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 피쟐러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매일 눈팅했으니 저도 피쟐러 맞나요? 크크
피지알 게시판의 역사도 모르는 핏덩어리가 감히 ‘자게 분석’을!? 웬 어그로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뒤로 한 채 저는 일단 갑니다. 고고

제가 오늘 해보고자 하는 것은 자유게시판의 현 상태 분석입니다. 이런 뜬금없는 걸 왜 분석하냐 하시겠지만, 요즘 자게에 소소한 글들은 모자라고 정치글이 너무 많아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고, 원래 피지알이 이런 데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달된 제가 이 정도의 피로감이면 올드유저분들은 더더 심한 피로감이 드시겠지요.

데이터 정리: 자료는 자게에 작성된 글의 갯수를 기준으로 년도별로 정리하였고, 2009년 5월 13일부터 검색이 되어서 그 때부터 2018년 9월 13일까지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2016년 9월에 스포츠/연예 게시판이 신설되었고, 이에 따라 자게와 유게의 스포츠, 연예부문에서 대부분의 스/연 글들이 현재의 스연게로 이동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즉, 아래 표에서 보실 총 글 수는 자게 + 스연게 – 2016년 기준 유게 스연글 개수입니다. 다소 단순화시키긴 했는데, 대략적으로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가설은 [자게에 정치글이 많아져서 피지알21이란 커뮤니티가 쇠약해지고 있다] 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래는 년도별 자게의 글 수입니다.


최근 글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자게의 위기인가요? 사람들이 글 쓰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을까요? 참고로 붉은 선은 평균을 나타냅니다.
근데 이건 현재 (2018년 9월 13일) 기준이므로 년도별로 분석하는 것은 정확치 않습니다. 2018년은 지난 9개월간의 총 글 수이므로 당연하게 양이 적을 수 밖에 없죠. 2009년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한 달 기준으로 비교해보았습니다. 즉, 총 글 수/총 日수 x 30日 한 거지요. (설명을 너무 못하네요 ㅠㅠ)


어? 똑같은 그래프처럼 보이지만, 09년과 18년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동일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2016년 이후로 글 수가 줄고있는 경향이 커져갑니다. 이전을 보면 약간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있는데 (아마 13년을 전후로 게시판의 통폐합 같은 게 있었을 듯 한데… 거기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네요...) 문제는 최근에 빠지는 기울기가 크다는 것과 따라서 지금이 최저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럼 글이 줄어드는 것이 정말로 정치글에 대한 피로감 때문일까요?


어떤 단어로 검색을 해야지 누락과 과장이 가장 적을까? 역시 정치 관련 글이니까 ‘정치’가 어떨까? 아니면 ‘정책’? 아니면 ‘경제’? 여러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사람이 먼저니까 역시 우리들의 리더를 기준으로 했죠. ‘문재인’, ‘박근혜’, ‘이명박’을 각각 검색하여 년도별로 합하였습니다. 12년에는 18대 대선이, 16년에는 박근혜 게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2016년까지 지난 7~8년간은 대략적으로 자게 글의 5% 내외가 정치글이었고, 그리고 최근 2년간은 16% 내외가 정치글입니다. 17년에도 탄핵과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17년도를 제외하면 2018년도는 14%가 정치글입니다. 그러니까 최근 2년간은 10개 중에 1~2개가 정치글이라는 거죠. 지난 두 달의 눈팅 기간동안 저의 체감은 거의 계산의 두배 이상이 정치글이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 이름이 안들어간 정치 관련 글도 꽤 되니까요. 이렇게 정치글이 많아진 것은 현직 대통령인 문대통령뿐만 아니라 박과 이 전대통령들께서 본인들의 재임시기보다 더 활발한 이슈를 만들기 때문이지요. 또한, 박근혜 게이트를 겪고 나서 저희가 정치적으로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고요.

자 그래서! 자게에 정치글이 많아져서! 그래서 유저들이 피곤하고 그래서 글을 안쓰고 그래서 피쟐은 망하고 있다. 라는 결....... 너무 논리 비약이 심하네요-_-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 또 다른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도 알고 싶습니다.


수치들을 각 대통령별 재임시기별로 나눠봤습니다. 그러니까 09년부터 12년까지는 ‘이명박’으로, 13년부터 16년까지는 ‘박근혜’로, 17 ~ 18년은 ‘문재인’으로 검색했습니다. 박근혜 게이트가 있었던 16년을 제외하면 09~15년의 평균 2.3%입니다. 즉, 100개의 글 중에 2개만 현직 대통령에 관한 정치글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7~8개가 문재인 대통령 글입니다. 요즘 경제가 안좋습니다. 또 북한하고는 너무 친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국민연금은 왠지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강남 집값이 폭등하는 걸 부동산대책으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페미정부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관련 글이 그렇게나 많습니다. 정확합니다. 그런 이유로 정치 글과 댓글이 넘쳐나지요.

그럼 과거와 비교해봅시다. 두 전 대통령 당시에 용산참사, 노전대통령의 서거, 4대강 논란,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 세월호, 정윤회 문건, 통진당 해산, 메르스 파동,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논란 등의 이슈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문재인의 1/3 수준으로 글이 적게 올라왔습니다. 심지어는 박근혜 게이트가 있었던 16년과 비슷한 양으로 문재인에 관한 글이 올라옵니다. 과연 이슈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랄까요? 그러니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시즌2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 문재인 때문이지요. 썩 자연스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자연스럽죠. 자연스러움의 반대말은 인위적인가요? 아. 사전 찾아보니 아니네요. 크크

“그래서 뭐? 참나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그래서 제 맘대로 제 결론은 [‘자게에 소소한 이야기도 좀 올려주세요.’]입니다.

Ps. 장기간의 피쟐 방문자수를 찾아 보았는데, 도저히 못찾겠어서 지난 6개월간의 방문자수를 대신 올립니다. 이걸 보자 말자 저는 느꼈습니다. 뭐 거의 비슷하잖아? 크크
따라서 제 가설이 틀린 걸로 하겠습니다. 괜한 똥글에 신경쓰지 마셔요

출처: https://www.similarw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