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06 03:14:09
Name purflower89
Subject [일반] 체벌의 추억 (수정됨)
1.

초등학교 1학년 때 난 학년에서 키가 제일 컷다.
8살 그 맘때 쯤엔 다툼이라봤자 말도안되는 이유로 일어나지 않는가
니가 한번 날 밀치면 나도 한번 널 밀쳤을 뿐인데 내가 덩치가 더 크다는 이유만으로 니가 더 크게 넘어지고 울음을 터트렸다.

단지 그날이 재수가 없어서 였을까 ?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 50대는 넘어보이는 이 늙은 여자 담임은, 다짜고짜 날 교실 맨 앞으로 끌고가 짓밟고 싸대기를 쳐 올린뒤 깊게 끌어올린 가래침을 퉤 퉤 소리와 함께 내 얼굴에 연신 뱉어댔다.
난 어떻게든 콩벌레 마냥 몸을 구부려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길 기도했고 교실엔 나를 걷어차는 둔탁한 소리외엔 아무소리도 없었다.
숨이 차는지 발길질을 멈춘 담임의 시선은 몰래 과자를 훔쳐먹은걸 걸린 마냥 눈돌리고 모른척하기 바쁜 아이들을 향해 외쳤다.

"여태 이 새끼한테 맞아본 놈년들 손들어"

40명의 시선만 담임에게로 향할 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니들 손 안들면 이새끼 계속 맞는거야 X발"

난 더욱 몸을 움츠렸고 발길질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러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있었고 다툰적도 없지만 일단 손들라니까 드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한 30명쯤 손을 들었을까?
그제서야 이 늙은 여자는 아까보다 훨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은 뒤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종례 후 귀가길에 날 붙잡고 자신의 방석을 주며 집에가서 빨아오라던 이 늙은 여자
어머니는 며칠 뒤 깨끗이 손빨래한 방석과 함께 나에게 누런색 봉투를 주시며 선생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다.

당연한 결말이지만 그 뒤로 그 늙은여자의 폭행은 없었다.





2.

난 17살때 담배를 배웠다

하루는 비가와서 그런지 그날따라 화장실의 담배연기는 빠지지않고 복도쪽으로 연신 냄새를 뿜어대더라.
결국 종례시간 담임의 불시 소지품검사가 이루어졌다.
웃긴건 우리반 25명 중 여자가 20명이고 남자가 5명인데 남자만 소지품 검사를 하는건 왜 일까
여자애들 두명 빼고 다 담배 피는데...

억울하게도 남자중에 담배피는건 나 밖에 없다.

담임이 잡아챈 내 귀가 찢어질정도로 3층 교실에서 1층 양호실까지 끌려갔다.
40대가 넘어가면 아가리에서 똥내가 이렇게 심하게 나는지 나를 바로 앞에 두곤 30분을 넘게 흡연의 해악을 설명한다.
그리고 나즈막히 "50대만 맞자" 라는 단어에 좀 쫄렸던건 사실이다.

뭐 별거 있겟냐는 생각에 당당하게 벽을 짚고 종아리에 힘을 바짝 주었다.
별거 있겠냐는 생각은 이 X끼가 당구 큐대로 내 종아리를 진심을 담은 풀 스윙으로 휘갈길때 공포로 변했다.

한 6대 쯤 맞았을까 ?

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울음을 터트렸다.
살면서 남자대 남자로 누군가에게 공포의 해방을 구걸한다는건 처음 있는일이었다.

내 구걸에 담임은 싸대기를 쳐올리며 똑 바로 잡으라고 소리를 쳤다.

종아리 한대 - 살려달라 빌기 - 싸대기혹은 뒤통수 후려치기의 반복이었고 난 멍청하게 매를 더 번 샘이다.
다만 양 볼과 머리를 맞을때 마다 종아리의 통증이 좀 분산되는 것 같으니, 이 50대를 다 맞은 여정에 도움이 많이 된 건 사실이다.
팰거 다 패고 무심하게 퇴근하던 X끼...

사춘기 무렵 장래희망은 모델이었고 난 항상 내 몸의 각 부위를 줄자로 재는 습관이 있었다.
내 종아리는 32cm 였는데 자고 일어나니 37cm 더라.
하루만에 부은 5cm에 5반으로 줄인 교복바지는 입을 수가 없었고 한동안 체육복 바지에 교복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교를 하곤 했다.

문규야 얼마전에 보니까 교감됬던데 축하한다.





3.

벚꽃이 활짝 핀 고2 봄
그날엔 학교 앞 벚꽃나무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싣을 사진들을 찍기로 한 날이다.
아마 3교시가 사진찍는 시간이었으니 2교시가 끝난 휴식시간 이었나?

화장실은 환풍기가 고장나서 부득이하게 좀 멀리 떨어져있는 별관 탁구장으로 간다.
옆동네 공고는 학교안에 학생들 흡연실이 생겼다며 걸어가는 내내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담배불을 붙히고 연신 쓰읍 - 하 를 반복하며, 사진찍기까지 시간이 촉박한지 여자애들은 얼굴에 연신 쿠션을 두드려댔다.
덤으로 나도 내 비비 안쓰고 얘들꺼 받아써서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하필 체육 선생이 여길 왜 오냐 X발 크크크크크

"여자애들은 다 교실 올라가서 혼날 준비하고 Purflower  넌 따라와 이 개x끼야"

왜 또 나만 가지고 X랄 일까?
교무실로 가는 길에 옆에서 바라본 체육 선생 얼굴은 무표정인지 은은한 미소인지 모를 애매한 표정이었다.

함께 교무실로 입장하자마자 교감 이하 모든 교직원들 앞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법한 과한 퍼포먼스로 싸대기를 후려댔다.

" 엎드려 "

주먹질을 하거나 언쟁을 높힐때면 상대방 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뭔가 안절부절한채로 몸을 부르르 떨면서 다가오는 놈은 100% 쫄보 X끼다.
이런 놈이 때리면 안아프다.

근데 이 X끼는 아닌거 같다.
골프채를 든 채 성큼성큼 안절부절 못하며 다가오는 이 X끼는 진짜다.

난 반사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었지만 얍삽하게 등을 후려갈길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신이 아찔할 만큼 감은 눈에 스파크가 번쩍 튄건가 싶을정도로 아팟다.

뒤 이어 들어오는 묵직한 후속타에 결국 곤조를 한번 더 버리기로 했다.
"억 억" 대며 교무실바닥을 청소하듯 수십대를 맞으면 뒹굴었다.

교무실은 조용했다.
아니 원래 조용한 교무실에 내 신음소리만 첨가된 듯 한 느낌이다.

사진찍는 시간이었던가?
나를 찾으러온 아이들을 보자 뒤늦게 정신차린 막내 선생님은 황급히 아이들을 물리고 양쪽 교무실 문을 잠구곤 아무일 없던 듯이 제 자리로 돌아갔다.

골프채를 쥐어잡은 손아귀가 아픈지  이젠 발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니가 ! 니가! 담배를 ! 피니까! 착한애들이 ! 니X끼에! 물들잖아! 이 XX끼야!"
발길질 한번에 추임새를 넣듯 비슷한 느낌의 여섯문장 정도를 더 읆을때쯤 되서야 폭행이 끝났다.
"나가" 라는 말에 뒤돌아 바라본 창문 밖 저 멀리 벚꽃나무에는 친구들이 꽃보다 더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고있었다.
멀리서 봐도 그 행복한 웃음 소리가 나한테 전해지는 것 같다.

종례 후 욱신대는 온몸을 겨우 지탱하고 교문을 나서는데 체육선생이 다가왔다.
아직 더 두들겨 맞을만한 잘못을 한 건 없는 상태다.
친구,선후배들과 모여있을때 교육청에 신고할까 말까를 논의 하긴 했었지만 아마 못 들었을거다.
다가오는 표정을 보니 내 얼굴 X창 내놓고 온몸에 멍자국인데 이 X끼 내가 교육청에 지 신고할까봐 쫄렸나보다.

"Purflower야 괜찮냐. 선생님이 훈육 목적치고는 좀 과했다고 생각되어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싶다 선생님이 맛있는거 사줄게"

"괜찮아요 집에는 저도 담배 핀거 알려지면 또 혼나니까 친구랑 싸웠다고 이야기 할게요 벌써 태규랑 이야기 다 해놨어요"
"선생님이 괜찮으시면 집에 전화 안하시면 안되요? 앞으로 담배 안 피울게요"

"그래? 그럼 Purflower 앞으로 담배 필거면 학교안에서 피면 안된다. 아니면 선생님한테 담배를 맡기면 하루에 한까치 씩 줄게"

"그럼 선생님한테 담배 맡겨드리구 별관 탁구장에서 담배펴도 되요?"

"어..? 그래 거기는 나말고는 다들 안가니까 하루에 한까치 받는걸로 거기서만 피는거다?"


내가 온 몸 희생해 100대 가까이 두들겨 맞은 결과, 우리 학교도 전교생이 이용하는 비 공식 흡연실이 생겼다.






* 유머게시판에 체벌관련 글이 있어 생각난 김에 작성했습니다.
* 과장없는 실화입니다.
* 교사에 대한 x끼 등의 욕설은 불편하실 수 있겟지만 상기 경험들을 좀 더 잘 전달 드리고자 선택한 단어이며 교사라는 직업 자체의 비하의도는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바알키리
19/04/06 03:34
수정 아이콘
살벌하게 때리는 선생이 종종 있긴했죠. 그래도 본문에서 나온 싸이코 같은 선생은 없었는데 살벌하네요.
근데 저정도 맞으면 가만히 안 있었을 것 같은데...
purflower89
19/04/06 03:37
수정 아이콘
당시엔 뭐 뒤에서 담탱 담탱 부르고 선생님 이름 뒤에 선생님은 빼고 부르더라도 앞에서는 깍듯했고 잘못을했으니 맞는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제가 뭐 유별나게 튀는 불량학생은 아니었는데 당시상황과 체벌자의 기분(?) 때문인지 크게 맞긴 했었습니다..
Dowhatyoucan't
19/04/06 08:08
수정 아이콘
학내흡연은 큰 잘못이죠
purflower89
19/04/06 14:13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충분히 큰 잘못을 했다 생각하여 당시 체벌에 크게 반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겜숭댕댕이
19/04/07 02:41
수정 아이콘
학교내에서 담배 피는게 저렇게 맞을일인가요? Dowhatyoucan’t님께서 그런의도로 댓글 다신 건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좀 충격적이네요...
19/04/06 08:44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인간 같지 않은 선생들 많았죠
바닥까지 떨어진 요즘 교권이 안타까우면서도
본문과 같은 옛날의 폭행질들 떠올리면 차라리 요즘이 그 때보단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urflower89
19/04/06 14:14
수정 아이콘
요즘은 학생이 부모를 대동해 선생을 두들겨 패는 세상 아닌가요..하하
19/04/06 08:48
수정 아이콘
그래도 담배를 끊지 못하셨나봅니다..

전 수학선생에게 싸대기로만 교실 두바퀴를 돈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purflower89
19/04/06 14:14
수정 아이콘
네 지금도 담배를 물고 있습니다. 싸대기로 교실두바퀴면 도대체 몇대일까요 으아
flowater
19/04/06 08:56
수정 아이콘
체벌이 아니라 그냥 폭행이네요 저정도면. 그걸 추억이라 말하시니 엄청 대인배신듯
purflower89
19/04/06 14:17
수정 아이콘
미성년인 제가 흡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교사입장에서는 교육적으로 강력히 훈육할 대상이 되는 셈이니 "나 담배핀거 걸렸으니 당신은 나 체벌하쇼" 이런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흡연" 딱 하나만 가지고 체벌을 빙자한 폭행을 당한건 본문의 두번 뿐이고 애초에 체벌이라는 걸 받아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재수가 없었다고해야할까요 하하
아재향기
19/04/06 09:21
수정 아이콘
그런데 50대 100대 때린 선생들 체력이 엄청 좋았나 보네요. 고등학교 시절에 야자시간에 반 전체로 야구보다가 주임 선생한테 걸려서 야구방망이로 60명이 한대씩 맞았는데요. 20번째까진 홈런스윙 선풍기를 시원하게 돌리더니 그 후론 컷트 컷트하더라고요. 헉헉거리더니 50번부터는 내일 맞는다고 했는데 결국 때리지도 않았어요.
purflower89
19/04/06 14:22
수정 아이콘
2번 글의 체벌자는 큐대로 종아리 후리고 - 손찌검 반복이라 호흡만 잘 하면 크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을 것 같고요.

3번 글의 체벌자는 뭐 말 그대로 "체육" 교사니 체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날 교무실에서의 20분은 정말 말 그대로 "성난 야수" 같았습니다.
제가 혹시라도 대들것 까지 생각했는지 눈치 볼 틈 조차 안주고 무차별 폭행이었어요.

향기님 댓글의 선생님은 아마 야구방망이가 한손으로 패면 생각보다 약해서 두손으로 휘둘러야되는데 무게도 다른 도구보다 좀 더 나가고 휘두르는 궤적 자체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팔이 피로했을 것 같고, 다음날 되니 감정이 사그라 들어서 중단했는게 아닐까 싶네요.
와사비
19/04/06 09:42
수정 아이콘
저도 만나는 선생마다 싸이코 아닌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번글을 볼때 21세기교육관은 이미 선진화 되었으니 다른세상이야기라는 글들을 볼때마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괴로웠어요. 어릴때는 멋모르고 맞아서 그게 잘못됬는지 모르고 지나가다가 이제사 목소리를 낼수 있게 되니까 세상이 바껴버린 점이 야속하다고, 이기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개처럼 맞은기억은 잔잔하게 묻어둔채로 내적인 소리만 요란할뿐, 지금은 달라졌으니 purflower89님처럼 저도 기억만을 곰곰히 짚어보기만 합니다. 공감 많이 하고 갑니다
purflower89
19/04/06 14:24
수정 아이콘
가끔 커뮤니티 글들을 훑다가 체벌 관련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아 그땐 그렇게 맞았었지" 하는 정도로 넘어가곤 합니다.

오히려 저는 부모님이 학교에서 전화오면 "아이고 선생님 우리 Purflower좀 더 때려주세요" 라고 말씀 하시는 통에 더 맞은거 아니었을까요 하하
어머니는 저 어떻게 맞고다니는지 모르셨을텐데...
19/04/06 10:05
수정 아이콘
자정작용이 안되는게 욕먹는 이유 중에 하나일 듯.
뭔일생기면 서로 감싸고 학생을 압박하죠.
purflower89
19/04/06 14:26
수정 아이콘
약간의 자정작용(?) 이라면 3번 글의 체벌 사건이후에는 제가 졸업할때까지 체벌을 빙자한 무차별 폭행은 아예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름 교사들 사이에서 조심하자 라는 생각이 퍼진 것 같기도 해요.

그 후엔 학생을 패기 보단 화나면 교실에 있는 책상과 의자를 모조리 집어 던지던가, 아예 교내봉사 명목으로 불량 학생들을 빼서 말도안되는 잡일들을 시켰던게 생각납니다.
Presa canario
19/04/06 10:06
수정 아이콘
저도 국3때 너같은놈은 죽어야된다고 계속 때리더니
엄마 가져다주라고 봉투를 주더군요 쿨하게 삼촌 라이터로 태워버리고 계속 맞고 생활기록부에 시키는 일만 근근이 하는
학생이라고 적어주시더군요 하하
purflower89
19/04/06 14:27
수정 아이콘
평생 기억속에 남을 일이겠네요..
당시에 교사들에게 촌지는 나름 상여금이라고 생각했을까요..?
Biemann Integral
19/04/06 11:18
수정 아이콘
이래서 체벌이 교육적 효과가 없단거에요. 자기 잘못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불쾌와 반감만 남깁니다. 그냥 학생들이 분풀이 대상이었던겁니다.

글쓴분이 맞은건 정말 심하네요. 버틴게 대단하신겁니다.
purflower89
19/04/06 14:31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당시에 그렇게 맞았어도 반성이라는걸 해 본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흡연을 한 대가" 수준으로 치부하고 쿨하게 또는 멍청하게 넘겼던 것 같아요.

웃긴이야기인데 저때 맞는걸 손으로 막다가 중지손가락을 안 좋게 맞았는데 당시 처치를 잘못해서 그런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한쪽 중지손가락이 살짝 휘어(?) 있습니다 하하..
브라운
19/04/06 11:54
수정 아이콘
아직 공소시효 지나지 않았으면 지금도 고소 가능합니다. 공소시효는 폭행 5년, 특수폭행 7년, 아동 학대 5년, 단 아동 학대는 해당 피해 아동이 성년이 된 후 부터 입니다. 부당한 대우에 법의 심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purflower89
19/04/06 14:35
수정 아이콘
십년이 훌쩍 넘은 일이라 그냥 별 생각 없네요 이젠
가끔 아 그런 선생도 있었지? 정도로 생각만 하는 정도 입니다.

지금은 그 선생들도 늙고 힘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함부로 못 대하지 않을까요?
당시에 느낀 감정은 이 선생이 날 체벌하는게 아니라 남자대 남자로 그냥 패는거구나 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제가 저항하거나 맞불놓고 막무가내로 싸울까봐 긴장 엄청하고 아예 제가 반항을 못할 자세로 만들어놓고 (반항해도 미리 대처할 수 있는) 팼거든요.

요즘은 인식이 바뀌어서 체벌이 없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19/04/06 12:41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담배 피는 것도 잘한 건 아닌것 같은데요...
purflower89
19/04/06 14:38
수정 아이콘
그럼요.
당시에 폭행당할때도 "학생신분으로 서 흡연을 한 대가" 라고 생각했기에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잘못없는데 폭행당했다 라는게 아니라 제가 체벌을 빙자한 폭행을 당한 이유를 단순히 적어보고 그에 따른 경험담을 늘어놓은 글 임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성년자를 떠나 흡연은 악이자 만병의 근원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19/04/06 13:15
수정 아이콘
진짜 예전엔 심하긴 했어요.
purflower89
19/04/06 14:3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다행입니다..하하
19/04/06 14:01
수정 아이콘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일도 글 관련된 것으로 하시나요?
purflower89
19/04/06 14:38
수정 아이콘
전혀 관련없습니다..하하

감사합니다.
19/04/06 16:08
수정 아이콘
담배핀거에 집착하시는 분들은 좀ᆢ
담배피면 저렇게 비인간적으로 쳐맞아도 싼겁니까? 노예도 아니고. 전 담배를 펴본 적도 없습니다만.
제 중학교에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던 수학선생이 있었죠.
그런 사람들 덕에 지금도 선생이라면 좋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purflower89
19/04/07 02:40
수정 아이콘
^^...
Placentapede
19/04/06 16:52
수정 아이콘
버러지같던 놈들이 사랑의 학교라고 태세전환해서 등교 시간에 중학생들 허그하는 사진 올라올 때마다 그냥 황당 당황스럽습니다. 30대 때린 놈은 몇 년 전에 보니까 우수교사로 퇴직하질 않나 허허허 덕분에 일단 사립학교 교사라고 하면 마음 속에서 50점 깎고 시작하네요.
-안군-
19/04/06 19:21
수정 아이콘
체벌 자체에 대해서는 아주 효용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모든 교사들의 인성이 체벌이라는 수단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수준일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체벌을 전면 금지한건 올바른 조치였다고 봅니다.
purflower89
19/04/07 02:42
수정 아이콘
사실 계도나 교육의 목적으로 체벌 외의 대안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19/04/06 20:07
수정 아이콘
저런 선생들 지금 연금 400씩 받으면서 꿀빠는 노후 보내고 있겠네요 크크
purflower89
19/04/07 02:41
수정 아이콘
제 종아리 50대 후려갈긴 우리 문규도 곧 받겠네요 크크

그 돈으로 스케일링잘하고 치아관리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 입냄새는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무섭네요
19/04/06 20:12
수정 아이콘
쓰레기 교사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폭력만이 문제는 아니죠. 방치도 문제고, 수업능력도 문제고, 그냥 일을 잘 안 해요.
딱 할만큼만 하는 선생들이 대부분입니다.
purflower89
19/04/07 02:4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사명감보단 돈이 우선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탄다 에루
19/04/07 00:24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 보면 체벌도 체벌이지만, 되도 않는 이상한 걸로 자기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을 저렇게 때리고 촌지를 대놓고 요구하다니 너무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 댓글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으실 정도면,
정말 대단한 수준이네요.
저는 저렇게 맞은 적은 없는데, 초등학교 때 학교 수련회를 갔다가 남학생들만 원래 얘기한 것보다 훨씬 안 좋은 시설 (여학생은 침대방, 남학생은 지하 방 온돌방)에 배치하는 게 너무 짜증나서 애들을 선동(?)해서 일부라도 돈을 환불해 달라고 따졌었다가, 담임에게 자기 좋은 것만 생각할 줄 아는 이기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선언 당하고, 담임이 직접 반 애들한테 저하고는 말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던 경험이 있네요. 지금 생각하면 이게 왜 이기주의자지? 싶긴 합니다.

습관이 되는 흡연이 참 무섭긴 무섭네요. 고발해야 될 정도의 엄청난 체벌에도 불구하고 끊지를 못하신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화풀이처럼 폭력을 행사하는 체벌이 얼마나 효과가 적은지, 다시 한 번 새삼 깨닫게 되는 사례 같아요.
교사들이 그 때 다른 방법으로 말렸거나, 계도를 했다면, 끊으실 수 있었을까요? 사뭇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purflower89
19/04/07 02: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수련회 이야기는 아마 현장답사로 먼저 가보신 선생님들이 숙박업소에 일정금액의 리베이트를 받는 조건으로 남학생들만 낡은곳에 재웠을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저는 어른들 시선으로는 어릴적 꼴통이었습니다.
아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꼴통이었습니다.
중독 보다는 같은 꼴통 친구들끼리 같은 장소에 모여 슈퍼를 뚫고 ( 민증검사 없이 담배를 구매하는걸 뚫는다고 표현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시덥지않은 이야기나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게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끊지 못한건 담배가 아니라 같은 꼴통들끼리의 유대감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어릴적에 친구들과 나쁜짓을 할때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었습니다.

흡연 뿐만 아니라,
수업도중 화장실 간다하고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에 소주를 마시고 그대로 집에 가거나 은밀한 곳으로 가는 학생들도 많이 봤거든요.
선생님이 담배를 압수했다는 이유로 대놓고 선생님 앞에서 욕을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1주일에 3~5일은 방과후 오락실이나 피시방에 갔다가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하는 모범적이지 못 한 학생이었구요.
성인이 되고 남에게 절대 말 못할 정도의 말도안되는 응큼(?)한 일도 엄청 많았습니다.
직접보지못한 사실이지만 13:1로 강간을 한 사건도 있던 지역입니다.

저는 상고를 나왔는데 전교생중 40% 이상은 흡연자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남녀비율은 3:7로 여자가 더 많았구요.
음주 비율은 뭐 거의 90%....정도
물론 이 비율이 나오려면 전교생이 200명이 채 안되는 시골단위의 학교여야만 할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런곳은 가정환경 자체가 좋지 못한 집들이 대다수 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자라온 학생들의 주류 문화가 이미 깊게 뿌리박혀 있다면 외지에서 전근온 교사들이 계도를 해 봤자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을까요,.?
자신들이 돈 더 벌려고, 일찍 위로 올라가고싶어 자청한 지방 시골 근무에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얼마나 가미되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뭐 사명감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아 저를 가르치신 교사분들을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691 [일반] 한국(KOREA)무술에 대한 생각(2) [29] 성상우8997 19/04/06 8997 13
80690 [일반] 삼국지 드래프트? 숨은 진주를 찾아보자 (1) [37] 글곰11137 19/04/06 11137 17
80688 [일반] 이낙연 총리의 피해현장 방문.jpg [198] 삭제됨28380 19/04/06 28380 103
80687 [일반] 윤회 부정 [18] 이리떼9064 19/04/06 9064 1
80686 [일반] 대한항공 글을 보다가 알아본 글입니다. [8] 능숙한문제해결사9757 19/04/06 9757 2
80685 [일반] 체벌의 추억 [40] purflower8910181 19/04/06 10181 4
80684 [일반] 여고 시절, 선생님 열전(2) [7] 유쾌한보살7923 19/04/05 7923 21
80683 [일반] 민주당에 항의전화 했습니다 [69] 싶어요싶어요17780 19/04/05 17780 56
80682 [일반] 편법 인증 및 인증 미비 회원 관련 공지 [46] crema7356 19/04/05 7356 11
80680 [일반] 금융상품인 ELS,DLS 가입하고 난 후기.. [23] 고통은없나9575 19/04/05 9575 1
80679 [일반] 홍준연의원의 제명이 확정되었습니다. (+추가, 하태경의원이 홍준연의원과 통화하고, 만나기로 했다네요.) [326] 푸른하늘은하수26096 19/04/05 26096 31
80678 [일반] 주알못의 PGR매매법 5개월 주식투기 후기 [41] 안초비12034 19/04/05 12034 12
80677 [일반] 한국(KOREA)형 자동차모델 [50] 성상우8280 19/04/05 8280 12
80676 [일반] '서프라이즈'라더니…중국, 박원순에 '이재명 초상화' 선물 [30] ageofempires10626 19/04/05 10626 3
80675 [일반] 현 고성 주민이 바라본 정부 대응과 산불 결과와 나경원 vs 홍영표 [129] 잰지흔20420 19/04/05 20420 28
80674 [일반] [더러움 주위] 앉아싸 vs 서서싸 [99] RnR13249 19/04/05 13249 1
80673 [일반] 흔한 반동-반혁명 세력의 저항 모습 [61] metaljet9963 19/04/05 9963 15
80672 [일반] [팝송] 위저 새 앨범 "Weezer(Black Album)" [8] 김치찌개6753 19/04/05 6753 0
80671 [일반]  쑨원, 런던 한복판에서 위기에 봉착했다가 구사일생하다 [7] 신불해13019 19/04/05 13019 60
80670 [일반] [스포]『꼭두각시 서커스』를 통해 본 인간의 의미 [23] 9226 19/04/05 9226 20
80668 [일반] 진보vs보수가 아닌, 계몽을 하려는 자들과 날을 세워야... [203] LanceloT12207 19/04/04 12207 13
80667 [일반] '속초 산불' 비상사태인데..靑 안보실장 잡고 안보내준 국회 [342] 한국화약주식회사30772 19/04/04 30772 22
80665 [일반] (10mb)고성 대형산불 강풍 타고 속초 시내 위협-8시 25분 주불 진화완료 [102] 카루오스17990 19/04/04 1799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