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억나는 MBC게임 국장님 이야기입니다.


1. 광안리 결승전 문준희 드라군 사업실패로 패배! "아이고 준희야..."

당시 엠겜 국장님은 나름 포커페이스고 자기 할일만 열심히 하는 분처럼 보였습니다.
서울대 출신이셨고 범생이면서 자린고비 국장님 정도란 이미지 밖에 없었죠.
이제와서 얘기하지만, 투자를 아끼지 않고 빵빵터뜨리는 온게임넷이 부러웠던
저는 국장님한테 약간은 섭섭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그런 국장님이 평소에 보이지 않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술을 먹고 취해서 '아 준희야 아깝다... 우리 준희가 어려운 맵에서 정말 잘했는데....' 라면서 우는 겁니다.
당시 우리 결승전도 아니었고 폭우가 쏟아진 광안리 꼽사리 완불엠 결승전이고
또 MBC게임 히어로가 아깝게 준우승을 해서 회식 자리가 좀 슬픈 것도 있었지만,
적어도 한 채널은 운영하는 국장이 저런 대사를 하면서 우는 건 이상했죠.
국장님 정도 되는 분들은 그런 회식자리면,
어디선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게 보통인데 그날은 비즈니스 포기하고 저러고 계시더라구요.


2. 희대의 정전록 1달전! 엠겜 국장님  "리쌍록인지 뭔지 모르겠고 결승전은 문래동"

놀라지 마세요. 문준희를 위해서 울어주던 그분이 아닙니다.
그 국장님 정권이 바뀌기 전에 갑작스럽게 엠겜을 떠났습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MBC사장이 바뀌고 MBC플러스 사장이 바뀌고
그 시기에 맞춰 MBC게임 국장도 바뀌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기전 MBC게임은 김택용의 혁명과 gomtvMSL로 나름 발전궤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국장님이 국장님이 오고나서 그 유명한 아레나MSL이 있었고
정전록이 아닌 원래는 문래동 엠겜스튜디오 결승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와서 보니 문래동 리쌍록 결승전이 백번 더 나을 수 있었네요.


3. 문준희를 위해서 울어주던 그 국장님의 송별회 마지막 말

"저도 정말 떠나는 게 싫지만... 미안합니다."
엠겜히어로를 창단했던... 문준희를 위해서 울어주던...  
이렇게 저렇게 엠겜이 자린고비 정신으로 미래를 지향했던 시절의 국장님은
2007년 겨울에 저렇게 송별회에서 멘트를 하고 떠났습니다.
그날도 살짝 취해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국장님은 "떠나는게 싫다고" 말했는데 저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까 진짜였던 것 같네요.
떠나는게 싫어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4. 같은 회사인데 어떻게 이렇게 바뀌냐?

저도 신기합니다. 분명히 같은 MBC게임이었지만,
그 안에서 돌아가는 분위기는 천지차이였죠.
당시 아레나MSL & 정전록 국장님은 기존의 리그피디들이 자기 말을 잘 듣지 않으니까
급기야 자기 심복을 갑자기 MSL 피디로 앉혔습니다.
전문성 없었고 과거에 게임판 기자들한테 욕설포함 시비걸다가
엠겜기사가 파이터포럼 등에 5년동안 나오지 않도록 만들었던 과거를 가진 피디였습니다.
하지만 바뀐 국장에겐 과거 다른 채널부터 이어온 핵심 파벌이었죠.
그 정전록 피디는 스텝과 해설을 쓸데없이 집합시키고
"니들이 뭘 안다고 유세냐!" 욕설과 모욕을 주었죠.
4강전에서 '결승에서만나자' 디졸브가 바로 그 피디의 대표작품입니다.


5. 마주작이 MBC게임을 삭제시킨 게 아닙니다.

MBC게임은 어느순간부터 이미 MB씨 게임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우두머리가 MB씨 게임이 되고 나서 그게 MB씨 뮤직이 된 것입니다.
꾸에에(대표적인 후기 엠겜폭렬안티)님 보고계시나요?
제가 이래서 8강랭킹별 재배치를 시도한겁니다. 죄송했습니다.
우리 과거 엠겜 국장님 생각해서라도
과거의 그 시절의 바보같고 순진했던 엠겜만큼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해주십시오.


PS : 코인글로 마무리

저도 박상기 법무장관님 [폐쇄] 멘트로 돈 다 날렸는데요.

가정1 : 코인이 투기라면...
제가 안날렸으면 저 다음 사람이 날렸거나 제가 더 크게 날렸을 겁니다.

가정2 : 코인이 가치투자라면
가치투자니까 존버하면 원금정도는 회수 할겁니다.

코인하는 사람이면 다 알고 있으니까 괜히 코인하는 사람이
MBC게임이 아닌 MB씨 게임 그리워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