙니다.
그래도 형제들이 가여웠던 요셉은 공식적으로는 “간첩 혐의자”였던 이들의 곡식 자루에 최대한 많은 곡식을 채워줍니다.
원래는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곡식을 파는 것이지만,
요셉은 집안의 어려운 형편을 생각해 형제들 몰래 곡식 자루에 그 돈을 그대로 넣어둡니다.
당연히 형제들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형제들은 울면서 고향 가나안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고향에는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들의 가족들이 애타게 식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이 모든 사실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청합니다.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가야 우리가 계속 식량을 살 수 있고 시므온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곡식 자루를 풀자 거기에 식량을 사는데 써야 했을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마치 누가 봐도 [형제들이 괜히 돈 안내고 식량을 훔치다가 사고가 터져서 시므온만 잡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야곱은 분노합니다.
야곱 : 어떻게 [너희들]은 내 아이를 죽이려고만 하느냐!! [너희들] 때문에 요셉도 죽고,
이번엔 시므온도 잡히고, 거기에 베냐민도 데려간다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너희들]은 절대로 [내 아들]을 빼앗아 갈 수 없어!!
형제들의 신세가 매우 비참합니다.
형제들은 [너희들]이고 베냐민은 [내 아들]입니다.
뒷이야기는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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