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11/12 07:52:41
Name minyuhee
Subject [일반] 비정규 노동자의 일상 (수정됨)
오전
6 : 40 기상
7 : 15 현관문 오픈
7 : 28 통근버스 탑승
7 : 40 통근버스 하차하여 탈의실로 이동
8 : 20 조회 시작
8 : 30 노동 시작

다행인 점은 공장과 집이 가깝다는 점이다. 차로는 10분이면 갈 수 있다. 걸어서는 1시간 이내.
통근버스 하차 시간과 조회 시작 시간이 40분이나 차이 나는데 이 정도면 통근버스 시간을 10분 정도 늦춰도 되겠으나
정문과 공장내부의 거리가 만만치 않고, 환복하고 휴게실에 앉으면 8시를 약간 넘어있다.
휴게실에서 8시 20분까지 쉬고 조회 듣고, 노동을 시작한다.
노동은 정규직 팀장 1인과 비정규직 여럿이 한 조를 이뤄 이루어진다.
정규직은 기계관리와 작업지도를, 생산공정은 비정규직이 맡는다.
노동의 강도는 체력이 완전연소되는 30kg 작업과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10kg 작업이 몇일 단위로 바뀐다.

10 : 30 휴식시간
10 : 50 노동시작
휴식시간이 20분으로 다른 공장보다 여유가 있는 축이다. 흡연자들은 저 멀리 공장 정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 용도를 위한
자전거 몇개가 비치되 있다.
12 : 00 점심시간
오후
1 : 00 노동 시작
3 : 30 휴식 시간
3 : 50 노동 시작
5 : 30 정규작업 종료, 저녁식사

저녁식사하고 잔업인데 잔업의 선택권은 없다. 잔업을 빠지기 위해선 미리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월 - 금 5일 모두 잔업이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기계관리 및 생산계획의 문제로 잔업을 풀로 하진 않는다.

6 : 00 노동시작
8 : 30 종료
8 : 45 통근버스 출발
보통은 8 : 20 분 정도엔 종료하고 현장에서 나가 준비한다.  2시간 20분 정도만 근무하면 3시간 시급 x 1.5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출근 <-> 퇴근의 시간은 약 14시간 정도.
다행인 점은 주 5일제가 거의 지켜지고 있다는 점이다. 잔업을 풀로 해도 주당 55시간, 정부가 추진하는 주 52시간 제한에 비해
한 타임만 더할 뿐이다. 달 휴일은 기본 8일에 공휴일 1회 가정하면 9일,
주당 잔업을 하지 않는 날을 1회로 상정하면, 한달 30일중 17일은 오후 9시 이후에 도착하지만 9일은 휴무,
남은 4일은 오루 6시에 도착하는 셈이다. 종합하면 한달의 반 가량은 여유가 있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주중에는 그런 생각은 일절 안 들고, 언제나 죽어나가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지만.
야간조의 경우 당연하게도 수면시간과 신체리듬의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난에 빠지게 된다.
급여는 한달17일 잔업 기준 세후 200을 예상할 수 있으며. 야간 1주에 15만원 추가.
한달 만근시 유급 휴일 1회가 주어지는데 유급 휴일 없이 1일을 결근하게 되면 휴일 + 주말 수당 + 만근 실패로 월차 감소가
생기는 심대한 타격이므로 출근에 민감하다.
도서지역에서 이 정도의 노동강도로 비숙련 노동자에게 이만한 대우해주는 업체는 드물다.
따라서 비수기가 되면 얄짤없이 오늘까지입니다, 를 듣고 헤어지더라도, 성수기가 되면 다시 부탁드립니다를 청하며 들어가게 된다.
10년이 넘게 성수기와 비수기를 오간 연장자도 몇몇 있다.

10년째 공무원 스파이럴에 빠진 나의 친우는 방세 포함 모든 생활비 총합 50 이내라고 했으니 200이면 4달간의 생활비인가?
개인이 덕후생활을 하기엔 부족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가족과 채무가 더해지면 고행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3인 가족 최저 생계비는 145만원이며 +  채무 상환 50 = 195.
5천이면 100개월이며, 8천이면 13년이 넘는 기간으로 어린이가 성인이 되는 기간, 학생이 중년이 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또한 무사무난한 기준이라는 것도 크다. 질병이나 사고가 생기면 다시 시작이다.
정직원들은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의 임금인데 1.5배의 임금의 경우 채무 상환 기한은 1/3, 2배의 경우은 1/5로 줄어들게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솔로13년차
17/11/12 08:23
수정 아이콘
조선소 노동잡니다.

07시 30분까지 모든 안전장비 착용완료하고 배 앞에서 집합.
조회, 체조 등등을 한 후에
08시 일과 시작.
10시 10분간 휴식. 보통 몇분정도 더 길어집니다.
12시 점심식사 시작. 줄을 서야 하는데 보통 10분정도 걸리고, 길면 20분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12시 45분 집합. 중회를 합니다.
1시 오후일과 시작.
3시 마찬가지로 10분간 휴식합니다.
5시 50분. 잔업이 없을 경우 보통 이 때 작업을 종료합니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탈의실 이동 후 안전장비등을 벗고 퇴근이죠.
6시 30분 역시 거절하기 힘든 강한 권유에 의해 잔업을 합니다. 보통은 두시간이구요. 마찬가지로 10분쯤 전에 마치고 이동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결근이 아니라면 공휴일과 관계없이 출근합니다. 단 토요일과 공휴일은 5시에 종료합니다. 일요일도 필요할 경우 잔업과 마찬가지로 거절하기 힘든 권유가 있으며 5시에 종료합니다.
페이는 저희팀의 경우 신입이 일당 11만원입니다. 다만 조선소 경기가 좋지않아 경력이 쌓여도 거의 오르지않습니다. 휴일 출근도 일당을 똑같이 받구요. 잔업은 일당과 관계없이 시간당 15000원입니다.
전 족장일을 하다 현재는 lng족장이란걸 하고 있는데,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 일을 시키기 위해 뽑기도 합니다.
minyuhee
17/11/12 08:41
수정 아이콘
부산에서 보니 조선소 항구 시장 등이 도심지에 전부 붙어있어서 신기하더군요
도들도들
17/11/12 09:4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기자들은 전부 고학력 먹물이고, 인터넷은 자기자랑 하느라 바쁜 공간이다보니, 블루칼라의 일상을 접하기 힘든게 사실이지요. 앞으로도 소소한 일상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Been & hive
17/11/12 09:51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17/11/12 10:45
수정 아이콘
예전에 공장에서 일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가만 생각해 보니 10년이나 됐군요
쉬는 시간에 마시는 믹스커피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는데...
전 겨울이 너무 힘들었었네요 크
날도 추워지는데 수고 하십니다
고분자
17/11/12 10:54
수정 아이콘
살인적이네요 고생많으십니다
도망가지마
17/11/12 10:54
수정 아이콘
계산해봤는데 잔업기준 200만원이면 시간당 9300원 임금이네요. (200/214시간)
아무리 도서지역이라고 하셨지만 페이가 너무 적네요.
돼지샤브샤브
17/11/12 11:02
수정 아이콘
세후니까 한 10퍼센트는 더해야 되지 않을까요?
산체스맨시티와라
17/11/12 11:14
수정 아이콘
주휴수당도 있고 가산수당도 있고 해서 실제 시급은 그것보다 낮을 겁니다
minyuhee
17/11/12 11:46
수정 아이콘
시급은 최저보다 아주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그만큼 주는데도 없다는 사실.
와사비
17/11/12 13:14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십니다
foreign worker
17/11/12 14:32
수정 아이콘
동남아에서 현지채용으로 공장일 잠깐 해봤는데, 직군은 좀 달랐지만(현지인들 관리) 일해보니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네요.
일하시는 내용을 보니 대단하고 고생 많으시다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불굴의의지
17/11/12 15:26
수정 아이콘
급여에 비해 너무 힘들게 고생하는거 같아요 살기 너무 힘든듯
페르마타
17/11/12 15:50
수정 아이콘
귀족 강성노조를 떠나 우리나라 비정규지구및 블루컬러 직종 종사자들의 페이 향상에 적극 찬성합니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559 [일반] 자게 운영위원 수습 소감(?) [20] empty5647 17/11/12 5647 21
74558 [일반] 져스티스 리그 예고편 모음입니다 [41] 빵pro점쟁이9074 17/11/12 9074 0
74557 [일반] [가상화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비캐 272만원) [172] 삭제됨21233 17/11/12 21233 0
74556 [일반] 비정규 노동자의 일상 [14] minyuhee8476 17/11/12 8476 13
74555 [일반] 명성교회 세습문제 근황 [10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4669 17/11/12 14669 1
74554 [일반] 알리 익스프레스 광군절 이벤트 중입니다. (물건 추천 환영) [19] 튜브9295 17/11/12 9295 0
74553 [일반] 빗섬 서버가 터졌습니다. [30] 쪼아저씨13008 17/11/11 13008 0
74552 [일반] [광고주의] 다이어트 하면서 택배로 시킨 음식들 [21] 공부맨13614 17/11/11 13614 8
74551 [일반] [소사이어티 게임]소사이어티 게임. 지향점과 문제점, 개선방안. [22] Sarada6432 17/11/11 6432 6
74550 [일반]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 [5] 아발로키타6784 17/11/11 6784 4
74549 [일반] [뉴스 모음] 치사한 근혜씨 외 [36] The xian15551 17/11/11 15551 75
74548 [일반] 한샘, 수습사원에 "석달간 6000만원 매출 올려라" [69] 삭제됨19809 17/11/11 19809 1
74546 [일반] 비트코인캐시가 115만원을 돌파하였습니다. [103] 고통은없나16412 17/11/11 16412 4
74545 [일반] 김광석의 사인은 뭘까요 [29] 레슬매니아9300 17/11/11 9300 4
74544 [일반] '사이버司 댓글공작' 김관진·임관빈 구속영장 발부 [13] 삭제됨6977 17/11/11 6977 10
74543 [일반] 새벽에 노래추천 스니스니4766 17/11/11 4766 2
74542 [일반] 코메디언 루이ck 성희롱 사건 [24] 헛스윙어11460 17/11/11 11460 1
74540 [일반] 생각해보면 개성적인 이성계와 이지란의 조합 [19] 신불해13724 17/11/10 13724 19
74539 [일반] 늦가을 단풍여행 - 임실 옥정호, 진안 모래재, 아산 곡교천 [15] mumuban5729 17/11/10 5729 11
74538 [일반] 서해순씨 무혐의 [84] naver14577 17/11/10 14577 0
74536 [일반] `암 투병`친구 어머니위해 보증선 20대, 안타까운 선택 [60] swear15186 17/11/10 15186 5
74535 [일반] 이명박 전 대통령, 잠행 깨고 행보…12일 두바이로 출국 [35] 태연이13580 17/11/10 13580 4
74534 [일반] 커트니 러브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나 [3] kurt8844 17/11/10 88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