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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9 03:39:54
Name 죽자군
Subject [일반] 단상, 어느날의
피지알을 알게된지는 어느덧.

다른 무엇이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2003년에 대학생이 되었던 날을 기억하고 있던 하루하루였지요.

2017년 어느날입니다.

굳이 나이가 들었다고도, 들지 않았다고도 할 수 없던 그 때에..

그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제게 물었습니다.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느냐고....


화색이 돕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궁금합니다.

내가?

왜?

뭐 어디가 어때서?

으하항?


이제 더이상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다만 즐거울뿐.

'아.. 으하하. 저기 제가 지금 차에 다녀와서 등록증 보여드려야할것같은데..'

아 네. 다녀오시지요.

으레 그 반응입니다. 자신의 판단을 그르칠수 없다는 그의 표정. 그 진심. 그 심정.

나는 더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어.. 그럼 다녀올게요. 잠깐 기다려주세요.'

나가면서도 우스워집니다.

내가?

내가..

내가 미성년이라니??

하하.


더이상 감출수 없는 기쁨에 그분도 당황한 눈치입나다. 하지만 돌이킬수가 없지요.

밖으로 나가는 길이 더없이 상쾌합니다.

자괴감도 듭니다.

하지만 인생은 기브앤테이크였던가요...

당신의 오해가 나를 인정합니다.



즐겁고도, 묘한 밤입니다..

감사하고,

마치 나를 증명한듯한 기분입니다.

기분입니다. 한 병 더 샀습니다.

내일이면 기억하며 감사할까요?

모를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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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1592
17/11/09 03:45
수정 아이콘
아재 정신차려요 립서비스에요
조말론
17/11/09 06:06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여도 나이는 어릴 수 있으니 조심하려는 편돌이 초보
송하나 긔여워
17/11/09 07:53
수정 아이콘
편돌이 초보네요 크크크
sen vastaan
17/11/09 08:30
수정 아이콘
립서비스라도 받고 싶어지네요
17/11/09 08:54
수정 아이콘
아재 동지님 속으면 안됩니다!!
켈로그김
17/11/09 09:02
수정 아이콘
세계가 나를 인정했다 크크크;;
작별의온도
17/11/09 09:34
수정 아이콘
알바가 초보네요. 민증보여달라고 했을 때 기뻐하면 아재고 정색하거나 화내면 미성년인 것을 몰랐던 것인지..
블루시안
17/11/09 1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크크크크크 저랑 만나고 나서 특히 술집가면 민증 보여달라고 한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웃었는지
30살 아재도 좋아하는 이야기..
근데 확실한건 어린 애랑 만나면 묘하게 젊어지는 (느낌?)것 같아요 주변에서 다 그런대요
17/11/09 10:02
수정 아이콘
이런 걸 기뻐하면 아재더라구요..
부들부들
17/11/09 10:51
수정 아이콘
이것은 알바처럼 보이는 초동안의 편의점 점주가 노안의 손님에게 못된 상술을 피우며 농락하는 모습이다
세츠나
17/11/09 10:55
수정 아이콘
99학번이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당하는 일이네요. 짜증...
사실 알바생 입장에선 조심하는게 제일이긴 하죠.
밀물썰물
17/11/09 10:56
수정 아이콘
이런 것이 좋으시면 좋은 것입니다.
이런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톨기스
17/11/09 11:45
수정 아이콘
저번주에 범죄도시 보러갔는데 알바생분이 들어가려는 저희를 잠시 보시더니 신분증을 요청하셨습니다. 뭐 저는 100% 아닐테고 여자친구 보고 요청했겠죠 뭐...
(근데 토르 보러 갈때도 알바한테 잡혔...)
WhenyouinRome...
17/11/09 12:13
수정 아이콘
서른넷인데 술집가서 민증달라하길래 웃으며 줬었네요. 아주머니의 장사 전략인건지... 긴가민가해서 보여달랬다가 앞자리가 8인것에 당황하시더군요... 연기력 정점이신듯 크크
글루타민산나룻터
17/11/09 13:43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동창들끼리 소주 한잔 하러 갔는데
알바가 신분증검사 한다고 하니까 모두가 표정이 행복해지더라구요 크크크
17/11/09 20:09
수정 아이콘
얼마전 모텔 들어가다 미성년자 아니냐고 신분증 검사 당했습니다.
85년생입니다...
기분 좋다기보다는 당황스럽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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