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알고 지내는 형 한명이 있는데요.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서울에서 만나서 논 적이 있습니다.
이 형이 청주에 거주를 하는데 저녁 7시 50분 버스를 끊어놔서 그 시간에 맞춰서 지하철로 같이 이동 중이었습니다.
지하철 타서 바로 옆에 앉아서 스마트폰질을 잠깐 하고 있었는데 그 형 폰을 몰래 잠깐 보니 왜 그렇고 그런거 있잖아요......
카톡 이름에 그럴듯한 여자 이름 하나 있고(은미, 수연, 지현 등등등.......) 조건만남 관련 톡하는거.......
그런 카톡을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뭐 너무 외로워서 용기내서 카톡 보내본다 그런 멘트로 처음에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보면서도 설마 그건가........ 싶었습니다.
이걸 그 형 한테 말해줘야 되나 마나 순간적으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에이 그래도 설마 그거는 아니겠지.... 싶어서 그냥 아무 말 안하고 터미널에서 버스타는거 보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방금전에 어린이날 자정 되자마자 톡으로 자기 말로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했다고 카톡이 오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딱 그게 생각이 났습니다.
아 설마 그거 때문인가....... 싶었어요.
사기 당한 과정을 자세히 물어봤는데 그냥 대충 얼버무리면서 말하더라구요.
아마 수치스러워서 자세히 말하고 싶진 않았을겁니다.
그 형이 대충 답변한걸로는 여자가 친구처럼 대하는거에 거기에 넘어갔다고 하네요.
그래서 얼마 뜯겼냐고 물어보니 몇백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액수는 말 안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돌아가는 길에 너무 외로워서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고 하네요... (여친이랑 헤어진지 얼마 안됐음)
이거 들으니 인생공부를 몇백이나 주고 비싸게 한거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