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7/03 04:09:05
Name 위버멘쉬
Subject [일반] 알쓸신잡에서 빛나는 한사람
네이버 검색어에 알쓸신잡이 올라와 있어서 클릭했다. 예능에 유시민이 나온다고? 일단 흥미를 끄는 데 성공이다. 나영석 PD가 만들었으니 믿고 봐도 된다는 글이 많이 보인다. 나영석 PD가 프로듀싱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어서 더더욱 호기심이 동했다. 유시민, 정재승, 유희열 이건 그냥 이름값만으로도 일단 한번 봐야 한다.

몇 년 전부터 '먹방 + 누가 누가 더 모자란 놈인가?' 하는 것이 예능의 주류적 흐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먹방 + 누가 누가 더 잘나고 똑똑한 놈인가 하는 포맷은 솔직히 꽤 신선했다. 특히 1편에서 유시민이 장어 양식이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진심으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나머지 출연자들도 전공을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과 입담을 보여주었지만, 유시민은 유비, 관우, 장비 세 장수의 도발 앞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여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뭔가 한 사이즈 정도 차이가 난다는 느낌.

초반부터 다소 과하게 주도하는 거 아닌가 생각할 무렵, 본인 말고도 인재 많다고 정치는 더 젊어져야 한다고 한발 쓱 빼는 절묘한 센스까지. 자세부터 약간 삐딱하게 곁눈질로 보면서 어디 깔 거리가 없나 썩은 고기 한 덩어리를 찾아 황야를 헤메이는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던 중에,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또 감탄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지존까지 찍고 내려온 사람들은 '과연 깊이와 넓이가 다르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부터 고전의 중요성을 눈치채고 좀 유명하다는 책은 끄적끄적 한번씩 들춰봤다. (열심히 읽은 건 아니었다) 가끔 한비자나 세네카 같은 형님들의 대사를 외워뒀다가 적절한 상황에 슬쩍 끼워 넣으면 지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다가 2010년대부터 뜬금없이 인문학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트렌드가 별로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일종의 스노브 효과라고 할까. 내가 타인으로부터 훌륭한 평판을 얻기 위한 무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 같은 불안감, 좀 더 근원적으로 다가가자면 한 마리의 동물로서 나의 짝짓기에 유리한 뿔과 깃털이 빛을 잃어 가는 그런 본능적 거부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유시민, 황교익, 정재승, 김영하 네 마리의 맹수(?)들도 밀림의 왕 자리를 두고 한바탕 자리싸움을 벌인다.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키워드가 나오면 다른 패널이 채가기 전에 잽싸게 낚아와 카메라 원샷을 받는다. 또 다른 패널의 전문분야가 나오면 앞사람의 이야기를 싹둑 잘라버리고 정신없이 지식을 쏟아낸다. 나는 사파리 관람차 안에서 서로 자신이 왕이라고 으르릉거리고 있는 맹수들을 구경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아귀다툼에서 유희열은 한 마리 애처로운 노루다. 점점 말 꺼내기를 버거워하는 것이 예의상 하는 행동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제 서울대의 타이틀은 오히려 짐처럼 느껴진다. 서울대 나온 바보 컨셉은 너무하지 않은가. 나름 음악계에서 정통 작곡과 출신에 지적이면서 재치까지 겸비한 지성파 이미지를 단단히 구축한 유희열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대화가 진행될수록 역학관계는 묘하게 흘러간다. 맹수들은 적개심 가득한 눈으로 서로를 쏘아보고 있다. 자연히 지식자랑의 희생양은 노루가 될 수밖에 없다. 유희열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빈도가 높아지더니 자기 차례가 왔다 싶은 패널은 이제 유희열의 관심을 본인 쪽으로 돌리기에 바쁘다. 모든 패널의 몸은 유희열의 방향으로 돌아가 있다.(물론 위치상으로 유희열이 중심이긴 하지만) 유시민은 입으로는 지식을 쏟아내면서 한쪽 손으로 유희열의 어깨 찾기에 바쁘다. 어쩌다가 노루가 밀림의 왕이 된 것일까.

'지식 도매상' 정재승 교수의 말에 자신은 지식 소매상이라고 유시민이 받는 장면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경제학적으로 지식 공급은 넘쳐나는데 구매자가 과잉된 공급을 모두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쪽은 정신없이 쏟아내고 받는 사람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다. 일종의 지식 대공황이 발생해버린 셈이다. 공장에 재료와 기계와 일할 사람이 넘쳐나는데 공장은 안돌아가는 상황, 지식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순환이 안되는 상황. 알쓸신잡을 보면서 내가 느낀 위화감의 정체는 바로 지식의 동맥경화였던 것이다.

네굴(네루+무굴?), 미토콘도(미토콘드리아) 이런 표현들이 재미있다. 유희열은 적절히 자신을 낮추면서도 익살꾼의 면모를 잃지 않는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앉아서 박수만 치고 있는 사람이 가장 빛나기 시작한다. 지식 대기업, 지식 전문 유통업자들만 뽑을 것이 아니라 유희열처럼 똑똑한 지식 소비자 몇명쯤 더 뽑았으면 어땠을까?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예능을 보면서도 아쉬움이 아주 조금 남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걸스데이
17/07/03 04:15
수정 아이콘
사실 기획 당시부터 유희열이 핵심이 될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런 포맷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름 아닌 아무것도 모르는 자니까요

비슷하게 지혜로 승부하는 문제적 남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문제 잘 푸는 박경이 아니라 문제 하나도 못 푸는 전현무죠

내가 공감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저 캐릭터가 대단하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역할,
그저 잘난척이 아니라 순수하게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역할
위버멘쉬
17/07/03 04:24
수정 아이콘
사실 희열 형님은 다 알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희생하는 겁니다ㅠ
17/07/03 04:30
수정 아이콘
정말로 멍청해서 이해력 자체가 없으면 지식 소비자를 할 수가 없죠. 아는 건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바로바로 알아듣고 맞장구 치는 것을 기가 막히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 아닌가 싶습니다.
꽃보다할배
17/07/03 06:44
수정 아이콘
유희열도 서울대죠 모르는게 아닌 모르는척하는거면 진정한 연기자라 할 수 있습니다
17/07/03 06:59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합니다. 저 똑똑이들 가운데서 유희열 씨가 가장 현명하게 행동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유희열 씨 없이는 이 프로그램이 성립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호랑이기운
17/07/03 07:57
수정 아이콘
김영화 X 김영하 O
현재 모바일게임의 무과금러와 유사한 역할이죠.흐흐
위버멘쉬
17/07/03 11:08
수정 아이콘
에구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17/07/03 08:15
수정 아이콘
4명의 지식박사들보다 잘 모르면서도 그걸 들었을 때 충분히 이해하고 다시 되묻고, 때로는 주도해서 질문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딱 적당했죠.
나PD가 역시나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3막2장
17/07/03 08:17
수정 아이콘
주말에 집에서 몰래(?) 잡학책 읽던 유희열이 이 글을 읽고 미소짓겠군요 크크
17/07/03 09:11
수정 아이콘
어제 비긴어게인에서도 유희열의 진가가 드러나더군요.
alphamale
17/07/03 09:20
수정 아이콘
유희열의 모른척 연기가 이 예능의 긴장감과 완성도를 더해주죠 mc로써 역량이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오히려 그런 유희열이 서울대 출신이었던게 신의 한수 같아요 보는 입장에서 "봐라 서울대 나온애도 모르잖아" 이렇게 면죄부를 받으니까요
마도로스빽
17/07/03 09:23
수정 아이콘
확실히 경주편을 2회 분량으로 짜니, 그 전편(강릉편)에 비해 재미가 덜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유작가님 말고도 다른분들의 분량도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또 다른 울림이 있더라구요. 흐흐
솔로12년차
17/07/03 09:32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제 슬슬 게스트가 필요하지않을까 싶습니다. 게스트가 없다면 조만간 멤버 체인지가 필요해질 것 같거든요. 썰 풀 지식량은 부족하지않겠으나, 개인이 쌓는 지식은 스타일이라는 게 있거든요. 썰을 풀 게스트만이 아니라, 들어주는 스타일의 게스트도 있을 때 더 풍성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서동북남
17/07/03 10:17
수정 아이콘
8회까지만 방영할 예정으로 알고 있어서 게스트를 따로 부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들 본업이 있는 바쁜 사람들이기도 하고
솔로12년차
17/07/03 11:07
수정 아이콘
총 8회군요. 그럼 필요하지 않겠네요.
위버멘쉬
17/07/03 11:1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지식공급자 3명 + 지식소비자 3명 이렇게 1+1 으로 3팀으로 나누어서 서로 다른 관광지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포맷이 밸런스가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생기더라구요. 지금처럼 공급자1이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공급자2가 아는 키워드가 나오면 다시 공급자2가 주도권을 가로채와서 또 열심히 지식을 쏟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궁금한점을 묻고 공급자가 지식을 전해주면 또 다른 소비자2가 그와 관련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다시 답하는 형태로 진행되는거죠.
안프로
17/07/03 09:52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정재승 박사님과 김영하 작가님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밌어요
근데 얘기가 재밌는 다큐가 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을
유희열의 무게추 역할로 예능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있죠
gallon water
17/07/03 11:18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유시민 작가님 보려고 틀었다가
최근이는 두분 말씀이 너무 재밌네요 크크
이과와 문과의 감성을 각자 정말 잘 전달해주신달까...
도토루
17/07/03 10:04
수정 아이콘
김영하 작가 너무 잘 잘하더라구요.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정말 호감도가 높아진 분)
지식에 감탄 스테리 텔링에 감탄 목소리에 감탄하고 있씁니다.
정재승 박사야 말할 것도 없구요.
유시민 작가도 그렇고 의외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도 정말 지식이 풍부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들 중간에서 유희열의 중재와 예능적인 요소(약간 떨어져 보이는 인상을 심어주는)가 가미되어 조화가 아주 훌륭한 것 같습니다.

뒷분 씀처럼 저도 게스트 한명씩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츠라빈스카야
17/07/03 10:12
수정 아이콘
유희열이 저래뵈도 서울대생인데 저 사이에선....으흑....
MiguelCabrera
17/07/03 12:34
수정 아이콘
김영하 작가님은 심지어 굿리스너이기까지 하죠 흐흐
이야기를 들을 때 추임새가 아주 그냥
17/07/03 10:1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개인적으로 첫화의 신선함이 지금은 유지되지 않더라구요. 본문에 크게 동감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많아지면 너무 어수선할 것 같고... 여튼 지난 4~5화는 지루한 편이었습니다.
소주의탄생
17/07/03 10:38
수정 아이콘
전 크게 만족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맹수라고 표현하셨는데 편집본에서는 어쩔지 모르나 방송에서 서로 지식자랑하고 자기 말 하고 그런 느낌은 저는 못받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을 나pd가 원했을수도 있구요 유희열씨가 중간자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만 전 오히려 네분의 지식인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분의 지식인은 어떠한 도움없이 순수히 자기가 알고있는 지식만으로 방송상으로 한시간 반을 떠들어 댑니다. 유희열씨가 중간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지만 본문에서 표현하신대로 맹수들이 아니었다면 그냥 어설픈 사람들이 앉아있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몇회만에 농담따먹기 식으로 변했을겁니다. 아 그리고 본문과 별개로 제가 요즘 입시제도를 몰라서 그런데 유희열씨가 서울대학교 작곡과이시던데 거기도 똑같이 수능보고 다른 서울대학교 공대나 인문대랑 비슷하게 수능점수가 나와야 되는 곳인가요?? 보통 음대는 음악실기로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어서 말이죠.
해바라기
17/07/03 10:58
수정 아이콘
수능 점수야 좀 낮을지 몰라도 교양수업에서 학점 받는건 비슷합니다. 예체능 계열이라고 해서 일반 상식이 다른 계열에 비해 크게 모자란 것은 아니더라구요.
소주의탄생
17/07/03 11:19
수정 아이콘
사실 학점얘기하면 전 할말이 없어서..크 뭐 케바케겠죠 예체능 계열이라고 그런걸 모르는게 아니고 일반대학 나왔다고 해서 다 아는게 아닌것 처럼.. 다만 유희열씨가 서울대생이라고 댓글에 언급이 많이 되어 있어서 그게 그렇게 상관관계 있나 싶어서 궁금했습니다.
반전여친
17/07/03 11:18
수정 아이콘
음대는 모르겠는데
저 입시할때 서울대 미대는 수능도 봤습니다
공부 못하면 못들어 갔었어요
소주의탄생
17/07/03 11:20
수정 아이콘
수능 점수가 일반 공대나 인문계열이나 컷트가 비슷했나요?? 아예 그쪽은 잘 몰라서리..
열혈둥이
17/07/03 14:31
수정 아이콘
네 예체능이 문과나 이과에비해
수능에서 전문과목수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쉽긴하지만 서울대 가려면 그 예체능수능에서
1등급이상맞아야합니다.

특기생 수준의 실력을 요구하는 경우(스카웃으로 뽑는 운동부선수라던지 한예종처럼 실력만
보는곳)를 제외한 보통의 일반 수험생은 수능점수로 학교를 정하고 실기실력으로 당락을 결정합니다.
위버멘쉬
17/07/03 11:24
수정 아이콘
1화는 다소 정신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충무공 이순신에서 호주제, 미토콘드리아까지 서로 질세라 이야기를 쏟아내다보니 본인들도 어떻게 이런 키워드가 등장하게 됐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묻는 장면이요. 한편으로 박식함에 놀라면서도 쏟아지는 지식을 적절히 소화해내고 방향성을 이끌어주는 패널 한명쯤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주의탄생
17/07/03 11:30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서로 얘기를 정제하면서 얘기하는것보다 그냥 쏟아내는것이 프로그램 방향상 더 맞다고 봅니다. 편집은 제작진이 알아서 하는거고 네명의 잡학박사들은 그냥 아는거 쏟아내고 얘기하는거죠. 그리고 서로 질세라 얘기한다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전 그 표현이 정말 와닿지가 않네요. 서로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그런게 아니라 그냥 아는거 나오니까 얘기하는거처럼 보이죠. 그냥 술자리에서 공감대형성하면서 웃고 얘기하듯이 말이죠. 이분들이 방송생각해서 말 조절하고 얘기할꺼 조절하는순간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아주 줄어들겁니다.
토론이 아니라 토의형식이라고 봤을때는 굳이 사회자가 필요한가 싶습니다. 유희열씨가 강릉에서 미리 가있던 시점에서 네분의 잡학박사들이 버스에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굳이 사회자가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ANTETOKOUNMPO
17/07/03 23:49
수정 아이콘
예체능 중에도 작곡과는 학력고사(희열님 연세가...) 점수가 꽤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악이나 기악의 경우, 피지컬의 영역이 중요하지만,
작곡은 그렇지 않고요, 실기쪽도 화성학이나 이런 쪽으로는 공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1llionaire
17/07/03 10:42
수정 아이콘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라스 같은 게 뜨고나서 그런 포멧을 여행/먹방에 적절히 결합하려는 기획인 것 같고 저 역시 지식 강연 프로그램 보듯이 소비하고 있어서 기획 의도는 잘 살리지 않았나 싶네요. 네 분 모두 지식 뿐 아니라 지식을 조합하는 통찰력에 감탄하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정재승 박사님 얘기가 가장 제 취향이더군요.
달토끼
17/07/03 10:47
수정 아이콘
유희열은 정말 모르는걸까요? 서울대생이라고 해도 예체능 쪽은 별개 세상이라서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17/07/03 10:59
수정 아이콘
한 80퍼센트는 모른척 연기라고 봅니다
LA스페셜
17/07/03 11:10
수정 아이콘
유희열은 진행자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지식을 풀어놓기보다는 다른 네명의 패널이 잘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주역할이죠. 앉은 위치도 그래서 중심을 준 것 같고요.
차라리꽉눌러붙을
17/07/03 18:42
수정 아이콘
22222썰전의 김구라 + a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소비자는 시청자인걸로........
솔로12년차
17/07/03 11:10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지만, 서울대라고 별세계 사람들이 아니죠. 오히려 대학도 제대로 못 다닌 저보다 학업외의 지식은 한참 부족한 경우도 자주 봤습니다. 아무래도 성향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본문에 언급된 장어양식만해도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왜냐면 피지알에 관련글이 올라왔었거든요.
위버멘쉬
17/07/03 11:27
수정 아이콘
아 그랬군요 유작가님도 혹시 피지알 눈팅러일까요
17/07/03 11:12
수정 아이콘
전 본문과 약간 생각이 다른데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저는 처음 알쓸신잡을 보게된 건 유시민 때문이지만, 계속 보는 건 정재승, 김영하 때문이네요.

별개로 경주편은 별로더군요. 이전에는 A라는 주제를 놓고 다같이 얘기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대화 방식이었다면, 경주편에서는 각자 자기가 맡은 주제 ABCD를 순서대로 강의하는 느낌...
세종머앟괴꺼솟
17/07/03 20:42
수정 아이콘
언젠가부터 방송분량을 위해 컨텐츠를 쏟아내야 하는 역할에 대한 강박이 있는걸 약간은 느끼고 있습니다
17/07/03 11:21
수정 아이콘
근데 유희열이 서울대인거하고 상식많고 적음 하고 무슨 상관인줄 모르겠어요. 유희열이야 음대이긴 한데 혹여 법대를 나왔다고 해서 달라질거도 없고요.

유희열이 타고난 예능적 감각과 말빨로 방송을 잘 이끄는거와 무관하게 "서울대인데도 잘 모른다. 서울대인데 설마 모르겠느냐 그냥 모르는척하는거다.서울대라도 예체능계라서 모를수도 있다. 서울대인데 잘 모르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에게 안도감을 준다 랄지. 역시 서울대라 설명을 해주는거를 잘 이해한다." 등등의 얘기보면 왠지 모르게 좀 답답합니다. 도대체 그 대학 이름이 뭐라고..참.
갈길이멀다
17/07/03 11:49
수정 아이콘
명문대 출신이라면 일정수준 이상의 상식을 갖추고 있으리라 여기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니까요. 그리고 이 생각이 크게 틀린 것 같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암기력과 이해력이 뛰어나니 같은 양의 지식을 접해도 머릿 속에 저장되거나 내재화되는 양이 많을 거라 예측해볼 수 있으니까요. 개별적인 사례를 따져보면 반례가 많이 나와도 집단전체끼리 비교해보면(입학커트라인 기준 상위2%그룹 vs 상위20%그룹 vs 상위50%그룹 이런식으로 말이죠)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거라 봅니다. 뭐 당장 알쓸신잡 출연진만 봐도 황교익 씨를 제외하면 서울대출신이거나 그에 준하는 대학출신이죠.
소주의탄생
17/07/03 12:03
수정 아이콘
황교익씨는 중대 신방과라 사실... 4명다 공부를 잘했다고 볼 수 있죠
갈길이멀다
17/07/03 14:06
수정 아이콘
학교만 알고 과는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방구쟁이
17/07/03 19:4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17/07/03 11:23
수정 아이콘
서울대라고 별세계 사람들이 아니죠.2
제 친구중엔 수능성적 제일 잘 나와서 전교 1등으로 서울대 간 놈이
친구들 중에서 제일 시사상식이 딸립니다 크크
대학생이면서도 기초 상식이란 것들도 잘 몰랐어서
어디가서 대학다닌다고 말하지 말라고 놀림받았었죠

그냥 여러분야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뿐이에요
샤르미에티미
17/07/03 11:41
수정 아이콘
뭐 어쨌거나 서울대 유희열이 난 모르겠으니까 설명 해달라고 하고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는 등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한 건 맞다고 봅니다. 시청자들이 서울대 유희열도 모르는데 하면서 거부감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심지어 그 뻔한 의도나 유희열씨의 희생을 알고 본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17/07/03 11:46
수정 아이콘
유희열의 '저도 서울대 나왔어요'는 그냥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서울대생 이미지를 차용한 기믹이죠. 진심 '서울대 나왔으면 뭐든 다 알 거야!'라고는 본인을 포함한 출연자들도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생각하지 않을 거 같아요. 비슷하게 뭐 얘기하다 막히는 거 있으면 다들 덮어놓고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에게 물어보죠. 사실 그게 진짜 뇌과학의 영역에서 대답해줄 수 있는 게 아닐 때도 그러잖아요. 근데 진짜로 대답해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게 함정. 크크크.
언어물리
17/07/03 11:50
수정 아이콘
서울대 간 거랑 비전공인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 많은 거랑은 아무 상관없죠.
17/07/03 11:55
수정 아이콘
제가 알쓸신잡에서 가장 아쉬운건 편집되어 사라진 부분의 대화 입니다. 마리텔 처럼 풀버전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대화 전체를 실시간 스트리밍 했으면...
그아탱
17/07/03 12:11
수정 아이콘
서울대 갈만 하네요..
17/07/03 12:25
수정 아이콘
방송에 안나온 부분들이 궁금합니다..
사실 방송에 나오는 몇몇 이야기들은 시간때문인지 이야기의 깊이가 너무 얕아요.
방송보면서 좀더 좀더 이야기 해줘!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ㅠㅠ
17/07/03 13:12
수정 아이콘
그게 알쓸신잡의 성공의 비결이죠..깊게 얘기하면 시청률 다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잘모르는 소재를 가지고 최대한 얇게 다뤄서 지루하지 않게 하는게 핵심

일반 사람들은 듣도 보도 못한 매니아만 아는 소재를 다뤄서도 안되고 깊게 파고 들어가서 사람들 지루하게 만들어서도 안되고요.
17/07/03 13:21
수정 아이콘
근데 서울대도 서울대 나름 아닌가요?
서울대 작곡과라면 흔히 말하는 공부를 '잘' 했다랑은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Biemann Integral
17/07/03 13:30
수정 아이콘
유시민이 했던 말 중 가장 웃겼던 건 지난 회에서
"내가 이런걸 어떻게 알지?" 였습니다. 정말 다독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미네랄배달
17/07/03 14:13
수정 아이콘
8화밖에 안하다니..
시청률 좋으면 시즌2 들어가겠죠?
제발 좀 연장했으면.
지구별냥이
17/07/03 14:49
수정 아이콘
나피디의 예능은 외연확장이 맛 아니겠습니까?
시즌2는 물론이고
스핀오프도 기대합니다
8년째도피중
17/07/03 15:35
수정 아이콘
지식을 자랑하고 팔고 싶은 사람은 넘쳐나는데, 지식의 가치를 지식 그 자체로 알아봐주는 사람은 드문,
'고급' 지식소비자가 더 귀해진 세상이죠.
본문에 적극 동의합니다.
해가지는아침
17/07/03 19:27
수정 아이콘
고-급 아재토크죠. 출연진 모두가 입담이 좋다니 크크크
음악세계
17/07/04 09:08
수정 아이콘
서울대 작곡과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와서...제가 서울대 작곡과 시험볼 때, 수능 최저 2등급 컷에 내신 전과목 석차백분율이었구요. 서울대의 일반적인 학과만큼은 아니지만 예체능 중에서는 제일 공부잘하지 않으면 못보는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실기 과목 수준도 타대학에 비해 엄청나게 고난이도였구요. 성적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웬만큼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서는 쉽지 않았을꺼라 생각되네요. 요즘은 실기 100프로더군요... 대신 실기가 초~고난이도로 바뀌었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665 [일반]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해킹 이슈가 터졌습니다 [22] 리스키11238 17/07/04 11238 2
72664 [일반] 옥자의 거대한 모순 [51] 위버멘쉬10314 17/07/03 10314 0
72663 [일반] [뉴스 모음]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외 [39] The xian11124 17/07/03 11124 36
72662 [일반] 2017 미국힙합 상반기 결산 [19] paauer8239 17/07/03 8239 15
72661 [일반] 호식이 배상법이 발의됬다고 합니다. [34] tjsrnjsdlf11353 17/07/03 11353 24
72659 [일반] 특검팀에 의한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구형이 있었습니다. [35] 어리버리9004 17/07/03 9004 3
72658 [일반] 옥자 자막으로 장난친 봉준호 감독 (스포 있음)... [14] Neanderthal17106 17/07/03 17106 3
72657 [일반] 아베 몰락의 시작? 도쿄도 의회 선거 결과 [48] JUFAFA10264 17/07/03 10264 1
72656 [일반] 홍준표 전 지사가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되었습니다... [87] Neanderthal14173 17/07/03 14173 1
72655 [일반] 알쓸신잡에서 빛나는 한사람 [60] 위버멘쉬16154 17/07/03 16154 15
72654 [일반] 청색 작전 (1) - 하복부 강타 [11] 이치죠 호타루7830 17/07/02 7830 18
72653 [일반] [스파이더맨 : 홈 커밍] 시사회 후기 (스포있습니다) [26] 아리아8081 17/07/02 8081 1
72652 [일반] 국민의당, 단독범행 결론…安 "사전에 조작 몰랐다" [107] 길갈15635 17/07/02 15635 13
72651 [일반] <옥자> - 옥자의 세계는 양면적이다. [29] 마스터충달8356 17/07/02 8356 16
72650 [일반] [강스포] 너무도 허술한 옥자 [101] re4gt10429 17/07/02 10429 13
72649 [일반] 문재인대통령 특파원단 간담회 [40] 순수한사랑10558 17/07/02 10558 13
72648 [일반] [리뷰] 옥자(2017) - 봉준호가 선사하는 우아한 난장 동화 (스포있음) [18] Eternity9493 17/07/02 9493 19
72647 [일반] [스포] 리얼한 리얼 후기 [45] 신문안사요12732 17/07/02 12732 5
72646 [일반] 박근혜님 최근 어록(스크롤 주의) [43] 좋아요12035 17/07/02 12035 12
72645 [일반] (약스압) 왕좌의 게임 세계관 속으로 떠나는 웨스테로스 가상 패키지 여행.jpg [43] Ensis15911 17/07/02 15911 28
72643 [일반] 펌) 판사 블랙리스트에 대한 한 판사의 글 [25] 짐승먹이12143 17/07/01 12143 29
72642 [일반] 아폴로 13호 우주인들이 정말 마음 아팠던 순간... [29] Neanderthal11038 17/07/01 11038 19
72641 [일반] 6월, 한달간 읽은 책들. [16] aRashi6125 17/07/01 612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