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1/04 08:22:36
Name 물속에잠긴용
Subject [일반] 고대사서에 '근화'는 과연 오늘날의 무궁화일까요? (수정됨)
나무위키를 봅시다.

무궁화(無窮花, Hibiscus syriacus)는 아욱과의 낙엽관목으로, 대한민국 법령으로 제정되지 않은 통념의 국화이다. 중국·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세계 여러 곳에서 가꾸어지고 있다. 무궁화의 종소명(種小名)이 '시리아쿠스(syriacus)'라고 하여 '시리아'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학계에서는 원산지가 시리아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학자마다 주장이 다르듯이 명확하지가 않다.
무궁화는 꽃으로도 으뜸임을 옛날 중국에서는 군자의 기상을 지닌 꽃이라 하여 예찬했고 서양에서도 그들 이상의 꽃인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 라 하여 무척 사랑한다. 무궁화의 원산지를 중국, 인도, 이란, 시리아 등지로 알지만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 후의 저작으로 알려진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는 명확히 군자국을 지칭하며 근역(槿域)이라 했고 무궁화는 '아침에 꽃이 피고 저녁에 꽃이 지는 훈화'로 소개되어 있다. 유럽의 그리스에도 광범위하게 심어져 있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를 '근역'이라 하여 '무궁화의 나라'라고 했다고 하네요.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통념상으로 나라꽃을 무궁화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반도에 무궁화의 자생지가 없다는 걸 생각해 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철 들고 어느 때인가부터 가졌던 의심입니다. 무궁화는 결코 우리 땅에서 저절로 자라는 꽃나무가 아닙니다.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도 아니죠. 사람이 인위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한반도에서 살기 힘든 나무입니다.

국민학교 때 일제가 무궁화를 다 없앴다고 선생님들이 얘기했는데, 나이 먹고는 참 어이 없는 얘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본애들이 그런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나라 안의 모든 나무를 다 없앴다는 터무니 없는 말을 가르쳤었는지...... 

'무궁화'라는 이름도 한자 이름입니다. 우리말 이름이 아니고 한자라는 건 외래종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이다. '목근(木槿)'이라는 한자의 중국 발음 '무긴'을 다시 역으로 '무궁'으로 기록한 것이 무궁화라고 하는 게 국어학계의 정설입니다. 

'무궁화'는 외래종 꽃나무이고, 지칭하는 우리말 이름도 없는 그런 꽃나무입니다. 우리에게 의외로 친숙하지 않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왜 고대사서에서는 우리나라를 '근역'이라고 했을까요?

과연 한자 '槿'이 가리키는 꽃이 현재의 무궁화인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I댓글
18/11/04 09: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 주제와는 살짝 비껴가지만, 언급하신 내용 중에 일제라면 무궁화를 다 없애려고 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정기 없앤다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말뚝까지 박아놓은 놈들이라서요..
Misaki Mei
18/11/04 09: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은 민족정기 없앤다고 삼천리 방방곳곳에 말뚝을 박은 적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mediapen.com/news/view/129370
AI댓글
18/11/04 09:28
수정 아이콘
Misaki Mei
18/11/04 09:39
수정 아이콘
미디어펜은 구글 검색에서 제일 먼저 나온 기사라 들고 온 거지, 미디어펜 아니더라도 말뚝 이야기 잘못되었다는 건 다른 곳에도 이야기가 나온 문제입니다. 바로 아래 metaljet님이 달아 주신 링크에 인용된 기사에도 나오고, 심지어 민족문제연구소에서도 무속인들이 박은 쇠말뚝이 일제 쇠말뚝으로 변질되었다는 이야기, 일제 쇠말뚝이 있다는 건 증언 외에 증거가 없다는 기사를 싣곤 했습니다.

https://www.minjok.or.kr/archives/64828
metaljet
18/11/04 09:22
수정 아이콘
https://cafe.naver.com/dieselmania/21365887
쇠말뚝이야기도 일제가 무궁화 없앴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카더라에 속합니다.
공안9과
18/11/04 10:27
수정 아이콘
김영삼 정부가 일제 쇠말뚝 뽑기 운동을 했던 근거가 무속인, 풍수쟁이의 증언 뿐이었다니, 어처구니가...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정말 뻘소리였군요. 크크
물속에잠긴용
18/11/04 09:22
수정 아이콘
일본이 무슨 '무불통지, 무소부지'의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닌 이상 전국의 무궁하를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쇠말뚝이야 뭐 세금 도둑질하기 위해 조작한 거 이미 다 알려진 얘기고요.
10년째도피중
18/11/04 10:09
수정 아이콘
본래 그 얘기는 임진왜란 때 명군이 들어와서 조선 땅에 와보고는 "여기 큰일날 곳이다. 장차 명나라에 화가 될 인재가 나올 곳이로구나"하고는 말뚝박고 돌아갔다는 이야기의 변형입니다. 그게 왜란때 일본군이 한걸로 되거나 일제가 했다고 되거나요. 일제가 했다는 이야기로 변형되게 된 원인은 아마도 철도공사와 지적조사 때의 일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땅에다 쇠말뚝이나 쇠꼬챙이를 박았으니까요.
18/11/04 10:10
수정 아이콘
아직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AI댓글
18/11/04 11:19
수정 아이콘
댓글이 상당히 비아냥스럽군요.
18/11/04 11:35
수정 아이콘
너무 놀란 나머지 실수를 했습니다.
강미나
18/11/04 10:13
수정 아이콘
말뚝이야기를 믿으시면 당연히 무궁화도 믿으실 수 있죠. 이상할 거 없다고 봅니다.
forangel
18/11/04 1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어릴때 왜 무궁화가 국화인가? 라는 의문을 가진적이 있습니다.
아에 진달래꽃 같이 흔하게 볼수 있는게 국화에 어울리지 않나 했더랬죠.
온 산에 봄만 되면 피던게 진달래였으니까요.

근데 고작 30년 만에 진달래꽃은 흔한 꽃이 아니게 됐습니다.
산림의 변화,기후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도태된것이죠.

근대화 이전 나무는 열원및 건자재로 쓰였기 때문에 산림이 우거지지 못했습니다.
이럴때 번창하는 식물들이 키작고 번식력 좋은 진달래,아카시아 같은 것들이구요.

즉 옛날에는 기후,산림의 조건에 맞았던 무궁화 였지만 지금은 변해서 쉽게 볼수 없는것은
아닌가 싶고 지금 자생지가 없다고 해서 옛날에도 자생지가 없었을것이다 라고 보는것은
틀린게 아닌가 합니다.
물속에잠긴용
18/11/04 10:41
수정 아이콘
근역이라 부를 정도라면 아무리 기후가 변하더라도 자생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데
단 한 군데의 자생지도 없다는 건 믿기 어렵습니다.
고대사서의 근역이라고 한 게 뭔가 다른 꽃나무를 가리키지 않았을까 의심스러워요.
다람쥐룰루
18/11/04 10:19
수정 아이콘
저도 우리나라 어디서나 보이는 진달래나 개나리가 좀 더 우리나라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8/11/04 10:26
수정 아이콘
뭐 법적으로는 무궁화가 국화도 아닙죠...애국가도 국가가 아닙...관습상이니까...
공안9과
18/11/04 10:33
수정 아이콘
중학교 (6차 교육과정) 국어교과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무궁화에 관한 글이 있었는데요.
본문과 유사한 내용들을 지적하며 과연 국화에 어울리는가 의문을 제기하다가, 결론은 끝없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그 기개가 일제시대 우국지사들의 마음을 울려서 국화가 되었을 거라고..
강미나
18/11/04 10:43
수정 아이콘
근데 퍼오신 나무위키 무궁화 항목 전부 보셨으면 알겠지만 한국에 무궁화 자생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추운 곳에서 못자라다보니 북한 지역에서 자라기 힘들긴 한데 한국에선 예전부터 전 지역에서 나던 꽃이에요. 오히려 생명력이 상당히 강한 꽃에 속하고요.
루트에리노
18/11/04 11: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무궁화는 자생지도 있고, 관상용이 아니라 그냥 막 자라는 꽃 아닌가요

오히려 막 자라는 꽃이 국화 지위를 획득한게 특이 케이스라고 하던데 ...

지금 찾아보니까 무궁화 표기가 한자어로 되어있긴 한데, 이게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한자어네요. 이러면 고유어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18/11/04 12:58
수정 아이콘
산해경의 군자국이 우리나라란 근거가 없습니다.
18/11/04 13:13
수정 아이콘
또, 원문을 뒤져보니 '근역'이란 표현은 없고, 훈화초(무궁화꽃?)란 식물이 있다는 내용만 보이네요. 판본마다 글자에 차이가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홍승식
18/11/04 14:09
수정 아이콘
현재 북한의 국화는 무엇인가요?
진달래인가? 싶었는데 급히 구글링해보니 목란이라는 말이 있네요.
혹시나 통일을 하면 국화를 진달래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는 진달래꽃!!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18/11/04 14: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른 백과 검색해보면 무궁화가 재배가 쉽다고도 나오는데 , 무궁화 자생지가 진짜 우리나라에 한군데도 없나요? 자료 있으면 링크 부탁드려요.
맞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기엔 좀 그렇네요.
근데 설령 그렇더라도 무리하게 국화를 바꿀 실익은 없다고 봅니다.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그때나 바꾸면 되겠죠.
유리한
18/11/05 13:26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무궁화는 진딧물 때문에 손 많이 가는건 확실합니다.
아케이드
18/11/05 2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은 진달래꽃이라고 볼수 있는데,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의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이라는 구절 때문에 북한을 상징하는 꽃처럼 여겨져 버려
국내 자생 여부보다는 무궁화라는 꽃의 뜻을 중시하여 국화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변이 북한의 영변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도 있던데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반공주의 시절에야 북한과 관련된 것은 무조건 배척당했으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구요.
그리고, 일제의 무궁화 탄압 어쩌구는 앞뒤가 안 맞는게, 일제 이전에 무궁화가 조선의 국화였던 것도 아니니, 굳이 탄압할 명분도 없고...
무궁화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꽃 종류의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보면, 학교 운동장에 무궁화가 심어져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773 [일반] 술 한잔. [14] ohfree6630 18/11/06 6630 73
78772 [일반] 학종 서류평가를 절반정도 진행했습니다. [273] 삭제됨16737 18/11/06 16737 44
78771 [일반] 연도별 GDP 랭킹 [70] OrBef15248 18/11/06 15248 4
78769 [일반] [뉴스 모음] No.209. 자유한국당과 지만원씨 사이의 치킨 게임 외 [16] The xian12029 18/11/05 12029 30
78768 [일반] 산업위생이야기 3 [5] rectum aqua3733 18/11/05 3733 8
78767 [일반] 오늘부터 유류세가 인하됩니다 [36] 삭제됨8128 18/11/05 8128 1
78766 [일반] 두번의 수치플 이야기 [6] Asterflos9429 18/11/05 9429 10
78765 [일반] 대기업 못갔다고 실패한 인생이란 소리 들으니 기분 쳐지는군요. [239] 음냐리26661 18/11/05 26661 8
78764 [일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38] 삭제됨9269 18/11/05 9269 8
78763 [일반] [스포주의] 방구석 아조씨가 술김에 남기는 두서없는 보헤미안 랩소디 3회차 후기 [19] 람보르기니9748 18/11/05 9748 7
78762 [일반] 누나가 사라졌습니다. [94] bettersuweet17196 18/11/04 17196 113
78761 [일반] 병원일기 3일차 [7] 글곰5730 18/11/04 5730 6
78760 [일반] 산업위생이야기 2. 국내 직업병의 역사 [10] rectum aqua4980 18/11/04 4980 15
78759 [일반] 산업위생공학 이야기.. [14] rectum aqua5450 18/11/04 5450 12
78758 [일반] 짧은 썸이 끝났네요. [169] 제발조용히하세요20429 18/11/04 20429 10
78757 [일반] 교통공학 이야기 - 4. 교통사고 연구의 어려움 [21] 루트에리노6204 18/11/04 6204 11
78756 [일반] 이번 강제징용 배상 판결문의 한일기본조약 관련 부분. [20] 불똥6520 18/11/04 6520 1
78755 [일반]  레이달리오의 '원칙' [5] 시드마이어6311 18/11/04 6311 1
78754 [일반] 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120] Danial11294 18/11/04 11294 20
78752 [일반] 오래 좋아했던 사람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86] 루카쿠12932 18/11/04 12932 42
78751 [일반] 병원일기 2일차 [13] 글곰6055 18/11/04 6055 2
78750 [일반] 고대사서에 '근화'는 과연 오늘날의 무궁화일까요? [25] 물속에잠긴용5749 18/11/04 5749 0
78749 [일반] 편지 [9] 삭제됨4067 18/11/04 4067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