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20 16:54:34
Name 도로시-Mk2
Subject [일반] [기타] [중세 심즈-크루세이더 킹즈2 연대기] 쉬어가는 코너: 유일신 야훼 (수정됨)
--------------------------------------------------------------------

프롤로그: 니케아 제국   -    https://pgr21.co.kr/?b=6&n=61450
1화: 분노한 봉신을 달래는 법 - https://pgr21.co.kr/?b=6&n=61455
2화: 황제와 계약직 3총사 - https://pgr21.co.kr/?b=6&n=61457
3화: 아나티스의 결혼 - https://pgr21.co.kr/?b=6&n=61466
4화: 아드리아노폴리스 점령전  -   https://pgr21.co.kr/?b=6&n=61470

----------------------------------------------------------------------














크킹2에서는 수많은 종교들이 등장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 조로아스터교, 불교, 준교, 힌두교, 북구신화, 탱그리, 로무바, 수오메누스크, 슬라브신화 등등

그러나 이 많은 종교들은 인도에서 명맥을 유지하게 된 불교나 힌두교를 제외하면 죄다 역사에서 사라지고 잊혀지고 맙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크게 번영한 두 종교가 있으니 바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입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유일신 야훼(야훼, 여호와, 천주, 주님, 알라 등등)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 유일신 야훼 ]








야훼는 유일신입니다.  다른 신은 존재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인간이 믿는 다른 신들은 모두 가짜이거나 인간이 만들어낸 신일 뿐입니다.

당연히 대지모신 같은 개념도 없습니다. 이 자연, 지구, 우주는 야훼가 창조한 것에 불과합니다.


야훼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신' 이라는 것입니다. 즉 낳아주신 부모가 없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신인 제우스나 포세이돈 등은 낳아주신 부모가 존재합니다. 북유럽 신화의 토르나 로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야훼는 부모가 없습니다. 원래부터 그냥 존재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전지전능합니다.

그 잘난 제우스나 오딘, 브라흐마 등도 어느정도 약점이나 권능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야훼는 완전히 예외입니다.

정말로 못하는 게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미래를 다 읽기도 하며

홍수를 일으키고 바다를 쪼개며 죽은 자를 살려내고 산자를 생각만으로 그냥 죽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유황불로 도시를 한방에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메테오??)



야훼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성별이 없으며 정해진 모습이 없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결코 인간의 모습이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시다.
   하느님께서는 성을 구별할 여지가 없는 순수한 영(靈)이시다.  -가톨릭 교리서 370항-  >

야훼는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사실 성별이나 외양의 의미가 없습니다.
야훼가 원한다면 남자도 여자도 될 수 있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될 수 있을테니까요.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이 야훼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는 흑인으로도 등장합니다.







이 야훼를 믿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굳이 여기에 추가하자면 유대교도 마찬가지지요.

이 세 종교를 우린 아브라함교라고 부릅니다.


독자: 아브라함이 뭐지???????


아브라함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통된 조상으로 취급되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인물입니다.

그가 종교를 창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세 종교의 시조이며 야훼를 믿는 최초의 신도라고 불리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잘 모르신다면... 이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야훼가 '네 아들을 제물로 바쳐라' 이렇게 시험하는 바람에 고뇌하다가 결국 아들을 바친 사람이 바로 이 아브라함입니다.

물론 야훼는 아들을 제물로 죽이지 않고 천사를 보내 아브라함을 막습니다.




[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는 아브라함 ]







여하튼 이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생겨난 종교가 유대교입니다.

유대교의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모세' 로서 그는 유대인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출애굽기)한 비범한 인물이었습니다.

물론 야훼의 도움이 있었기에 바다를 갈라버리는 등의 기적을 행하기도 합니다.  

신도의 거의 대다수가 유대인이었기에 세력 자체는 약했지만 똘똘뭉쳐 악착같이 꾸준히 살아남았습니다.



그 다음에 생겨난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이 종교는 예수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여러가지 기적을 행하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이후 많은 박해끝에 로마를 시작으로 세력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이슬람교입니다.

무함마드라는 인물이 야훼의 대리로 온 천사 지브릴(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아 생겨난 종교입니다.

역시 그가 죽은 이후 이 이슬람교는 무력을 앞세운 까닭에 그 어떤 종교보다도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 세 종교의 공통점은 모두 야훼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야훼에 대한 생각은 각각 다릅니다.



[유대교]

야훼가 모든 민족을 지배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유대인들을 선택된 선민으로 뽑았으며,

언젠가 야훼는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해 '메시아' 를 보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그 메시아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와 강력히 충돌하게 됩니다. 왜냐면, 기독교에서 메시아는 바로 '예수' 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죽음에 개입한 인물들 중에 유대인들도 있었고요.  유대교는 예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기독교도 인정 안합니다.

당연히 그 뒤에 등장한 이슬람교 또한 마찬가지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신약성경, 이슬람의 쿠란 등도 당연히 인정하지 않으며 사이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유일신 야훼를 팔아먹고 있다고 생각하여 매우 싫어합니다.








[ 기독교]

기독교는 '삼위일체' 라는 독특한 이론을 바탕으로 예수가 곧 야훼와 동일하다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부, 성자, 성령 뭐 이런 이야기죠.  즉 예수는 곧 야훼이자 구원자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지만 다시 부활했으며, 하늘로 올라갔습니다(승천). 그리고 최후의 심판이 언젠가 오면 다시 강림하리라 믿습니다.


기독교는 유대교를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유대교에서 나온 '구약 성경' 을 인정합니다. 같은 신 야훼를 믿고 있는 것을 인정합니다.

물론, 유대교의 교리 자체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중세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을 박해하거나 죽였습니다.


기독교 중 카톨릭은 이슬람교 또한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개신교는 예외)

<  그들은 살아 계시고 영원하시며 자비로우시고 전능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유일신을 흠숭하며,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순종하였듯이 그들 신의 감추어진 뜻에 충심으로 순종하며, 아브라함에게서 이슬람 신앙을 이어받았다고 즐겨 주장한다.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예언자로 받들며, 또 그분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여 때로는 그분의 도움을 정성되이 간청하기도 한다. 또한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부활시키시어 공정하게 갚아 주실 심판의 날을 기다린다. 따라서 그들은 도덕 생활을 존중하며 특히 기도와 자선과 단식으로 하느님을 섬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

즉, 카톨릭에서는 이슬람이 믿는 '알라' 가 자신들이 믿는 '야훼' 와 동일한 신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물론, 이슬람의 교리는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수 삼위일체 관련)





[ 이슬람교 ]

이슬람교는 야훼에 대해서 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합니다. 이슬람에서 야훼는 오직 유일한 단 하나의 신이며,

모세든 예수든 무함마드든 전부 그냥 '인간' 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를 믿는 기독교와 충돌합니다.

이슬람에서 예수는 그냥 인간이며, 결코 야훼의 신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유대교나 기독교의 그 외의 교리는 상당수 수용합니다.

유대인과 모세의 믿음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독교의 믿음과 예수 또한 마찬가지로 매우 긍정적입니다.

왜냐면, 모세와 예수는 무함마드의 선배 '예언자' 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예수가 야훼(알라)의 명령으로 믿음을 전파한 것을 모두 인정합니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고,

예수가 처녀인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 여러가지 기적(물 위를 걷거나, 물을 포도주로 바꾸거나, 장님의 눈을 뜨게 하는 등)을

행한 것을 모두 인정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런 모세나 예수의 기적은 모두 야훼의 권능으로 행해졌다는 것입니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 또한 보통 인간에 불과하며,  '모세나 예수의 후배' 라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대교와 기독교는 분명 야훼의 명령으로 이루어진 종교인 것은 맞으나, 시간이 지나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문제점이 있는 구버전이라는 것이죠. 이슬람은 문제가 없는 최신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하튼 이 두 종교가 어느정도 존중해야할 선배 종교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무함마드도 그렇기에 '성서의 백성' 이라고 하여 유대교와 기독교를 형제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가장 옳은 종교는 야훼가 지시한 최신버전 업그레이드판인 이슬람이 확실하기에, 그것만큼은 양보하지 않습니다.





[ 게임에서 구현된 무함마드의 모습. 무함마드는 자신이 신성화 되거나 우상으로 숭배되는 것을 극도로 혐오 하였기에
   절대 자신의 얼굴을 그리거나 동상으로 세우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그가 등장하는 그림은 얼굴이 가려지거나 지워져 있으며 크킹2에서도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는 분명 같은 신을 믿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알라와 야훼를 동일시하지 않으므로 예외)

그러나......  서로간에 교리가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다른 부분도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기 힘듭니다.


유대교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자신들의 믿음을 카피한 짝퉁으로 생각하고 혐오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각각의 종교를 어느정도 수용하지만 예수와 삼위일체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비난합니다.

게다가 기독교는 카톨릭, 개신교, 개혁교회, 정교회 등으로 마구 갈라졌고 이슬람도 시아파와 수니파 등으로 갈라져

서로를 해쳤습니다. 십자군 전쟁, 유럽의 30년 전쟁,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현재 is의 테러 등등



그들 모두가 야훼를 믿고 있지만, 야훼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만약 야훼가 존재한다면, 그는 과연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야훼의 예언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신도를 다 합하면 수십억이 넘으며, 지구 인구의 절반을 초과합니다.

자손이 별처럼 많아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손들은 아직까지도 야훼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이고 있습니다.

* 유스티스님에 의해서 게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6-20 19:38)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이지스
17/06/20 16:59
수정 아이콘
DEUS VULT!
17/06/20 17:28
수정 아이콘
초상화가 없는게 첨 알았네요 역시 고증의 역설사
하우두유두
17/06/20 17:43
수정 아이콘
잘봤어요. 이거는 자게로 가도 될것같아요
도로시-Mk2
17/06/20 17:54
수정 아이콘
음... 그런건가여
하우두유두
17/06/20 19:10
수정 아이콘
아 퀄리티가 너무 좋다는 의미였습니다. 너무너무 잘봤어요 잼있네요!
도로시-Mk2
17/06/20 19:1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미 건의 게시판에 이동 요청글 올렸다능 헤헤
Camellia.S
17/06/20 18:35
수정 아이콘
신께서 원하신다!
낭만없는 마법사
17/06/20 19:43
수정 아이콘
마지막이 핵심이네요 그 자손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고.... 뭐 종교란 거짓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면 종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카서스
17/06/20 19:54
수정 아이콘
이게 왜 자유게시판에...
도로시-Mk2
17/06/20 20:14
수정 아이콘
제가 운영진에게 이동 신청했습니다...
카서스
17/06/20 20:47
수정 아이콘
읽기전에 선댓글이라 ㅠㅠ
17/06/20 19:57
수정 아이콘
자게로 쫓겨났어!?!?
도로시-Mk2
17/06/20 20:15
수정 아이콘
제가 운영진에게 이동 신청했습니다...
17/06/20 20:17
수정 아이콘
자게로 갈꺼라고 생각안했는데 진짜 이동되어서 장난친거예요. 흐흐
코우사카 호노카
17/06/20 19:57
수정 아이콘
막연히 알고있던건데 읽고나니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네요.
잘 봤습니다.
페스티
17/06/20 20: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바깥에서 보자면 커뮤에 심취하다 못해 과몰입에 빠진 설정덕후들이 설정을 명분삼아 피까지 흩뿌리며 싸우고 있는 비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타인의 입장이기에 쉽게 말 할 수 있는 그 믿음이란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삶의 가치이겠지만요.
유스티스
17/06/20 20:09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으로의 이동에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고, 이동 행위를 쫒겨났다고까지 쓰시니 설명이 필요한거 같아 쓰자면 이동 전에 작성자분이 댓글로도 쓰셨듯이 건의게시판에 이동 요구를 하셨고, 개인적인 판단 또한 무하마드의 일러스트 캡쳐 외에는 자유게시판이 더 적절하다 판단하여 작성자의 요구에 응한 것입니다.
도로시-Mk2
17/06/20 20:14
수정 아이콘
이거 왠지 죄송합니다 ㅠㅠ
뽀디엠퍼러
17/06/20 20:11
수정 아이콘
"정말로 못하는 게 없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미래를 다 읽기도 하며

홍수를 일으키고 바다를 쪼개며 죽은 자를 살려내고 산자를 생각만으로 그냥 죽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유황불로 도시를 한방에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돈은 어케 못하시더라고요......그래서 신도들에게 항상 돈을 갈구하고 계시죠...
총앤뀨
17/06/20 20:2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돈을 갈구하는거지 신이 돈을 갈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정성이 없는 제물은 필요없으며 갖고 돌아가라고 하고 있습니다
17/06/21 06:34
수정 아이콘
잘 모르시면 말을 마세요...
Agnus Dei
17/06/21 09:45
수정 아이콘
원래 종교 얘기 나오면 꼭 이런 식으로 관련도 없는 내용으로 비꼬고 가는 사람들이 pgr에 넘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안 올라왔으면 하네요.
자판기냉커피
17/06/20 20:16
수정 아이콘
카톨릭 노노 가톨릭!
좋은글이네요
다음편 연재를 해주세요!
하우두유두
17/06/20 20:21
수정 아이콘
사실 종교에 문외한인지라 이런글을 보면 잼있어요 정교회랑 카톨릭차이를 잘 몰랐거든요 히히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06/20 20:21
수정 아이콘
믿음이란게 종교에만 적용되는게 아니니 이해못할건 없지 싶습니다. 하나의 가치를 두고 다른 해석으로 피터지게 싸우는 건 뭐 인류 역사가 그래왔죠. 요즘은 인터넷 게시판이...
전자수도승
17/06/20 20:25
수정 아이콘
사실 야훼란 캐릭터의 설정상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은 그분의 뜻을 이해할 수 없는데' 전지전능하고 전적으로 선한 존재라는 명제겠죠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해석하는데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 거고
대표적인 예가 일찍 죽으면 '필요해서 데려가신 거야' 같은 패드립이 있죠
세종머앟괴꺼솟
17/06/20 21:07
수정 아이콘
선한 존재라는 명제만 빼면 되네요..
17/06/22 06:22
수정 아이콘
인간의 선과 신의 선이 다른거죠
감전주의
17/06/20 20:2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17/06/20 20:27
수정 아이콘
크킹은 하다 보니 게르만 종교가 정통 종교가 되기도 하더군요.. 기독교를 때려잡고 전파하는..
市民 OUTIS
17/06/20 21:03
수정 아이콘
유일신 야훼가 영적 존재라는 것과 무소불위 전지전능한 힘을 지녔다는 게 합해지면, 본문과 같이 '동물로 변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아브라함 시절의 야훼는 유일신이 아니라 종족신에 가까웠습니다. 아브라함 종족이 믿는 신이고 여타 다른 종족의 신과 대립했습니다. 근동의 여러 부족들이 자신이 믿는 신들이 있었고, 종족과 종족이 전투를 벌여 다른 종족을 멸족시킨다 함은 바로 그 종족의 신을 죽이는 겁니다. 우리 신이 너희 종족의 신보다 우월해서 너희를 이겼다는 것이고 이러면 진 종족은 흡수됩니다. 유일신의 개념은 후에 발달됩니다. 야훼는 특별한 경우는 아닌데, 중요한 것은 형상(모습)이 없다는 점입니다. 형상이 없기 때문에 특정한 상(모양, 조각상 등)을 만들 수 없습니다. 야훼를 그릴 수도 없습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만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천사' 같은 중개자입니다. 이후 이 중개자는 예언자(선지자)가 그 역할을 (천사와) 함께 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면 천사도 형상이 없는 존재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런 신학적 정립은 후대에 이루어졌고 천사가 모습을 띨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집니다) 후기 플라톤주의 이후 중세철학으로 가면, 형상을 띠는 물질적 존재는 악한 본성이 있다고 하여 선한 본성의 천사가 물질적 형상을 띠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이건 영성주의-그노시스- , 이분법적인 조로아스터교의 영향도 있으니 시작은 신구약 중간기부터라고 봅니다) 그러하니, 야훼가 동물의 모습을 띨 수 있는가는 논란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동물의 모습을 띠는가와 동물이 되는가는 또 다릅니다. 이것은 예수가 십자가의 고통을 느꼈는가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예수가 신이라면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가 인간이라면 고통을 '인간처럼' 느꼈을 겁니다. 예수는 온전히 신이자 온전히 사람이다는 정통 양성론의 입장에선 예수님은 인간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무기력한 모습이고 이에 엄청난 반발이 있어 단성론과 대립하게 됩니다. 신이 동물이 됐다면 동물이 어떻게 다시 신으로 될 수 있을까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동물도 신이라거나 신과 같다면 신은 형상(모습)을 띤 게 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변신론'이 주요 테마가 되어 제우스는 인간 여성과 결합하기 위해 짐승이 되기도 하는데, 그쪽 신화는 형상을 띤 존재입니다.
중세 아이콘(성화, 성상) 문제도 영적 존재기 때문에 형상(모습)이 없는 신을 유형적인 그림이나 조각의 대상으로 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모습을 띨 수 없는데 그림이나 조각으로 만든다면 그건 우상숭배가 됩니다. 다만 예수님이라면 성상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온전한 인간이기도 하니 인간인 한에서는 그림 등의 소재가 됩니다.

신의 전능성은 의외로 한계(?)가 있습니다. "자기모순 혹은 논리적으로 불합리함은 신의 전능성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예를 들자면 사각의 삼각형은).. 신이 사각이나 다른 수의 면을 지닌 삼각형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삼각형이라는 말의 의미가 삼각의 도형을 의미하기에 사각의 도형을 삼각형으로 부르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이다"(신과 인간 그리고 악의 종교 철학적 이해. 존 힉)
논리적 모순은 신도 어쩌지 못하는데 이건 신의 전능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만 과연 그런지 조금 의문이기도 합니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성향에서 오는 한계죠. 신은 선한 존재, 아니 선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악한 행위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인간의 시각입니다만... 또한 진실함 그 자체기 때문에 거짓말도 못하죠. 그리고 존재 그 자체기 때문에 존재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원래부터 존재할 수밖에요. 이 정도까지 오면 그리스 철학의 물을 엄청 먹은 신학이 됩니다. 어려운 문제로 저같은 일반인이 뭐라 말할 영역은 아니죠.
Agnus Dei
17/06/20 21:46
수정 아이콘
원래 기독교-이슬람 신학은 태생부터 그리스 철학의 세례를 엄청나게 받았지요. 그들을 누구보다 가열차게 공격했던 것도 그리스 철학이었고, 반대로 그들의 논리를 강화시켜주고 융합된 것도 그리스 철학이었고요.
Agnus Dei
17/06/20 21:35
수정 아이콘
오늘은 교회에 갔다가 내일은 절에 갈 수 있고, 심심하면 이슬람 사원에도 놀러가볼 수 있는, 종교가 일종의 취미생활인 우리 입장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지금도 중동 땅에서는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죠. 불과 몇백년 전까지만 해도 유일신 신앙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나라였기도 하고.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종교가 단순한 단체나 이름표가 아니라 인간의 근본정신과 그 민족의 근본, 문화 자체와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게 동남아나 중동에서 특정종교가 민족주의와 결합하고, 독재자에 대항하는 카드로 쓰이는 이유거든요. 뭐 우리나라만 해도 불과 수십년 전에는 이념 때문에 같은 민족끼리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대고 죽고 죽였는데 설정덕후가 어쩌고 비꼴 자격이 있나 모르겠네요.
미친고양이
17/06/20 23:33
수정 아이콘
사피엔스 작가의 신작인 '호모 데우스'를 읽어보면 현재의 대세 종교를 '인본주의'로 규정하고 있더군요. 흥미로운 관점이었습니다.
BibGourmand
17/06/21 00:36
수정 아이콘
Nearly a thousand years later, peace in the Kingdom of Heaven remains elusive.
-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마지막 장면

마지막 문장을 보니 저 문구가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17/06/21 01:37
수정 아이콘
크킹 시리즈 한번에 몰아보는데 잊지 말고 여길 이어서 봐야겠네요... 그래도 한 게시판 (게임) 에 있는게 낫지 않았을련지..크크
17/06/21 01:45
수정 아이콘
이건 각 종교의 차이점이라는 상식선에서 자게로 가는것도 괜찮은 정도의 글이군요

게임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글이기도 하니..
제랄드
17/06/21 10:27
수정 아이콘
정성이 많이 들어간 좋은 글이네요. 각 종교의 차이를 이렇게 간략 명쾌하게 정리한 글은 드물거든요. 잘 봤습니다.
홍승식
17/06/21 15:22
수정 아이콘
모세(BC13세기), 예수(AD1세기), 무함마드(AD7세기)
최신 패치된지 벌써 14백년 가까이 되는데 왜 패치 안함요?
버그 및 콘텐츠 부족으로 PK가 심해 플레이하기가 넘 힘들다요!
사성청아
17/06/21 18:42
수정 아이콘
꾸란에서 무함마드가 마지막 예언자이자 사도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예언자나 사도가 오지 않는다 명시하였습니다
때문에 이슬람은 업데이트의 여지가 없으며

기독교는 해석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는 되나 버전이 넘쳐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대의품에Dive
17/06/21 19:23
수정 아이콘
모든 기독교가 삼위일체의 교리를 가진 건 아닙니다. 예수 사후 삼위일체 교리의 로마 가톨릭의 공인까지 거의 300년의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많은 종파가 생겨났으니까요. 대부분이 이미 맥이 끊기긴 했지만요.
그래도 비교적 현대에 생겨난 모르몬이나 여호와의 증인도 삼위일체의 교리를 채택하진 않았습니다.
17/06/22 06:04
수정 아이콘
아브라함은 신께서 자식에 대한 예언(모래알처럼 많을거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신을 열심히 믿는다하여도 90살이 다되도록 아들이 없으면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첩을 통해 아들을 보는데 그의 이름은 이스마엘입니다.
그런데 100세에 덜컥 본처를 통해 이사악이라는 아들을 얻게 된겁니다. 자신의 아들보다 나이 많은 첩의 자식을 둘리 없는 본처는 첩과 이스마엘을 내쫒게 되고 훗날 이들은 메카에 자리 잡아 이슬람교의 시초가 되고, 남았던 이사악은 유대교의 시초가 됩니다. 나중에 아브라함의 장례 때 만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진짜로 자손들이 모래알처럼 많아진 점과 두 종교간의 관계를 보면 재미있는 관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17/06/22 06:20
수정 아이콘
야훼는 처음에는 유일신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경 곳곳에 다신교의 정황이 나타나죠. 단순히 고대 부족에게 어떤 곳을 정벌한다는 것은 '우리 신이 너희신보다 쎄!'하는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은 승승장구 합니다. 다윗왕, 솔로몬왕을 거쳐 지배력을 넓히죠. 그러다 권력다툼이 일어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쪼개지게 되고 각각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라는 강대국에게 멸망하게 되는데, 이 자존심 강한 민족은 도저히 자신의 신이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나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신앙 페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는데 사실 신이 약한게 아니고 원래 신은 하난데 우리가 그 신에게 잘 못해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거야 라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민족의 위기가 닥치면 우리나라가 팔만대장경을 만든 것처럼 종교적인 아이덴티티로 민족성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성경의 시작이죠.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를 탈출한 탈출기(출에굽기)는 창세기보다 먼저 씌여졌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점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찰의 결과겠죠. 창세기는 여러 인근지방이나 민간구전을 짜집기 한 형태입니다. 두개의 다른 인간창조설화가 소개되고 세계도 몇 번이나 망하고 재창조됩니다. 그러나 신자들에게는 상관없을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결국 야훼가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510 [일반] 탁현민 행정관 논란과 여성차별 발언에 대한 소견 [232] 삭제됨13383 17/06/22 13383 15
72508 [일반] 나미의 SKT T1 챔피언 스킨은 성 상품화를 연상케 하는가 [256] 동아중공업20673 17/06/22 20673 5
72507 [일반] 일본 해저화산 폭발로 '횡재'…여의도 24배인 70㎢ 영해 확대 [39] 홍승식15091 17/06/22 15091 1
72506 [일반] [워크래프트 2]는 스랄의 성장 스토리... [55] Neanderthal7696 17/06/22 7696 0
72505 [일반] "1600억 인센티브 반납하라" 공기업 노조 반발 [68] 삭제됨12662 17/06/22 12662 5
72503 [일반] 트랜스 포머 5 (스포없음) [49] 미완8572 17/06/22 8572 4
72502 [일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은퇴 [13] 구밀복검9931 17/06/22 9931 2
72501 [일반] [뉴스 모음] 매를 버는 자유한국당 페이스북 이벤트 외 [21] The xian10769 17/06/22 10769 18
72500 [일반] 미국 전문가 "한국 저출산 해법? 쉽지 않겠지만 이민 받기를" [228] 군디츠마라17359 17/06/21 17359 6
72497 [일반] 사고의 역발상 - 공교육과 사교육 [58] 정주원7694 17/06/21 7694 2
72496 [일반] 임금인상 요구하고 있는 원더우먼... [61] Neanderthal12895 17/06/21 12895 2
72495 [일반] 전원책, 썰전 패널 하차. TV조선행~ [199] 황약사18373 17/06/21 18373 0
72494 [일반] 2017년 2분기 세계 영업이익 1위 회사는? [27] 홍승식8767 17/06/21 8767 2
72493 [일반] 스포츠 팟캐스트 1위 히든풋볼 유료화 도전 [25] 클래시로얄8213 17/06/21 8213 0
72492 [일반] 하늘에서 찍었다는 사진 참 멋지군요 [24] 삭제됨9798 17/06/21 9798 3
72491 [일반] 야애니 관련 재판이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회부되었습니다 [77] 꾼챱챱15949 17/06/21 15949 0
72490 [일반] 인류가 달에 남기고 온 작은 조각품... [14] Neanderthal9585 17/06/21 9585 14
72489 [일반] 요근래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겟 아웃' (스포유) [25] 마빠이7079 17/06/21 7079 3
72488 [일반] 세상은 흐려졌고, 나도 그렇다. [6] 치열하게5628 17/06/21 5628 15
72487 [일반] 예비 아빠가 됐습니다. [63] 별빛이내린다7700 17/06/21 7700 36
72485 [일반] [기타] [중세 심즈-크루세이더 킹즈2 연대기] 쉬어가는 코너: 유일신 야훼 [43] 도로시-Mk210822 17/06/20 10822 38
72484 [일반] [잡담]중국에 대한 잡설 [65] 겨울삼각형8471 17/06/20 8471 7
72483 [일반] 개인적으로 느끼는 현 입시제도의 장단점. [83] moqq8575 17/06/20 85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