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기술 가운데 길로틴 초크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길로틴 초크는 팔로 상대방의 경동맥을 압박해서 항복을 받아내는 기술인데 제대로 걸리면 바로 기술이 걸린 선수가 의식을 잃는 무서운 기술입니다. 실제 격투기 시합에서는 한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길로틴 초크 기술을 걸었을 때 기술이 제대로 들어갔다면 기술에 걸린 선수가 굳이 탭을 치지 않더라도 심판이 바로 개입해서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인도에서 열린 한 격투기 대회에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두 여성 선수의 시합이었는데 한 선수가 상대방 선수에게 길로틴 초크를 걸었습니다. 그러면 심판이 바로 경기를 중단시켜야 했는데 심판은 경기에 개입하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만 합니다. 심판이 경험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기술이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고 오판을 했는 지 모르겠는데 결국 기술이 걸린 선수의 세컨이 경기장으로 뛰어 들어와 경기를 말렸습니다. 길로틴 초크가 들어간 지 약 16초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경기를 보면 초크에 걸린 선수의 왼팔이 움직이면서 마치 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건 기술이 걸린 선수가 의식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경련을 일으키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세컨이 들어와서야 경기가 중단되었고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하네요.

정말 격투기 심판은 아무나 보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