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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24 23:46:03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총리가 될 자격이 있던 요셉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어느덧 12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나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집트 중심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실제 역사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많이 허접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 말이 안 된다 느낌만 아니면 재밌게 보고 넘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소 “사실 바로왕(파라오)가 사실 예수의 아버지였다...” 이런 막장은 없을 테니까요.


지난 시간 요셉은 하나님의 은혜로(?) 왕의 정치 감옥에서 자유를 누리며 많은 정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집트의 최고 권력자 중 하나였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꿈을 해몽해 줍니다.
그리고 그 꿈대로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되고 떡 굽는 관원장은 사형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떡 굽는 관원장 사건은 요셉에게 있어 매우 안타까운 기회였습니다.
만약 요셉이 이 욕심 많았던 떡 굽는 관원장을 회개 시켜서 바로 왕의 곁으로 복직시켰다면?
요셉의 석방은 2년 더 빨랐을 겁니다.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요셉은 단순 예언만 하는 것이 아닌,
그 예언의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2년간 정치 감옥에서 계속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이집트의 신 = 바로왕은 어느 날 매우 불긴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연달아 2번을 꾸었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ZmRxd8e.jpg

첫 번째 꿈은 나일 강가에 아름답고 살찐 일곱 암소가 있었는데,
나중에 흉악하고 뼈가 다 보일 정도로 마른 암소 7마리가 나일 강가로 올라와 그 살찐 일곱 암소를 다 잡아먹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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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꿈은 튼실한 일곱 이삭이 있었는데 갑자기 동풍을 타고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그 마른 이삭 일곱이 튼실한 일곱 이삭을 잡아먹었다는 것입니다.

바로왕은 이 꿈을 꾸고 매우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온 이집트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불러 그들에게 꿈을 알려주었으나 아무도 제대로 그 꿈을 해석하지 못합니다.
이게 바로왕은 매우 분노해 계속 주변 사람들을 족치며 이 꿈을 해석 할 사람을 찾습니다.
바로왕이 생각하기에 이것은 매우 불길한 꿈인데 아무도 해석을 못하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이 바로왕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집트에서 바로왕 (파라오) = 신 (GOD) 입니다.
단순한 신의 대리인 따위가 아니라 신의 환생이자 신 그자체가 바로 바로왕입니다.
그런데 신이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불안해하고, 또 그것을 주변 사람들을 의지해 해석해주길 바란다?
세상에 그런 신이 있나요?

신이라면 마땅히 꿈 따위에 불안해서는 안됩니다.
당시에는 꿈을 사후세계와 연결해주는 통로로도 많이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신이라면 꿈도 지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GOD)도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은 그저 참고삼아 듣는 것이지 결국 신은 모든 것을 다 알기 때문에
자신이 알아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결코 주변 신하들의 지혜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됩니다.
신은 피조물에게 지혜를 내리는 존재이지 결코 피조물로부터 지혜를 얻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품위가 없는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바로왕은 이상합니다.
본인의 불안함을 드러내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주변의 지혜를 의지하고, 지혜를 얻지 못하자 매우 화를 냅니다.
저는 이런 연유로
[이 바로왕은 이집트의 정통 파라오가 아닌 이방에서 이집트를 점령하고 기존 파라오의 자리를 빼앗아 새로운 파라오가 된 이방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집트 역사에서는 중왕국 시대가 끝나고 제2중간기 때
[동쪽에서 힉소스인]들의 침공을 받아 힉소스인이 파라오의 자리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즉 이 바로왕은 정통적인 신의 위치를 차지한 바로왕이 아닌 단순 이방의 정복자였던 것이며,
그렇기에 그 정복자는 신으로서의 품위가 부족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바로왕의 꿈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앞전에 술 따르는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의 이야기를 보면 알수 있듯이 꿈 = 그 사람의 역사와 미래를 의미합니다.
첫 번째 꿈이었던 “흉악한 소가 나일강을 건너 살찐 소를 잡아먹었다”는
흉악하고 무력이 강했던 힉소스인들이 풍족한 이집트 사람들을 잡아먹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집트는 나일 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7MAsKoy.jpg

나일강의 서쪽은 사막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나일강의 남쪽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았습니다.
나일강의 북쪽은 아예 바다입니다.
즉 나일강을 건너올 수 있는 것은 동쪽 팔레스타인 or 메소포타미아 밖에 없습니다.
바로 힉소스인들이 [동쪽]에서 나일강을 건너 풍요롭게 살던 이집트를 박살낸 것을 뜻합니다.

두 번째 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풍성한 이삭이 있었는데 [동풍을] 타고(동풍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 마른 이삭이 와서 풍성한 이삭을 다 잡아먹습니다.
결국 동쪽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었던 힉소스인들이 풍요로운 이집트를 점령한 것을 뜻합니다.


이집트는 역사적으로 매우 풍요롭고 식량이 넘쳤으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문명입니다.
그런 이집트를 단순히 군사력만 강하고 아무런 문명이 없던 힉소스인들이 차지하고 직접 파라오의 자리에 앉은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력이 부족하고 나라를 다스린 경험이 없던 야만인들이 그 큰 대국을 통치하다보니
이집트는 더 이상 예전만큼의 살찐 암소나 풍성한 이삭이 없는 가난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겁니다.

즉 이때의 바로왕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가는 이집트를 보며 불안해했고 그 불안함이 꿈으로 표현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꿈을 단순한 꿈으로 넘기지 않고 기를 쓰고 해석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바로왕이 꿈을 해석 못해 괴로워하자 2년전 요셉과 인연이 있던 술 맡은 관원장은 그제서야 요셉을 기억하고 바로왕에게 요셉을 추천합니다.
감히 죄인이 신과 같은 바로왕을 만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왕의 최고 충신 술 맡은 관원장입니다.
그가 추천하자 바로왕은 그를 과감히 감옥에서 불러내 꿈 내용을 알려주고 해석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때 요셉이 참 용감한 말을 합니다.
[내가 풀이를 하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왕에게 대답을 해주실 것입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이 자칭 신이라고 하는 당신보다 더 지혜롭고 당신에게 지혜를 내려주겠다는 매우 위험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바로왕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어차피 원래부터 신이 아니었으며 그저 이 답답함을 빨리 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 꿈의 해몽은 너무 유명합니다.
바로왕의 점술가들이 이 꿈을 해몽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 2개의 꿈이 각기 다른 꿈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 2개의 꿈이 사실은 같은 꿈이며
1번째 꿈의 처음 살찐 일곱 암소와 2번째 꿈의 처음 일곱 충실한 이삭은 = 처음에는 7년의 풍년을
1번째 꿈의 나중 흉악한 일곱 암소와 2번째 꿈의 나중 마른 이삭은 = 7년의 풍년이 끝나고 7년의 흉년이 들 것을 예언합니다.

처음 7년은 큰 풍년이 있겠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흉년은 그 앞의 풍년을 잊을 만큼
심각한 흉년이 일어나고 결국 이집트는 그 흉년으로 망한다는 예언입니다.
결국 바로왕이 꿨던 꿈은 앞전에 떡 굽는 관원장이 꿨던 꿈과 동일하게 심각한 흉몽이었던 것입니다.

지난 글에 어떤 분께서
“요셉이 그래도 길몽을 기쁘게 말할 수 있어도 흉몽을 떡 굽는 관원장에게 자세히 얘기하기는 껄끄럽지 않았을까?” 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누구나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 하고 나쁜 말은 최대한 조심히 말하거나 아예 안합니다.
그것이 인간 세상의 기본 예의입니다.

하지만 성경의 세계관은 다릅니다.
성경에서 축복은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면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진정한 축복은 [이미 받은 저주를 이겨 냈을 때] 진실로 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지자들은 저주를 내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또한 진실된 신앙인은 저주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축복을 받을 기회로 여깁니다.


그리고 요셉은 앞전 떡 굽는 관원장 때와는 달랐습니다.
그는 확실히 저주의 소식을 전했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후속 대책을 바로왕에게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요셉이 내놓은 7년의 흉년을 이기기 위한 대책으로는

1. 나라 안에 여러 관리를 세워 7년의 풍년이 있을 동안 매년 모든 수확의 20%를 [추가로] 거두고
2. 그 거둔 식량을 각 성읍마다 창고를 세워서 보관해서
3. 7년의 흉년이 다가왔을 때 그 창고에 저장된 식량으로 버틴다 입니다.

성경에는 이걸 매우 단순하게 적어놨지만 사실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난관이 예상되었습니다.


1. 모든 수확의 20%를 [추가로] 거둔다
---> 세금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도 아니고 한번에 20%를 올린다?
정상적인 나라에서 이딴 정책을 펼쳤다가는 나라 망합니다.
참고로 순 이익의 20%를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수확물의 20% = 즉 매출의 20%를 추가로 거둬 간다는 뜻입니다.

어차피 풍년이니까 상관없지 않냐고요?
경제는 결국 상대적입니다.
나만 풍년이고 다른 사람들은 흉년이면 내가 20% 더 내는 것은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다 같이 풍년이라면?
그럼 다 같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그만큼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서
사람들은 결국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재산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출의 20%를 추가로 나라에서 떼어가는 것입니다.
그 이유도 황당합니다. [앞으로 7년 뒤에 흉년이 있을 거라는 예언이 있었으니까]

그럼 세금으로 걷지 말고 추가 20%를 국가 예산으로 구입하면 되지 않냐고요?
결국 그게 그거입니다. 예산은 갑자기 어디서 나오나요.. 결국 세금 더 뜯어야죠.


2. 그런데 그렇게 세금을 뜯어서 20%의 추가 수확물을 거뒀다고 칩시다.
이걸 7년간 보관을 해야 합니다.
당시 이집트의 인구를 약 300만명으로 생각되는데, 이 300만명이 7년간 먹을 식량을 보관할 창고를 확보해야 합니다.
성경에 표현하기로 7년간 모은 곡물이 바다 모래처럼 많았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냉장고도 없고 진공 포장기술도 없었습니다.
그저 최대한 서늘하고 햇볕이 안 들면서도 습하지 않는 그런 곳에 보관을 해야 겨우 식량 보관이 가능할겁니다.

이집트에 그런 땅이 과연 얼마나 있을 것이며 또 창고는 도대체 얼마나 지어야 할까요?
아니 그 땅은 어떻게 다 사야할까요?
(당시 이집트의 모든 토지는 바로왕의 것이기 때문에 국유화다? 그렇다고 해서 토지 거래가 없지는 않았을겁니다.
중화인민공화국도 공식적으로는 개인의 토지가 허용되지 않지만 부동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당장 지금부터 7년의 풍년이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당장 토지를 구해서 창고를 지어야 합니다.
하지만 급하다고 땅을 비싸게 구입했다가는 나라 예산이 거덜날겁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땅을 빼앗다가는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창고는 누가 지을까요?
무작정 나라 돈으로 임금 지불하고 창고를 지었다가는 나라 예산 바로 거덜날겁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백성들을 시켜 강제노역으로 창고를 지었다가는 반란이 일어납니다.


3. 설령 그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칩시다. 그 식량을 7년간 지켜야 합니다.
경비원을 고용해 그곳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기존의 치안 병력을 훨씬 더 증대해서 나라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풍년이니 그 정도 여력을 있을 것 아니냐고요?
나만 풍년이 아니고 다들 풍년이라니까요..
그것도 알고 보니 이집트만 풍년이 아니고 전 세계가 풍년이었습니다.
이집트는 애초에 식량이 그렇게 부족한 국가가 아닌데 식량이 늘어났다고 한들 나라에는 별다른 보탬이 안되었습니다.
오히려 모든 나라가 풍년이면 이집트는 다른 나라에 식량 수출도 못하고 더 안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왕은 이 이벤트가 필요했습니다.
앞서 꿈에서도 드러났듯이 그는 이방인 정복자로써 예전의 파라오 같은 민심과 존경을 얻지는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의 짧은 정치 경험으로는 이런 대국 이집트를 통치하기에도 버거웠습니다.
어차피 자신은 이대로 있다가는 곧 이집트 원주민들로 인해 반란으로 쫓겨날 위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왕은 이 이벤트에 자신의 정치 생명을 겁니다.
이게 성공만 한다면 자신은 민족의 영웅으로 영원히 추앙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니까요.


근데 나라 통치도 제대로 못하는 바로왕이 이걸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요?
위의 문제들을 봤듯이 이것을 해결하려면
1. 나라 경제 시스템에 정말 빠삭해서 인플레이션을 잘 조절하면서 세금을 잘 거둬야하고
2. 때로는 강압적으로, 때로는 유하게 타협하면서 토지를 확보해야하고 (정치력 필요!!)
3. 높은 권위자로서 이런 창고 건설 사업을 명령하는 것이 아닌 일반 서민의 친구처럼 같이 그 고통을 동감하며 위로하면서 백성과 함께 토목 사업을 해야 하고
4. 어떻게 최소한의 병력으로 창고를 지키며 이집트의 치안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하며
5. 마지막으로 온 신하들이 여야 가리지 않고 = 즉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칠 수 있는 “존경받는 사람이” 이 모든 사업을 담당해야 합니다.

때문에 요셉도 이 모든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 한마디로 마무리 합니다.
[바로왕께서는 빨리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담당자로 삼아 이집트를 다스리게 하여 이 위기를 벗어나십시오]

요셉이 이 말을 하자 바로왕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요셉을 쳐다봤습니다.

1. 요셉은 미약하게나마 보디발의 집안 관리자로서 그의 모든 토지를 다스리면서 보디발의 재산을 엄청나게 불렸던 실제 경험과 능력이 있습니다.
(사실 이게 미약하게나마는 아닙니다... 앞전에 설명했듯이 이때의 보디발 같은 경호대장은 웬만한 대기업보다 돈이 많습니다)

2. 요셉은 일반 이집트 지배자들처럼 천룡인이 아닌 가장 밑바닥 노예부터 시작한 인생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낮은 백성의 마음과 고통을 잘 알았던 “서민형” 지도자가 될 자질이 있었습니다.

3. 요셉은 실제 감옥 관리자로서 왕의 감옥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범죄자들의 심리도 잘 알았고 그들을 관리하면서 치안의 기술도 배웠습니다.
또한 안에서의 탈옥이나 바깥에서 돕는 탈옥을 방어하기 위한 무력 및 경비원 배치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창고 관리 및 나라의 치안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4. 무엇보다 그는 왕의 최측근 경호대장과 술 맡은 관원장과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즉 여당 인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왕에 대항하는 수많은 거물 정치가들을 섬기면서 그들에게 잘 대해줬습니다.
이들이 감옥에서 풀려나거나 혹은 풀려나지 못하더라도 이 사람들의 제자들은 요셉을 은인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즉 요셉은 야당 인물들의 지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셉이 말했습니다.
[바로왕께서는 빨리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담당자로 삼아 이집트를 다스리게 하여 이 위기를 벗어나십시오]

그러자 바로왕과 [모든 신하들이] 말했습니다.
“자네 말고 이 큰 일을 감당할 사람은 없다”

이렇게 요셉은 왕과 모든 신하들의 동의를 얻어 당당히 애굽의 총리로서 7년 흉년을 대비하는 빅 이벤트의 담당자로 임명 받았습니다.
이때 요셉의 나이 30살 이었습니다.
17살에 이집트로 팔려온 후 13년의 시간이 지난 것입니다.
요셉은 [단순히 꿈을 잘 해석해서] 왕의 마음에 들어 로또 당첨되듯 총리가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13년간 그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시켰고,
요셉은 그 훈련대로 능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으며,
마지막으로 미래를 예언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비로서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셉 말고는 이 거대한 이벤트를 담당할 사람이 이집트에는 없었습니다.
13년간 준비한 결과가 이제 나온 것입니다.


바로왕은 요셉을 절대적으로 믿으면서 그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줍니다.
자신의 반지를 (동양 세계의 옥새) 요셉의 손에 직접 끼우며 그가 하는 모든 명령은 = 파라오의 명령임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요셉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신분을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 태양신의 제사장 = 보디베라의 딸과 결혼을 시킵니다.
이제 더 이상 누구도 요셉을 미천한 신분의 이방인이라고 놀릴 수 없게 한겁니다.


요셉은 총리가 된 후 즉각 자신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남들에게 7년간의 풍년의 행복한 시간은 요셉에게는 시간 제한이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7년 안에 모든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자신은 숙청될 것이며 무엇보다 온 나라가 멸망합니다.
따라서 요셉은 이 7년의 풍년 기간 동안 조금도 쉬지 못했을 겁니다.

요셉이 이 7년간 얼마나 많은 고통과 비난을 겪었을까요?
왜 세금을 이렇게나 많이 뜯어가냐~~ 완전 날강도 아니냐~~
7년 뒤에 흉년 온다는 그딴 미신을 믿고 이렇게 난리를 친단 말이냐~
당신 때문에 무리하게 급하게 창고를 짓다가 우리 남편이 죽었다.. 당신이 책임질거냐~~!!

치사한 바로왕은 이 모든 비난에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모든 비난은 담당자인 요셉이 묵묵히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와중에서도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내로부터 아들 2명을 얻었는데
첫째 아이의 이름을 므낫세 -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난 더 이상 예전에 노예로 팔렸던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었다”
둘째 아이의 이름을 에브라임 -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라고 고백합니다.
정말 훌륭한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셉의 첫 7년간 총리 생활을 결코 영광스러운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생 먹을 욕을 이 기간 동안 다 먹었습니다.
총리답지 않게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사정 사정 하면서 겨우 겨우 흉년 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편할 때 가장 힘들게 사역하는 것이 바로 진실한 신앙인입니다.

하지만 진실된 신앙인이 언제까지 그렇게 욕만 먹을 리가 없습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7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요셉의 예언대로 진짜 흉년이 시작 된겁니다.
그것도 평생 겪어보지 못한 흉년이....
그리고 이제 진정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정치인 요셉의 전성기가 시작됩니다.
남들에게는 고통스러운 7년의 흉년의 시간이 = 요셉에게는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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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5 00:22
수정 아이콘
큰 인물이 되려면 역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포졸작곡가
20/12/25 00:55
수정 아이콘
성경에서는 몇 문장으로 후딱 넘어가는게
사실 따지고 보면 고도의 정치력과 행정력을 요구하는게 한 두 개가 아닌 것들.......덜덜덜

7년 풍년 뒤 7년 흉년 옴...
세금 20프로 더 거둬서 창고에 쌓아 놓고 해결 하면 됨~

이게 말이 쉽지.........
(실무 경험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토나올 듯....)
피알엘
20/12/25 07:45
수정 아이콘
이걸 이렇게 푸시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공정사회
20/12/25 07: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총뀨율
20/12/25 11:06
수정 아이콘
이야...그냥 한줄의 성경에 있는 글을 그냥 넘겼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도 못한 많은 것들이 숨어있네요...
노둣돌
20/12/28 11:00
수정 아이콘
신정론 문제는 파라오만의 문제가 아니고 성경속의 하나님도 해당되죠.
'신도 들어 올릴 수 없는 바위를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신'이 되는데, 결국 모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비가오는새벽
20/12/28 17:5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추천 꾹 누릅니다
22/12/21 12:16
수정 아이콘
이제 와서 봤더니 재벌집막내아들의 모티브가 요셉이었네요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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