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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7 22:08
희귀질환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대부분 생식세포의 DNA 복제시 오류가 발생하여 돌연변이가 생기고 이를 다양한 유전방식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고 없어지고 하는 걸 반복함에 따라 나타나는건데.. 생식세포의 유전자복제시 오류가 안타깝게 유전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 DNA기반의 생명체 진화의 원동력이라 이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만 있는 건 아닙니다. 이런 오류가 지구 생명 다양성의 원인 중 하나 입니다. 물론 유전질환을 겪는 당사자들은 안타깝지만요. 저의 지난 번 글 " 혈우병과 무당 라스푸틴 https://pgr21.co.kr/?b=8&n=68230 " 과 " 배틀크루저와 자연선택 https://pgr21.co.kr/?b=8&n=65055 " 를 읽어 보시면 좀 도움이 되실 거 같습니다.
19/07/27 21:42
과거에도 약리연구쪽을 했었고 현재도 비스무레 한걸 하고 있지만 Chemical Fractionation 단계에서 소동물부터 테스트 차근차근 하는 데도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보통 초기 Mice 테스트정도만 1-2년 한다 하더라도 괜찮은 랩에서 소모되는 비용이 인건비 동물 유지비 재료비 등등 하면 2-3억은 순식간에 날라갑니다. 어찌어찌해서 임상까지 간다고 하면 당장 Control에 대한 독성 테스트만 한다라는 가정에서16주간 동안 테스트 비용이 매일 그 사람의 상태만 본다고 하면 환자당 비용이 절약한다고 하더라도 4-5만원은 들어가고 16주면 450만원정도 소요됩니다. 거기에 100명만 한다하면 5억 정도는 들죠. 이걸 1년한다면 임상비용만 20억정도 들겁니다. 이건 최소비용을 든 예고 실제로는 문제 발생할 때 마다 (여기서 문제는 효과가 있냐 없냐가 아니고 정말 단순한 문제입니다. 목넘김이 힘들다같은 부분이라던지 하루 12회 투여해서 환자가 불편해 하던지 피검사 하루에 6회할때 더이상 찌를 혈관이 안보여서 횟수를 줄여야 한다든지 등등) 이걸 수정하는 동안 몇주간의 시간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흔한 질환 같은 경우는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많고 찾기도 쉽지만 본문에 언급된 질환의 경우 환자자체를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아서 임상한다는 (안할수는 없습니다) 자체가 비용이니까요. 이사람들을 모아서 한다면 (아마 전세계에서 모으겟죠) 비용은 저도 상상이 안가네요. 이런 부분 때문에 특이질환에 대한 약값은 높아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뽑아내지 않는 이상 계속 생산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이뿐만 아니라 2-3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생각한다면 초기에 연구비 투입했던 걸 회수는 해야 합니다.
19/07/27 22:03
사업성이 있는걸 보여줘야 다를 희귀질환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겠죠
마음 아프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사업성이 없으면 저 약이 개발되지도 못했겠죠.
19/07/27 22:23
약과 적응증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기에 이 얘기도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희귀질환을 적응증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은 1명당 2,000만원입니다. 희귀질환이기에 임상 1,2상의 환자는 매우 적습니다. 우리나라에 전체 환자수가 수십~수백명이기에 적으면 십수명에서 수십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19/07/27 22:38
제 이야기는 일반적인 약리 테스트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말씀하신 Cell base 쪽이나 Gene Therapy의 경우 엄청나죠. 덕분에 저희도 한국에서 하는 건 포기할려고 합니다.
19/07/27 22:46
근데 사실은 대부분의 제약사가 미국에 있고, 미국이 혼자 주도하는 거랑 다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유럽계 제약사도 많지만 대체로 R&D센터가 미국에 없는 대형 제약사는 없고요... 미국의 유망한 대학 연구실들은 입도선매되어 기업 투자를 받아가며 연구중이죠. 원래는 학교가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가 안되게 법으로 제한되어있던게 미국에선 풀렸죠. 미국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가 우리나라 처럼 약을 (싸게) 정부에서 사서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인데, 미국은 그렇게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있죠. 이런 희귀 질환의 경우.. 정부에서 협상을 하지않거나 못하거나 하면 국내에선 살 방도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돈만 있다면 구입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다른약들도 대체로 비싸게 미국민들은 약을 살수 밖에 없어요. 사실상 미국민들이 전세계인들을 위해 약을 비싸게 사는 구조입니다. 또 약의 특허기간이 짧아서 (7년정도?) 마케팅/연구개발/임상시험에 들어간 돈을 뽑아야 하기때문에 약가가 상당히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위 약품들 가격도 어떻게 보면 일반 공산품(?)의 가격 메커니즘으로 생각했을 땐 꽤나 비상식적이죠. 또한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서양인이나 미국인들이 잘 걸리는 질환에 대한 연구나 제품은 많은 반면 아프리카인들이 잘 걸리는 풍토병 치료제는 잘 연구가 안되고 있죠. 그들에게 돈이 없으니 수익이 안되니까요.
19/07/27 23:17
이게 의외의 문제인게,
만약 어느날 미국이 전국민 의료보험을 도입하면, 전 세계의 의학발전이 정체되어 버릴겁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속편하게 편승하는 건데, 미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습이죠
19/07/28 01:03
댓글 달아주신 걸 보니, 세계 의료의학 발전은 상당부분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었던게 생각나네요. 당시에는 잘 이해가 안갔는데 요즘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세상사에 돈문제가 아닌걸 찾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19/07/27 22:16
모모스2013님의 글은 대중들에게 편하게 유전자치료제에 접근을 하기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가끔씩 틀린 설명이 있기에 그에 대해 정정을 하고자 합니다. "희귀유전질환 특성상 적용될 환자도 수는 적고 막대한 개발비를 보존하기 위해 시판 가격은 엄청나게 높아지고 다시 그 비용을 감당할 사람들이 더더욱 부족해서 실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악순환을 겪기도 합니다. 심지어 시판되고 치료받은 사람이 단 1명인 치료제도 있습니다. 이런 약품들을 고아의약품이라고 부릅니다." 고아의약품의 설명이 자칫 치료받는 사람이 적은 혹은 거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의약품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고아의약품이란 희귀질환(orphan disease, 고아질환)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입니다. 수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스핀라자도 고아의약품입니다.
19/07/27 22:36
희귀병을 가진 저로써는 이런 약이 반갑습니다.
제가 가진 희귀병에서 저는 경증에 속해서 사회생활하는데는 무방하지만 제 병을 가진 사람 중 중증이신분들은 사회생활도 못하시고 집에만 계시면서 엄청난 우울감에 빠진분들도 많으십니다. 저도 안타깝고 두렵기도 하거든요. 병이 커질까봐;; 이런 치료제들이 나와주고 그 병을 가진 사람들이 회복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네요. 근데 글을 보니 제가 가진 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나 보군요... 언제나와주련지;;
19/07/27 22:49
희귀질환치료를 위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혹은 항체치료제는 개발비가 엄청나게 높고, 치료제를 구매할 환자수는 매우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약가는 본문에 나와있는대로 수억원대입니다. 바꿔말하면 사회생활하는데 무방하면 희귀질환이라도 수억원대의 약은 아무도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와 허가해주는 식약처에서는 발병하면 몇년 내로 사망하는 경우, 혹은 비가역적으로 절대로 치료될 수 없는 질환을 제외하고는 개발도 허가도 하지 않습니다.
19/07/27 22:52
참고로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스핀라자의 적응증인 SMA는 걸리면 몇년내로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억원대의 약 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것이지요
19/07/27 23:17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임상하기전 동물테스트를 시작할 때 희귀질환을 가진 독지가나 혹은 그와 연계된 가족이 있을 경우 하나의 재단을 만들거나 재단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자주가는 학회에서도 기부금에 대한 걸 선전을 많이 합니다. 이게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진행이 되야 하는데 어렵습니다.
19/07/27 23:27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돈 30억을 들인다고 정말로 죽을 사람 확실히 살릴수 있는 경우는 다른곳에서는 별로 없습니다.
바이오젠은 각국에 <인도적 지원 프로그램>이란걸 만들어서 기준에 맞는 SMA 환자들에게 스핀라자를 일단 무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그 프로그램 혜택을 보는 영유아가 국내에도 30-40명 정도 되는데 그 효과가 너무나 극명했기 때문에 환자 가족들은 다 난리가 났고 이후 약가 심의과정에서 바이오젠의 든든한 우군이 되었죠. 따라서 미친(?) 가격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급여등재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 드문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19/07/27 23:51
회복 이후 평생 국민과 국가가 지불해준 30억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에서 일종의 국민적 합의를 통해 약값을 지불해주는 형태인 것인데, 과연 그 국민적 합의라는것이 필요한 부분이 상환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것이 자명한" 300억이라면? 혹은 10년에 30억이 아닌 평생 1년에 3억씩 써야한다면? 300억 그 이상이라면? 어디까지 합의할수 있는 부분인가? 생명에 값어치를 매길수는 없지만 무조건적으로 국가는 그 부담을 국민들에게 부담시켜아 한다면 어느정도 선까지 부담시켜야 하는가?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부분이 많죠.
저걸 저 가격 못받게 하는건 역설적으로 제약회사의 개발을 막게합니다. 진입장벽이 높아져서 아무도 개발하려 안하게 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미국같은 의료 체계를 가진 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잘 사는 나라이면서 의료 제약계를 선도한다는건 참 많은 미국 국민의 희생 아래 전 세계가 혜택받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9/07/28 00:03
과거라면 모르겠지만 (약의 장기 후유증에 대한 부분은 미국의 역학조사가 상당부분 잘되있긴 하지만) 현재는 미국 국민의 희생하고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임상실험의 경우 비용 측면에서나 다른 측면에서 조금 널널한 중국, 인도, 동남아 쪽으로 옮기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실 이건 제3세계의 희생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19/07/28 00:27
희귀병 환자의 치료비가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사회적 합의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30억이라고 하니까 상당히 큰 돈 처럼 보이지만 - 실제로도 큰 돈이지만 - 수십조 단위인 건강보험에서는 그렇게 큰 돈은 아니니까요.
19/07/28 00:50
저런 약이 이제 막 개발되고 시판되는 첫 발걸음을 걷는 과정인듯 한데, 앞으로 수십 수백가지 질병에 수십 수백명 환자를 대상으로 수억 수십억이 지출된다고 가정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합의가 어렵지 않더라도 논의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조 가까이 되는 건보재정이 지금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는 아실테니까요.
19/07/28 15:40
10년간 30억이니까 4500억이라도 10년 건보재정이면 100조에 0.45조원입니다.
건보재정의 1% 도 안써서 150명을 확실히 살릴 수 있다고 보고 논의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건보 재정이 위험해지면 논의를 해야겠지만 그 논의에서도 의료쇼핑이나 외국인에게 나가는 돈 들보다는 차순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19/07/28 15:45
물론 논의 해야죠. 논의 해야하는데 그렇게 큰돈 아니다... 라고 치부할만한 액수는 절대 아니라는 거지요...
희귀병이 저거 하나만 있는것도 아니고 본문에 언급된 약만 10개가 넘으니... 사람목숨에 합리를 따질수야 없습니다만 그 돈에 또한 다른 사람들의 목숨도 달려있는거니까요...
19/07/27 23:53
여왕의심복님 소환하여 턴을 마치고 싶네요 크
(저격 아닌데 저격이라면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중간에 언급하신 사회적 합의 부분은, 지금은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그 언젠가는 터질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19/07/28 00:10
1만명당 1명 걸리는 병이고 그치료비가 30억이면, 한 사람에 30만원 수준에 불과한 보편적 복지인데,
당연히 제가 지불하는 건강보험에 포함되야하는 항목이라고 생각되는데요....
19/07/28 06:45
감사합니다. 지난 번 글에서 시간을 많아 투자해 관련분야에 대해서 공부하고 글을 썼음에도 위키번역수준이라고 비하하는 댓글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해 현타가 와서 또 잠수를 탈까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칭찬을 받으니 또 기분 좋아져 다른 글도 쓰고 싶네요. 글을 쓰려면 관련 논문과 각종 자료를 찾아서 공부를 해야하는 매우 귀찮은 일을 해야합니다. 또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니 글쓰는 일도 매우 더디고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원래 비용이 지불되는 것 아니면 안하는 일반적인 사람이라 의욕과 유인효과가 떨어지면 오랫동안 아예 글을 안쓰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근래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글을 다시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몇개 남겨 보았습니다.
19/07/28 15:20
제가 본문에 나온 정보에 (상대적으로)접근이 쉬운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수준의 글을 돈 안받고 쓸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대단하신겁니다. 저는 시간 좀 남으면 그냥 게임하러 가거든요..
19/07/28 14:44
피드백 안하신다면서 자꾸 저격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자기 말이 틀려도 책임은 못지지만 아무튼 넌 틀렸다는...이런 건가요 크크 케이바이오 기업 규모가 작아서 신약 개발 못한다고 하시길래 제가 꼽은 유전자 치료제 성공하면 그때 보고 서로 발언 책임지자니까 못하신다더니 이번엔 본인 말 틀린거 증명되도 또 아무튼 유전자 치료제라고 다 성공하는거 아니라는 이런 건가요... 정말 질리네요. 본인 말에 책임도 못지면서 토론 밀리니까 피드백 못한다면서 새글 파면서 저격 와... 끝을 경험하고 갑니다. 맘껏 씹으세요. 정말로 무시하는게 답인 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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