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신작 트랜스포머5 : 최후의 기사가 어제 개봉했습니다.

영화보고 너무 충격받아서 감상평 적어봅니다. 이 영화 예술영화에요.

트랜스포머4는 제 인생 최악의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제발 그만 부수고 끝내줘"라는 생각을 했던 최초의 영화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커다란 로보트가 그것도 변신로보트가 나오는 영화를 안 볼 수는 없었기에 트랜스포머 5도 보러갔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 트랜스 포머 4와는 완전 격이 다르네요. 

영화관을 들어가면서 이렇게 걱정되고 무서운 기분이 드는건 처음이었습니다.

네, 이 영화는 물건이네요. 진짜 물건입니다. 영화 컨택트(어라이벌)에서 처음으로 외계인과 접촉해서 새로운 문자를 경험했던 루이스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정말 영화를 보는 내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게 뭐지?" "왜 저러는거지?" 곡성을 처음보고 나왔을 때 느꼈던 혼돈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다 싸이코패스에요. 다 정신나간 캐릭터에 다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합니다. 전부 멘탈이 나가고 정신이 나간 사람들 같아요. 분명히 영화에 필요한 대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말 대잔치입니다. 또라이 남주, 또라이 여주, 미친 지원자, 미친 로보트, 중2병 걸린 로보트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데 버틸 수가 없습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중2평이 너무 심해서 현실생활이 불가능한 환자가 정신병원에 감금 됐다가 탈출 한 것 같은 캐릭텁니다.

그리고 다 미쳤는데 그 중에 감독? 작가?가 가장 미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액션영화 보면서 개연성이나 이런거 신경 안 쓰는 편인데 이 영화는 진짜입니다. 진짜. 사람 셋 로봇 셋이 있다가 감독이 사람 셋이 나오는 액션 시퀀스를 찍고 싶으면 정말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화면에서 로봇 셋이 사라지고 사람 셋이 액션씬을 완성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로봇 셋이 옆에 서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는 와중에 자기는 웃기다고 생각하는지 미친 듯이 개그를 시도하는데 하나도 안 웃기고 캐릭터들만 싸이코로 보입니다.

유머게시판에 올라왔던 [트랜스포머 5 영화평 짧고 굵은거 2개]를 보고 무슨 소린가 했었는데, 영화보고 나오니까 첫번째 감상평 진짜 영화에 대한 완벽한 묘사입니다. 세상에 저거 보다 완벽한 감상은 없을 것 같습니다.

6도 나올텐데 그것도 봐야겠죠....?

한줄평 : 정신나간 사람 15명이 10분씩 영화를 찍은 다음에 이어 붙이면 트랜스포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