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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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2/07 23:40:03
Name Jr.S1945
Subject [일반] PGR을 보며 자란 아이가..
안녕하세요

피지알 눈팅경력 15년쯤? 된 마지막 20대를 즐기는 나름 젊은 피 입니다.

언젠가 한번은 당당히 자게에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곳의 각종 게시판들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들을 보며 자란 제가 이렇게 컸다. 부모한테 자랑하듯 저에게 있어 많은 인생의 가치관과 지식을 가르쳐준 본 사이트와 많은 영양가 있는 글들을 올려주신 여러분께 감사함을 언제나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타1을 보고 즐기며 빌드 연구 같은 글들을 보려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다른 주제들을 더 많이 보게 되며 세월의 흐름을 느낍니다. 한번쯤 쓰고 싶었던 글을 갑자기 올리게 된 이유는 무언가 제가 컸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어버렸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활력넘치시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급히 연락을 받고 병원에 와서 이것저것 일처리 하고 입원까지 하고 나니 갑자기 제가 조금은 컷나 싶네요(여러분 고대 안산병원은 밥먹을 곳이 없습니다!!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혹시 근처 혼자 밥먹을 곳을 아시면 꼭 제보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쓰던 글을 보며 자란 저는 어쩌다 보니 아이들을 상대로 사기치는 학원 강사가 되었고, 다행히 합법적인 사기를 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밑에 있던 글의 훌륭한 과외선생님만큼은 당연히 아니고, 아직 선생이란 글자를 함부로 쓸 정도의 실력은 당연히 없으며 단지 기계적인 반복 요점을 학생부종합이라는 희대의 사기스러운 입시제도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꼭 지난번부터 쓰다 실패한 제 밥벌이인 학생부 종합 전형에 쓰고 싶지만.. 글 쓰는 재주가 없어 너무 힘듭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댓글부터 한편의 논문같은 글까지 잘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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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선생후니
18/02/07 23:40
수정 아이콘
pgr을 보며 자란 아이가 모니터에 똥을 쌌다는 글을 기대했는데...너무 훈훈하네요. 실망해서 추천 찍습니다
18/02/07 23: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누군가는 또 이 글을 읽고 성장하겠죠. 감사합니다.
messmaster
18/02/08 00:22
수정 아이콘
저도 10년 넘게 눈팅만 하다가 올해 초 부터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지알은 충분히 누군가의 정서에 영향을 줄 만한 저력과 나름의 문화가 있는곳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이 저에겐 공인이나 다름 없습니다.
마담리프
18/02/08 00:23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저도 15년? 쯤 됬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훌쩍 흘렀나 싶기도 하구요.
제가 PGR에 처음 접속해서 봤던 글은 장진남?장진수? 프로게이머가 정수영 당시 KTF감독을 디스하는 내용이었네요. 아직도 그 글이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재밌었던 에피가 많이 기억남네요. 그중에 아직도 의문인 것은 차콜류....
-안군-
18/02/08 00:37
수정 아이콘
그 애가 커서 된게 바로 나다! 인건가요? 흐흐...
글재주가 없다고 글 쓰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글이 모자르면 댓글로 완성되는게 또 피지알의 묘미죠. 반대되는 의견에도 겸허하게 인정할 자세만 있으면 됩니다.
모냥빠지는범생이
18/02/08 00:54
수정 아이콘
아버님께서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마음만은 10대 초반인데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30대 초반에 들어섰네요. 돈이란 것도 벌어보고 이제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수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커보니 하고싶은게 많이 없어진 느낌.... 집에 가서 부모님 늙어가는 걸 실감하면서 때마다 가슴한구석이 아려옵니다.... 글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사는게 빡시지만 힘냅시다.
김철(33세,무적)
18/02/08 01:52
수정 아이콘
고대안산병원 좀 걸어서 고잔역 넘어가면 식당 몇 개 있습니다...아버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승리의기쁨이��
18/02/08 06:13
수정 아이콘
시간이 흐르면 어느덧 나도 모르게 훌쩍크죠
피지알만이 느끼는 그 무엇 아버님 언넝 나으시길 힘내세요
종이사진
18/02/08 06:31
수정 아이콘
고대 안산 병원 정문에서 11시 방향 경찰서/시청 앞에 식당이 좀 있습니다.
Madjulia
18/02/08 07:29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쾌차를 빕니다.
18/02/08 08:22
수정 아이콘
저랑 피지알 경력차이가 얼마 안나는데 아직 20대라니!!!
아버님께서 빨리 나으셔서 병원.근처에서 식사 할 일 없으시길.바랍니다.
18/02/08 09:15
수정 아이콘
아버님 쾌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PGR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
18/02/08 09:30
수정 아이콘
아버님 꼭 쾌차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가입은 늦게 했지만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PGR 덕을 많이 봐서 글쓴이와 같은 마음이네요
세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8/02/08 10:42
수정 아이콘
2005년 부터 가입했으니 14년차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아버님의 쾌유 빌겠습니다.
해피베리
18/02/08 12:01
수정 아이콘
아버님의 쾌유를 빌게요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시면 참 막막해지고 그렇지요 생각해보면 저도 글이나 댓글도 거의 안쓰지만 피지알에 가입한지 15년이 넘었네요 첫글이 식당에서 밥먹는데 임요환선수 본 그런글이었는데... 저도 피지알에서 눈팅하며 많은 걸 배웠습니다
18/02/08 12:15
수정 아이콘
아버님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젠야타
18/02/08 17:33
수정 아이콘
전 1년 눈팅에 가입한 지 15년됐군요. 글쓴이 분과 같은 나이로 추정됩니다.
아버님 건강에는 쾌유를,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에게는 지혜를, Jr.S1945님에게는 행복을 바랍니다.
눈팅만7년째첫아이디
18/02/08 18:23
수정 아이콘
엇.. 저도 눈팅만 7년째 아이디를 만든지 몇 달 안됐는데 반갑네요
18/02/09 10:30
수정 아이콘
아이디만 봐서는 절대 모르겠는데요? 크크
눈팅만7년째첫아이디
18/02/09 10:52
수정 아이콘
다행스럽게도 눈치가 없으셔서 오래 사실겁니다! 크크
sling shot
18/02/12 23:39
수정 아이콘
과장때 시작했다가 임원되고 짤리고 딴회사 취직해서...
PGR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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