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23 13:24:51
Name 글곰
Subject [일반] (단편추리, 잔인주의) 결혼에 반대하는 엄마를 상대하는 법
(살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위 약하신 분들은 혐오감을 느끼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엄마를 죽였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끝난 후였다. 엄마는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다. 피범벅이 된 시트에는 검붉은 피가 흥건했다. 넘쳐흐른 피가 이불자락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상황에 놀라며 나는 화들짝 일어섰다.

나의 양손은 엄마만큼이나 피투성이였다. 오른손에는 피투성이가 된 커터 칼이 쥐여져 있었다. 쥐가 날 정도로 칼을 강하게 움켜쥐고 있었던 탓에 창백해진 피부가 붉은 피와 대조를 이루었다. 문구사에서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평범한 커터 칼이었다. 그 칼에 엄마는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은 나였다.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이건 엄마의 잘못이다. 먼저 잘못한 건 엄마잖아.

나는 칼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일단 티슈를 잔뜩 뽑아서 손과 옷을 닦았다. 그러나 피는 제대로 지워지지 않았다. 엄마를 올라타고 칼로 무수히 내려찍은 탓에 내 온몸은 피투성이였다. 그제야 나는 방 안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차마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 수는 없었다. 나는 일단 옷을 벗고 욕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을 가장 강하게 틀어놓은 후 샴푸와 바디 워시로 거품을 잔뜩 만들어 온몸을 씻고 닦았다. 거품을 문질러 닦는 손이 가슴 위로 스쳐 지나갈 때 문득 몸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감각이 일렁였다. 나는 그 감각에서 익숙한 남자의 손길을 떠올렸다. 조금만 기다려, 영훈씨. 나는 배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이제 방해물은 없어. 이 안에 있는 아이와 함께 당신을 찾으러 갈게.

그래. 엄마의 잘못이었다. 애초에 나와 영훈씨가 결혼하는 데 엄마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딸과 만나는 남자를 찾아가 헤어질 것을 종용하는 부잣집 사모님은 막장드라마에나 나오는 줄 알았다. 엄마가 그런 사람일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엄마는 우리 관계에 대해 시작부터 부정적이었다. 내가 우리 사이를 고백했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엄마는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 사람에 대해 캐어물었다. 엄마가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것은 내 대답을 모두 들은 후의 일이었다.

“엄마는 반대다.”

왜? 나는 물었다. 엄마는 핑계를 주워섬겼다. 넌 아직 대학생인데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엔 너무 이르다. 그 사람은 너랑 열 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평범한 집에서 나고 자란 것 같은데 집안끼리 격이 안 맞는다. 네가 아직 연애를 많이 못해 본 데다 철이 없어서 그러는 거다. 마치 드라마 대본을 실제로 듣는 것 같은 경험에 어이가 없었다.

나는 바로 반격했다. 나이가 젊은 게 어떤가. 나도 이제 성인이고 내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젊어서 애를 낳아야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다고 한다. 그 사람이 우리처럼 부잣집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난한 것도 아니다. 번듯한 학교를 졸업하고 나름대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연애를 많이 하고 결혼한다 해서 뭐가 좋아진단 말인가. 당장 엄마도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많이 해봤다지만 막상 아빠는 젊은 여자와 바람나서 도망가지 않았던가.

마지막 문장이 조금 지나쳤던 모양이었다. 엄마는 버럭 고함을 지르며 안방으로 들어가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입을 삐죽 내민 체 현관을 박차고 나와 영훈씨에게 연락을 했다. 십 분쯤 기다리자 그가 차를 몰고 나를 데리러 왔다. 그는 항상 나를 기다리게 하는 법이 없었다. 나는 눈물을 쏟아내며 영훈씨에게 하소연했고 그는 따뜻한 품으로 나를 끌어안아 진정시켜 주었다. 울음이 그친 나는 그에게 키스한 후 속삭였다. 하러 가자. 지금 당장.

우리 그냥 임신해 버리자. 그럼 아무도 반대 못할 거 아냐. 한 번의 격정이 지나간 후 서로 끌어안은 채로 나는 말했다. 나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내가 진심이라는 걸 알고 있는 영훈씨는 부드럽게 거절했다. 그런 얕은 수작으로 우리 사이를 인정받고 싶지는 않다. 언젠가 어머님이 나를 인정해 주실 때를 기다리겠다. 그의 대답에 나는 그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역시 성실한 영훈씨다운 대답이라고, 그렇기에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나는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어, 영훈씨. 그가 샤워를 하러 들어갔을 때 나는 그이의 가방을 뒤져 콘돔을 찾아냈다. 그리고 열 개들이 한 상자를 모조리 핀으로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가 씻고 나오자마자 나는 그에게 매달렸다. 한 번 더하자. 응? 나 너무너무 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나오는 내게 당황해하면서도 영훈씨는 내게 이끌려 침대로 왔다.

나는 약국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샀다. 서른 개를 한꺼번에 달라고 하자 약사는 황당해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방안 구석에 테스트기를 숨겨놓은 후 매일 아침마다 한 번씩 확인해 보았다. 그 사이에도 영훈씨와 몸을 섞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노력은 곧 결과를 가져왔다. 어느 날 아침 테스트기에 나타난 두 줄을 보았을 때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행복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나는 바로 영훈씨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그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필이면 이 소중한 순간에 전화를 받지 않다니. 나는 짜증을 냈지만 전화기는 묵묵부답이었다.

다음날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나는 폭발할 지경이었다. 영훈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모바일 메신저도 확인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갑작스레 사라졌다. 어째서? 나는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생각했다. 우리의 사랑이 드디어 결실을 이룰 때인데, 하필 이 때에 어딜 간 거야?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전혀 짐작조차 못한 채 그저 애달파하고 있을 뿐이었다.

영훈씨가 사라진 지 열흘째 된 날에 엄마가 나를 불렀다.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안방으로 갔다. 엄마가 내 얼굴을 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니.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영훈씨가 전화를 안 받아.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지 모르겠어.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나를 안쓰러운 얼굴로 한참이나 쳐다보다 엄마가 드디어 말을 꺼냈다. 그래. 그 영훈이라는 사람 말이다만.

엄마가 그이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낸 순간 전광석화 같은 깨달음이 내 머리를 치고 지나갔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엄마였어? 엄마가 영훈씨를 어떻게 한 거야? 나는 날카롭게 외쳤다. 내 서슬에 잠시 놀랐던 엄마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를 위해서였어.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 정신을 부여잡아야 간신히 엄마의 냉정한 목소리를 분간할 수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헤어져 달라고 했어.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도 했지. 큰 거 한 장으로 만족하더구나. 더러운 놈. 처음부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남자였던 거다. 너도 이제 잊어라.

나는 울부짖었다.

엄마와 대판 싸우고 나서 한 달 가량이 흘렀다. 뱃속의 아이가 점점 자라는 것이 느껴졌다. 배가 예전보다 조금쯤 튀어나온 것 같기도 했다. 입맛이 떨어지고 간혹 구역질을 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나의 아이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때마다 나는 초조하고 간절해졌다. 이 아이를 아빠 없는 아이로 만들지는 않을 거야. 아빠 없이 자라는 건 나만으로 족해.

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영훈씨를 찾았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영훈씨가 다니던 대학교에 가서 졸업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뒤졌지만 이름을 찾지 못했다. 교직원은 간혹 이름이 앨범에 등재되길 원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영훈씨가 다니던 회사에도 연락했다. 그러나 직원은 사원의 개인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을 거절했다. 그 사람이 어느 부서에 있었는지, 집이 어딘지 만이라도 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이 살던 오피스텔은 비어 있었다. 거기 살던 사람 어디 갔는지 아느냐는 내 물음에 부동산업자는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세상에 신이 있어 직접 지워버린 것이 아닌 다음에야,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매일처럼 그이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그런 나날들이 하루씩 지나며 나는 점차 하나의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 사람을 이렇게 지워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 나라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돈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망할 돈은 엄마에게 지지리도 많이 있었다.

나는 나의 우둔함에 치를 떨었다. 영훈씨를 찾는 것은 밖에서 할 일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엄마를 파고들었어야 했다. 그나마 지금에서라도 깨달았기에 망정이었다. 아이가 뱃속에서 발길질하며 내게 말하는 듯했다. 엄마. 아빠 어디 있어?

그래. 엄마가 아빠를 찾아줄게. 나는 마음을 굳힌 후 안방의 문을 열었다.

영훈씨 어떻게 했어? 내 질문에 엄마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영훈씨 어떻게 했냐고! 내가 찢어지는 소리를 내자 엄마의 눈썹이 곤두섰다. 그 사람 잊으라고 했잖니. 엄마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갑고 냉정하여 내게 상처를 줄 정도였다. 어떻게 엄마가 이럴 수 있어? 나는 울먹이며 엄마에게 다가섰다. 엄마. 솔직히 말해봐. 그 사람 해친 거야? 엄마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니? 아주 망상에 빠졌구나. 그러나 나는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영훈씨가 있는 곳을 알려줘.

엄마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엄마는 곧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나도 모른다. 그걸로 엄마는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했다.

나는 차분히 말했다. 엄마가 이러면 내 뱃속의 아이는 어쩌라고? 나처럼 아빠 없는 아이로 만들 거야? 그건 안 돼. 내 선언을 듣는 순간 엄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나는 엄마를 세게 밀쳤다. 엄마가 침대로 쓰러졌을 때 나는 이미 주머니에 숨겨온 커터칼을 꺼낸 후였다. 나는 잽싸게 엄마를 올라타고 칼을 내리그었다. 몇 번이나 연달아 찌르고 베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후 나는 엄마의 시체로 다가갔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은 후 왼손 팔목을 잡았다. 팔찌가 만져졌다. 엄마는 금고열쇠를 항상 팔찌에 매달아 몸에 지니고 다녔다. 잘 때든 샤워할 때든 언제나 팔찌를 몸에서 떼어 놓지 않았다. 수면제도 소용없었다. 아빠가 집을 나간 후 십 년이 넘도록 불면증에 시달리며 수면제를 달고 살았던 엄마였다. 망할 놈의 내성인지 뭔지 때문에 수면제가 듣질 않는다고 불평하는 말을 몇 차례나 들은 적이 있었다. 결국 열쇠를 손에 넣는 방법은 이뿐이었다. 나는 엄마의 팔목에서 팔찌를 비틀어 떼어냈다.

나는 금고로 가 열쇠를 끼워놓고 돌렸다. 엄마가 영훈씨의 뒷조사를 위해 사립탐정을 고용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사립탐정이 불법이라지만 돈으로 안 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아빠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아낸 것도 사립탐정 덕분이었다. 그자가 엄마에게 자료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집을 몇 차례나 뒤져 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 그게 있을 곳은 금고 속밖에 없었다.

금고 문이 열리자 누런 색 서류봉투가 보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꺼냈다. 이제 영훈씨가 있는 곳을 알 수 있다. 아이의 아빠를 찾아줄 수 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참았다. 나는 서류봉투를 들고 탁자에 가 앉았다. 옷을 전혀 걸치지 않아 추웠지만 견딜 만했다. 아이의 발길질이 느껴지는 듯해 나는 배를 어루만졌다. 한시라도 바삐 영훈씨가 있는 곳을 찾고 싶었다.

봉투 겉에 적힌 날짜는 두 달 전이었다. 헤아려 보니 내가 영훈씨에 대해 이야기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나는 숨을 들이마신 후 봉투 안에 든 것을 꺼냈다. 그것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단 한 장짜리 문서였다.

[김영훈 조사건에 대한 보고

-이    름 : 김영훈
-주 소 지 : 강진구 구이동 태흥오피스텔 1314호(월세)
-출 신 지 : 서울
-출 생 일 : 1980.11.26. (38세)
-출신학교 : 고졸
-직    장 : 무직
-전과이력 : 사기(2범), 협박(1범)
-가족관계 : 부모는 일찍 사망. 형제자매 없음. 결혼 3회. 이혼 2회. 현 아내와는 별거. 첫째 아내와 사이에 1남 1녀, 둘째 아내와 사이에 1녀.  
-조사결과 요약 : 대학교, 직업, 나이 등 모든 제반사항이 사실이 아니거나 또는 확인 불가. 따님이 인지한 사항은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 실체는 상습적으로 여성을 유혹하여 혼인한 후 재산을 뜯어내는 악질 범죄자. 피해자는 대부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젊은 부유층 여성에 집중되어 있음. 확인된 피해자만 3명임. 사실관계 파악 후 접근하여 따님에게서 떠날 것을 권고. 상대는 헤어지는 대가로 5천만원, 성관계 동영상을 퍼뜨리지 않는 대가로 추가 5천만원을 요구함. 관련하여 의뢰자의 결정 필요.]


몸이 덜덜 떨렸다.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보고서를 읽었다. 그러나 그곳에 적힌 내용은 변하지 않았다. 아닌데. 엄마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전혀 이런 이야기는 없었는데.

엄마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머릿속에서 울렸다.

헤어져 달라고 했어.
큰 거 한 장으로 만족하더구나.
처음부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남자였던 거다.

그랬다. 엄마는 사실만을 말했을 뿐이었다. 거기에 막장드라마의 줄거리를 짜 넣고 설정을 뒤집어씌운 건 엄마가 아니었다. 그건 내가 한 일이었다.

엄마는 영훈씨를 협박하지 않았다. 돈을 줄 테니 우리 딸과 헤어지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협박범은 그이였다. 돈을 요구한 것도 그이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섹스 비디오를 찍은 것도 그이였다. 엄마는 그이의 요구를 받아들여 돈을 주었다. 그리고 그이는 떠났다. 엄마가 그이를 사라지게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이가 먼저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학교와 직장에서 그이의 흔적을 찾지 못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그이는 그곳에 없었으니까. 방을 빼고 대포폰을 내버리면 내가 어딜 가서 그이를 찾을 수 있겠는가.

손이 와들와들 떨렸다. 엄마. 나는 떨면서 일어났다. 엄마. 나는 또다시 엄마를 불렀다. 나 실수한 것 같아. 어떡해 엄마. 그러나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엄마는 붉게 물든 침대 위에 그 모습 그대로 누워 있었다.  

아이가 또다시 배를 찼다. 그이의 아이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켈로그김
17/06/23 13:37
수정 아이콘
항상 아이에게 정직한 부모가 되는 것이 수명연장의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시포요.
17/06/23 14:57
수정 아이콘
하루에도 열댓번씩 거짓말하고 삽니다. 예컨대
-과자 내일 사줄게
-아빠가 지금 지갑을 안 가지고 왔네
-저건 너무 비싸서 우리는 살 수 없어요
-생일때는 꼭 저거 사줄게
-아빠 잠깐만 중요한 일 좀 하면 안되겠니?

...뭐 이런 것들요.
이쥴레이
17/06/23 16:55
수정 아이콘
나 슈퍼가고 싶다. 할때 아빠 지갑없어가... 반사적으로 나오게 되죠. ㅠㅡㅠ
17/06/23 13:38
수정 아이콘
항상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글 마지막 즈음에 남자의 이름이 잘못 써진곳이 있네요^^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라 무서워요..글을 잘쓰셔서 그런가...
17/06/23 14:57
수정 아이콘
그걸 발견하셨군요. 실수이긴 한데 사실 제 친구놈 이름입니......(읍읍읍)
무릎부상자
17/06/23 13:42
수정 아이콘
아....... 잘읽었습니다
17/06/23 15:02
수정 아이콘
아...... 감사합니다
Mephisto
17/06/23 13:47
수정 아이콘
추리를 위해서....
숨겨진 반전하나 더 추가하고 중간에 숨겨진 복선을 집어넣은건 어떨까요?
이 모든게 진실이 아니다. 정도?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쪽으로 몰고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솔찍히 추리를 기대했지만...
좀 밋밋하게 느껴져서...
17/06/23 14:59
수정 아이콘
사실 추리라기보다는 서스펜스류에 가깝죠.
두어 가지 엔딩이 더 있었는데 (사실 도망친 아빠를 엄마가 살해했다든지 등등) 너무 늘어지고 글 실력도 부족해서 포기했습니다.
1llionaire
17/06/23 13:4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깔끔한 장르 단편이네요.
17/06/23 15:03
수정 아이콘
깔끔하다는 건 과찬이십니다. 사실 좀 너저분하죠.
물론 그렇다고 '너저분한 장르 단편입니다'라고 고쳐 말씀하시면 제가 화를 내는 걸로.....
17/06/23 14:00
수정 아이콘
여자혼자 쉐도 복싱하는 내용인줄.
17/06/23 15:00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
바보미
17/06/23 14:1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바리는 어딨죠?
17/06/23 15:00
수정 아이콘
집에서 잡니다. 요즘 애들은 밤새워 게임하느라 그런지 잠을 오래 자네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6/23 14:16
수정 아이콘
강진구 구이동이면 볍원이 있는 곳 아닌가요?
17/06/23 15:01
수정 아이콘
주의 : 이 글의 인물, 지명은 사실과 다르며 현실과 일치하는 부분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최경환
17/06/23 14:25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복선이 좀 더 밀도있게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약간 예측가능한 반전이면서도 복선이 없는? 그런 느낌이 없진 않네요 ㅠㅠ
17/06/23 15:04
수정 아이콘
이 여자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만 의도적으로 몇 군데 집어넣었습니다. 그거 말고는 복선이랄 게 거의 없죠 사실.
말다했죠
17/06/23 14:47
수정 아이콘
드래곤 나이트도 이런 절차를 거치겠죠 흑흑
17/06/23 14:52
수정 아이콘
능력좋은 어머니, 아름답지만 히스테릭한 딸, 여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애인의 3각 구도는, 작가의 대표작인 드래곤나이트 시리즈에서도 이미 등장했던 바 있다.
작가는 불평등한 연인 관계를 통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적 착취 현상을 비판함과 동시에, 가정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배제함으로서 남성의 가정 내 소외 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17/06/23 15:05
수정 아이콘
아니 용사는 능력자입니다. 흑흑.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빨리 다음편을 써야......
17/06/23 19:08
수정 아이콘
늘 그렇듯 기대하겠습니다 +_+
파란무테
17/06/23 15:16
수정 아이콘
캬. 필력좋네요. 순간 흡입되서 읽었습니다.
리스키
17/06/23 15:40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덜덜 떨면서 엄마를 부르는 장면에서 뜬금없이 김정은이 삽질하면서 "고모부... 고모부 일어나봐.. X됐어.."하는 짤방이 떠올라서 피식한 전 사이코패스인가여? 흑흑
17/06/24 23:32
수정 아이콘
김정은이 영구보존된 할애비 관에 가서 할아버지 일어나....를 외치는 걸로 하시죠. :)
17/06/23 15:46
수정 아이콘
글곰 님 글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만 존속살인이라니 섬뜩하네요ㅠㅠ
17/06/23 15:54
수정 아이콘
글곰님 글인데 왜 드래곤 나이트가 아니죠!!
물론 글은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만....
용사가.......
블루스프링
17/06/23 15:58
수정 아이콘
이전에서 보아왔던 글곰님 글의 사람내음새가 이번 글에서는 피비린내로 바뀌어 있네요. 역시나 섬세한 필체가 돋보이십니다. 글곰님 글은 언제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파랑파랑
17/06/23 17:0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루시우
17/06/23 17:2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만 콘돔에 구멍뚫기나 커터칼 살인 등은 조금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17/06/24 23:3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콘돔 구멍은 가능한 일이고 사례도 있습니다만, 사실 커터칼로 사람 죽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하다못해 과도로 할 걸 그랬나요.
17/06/23 19:10
수정 아이콘
자 이제 유산은 어떻게 되는 겁니...
잘 읽었습니다~
17/06/23 19:2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7/06/23 19: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커터칼로 사람 죽이는건 무리겠죠?
가능하다면 거의 주먹질로 죽인거라고 봐야 할거 같은데;
17/06/24 23: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자는 데 목을 긋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굳이 커터칼을 든 건 무리수죠... ㅠㅠ
TheLasid
17/06/23 19:32
수정 아이콘
좋은데요. 글곰님이 올리신 글 중 제일 마음에 듭니다 :)
운동화12
17/06/24 15:18
수정 아이콘
공들여 쓰신건 알겠는데 좀 오그라드네요
스칼렛
17/06/25 20:13
수정 아이콘
이복남매일줄 알았죠. 도망간 아빠의...
하긴 그럼 열살 위일리가 없겠네요
오빠나추워
17/06/27 19:1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어요! 꾸준히 올려주세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542 [일반]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 언론시사회에서 극찬을 받았네요. [59] 삭제됨10142 17/06/25 10142 0
72541 [일반] 비트코인으로 얼마나 돈을 벌수 있는가(영상물입니다) [31] 틀림과 다름8379 17/06/25 8379 0
72540 [일반] 문재인 대통령 '단일팀 선언', 공은 북-IOC로 넘어갔다 [315] 삭제됨14740 17/06/25 14740 6
72539 [일반] 1박2일 군산 뚜벅이 여행기 [16] Emumu9007 17/06/25 9007 12
72538 [일반] 제가 그동안 썼던 이어폰들.jpg [37] 김치찌개11480 17/06/25 11480 4
72537 [일반] 85시간 크롬 확장프로그램 만들기 [27] 시드마이어6984 17/06/25 6984 8
72534 [일반] [625 기념] 애치슨 라인의 진실. [27] metaljet9340 17/06/25 9340 21
72532 [일반] 저출산 고령화는 좋은 현상입니다. [121] 미사쯔모14478 17/06/25 14478 8
72530 [일반] [페이트 시리즈&프리즈마 이리야 스포일러 있음]영웅왕의 눈물나는 너프 이야기 [17] 마음속의빛5605 17/06/24 5605 0
72529 [일반] 오리 아저씨 (Duck Tales) 리부트 [28] 인간흑인대머리남캐6401 17/06/24 6401 1
72528 [일반] 유게 헬조선의 조별과제를 읽고 문득 떠오른 나의 조별과제 이야기 [36] Serapium7977 17/06/24 7977 10
72527 [일반] 김현미 장관의 취임사와 부동산 정책 [78] 삭제됨13896 17/06/24 13896 10
72526 [일반] [뉴스 모음] 난데없는 5행시-6행시 공방 외 [26] The xian8763 17/06/24 8763 11
72525 [일반] 남자끼리 [36] 마스터충달9051 17/06/24 9051 41
72524 [일반] 차기 주한 미국 대사에 빅터 차 교수 내정?! [19] 테이스터8770 17/06/24 8770 1
72523 [일반] 암호화폐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30] 다록알8122 17/06/24 8122 2
72522 [일반] (스포)트랜스포머 5는 정말로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40] 꿈꾸는드래곤10023 17/06/24 10023 4
72521 [일반] 2017 아스타나 엑스포(ASTANA EXPO) 소개글[데이터 주의] [9] 로각좁5136 17/06/23 5136 7
72520 [일반] 재미로 보는 LCT이야기. [29] 벨라도타9704 17/06/23 9704 1
72519 [일반] 최순실 정유라 학사비리에 대한 첫 선고가 나왔네요. [60] 사업드래군11030 17/06/23 11030 3
72518 [일반] (단편추리, 잔인주의) 결혼에 반대하는 엄마를 상대하는 법 [40] 글곰10769 17/06/23 10769 24
72516 [일반] Next stop is... [26] 어강됴리10345 17/06/23 10345 0
72515 [일반] 돈가스 사건에 대한 정형돈씨의 인터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45] 16128 17/06/23 16128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