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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30 12:47:08
Name 메모네이드
Link #1 https://blog.naver.com/memonade/221264630318
Subject [일반] [육아] 아이 주도 이유식 식단표를 만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메모네이드라고 합니다.
바로 어제 지난 6개월(실제로는 7개월)간 진행했던 아이 주도 이유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요새 자유게시판에 육아 글이 범람하는 시기라 살짝 편승하여 피지알에도 자랑을 하러 왔습니다.

6개월간 매주 먹었던 음식과 간단한 조리법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구경 오세요.
https://blog.naver.com/memonade/221264630318

-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아이 주도 이유식은 '아이가 주도해서 스스로 먹을 수 있게 하는 이유식'입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유식은 누군가 주는 음식을 아이가 받아서 먹기만 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없어하고, 그러다 보니 숟가락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게 되고, 먹는 데 집중하기 힘들어합니다.
저는 첫째가 미음을 너무 먹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이 주도 이유식을 시도했었고,
결과가 만족스러워 둘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이 잡기 쉽고 먹기 쉬운 무른 스틱 음식을 주다가 점차 유아식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둘째가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만 6개월이 되었는데도 음식을 집어서 입으로 넣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초반에 미음을 먹이다가 나중에 아이 주도 이유식을 추가했습니다.
나중에 아이 스스로 잘 먹게 된 후에는 그냥 꼬박꼬박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게 귀여워서 미음/죽 이유식을 계속했고요.
물론 스스로 먹는 것에 익숙해진 지금은 먹여주려고 하면 난리 납니다. ㅜㅜ 참새같이 귀엽던 그때가 그립네요..

바로 딱딱한 음식을 주어서 목에 걸릴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저 역시 초반에는 늘 응급처치 동영상을 준비시킨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초반 몇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스스로 먹기 힘든 조각을 뱉어내거든요.

-

아이 주도 이유식은 일반적인 이유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절대 주변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이유식 시작할 때 아이 목에 걸릴까 봐 걱정하며 잘 지켜봐야 하고,
먹은 후에 청소하는 게 너무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실제로 먹는 양은 준비해 준 양의 1/2~1/3 정도 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짜장이나 국수 같은 건 정말 치우기 힘들고, 치우는 중에 와서 온몸으로 문대기도 합니다. 눌어붙은 밥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먹는 시간을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또 스스로 집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음식을 준비한 저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주었기에 힘들지만 끝까지 아이 주도 이유식을 고집했습니다.

첫째 밥을 차려주고, 둘째 이유식을 만들고, 제 밥도 따로 차려야 해서
하루에 먹고 치우고를 9번이나 해야하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그런데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이유식을 생각하는 피지알러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쯤 고려해 보세요.

아, 물론 제가 이유식을 또 하게 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시판 이유식을 사서 먹일 예정이긴 하지만요. 히히

모두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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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토끼
18/04/30 12:53
수정 아이콘
둘째가 생긴다면 아이주도이유식을 곁들인 이유식을 할 생각입니다. 첫째는 망해써요...이유식부터 지금까지 깔대기꼽아 먹이는 수준으로 키운듯..합니다. 엄마가 밥 안줬으면 좋겠어를 중얼중얼거리는 29개월..ㅠㅜ 마인드를 바꿔서 각잡고 다시 시작해볼려고요.
메모네이드
18/04/30 17:19
수정 아이콘
헐 29개월 애기가 그런 말하면 상처받는데 ㅜㅜ
고생 많으시네요. 저도 첫째가 입이 짧은데 이마저도 안 했으면 어땠을지 끔찍해요. 둘째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희원토끼
18/04/30 18:47
수정 아이콘
이해는 합니다..워낙 입도 짧고 가리는거 많은 아긴데 안클까봐 잠도 연장해서 더 재우고 밥도 먹어먹어 염불을 외우니...크크ㅠㅜ
비싼치킨
18/04/30 12:58
수정 아이콘
오늘도 육아천국 피지알 크크크
지금 초기 이유식 1단계 하는 중인데 2단계부터는 시판 이유식도 섞어서 먹이라고 하더라구요
재료가 매일매일 바뀌고 집에서 잘 못 만드는 것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반반으로 진행해보려구요
희원토끼
18/04/30 13:13
수정 아이콘
시판이유식 입도 안대는 아기 키운 1인인데...시판이유식 재료는 다 다른데 맛은 다 비슷해요..크크;; 그래도 아기가 잘먹음 시판이든 엄마가 만든거든 뭐든 땡큐입니다.
카미트리아
18/04/30 13:48
수정 아이콘
그렇게 반반 진행했었습니다.
이유식 재료 쓰는거라고 해봐야 정말 조금 쓰니까요..
(4끼 분량 만드는데 청경채를 쓴다고 하면 한뿌리 안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남는 걸 얼려서 썼는데..
이게 처음엔 괜찮은데 나중에는 냉장고에 얼린 재료 써야 되니..
메뉴가 상당히 한정되고..
먹어 치우자니, 대충 때우는 게 일상이 되니 어른 먹는 것으로도 소진이 안되고..
원래 잘 안 먹는 재료는....

걍 자주 먹이는 건 하고..
자주 안 먹이고 준비 하기 힘든 것 위주로 사서 먹였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사먹이는 비중이 늘더군요...
메모네이드
18/04/30 17: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청경채 이런건 이유식 재료로 아예 안 썼습니다. 내가 잘 안 먹는 재료로 만들면 남는 재료가 갈 곳이 없어요.. 진짜 돈 있으면 사먹이는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ㅜㅜ
칸나바롱
18/04/30 16:31
수정 아이콘
개발자신가...
메모네이드
18/04/30 17:22
수정 아이콘
아뇨 전 그냥 평범한 주부인데..?
어느 포인트가 개발자처럼 보이셨나요??
남편이 개발자이긴 합니다.
칸나바롱
18/04/30 19:09
수정 아이콘
개발방식에 테스트 주도 개발이란게 있어서 개발자인줄 알았습니다. :)
파란무테
18/04/30 16:52
수정 아이콘
이곳이 육아게시판인가요!!!!!!흐흐. 잘읽었습니다.
메모네이드
18/04/30 17:23
수정 아이콘
흐흐 요새 육아 게시글 왜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즐겁긴 하지만요.
건강이제일
18/04/30 17:50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네요. 제 아들은 워낙 잘먹어줘서 요리안하는 엄마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8개월인데 아무튼 주는 건 다먹어요. 남기는거 없이. 많이 먹을 땐 160? 적게 먹어도 100. 적게먹는건 이유식이 적어서.그런데 요즘은 숟가락을 너무 달라고 하는지라 자기주도형을 해봐야되나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글이 올라왔네요. 후후 역시 육아사이트 피지알다워요.크크
메모네이드
18/04/30 17:59
수정 아이콘
힘든 전쟁을 하고 계시는군요! 숟가락 전쟁.. 크크
잘 먹는 애들이 혼자 먹기 시작하면 정~말 많이 먹어요! 만들어서 주는 재미가 있으실거에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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