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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01 20:31:49
Name 와!
Subject [일반] 고2때 겪은 대체의학을 거르게 된 경험 썰 (수정됨)
고2 4학기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온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얼굴 신경에 이상이 와서 얼굴 근육 한쪽이 안 움직이는 병에 걸려서 몇 달 정도 고생한적이 있습니다.

눈도 잘 안 감기고 눈을 뜨기도 어렵고 밥도 먹기 어렵고 코로 숨쉬기도 어렵고
발음도 이상해지고 그냥 남은 인생 어떻게 살지 싶을만큼 눈 앞이 캄캄한 상태였죠.

국내에서 그래도 제일 잘 본다는 큰 병원에 다니면서 경과를 봤는데 이유를 알수가 없다며
일단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봤고 이번에 쓴 약도 안 들면 방법이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가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마지막이라고 선언한 약을 다 먹었는데도 차도는 없었고...
자포자기한 저는 가족들에게 나는 이제 인생을 막 살겠다고 선언한뒤
한 2주 지나 겨울 방학이 되자마자 아는 형들하고 강원도로 1박 2일로 MT를 갔습니다... 미성년자였는데 걍  갔음..

그리고 가서 겜을 좀 하고나서 20살도 안돼서 남은 인생 조졌다 이제 난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걍 너무 허무하다
막 이런 신세한탄을 하며 한쪽 얼굴이 안 움직여서 새는 발음으로 형들한테 겁나게 진상부리면서 찡찡대면서 술을 오지게 퍼마셨습니다.
한 소주만 2병 반 가까이 마셨을거에요... 바베큐장에서 방까지 어떻게 가서 누워 잤는지 기억도 못할만큼 미친듯이 마셨고... 디비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데... 헉... 얼굴 한쪽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놀라서 형들한테 자랑하고 기분 좋게 라면을 땡기고 겜 좀 하다가 헤어져서 집에 오는데
집에 올 때쯤 되니까 거의 예전이랑 똑같이 얼굴 한쪽이 돌아왔습니다.

병원가서 정밀검사해보니까 이유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회복이 되었답니다 기능에도 문제 없고 후유증이 남을만한 흔적도 뭣도 없고
그냥 이제 괜찮대요... ㅡㅡ


그렇게 호된 경험을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병이 왜 나은걸까 하고요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은 '그냥 나았다' 입니다. 왜냐면 특별히 한게 없기 때문이죠...

술을 겁나 마셔서 나았다 그랬을수도 있지만, 의사한테 얘기해보니 그건 별 상관 없을거다 얘기했으니 아니겠죠.
그럼 그냥 나은거에요,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비싼 병원에서 이유 모르겠다고 했던 병이 그냥 하루아침에 나은건데

거기서 더 나아가서 이걸 만약에 내가 무슨 종교 치료나 아로마테라피 이런걸 시도했었다? 하고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왜냐면 그랬으면 그거 때문에 나았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었을테니까요

만약에 MT를 가서 술을 퍼먹은날 안수기도를 드렸거나 제대로 된 근거가 있는 한방치료가 아닌 사이비 대체의학 치료를 시도했다면?
너무나도 고치고 싶은 나머지 부모님은 그런것도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제가 원래 문돌이 주제에 회의주의자라서 안했거든요

근데 마음속으로 진짜 몇번을 이거라도 해볼까 하는 유혹이 없었던건 아닌데
만약에 결국 못 이기고 했다면? 했는데 이번처럼 아다리 맞아서 나았다면?
남은 평생 이제 대체의학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었겠죠 확실하게 통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그 생각을 하니까 겁나게 무서워져서 진짜 그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말아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번뿐인 인생 어떻게 사는지야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냥 이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으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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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마패마
19/01/01 20:43
수정 아이콘
대상포진이면 그래도 치료 방법이 명확한 병인데... 그래도 나았으니 다행이네요
19/01/01 20:44
수정 아이콘
오래된 일이라 디테일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대상포진 자체는 약 먹고 금방 나았는데 한쪽 안면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만 유독 계속 안 돌아왔던거 같아요.
패마패마
19/01/01 20:47
수정 아이콘
아 그쵸... 피부 증상은 빨리 낫는데 신경증상이 무섭죠 ㅠㅠ
19/01/01 20:54
수정 아이콘
지금은 저도 성인이라 이런 저런 의학 지식이 생기면서 당시 치료 과정이 궁금해지긴 해요
근데 10년이 지나서 진료 기록 의무 보관 기간이 지나서 아직도 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일부러 폐기하진 않았을거라고 하긴 하던데 흐흐
피나클릿지
19/01/01 20:45
수정 아이콘
일단 나으셔서 다행이고 얼굴쪽 신경마비면 정말 사는데 있어서 크게 다가올 거였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19/01/01 20:46
수정 아이콘
구안와사니 허준한테 치료받았으면 금방 완치되었을텐데 그래도 자연치료되서 다행이네요.
는 뻥이고 현대의학으로 치료법이 없을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네요. 하여튼 경험이란 건 논리를 박살내버리는 존재라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지않나 싶은데... 결론은 인생 운빨인가 싶기도 하네요.
패마패마
19/01/01 20:49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가 얼굴신경을 손상시켜서 생기는거라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고 나서도 증상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상 포진을 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죠
19/01/01 21:16
수정 아이콘
일종의 외상 같은 느낌으로 봐야 하는 건가요? 상처가 나았다고 흉터가 다 없어지는건 아니니까...
근데 그러면 저런상황에서 의사들은 앞으로 자연치유가 될지 안될지 판단자체가 안되나요? 예를 들어 의사가 치료는 다 했고 가만있음 나을겁니다~ 했음 걱정도 안했을거같은데...
패마패마
19/01/01 21:24
수정 아이콘
제가 의사는 아니라 쉽게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ㅠㅠ
패마패마
19/01/01 21:26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를 잡고 나서도(사실 치료 후에도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 거라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이 가능합니다) 신경 손상 때문에 증상이 남아있는 거기 때문에 흉터라고 보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패마패마
19/01/01 21:2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분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 맞으셔야 하죠
노련한곰탱이
19/01/01 20:58
수정 아이콘
재밌는게 비슷한 경험을 하고 '역시 자연치유가 짱이다 양방 껒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거죠.
아니면 같은 케이스를 겪고 '소주요법'이랍시고 전파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及時雨
19/01/01 21:0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이 생각이 딱 크크크
구양신공
19/01/01 20:59
수정 아이콘
아는 분은 젊었을 때 위암말기 시한부 선고받고 시신기증 서약까지하셨죠. 근데 고통이 너무 심해서 죽을려고 소주 원샷 하시고 의식을 잃으셨는데 깨어나보니 몸이 상쾌.
오늘부로 아흔살 되셨습니다. 시한부 선고한 의사보다 더 오래 사시고 계시네요.
handmade
19/01/02 15:34
수정 아이콘
진짜 신기하네요. 오진은 아니었는지?
구양신공
19/01/02 15:51
수정 아이콘
배 절개해서 보고 그대로 덮었다고 하더군요.
신기하긴한데 아주 드물게 있는 일이라고 얘기하는건 봤습니다. 암이 암에 걸렸다던가 그런식으로요.
19/01/01 21:08
수정 아이콘
안면신경 마비의 경우 특발성이 가장 많지요. 원인 미상에 치료법도 딱히 없어요.
修人事待天命
19/01/01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제가 몸이 약해서 그런가 입이 자주 돌아가는 편인데(보통 2년에 한 번 정도...?) 특별한거 안해도 2주 정도면 돌아오더군요. 그런데 입 돌아가 있을 때 건강검진 할 때가 되어서 별 수 없이 그 상태로 내과에 갔더니 얼굴이 왜그러냐면서 무슨 영양제랑 비타민을 섞은 주사? 링거를 1주에 한 번씩 3주동안 맞으면 돌아올거라고 하더라구요. 회당 10만원 짜리인데 2주면 보통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예방을 위해 한 주 더 맞는거라면서... 아, 예,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께요 하고 건강검진만 하고 나왔는데, 만약 제가 처음 입돌아갔을 때 이 내과에 왔었으면 입 돌아갈때마다 30만원씩 내면서 여기 원장님이 명의로구나 생각했겠구나 싶었습니다.
패마패마
19/01/01 21:31
수정 아이콘
링거 맞으면 돌아오긴 할겁니다. 근데 푹 쉬고 삼시 세끼 잘 챙겨드시면 더 빨리 돌아올거에요 크크
修人事待天命
19/01/01 21:4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집 주변에 10년째 다니는 내과나 한의원 원장님들은 이제 저 입돌아간거 보셔도 요즘 뭐 피곤한 일 있었냐 잘 챙겨먹고 회사 일 좀 쉬고 그래라 이정도 말씀하시고 마는데, 회사 근처에 있는데로 갔더니 저런 경우를 당했네요 흐흐
패마패마
19/01/01 21:31
수정 아이콘
진짜 수액빌런들...
19/01/01 21:39
수정 아이콘
시간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들 많아요. 감기가 대표적이고 말초 신경 문제도 시간 지나면 대부분 돌아와요.
서쪽으로가자
19/01/01 21:52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의 경험대로라면 대체 의학을 거를수도, 현대의학을 거를수도, 소주를 신봉(!?)할 수도, 강원도 산골에서 자연인이 될수도 있는 여러 방향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
19/01/01 22:15
수정 아이콘
밑에 진산월님 댓글대로 대체의학은 이 사건에서는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고 서방약은 안들었고 병은 자연치유됐는데 저는 대체의학을 더 적극적으로 피하게 된게 이글의 포인트죠.
19/01/01 22:18
수정 아이콘
222222
진산월(陳山月)
19/01/01 21:55
수정 아이콘
참 어이가 없는 글이네요. 치료를 못한 현대의학(의사)는 가만히 두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대체의학을 까고 있다니...
19/01/01 22:19
수정 아이콘
뭐 개연성이 없는 의식의 흐름은 아닌거 같습니다.
종교니 대체의학이니 이런 것들의 기준을 어떻게 하느냐는 그 다음의 문제로 보이고요
진산월(陳山月)
19/01/01 22:25
수정 아이콘
아뇨. 본문 자체가 전혀 개연성이 없습니다. 자신이 겪은 치료불능의 원인을 엉뚱한데서 찾고 있는데요.
19/01/01 22:29
수정 아이콘
저분은 치료불능의 원인을 찾고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데요??
이 글 어디에도 치료불능 원인에 대한 내용은 안보입니다.
그리고 현대의학을 가만뒀다고 하기에는 이미 현대의학은 아무것도 못했다는, 즉 무능(?)하다는 내용을 적으셨네요.
글의 포인트를 전혀 다른 곳에서 찾으시는 건 아닌지요?
진산월(陳山月)
19/01/01 22:35
수정 아이콘
단어선택을 잘못했네요. 모바일이라... 제 의견은 다시 적겠습니다.


다만 본문글쓴이 말처럼 정작 치료를 못한 서양의학의 무능에 대한 것으로 끝내야지 왜 엉뚱한 대체의학을 끌어들이냐는거죠. 제가 대체의학을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병원과 한의원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까기 위해 까는 글로 보여서요.
19/01/01 22:40
수정 아이콘
어... 음... 그래서 제 첫 댓글에서 대체의학의 기준을 언급한 것인데요...
일단 전 본문의 대체의학을 한의학등이 아닌 흔히 이상한 민간요법이나 안아키 이런걸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을 대체의학이라고 하나요??
그렇다면 제가 정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진산월(陳山月)
19/01/01 22:48
수정 아이콘
최소한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피지알의 대세의견은 대체의학 그 이상 이하도 아닌것으로 느꼈습니다.
19/01/01 23:18
수정 아이콘
그부분은 저도 뭐라드릴 말이 없지만
작성자분이 직접 댓글로 얘기해주셨으니
오해없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이 까는 것은 분명 사이비 대체의학 치료라고 언급하셨네요.
19/01/01 22:49
수정 아이콘
만약에 MT를 가서 술을 퍼먹은날 안수기도를 드렸거나 제대로 된 근거가 있는 한방치료가 아닌 사이비 대체의학 치료를 시도했다면?

ㅡㅡㅡ

그 부분은 본문에 써있습니다.
불필요한 논쟁은 막아야하니까요 흐흐
19/01/01 23:15
수정 아이콘
갓통정리 감사합니다!
이민들레
19/01/01 22:00
수정 아이콘
대상포진을 모를수가 없는대요..
Bemanner
19/01/01 22:28
수정 아이콘
의알못 입장에서 표준과학, 의학은 시험문제를 풀어서 답을 맞추려는 거고 대체학문, 의학은 시험문제의 답을 다른 정보를 통해 유추해서 찍어내려는 걸로 봅니다.

완전히 초보일때는 문제를 괜히 풀려고 하다가 귀신같이 0점 / 1줄로 찍어서 25점 맞는거도 충분히 가능한데 가면 갈수록 공부 실력은 지속적으로 늘지만 찍기 실력은 일정선 이상 안정성을 갖추기 어렵고..

근데 진짜 너무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괜히 풀어보겠다고 하다 함정에 빠지는거보다 그냥 찍기 스킬이 더 유용한 상황도 있고 뭐 그런거 아닌가.. 문제를 못풀겠을때는 뭐라도 찍는게 백지로 내는거보다 일반적으로는 유리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 댓글은 알못 입장에서 적은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크크
19/01/01 23:07
수정 아이콘
의학의 경우엔 틀렸을때 마이너스 점수가 있는 시험이라 봐야죠...
불타는로마
19/01/01 23:25
수정 아이콘
저도 대상포진 겪었는데 다 나아도 포진 생겼던 부위 만지면 따끔따끔한 느낌이 들때가 있죠. 피곤하거나 할때 더 느껴지기도 하구요. 요로결석 대상포진 다 겪어봤지만 대상포진이 더 오래가서 힘들었습니다.
아저게안죽네
19/01/02 03:27
수정 아이콘
이 내용으로 쓰신 글을 예전에 봤던 거 같은데 다시 쓰신 건가요?
19/01/02 07: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넵 건강기념 리마스터중입니다.
근데 글로 남겼던가요? 댓글로 썼던것 같은데 흐흐
질게보고 문득 생각나서 다시 적었어요
19/01/02 09:24
수정 아이콘
근데 저 내용대로라면 논지 전개 상 의학을 믿지 못하게 된 썰이 더 맞긴하겠어요.

"국내에서 그래도 제일 잘 본다는 큰 병원에 다니면서 경과를 봤는데 이유를 알수가 없다며
일단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봤고 이번에 쓴 약도 안 들면 방법이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가 하라고 하더라구요."
"국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비싼 병원에서 이유 모르겠다고 했던 병이 그냥 하루아침에 나은건데"

그리고 후반부 역시 대체의학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내용이 아니고, 대체의학을 했으면 어쩔뻔했을까 하는 내용이니까요.
19/01/02 09: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만약 대체의학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어디하나 고장났으면 이 글의 제목은 대체의학 절대 하지마세요가 되었겠죠. 크크크

제게 저 사건은

"내가 낫기 위해 했던 시도가 병의 치유라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해도, 연역적 근거나 충분한 귀납적 통계가 쌓이지 않았다면 그게 인과 관계로 성립하지 않는다"

라는걸 직접 몸으로 체득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 경험을 하기전엔 병원가서 뭔짓을 해도 병이 안 낫던 사람이 이러이러한 민간요법이나 종교치료를 했더니 나았더라 하는 케이스를 보면

에이~ 설마~ 하면서도 건너들은 것도 아니고 실제로 그렇게 되는 과정을 봤으니 "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되긴 했나보다 " 하는 생각 정도까진 했거든요.

근데 본문의 사례를 겪고나니

1. 여태까지 봤던 대체의학의 성공사례들도 그냥 자연스레 회복되었는데 단지 끊임없이 뭔가를 시도하다보니 회복될때 시도했던 치료법이 운좋게 성공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고 믿게 됨.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유의 경험"이 너무 압도적이라 이성적으로 1을 판단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성공했던 사례에 의존하게 될 수도 있을것 같았음.

그래서 대체의학쪽엔 아예 눈길도 주지않게 된겁니다.

비매너님이 위에 달아주신 댓글로 예를들면

시험 공부를 하나도 못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주술사에게 가서 운이 좋아지는 기적의 주술 버프를 받고 시험 전문항을 찍었는데 점수가 80점이 나왔습니다.

이런 경험하고 나면 공부하는게 허무해지고 주술 버프에 또 의존하고 싶어지는게 인간 마음이죠. 근데 전 주술버프를 안받았는데도 찍어서 80점을 받아봤으니 저런 주술은 걸러야겠다 이런 생각이 든거에요.
19/01/02 09: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목을 저렇게 뽑기엔, 논리 진행이 좀 뜬금없다고 느껴져서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 과정을 적으신 거야 작성자분 마음이겠지만요.

그리고 댓글에서의 "자연스레 회복되었는데 단지 회복될때 시도했던 치료법이 성공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고 믿게 됨." 이 부분에는 근거가 없어요.

대체의학을 믿지 않는다 라는 것 자체야 대체로 동의하고 공감할 말이지만, 대체의학이라는 용어는 매우 광범의한 의학을 포함하고 있고, 사이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전통의학들도 포함하는데, 현대의학도 완벽하지 않기에, 대체의학에서 힌트를 얻어서 발전하는 케이스들도 많습니다.

현대의학이 모든걸 해결해준다 혹은 대체로 많은 질병은 저절로 좋아진다 라고 생각하신 다면, 그것 역시 주술사를 믿는 것과 비슷하게 맹목적인 믿음일 수 있습니다.
19/01/02 09:49
수정 아이콘
음, 이 글은 철저한 개인의 경험담과 사고흐름을 적은 글입니다.

그래서 본문과 제목, 댓글에도

"거르게 된 썰"
"한번뿐인 인생 결정은 자유다"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다"
"믿게됨"

같은 명백한 주관성이 드러나는 표현을 썼고, 특정한 대체의학은 이래서 근거가 없으니 믿으면 안된다 이런 계몽적이거나 학술적이거나 객관적인 내용은 전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런 계몽이나 프로파간다가 하고 싶었으면 대체의학 실패나 현대의학 예찬적인 양념질이라도 좀 쳤겠죠. 근데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적은거거든요 흐흐.

엄격하게 논지 전개가 이상하다라기보다는 그냥 아 얘는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
19/01/02 09:5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힌트를 얻어서 발전 뭐 이런 케이스도 있을 수 있고 제가 전공자도 아니고 한의학 의학 배틀을 열려고 쓴 글이 아니기에 본문에서는 비교적 명확하게

"사이비"
"과학적 근거 없음"

을 명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댓글 읽어봐주세용
흰배바다사자
19/01/02 12:35
수정 아이콘
[근데 마음속으로 진짜 몇번을 이거라도 해볼까 하는 유혹이 없었던건 아닌데
만약에 결국 못 이기고 했다면? 했는데 이번처럼 아다리 맞아서 나았다면?
남은 평생 이제 대체의학에 의존하는 사람이 되었겠죠 확실하게 통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딱히 그런 생각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전 글들이나 댓글을 보면 충분히 합리적으로 사고하시는 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뒤로 재현성이 없었으면 적당히 손절하셨겠죠. 그런 사람들 많아요. 그게 안 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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