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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01 12:09:09
Name 102
Link #1 네이버, 위키백과
Subject [일반] 건국훈장 독립장 3인 (수정됨)
인지도가 있는것 같으면서도, 아는 사람은 적은 독립운동가 세분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독립장 자체의 무게감이 결코 낮은게 아니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 변함없습니다.
제가 전공자도 아니고, 논문등을 연구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냥 네이버나 위키백과 등을 검색해도 너무 내용이 많아
최소한으로 간추려 적어봤습니다.
사실 훨씬 많은 분들이 있는데 세분만 적은것도 죄송스럽네요. 한분 한분들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댓글로 추가시키던지 할까 생각중입니다.

저는 지금도 유관순 열사의 대한민국장 수여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독립장이 훈격에 맞지않는다는 주장이었는데, 저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욕먹을걸 압니다.
하지만 다른 독립장 운동가분들과의 형평성을 안 따질수가 없습니다.
딱 한분을 먼저 적어보자면, 이번에 항거라는 영화에도 조연으로 나온다는 동풍신 열사가 있습니다.
동풍신 들어보신분 없을겁니다. 저도 잘 몰랐습니다.
이분은 함경도 길주 3.1운동때 죽은 아버지를 들쳐업고 만세 외치다가 체포되어 1921년 순국하셨습니다.  
법정에서도 만세부르다가 총살당한 아버지를 대신해 만세를 불렀다고 말합니다.
1904년생으로 3.1운동 당시 우리나이 16살, 중3이었습니다.
동풍신 열사는 건국훈장 애국장(4급)을 받았습니다.
다른점이 없지않나요. 사실 뭐 건국훈장 애국장 명단을 보면 또 할말들이 많습니다만....
아래는 독립장을 받은 많은 운동가분들중, 단 세명의 간략한 약력입니다.


[김 마리아 1892~1944]
2.8독립선언 참여
3.1운동 참여
서대문 형무소 복역
애국부인회 회장
애국부인회 사건(독립운동 자금 모금&전달)으로 징역 3년
병보석 후 상하이로 가서 임시정부 황해도 대의원
미국유학, 재미 대한민국애국부인회 결성 후 회장 역임
귀국후 신학강연, 신사참배 거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

: 이분은 일본에서 2.8독립선언에 적극 참여하셨고, 체포되었다가 풀려나셨습니다.
그리고 2.8독립선언서를 숨겨서 우리나라에 들고오셨죠. 여러 사람들에게 독립선언 과정과 경과를 알려줬습니다.
3.1운동에도 물론 참여하셨고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습니다.
출소하고나서 바로 애국부인회의 회장이 되셨는데요. 다시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감옥에 가셨지만 병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상하이 임시정부에 가셔서 활동하셨고
미국에 가서도 애국부인회를 결성해서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광복후에 귀국하신것도 아니고 30년대에 귀국해서 신학교 교편을 잡고, 신사참배도 거부하며 일제와 계속 싸우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광복 1년전 돌아가셨습니다.  



[김홍일 1898~1980]
장제스 국민 혁명군 활동
조선 의용군 부사령관
주로 병기관련 요직에 있으면서 한인애국단 지원, 윤봉길, 이봉창 의사에게 폭탄 제공
김원봉의 의열단 지원, 단원 교육
광복군 총 사령부 참모장
중국군 중장(한국의 소장) 예편
한국군 준장으로 임관 후 육군사관학교 교장
한국전쟁시 시흥지구 전투사령관, 1군단장 으로 활약
육군종합대학 총장
육군 중장 예편
중화민국 대사
외교부장관
국회의원
신민당 총재

: 김홍일 장군은 장제스 아래에서 일제와 싸운 군인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김구선생과도 교류하며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적극 관여했습니다.
이봉창, 윤봉길의사가 던진 폭탄은 이분이 구해 준것입니다. 그외 의열단원들 교육도 했다고 합니다.
광복후 바로 귀국하지는 않았고 중국군 장성으로 있다가 한국군 준장으로 임관했습니다. 성향상 이승만과 안맞았다고 하네요.
한국전쟁이 터졌을때 직책이없어 아무거도 못하다가 전황이 불리해지자 참모총장이 전투사령관으로 임명했는데 야전 지휘경험을 살려 크게 활약했다고 합니다. 이후 5.16때는 박정희 지지했지만 민정이양을 안하자 바로 반대파가 되었고 야당생활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오성장군 (중국군 중장 + 국군 중장) 으로 불립니다.



[박상진 1884~1921]
대한제국 판사 합격 후 임용거부
상덕태상회 설치 후 독립운동
광복회 총사령관
독립운동자금 모집, 친일파 처단
부사령관인 김좌진을 만주로 파견
일제 경찰에 체포 후 순국

: 판사임용 거부 후 중국으로 건너가 신해혁명을 목격하고 공화제를 받아들입니다. 귀국후 상회와 광복회를 만듭니다.  
광복회는 친일파들에게 통고문을 보내 독립기부금을 내라고 요구하고, 집에 쳐들어가 거부하면 즉결처분했습니다. 영화등에서 보던 장면이죠. 그외에도 수송마차습격이나 광산습격 같은 국내 무력투쟁을 벌였습니다. 전국에 지부를 갖춘 조직이었습니다. 부사령관이던 김좌진장군에게 자금을 전달하고 만주 독립군양성을 위해 파견 보냈는데, 직후 안타깝게도 일제에 의해 국내 조직이 와해되었습니다. 만주로 망명할 수 있었지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듣고 고향에 가서 체포되었습니다. 남은 단원들이 의열단 등으로 넘어갔고 같은식으로 투쟁이 이어집니다. 광복회는 우리가 아는 의열단의 전신이라 보면 됩니다.  
임정에서도 큰 일을 했을 분이라 많이 아쉬운 독립운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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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raptor
19/03/01 12:18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많이 올라와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들이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이번 유관순 열사 건은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19/03/01 13:08
수정 아이콘
네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니까요. 다만 저는 이번 정부가 반대하기 곤란한 방식의 퍼포먼스를 자주 하는것 같습니다. 올림픽 단일팀때도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19/03/01 12:24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을 올려줄게 아닌이상, 단독으로 유관순열사만 올리는건 진짜 아니죠.
이게 공정한건지 아닌지도 의문이고요. 상훈법 기준을 만들어놓고 나서 이렇게 임의로 특별적용할거면 대체 뭐하러 등급 나눠놓는답니까. 전부 1등급 주면 되지...
19/03/01 13:09
수정 아이콘
아닌건 아니라도 할수 있어야죠. 그렇다고 바꿀것 같지도 않지만 하고싶은 말은 해야지않겠습니까.
8.15때는 어떨지 지켜봐야죠 뭐.
저항공성기
19/03/01 12:27
수정 아이콘
유관순 열사 건은 진짜... 제대로 '쇼통'이라는 걸 보여준 사건이죠.
19/03/01 13:0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가 반대하기 껄끄러운식이라..
19/03/01 12:34
수정 아이콘
저번 울산 신문에서 박상진 장군?에 관한 소식을 접했는데... 내용은 다른 분들에 비해 훈장급이 낮다? 그래서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김좌진 장군은 만주에서 독립투쟁하는데, 그 사령관인 박상진장군은 왜 국내에서 잡혔나 궁금했었는데, 어머님때문이었나보군요.

기사보니 투옥되고, 석방된 후 곧바로 또 독립운동하다 잡혀서...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하셨다던데.. (형무소 생활이 끔찍했었을텐데도... )

울산 사람임에도 겨우 그 기사보고야 알게되서 부끄럽네요. 덕분에 다시 한번 박상진 장군 맘에 새기고 갑니다.
19/03/01 13:12
수정 아이콘
얼마전 역사저널에서도 재조명 하더라구요.
박상진 의사는 국내활동을 전국적으로 하면서 만주로 부사령관을 보내어 국내외 운동을 통하게 하려 한듯합니다.
그런데 일제의 압박이 심해지고, 조직원이 잡히면서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보니 만주로 가려 했는데
위에 적었듯 모친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갔다가 잡혔다고 합니다.
치아바타좋아요
19/03/01 12: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관순 열사 건은 정책학에서 말하는 상징정책이죠 뭐.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확고히 하고자 하는게 이번 정부의 목표이고, 임시정부 수립에 영향을 준 3.1운동. 그리고 올 해는 마침 3.1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3.1운동의 아이콘은 유관순 열사. 이런 배경들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이해 된다고 생각합니다.
19/03/01 13:1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선례를 만들거면 이런식이 아니라 3.1만세운동 자체를 대한민국장으로 주는것이 낫지않을까 싶습니다.
홍승식
19/03/01 12:36
수정 아이콘
더 많은 독립유공자 분들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훌륭하신 분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03/01 13:15
수정 아이콘
사실 첨에 위키백과 키고 열명만 하자했는데, 두명 적고 힘이 다빠지더군요 그만큼 내용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검색하면서 더더욱 이건 아니다 라는 맘이 들었습니다. 결국엔 세분만 적었네요.
19/03/01 1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기념하고, 시기에 맞춰 조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역사를 쥔건 현재라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라 생각합니다. 유관순 열사가 한용운과 동급의 추서를 받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너무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보여서 싫네요. 그 당시 비슷한 사례로 옥살이하다 죽은 사람이 얼마인데...
(지금보니 편협한 시각이 보이네요. 다소 수정했습니다.)
19/03/01 12:44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가 고려되었을테니 그중 여성이라는게 고려가 안 되었을꺼라고 생각은 안 합니다만 남성이라면 절대를 말할만큼 100주년의 무게가 가벼운 건 아닙니다.
19/03/01 13:0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더더욱 비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납득이 가지를 않으니까요. 명분상으로 3.1 운동에 참여했던 민중 전체를 대표한다는 뉘앙스도 아닌 것 같고요. (이건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제가 부족한 거겠지만, 마땅한 이유가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19/03/01 13:07
수정 아이콘
상징성으로는 문제라고 비판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만 페미를 여기에 끼우는건 과한 의심이라구요. 더더욱 이라는건 님의 의심이 합리적일때나 쓸 수 있는 말입니다.
19/03/01 13:10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이 부분은 제가 밑에 댓글에도 언급했듯이 답을 정해놓고 쓴 감이 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판콜에이
19/03/01 12:58
수정 아이콘
페미 싫으신건 알겠지만 이건 좀.....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의 아이콘인건 맞지 않나요?
막말로 paev님 3.1.운동해서 생각나는 운동가분 몇분이나 아시는지? 그 분들 중 유관순 열사보다 유명한 분 얼마나 계시는지?
뭐 이번 훈장 수여 기준이 이상하다 이러면 이해가 가는데 이걸 또 성별로 몰아가시면 뜬금없죠.
바다표범
19/03/01 13:04
수정 아이콘
대중들에게 3.1운동 아이콘인건 맞는데 아이콘이 된 과정이 광복 후에 친일 경력 있는 인사들이 만들어낸거라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 정권 기조나 페미의 근원이다시피한 이대에서 강력하게 미는 유관순 열사 등급 격상에서 페미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게 이상한거죠.
19/03/01 13:04
수정 아이콘
1. 유명하다고 높은 상을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2. 저 역시 3.1운동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저는 유관순 열사가 3.1 운동 속에 계셨던 수많은 분들을 대표하는 한 명의 인물 정도라고 생각하지, 특출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1 운동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나섰고 옥살이를 했는데요.
3. 성별 담론으로 몰아간게 뜬금없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납득이 가질 않아서 결과가 정해진 글을 쓴 감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채택 사유를 좀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판콜에이
19/03/01 13:0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유관순 열사니까 이렇게까지 이목이 집중되는거지, 솔직히 본문에 나온 분들 물론 다 훌륭하신 분들이시지만 기준보다 훈장 높게 수여한다하여도 paev님은 아예 제끼시거나 뉴스 한줄로 그냥 대충 넘겨보시지 않으셨을까요? 저는 정말 저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 분들 독립운동이력은 찾아보지도 않고 아 그렇게 받으실 만한 분이니까 받으시겠지 하고 그냥 넘겼을 것 같은데요. 이 건이 그렇게까지 폄하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03/01 13:12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유관순 열사 띄우기에 반감이 있었던 사람이라서 좀 과민대응한 감이 있습니다. 폄하처럼 보였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도 만해 한용운과 같은 등급의 추서를 받아야하는가(뭐 그렇게 말하자면 박정희도 있지 않느냐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에 대하서는 회의적입니다.
제가 답을 정해놓고 쓴 감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하겠습니다.
판콜에이
19/03/01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기준에 대해 회의적이고 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그나마’ 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찬성하는건 아니구요.
19/03/01 13:1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적었듯 3.1운동엔 수많은 민중이 참여했고 전국적인 운동이었고 여성분들도 엄청 많았죠.
19/03/01 13:17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을 부정하는 게 아닌데 제가 봐도 너무 편협하게 썼네요. 다음에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쓰겠습니다.
19/03/01 13:40
수정 아이콘
표현방식의 차이일뿐 저나 님이나 별로 동의못하는건 똑같은것 같네요.
19/03/01 13: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른거는 천지 차이라서요...
고오급젓갈
19/03/01 12:37
수정 아이콘
박상진 장군님 시간은 거꾸로갔는뎁쇼?! 1884년으로 알겠습니다!
22raptor
19/03/01 12:46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이거 말하려다 말았는데...
19/03/01 13:16
수정 아이콘
아.. 수정하겠습니다. 실수
떠오르는 태양
19/03/01 12:54
수정 아이콘
소개해 주신 세 분 이력 잘 봤습니다.
유 열사 등급 조정은 저도 살려야 한다 급이라고 봅니다.
19/03/01 13:17
수정 아이콘
적지 못한 다른분들께 괜히 미안하네요. 3급은 물론 4급까지 찾아보면 엄청 많더군요. 위키에 소개되지 않은 분들은 더 많고..
바다표범
19/03/01 13:05
수정 아이콘
박상진 의사 후손 분들은 외가가 경주 최부자집이라 못살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독립운동한거 덕분에 후손 분들이 제대로 학업도 못하고 못살았다고 하더군요.
19/03/01 13:20
수정 아이콘
이부분 뒷이야기가 더 있던데 슬프더군요. 말씀처럼 박상진 의사의 부인분이 경주최씨 후계자분의 사촌누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도 독립운동가들 많이 도왔고요.
문제는 박상진의사가 본인소유 전답을 담보삼아 독립자금을 많이 빌려갔었다더군요. 그리고 순국했는데
이걸로 법적 문제가 생겨서 사이가 서먹해 졌다고.. 뇌피셜이 아니라 신문 검색해서 본것 같습니다.
BERSERK_KHAN
19/03/01 13: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득 이게 무슨 상황과 비슷할까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라톤 전투는 제 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의 결정적인 향방을 가른 전투입니다. 전투 결과가 끼친 역사적 영향이나 포위 섬멸전의 효시라는 전술사적 의의를 제하더라도, 참전한 병사가 수십km를 달려 아테네에 승전보를 전한 소식으로도 유명하죠.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의 배경이라고도 알려져 있고요.

이 무명의 병사가 지닌 마라톤 전투의 상징성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정확히 42km인지를 모르겠으나 여하튼 수십km에 달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 조국에 승전보를 전한 일은 매우 특별하죠. 스토리나 개인으로서의 업적은 마라톤 전투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준 아름다운 조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병사가 (우리 군 기준 1급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받는 일이 과연 온당할까요? 이 병사의 이야기와 상징성은 궂이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후세에 길이 찬미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구태여 이것을 논공행상해야 한다면, 적은 병력으로 페르시아군을 포위 섬멸하여 조국을 지켜낸 장군 밀티아데스가 그 업적과 공훈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유관순 열사가 1급 훈장을 받는다는 건, 비유하자면 이 병사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밀티아데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하는 일이 아닌가 싶더군요.

유관순 열사가 해당했던 기존의 건국훈장 독립장에 해당하는 인물로는 이회영 선생이 있습니다. 백사 이항복의 후손으로 서울의 경화벌족이었지만 가진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만주로 올라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시죠. 이런 이회영 선생과 유 열사를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했던 기존의 독립장 수여가 잘못된 근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구태여 등급을 나눈다 하더라도, 유 열사의 업적과 공로가 이회영 선생보다 더 높고 가치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유관순 열사의 상징성과 대표성으로 말미암아, 충분히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 왔었다고 판단하고 그 이상의 서훈을 내리는 건 지나친 특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독립 운동에 등급을 나누는 것도 우스워요. 제 목숨 바쳐 독립 운동한 사람들의 급을 나눈다는게 가당찮다고 여겨져요. 그렇지만 훈장 수여 기준에는 그에 걸맞는 판정 기준에 있을테고, 기여도에 따라 합당하게 수여하는 절차가 필요하겠죠. 수여를 안받았던 것도 아니고, 이미 독립장 수여를 통해 충분히 그 노고를 인정받은 유관순 열사의 등급을 궂이 최고 수준까지 올린다? 이건 명백히 정부와 보훈처의 정치적 의도라고 밖에는 보이지가 않아요. 이 프레임이 정말 가증스러운게, 유관순 열사의 대한민국장 수여를 비판하면 쪽발이나 매국소 소리를 듣도록 비판하기 까다로운 부분을 건드렸어요. 계속 말씀드렸지만 유관순 열사의 업적과 상징성 당연히 인정합니다. 허나 대한민국장을 궂이 수여한다는 건 좀 과도하고, 잘못된 처사이기도 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19/03/01 14:44
수정 아이콘
유관순 열사 부분을 더 이야기 하면, 본의아니게 깎아내일수도 있겠다 싶어 언급을 조심하게 되네요.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 이해가 되었기때문에.. 동의하는 부분은 적극 동의합니다.
훈장의 등급을 나눈이상, 그리고 유관순 열사에게 이미 독립장이 주어진 이상
급수를 올리는데는 더 많은 고민과 의견수렴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2계단 올렸는데 이걸 반대하면 좀 구차해 보여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가게 만드는건 아닌지. 정부가 왜 자꾸 감정적인 부분으로 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님도 말했고 저또한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걸 반대하기 참 그런 부분이잖아요.
블루태그
19/03/01 14:59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하고 싶네요
티모대위
19/03/01 20:4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잘 정리된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말코비치
19/03/02 14:53
수정 아이콘
아아... 이게 다 숨겨진 독립운동가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발굴하게 하려는 그 분의 큰 그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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