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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21 08:59:54
Name paauer
Subject [일반] [음악] 빅뱅 "에라 모르겠다"의 장르는 무엇일까?
케이팝은 이제 잘 듣지 않지만  아직도 관심있게 들어보는건 메이져 기획사들의 몇몇 아이돌 곡들입니다.
해외 트렌드를 케이팝스러운 색깔을 어떻게 더할까 참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중 원탑이라고 생각하는 그룹은 빅뱅입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타이틀곡으로 가지고 나오는 곡마다 히트였고 트렌디했죠.

예로부터 케이팝 시장이 흥미로운건 해외 트렌드를 현지화 시키는게 인디에서 오버로 점차 올라오는게 아니라
정상그룹들이 트렌드를 가져오면서 대중들의 귀에 익어간다는거죠.
서태지와 아이돌이 그랬고 요즘시대는 빅뱅이 그런걸 이어간다고 할수 있겠네요.

올해 최고로 사랑받았던 트와이스의 치얼업도 영미팝에서 유행하는 트로피컬 하우스/댄스홀 적인 비트와 힙합드럼이 있었고
TT도 해외에서 최근 유행한 딥하우스 비트를 가져왔죠.
케이팝도 팝의 영향을 받는건 당연하다고 볼수 있겠고 팝의 최신 트렌드를 가져와 메가히트가 되는건 그룹의 매력도 있겠지만
곡의 트렌디함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지디가 이번 타이틀을 만들때 [Future Bass] (퓨쳐베이스) 장르를 정해놓고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들리는 퓨쳐 베이스 특유의 꿀렁거리는 베이스라인과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1:07 에 시작되는 드랍은 
아주 전형적이고 전형적인 퓨쳐 베이스의 시그니쳐 사운드라고 할수 있겠네요.


1. [Future Bass] 의 기원

퓨쳐 베이스의 기원은 EDM에서 시작된 트랩에서 시작합니다.
일렉쪽에서 시작된 트랩은 00후반 10년초반 유행했던 미국 힙합쪽에서 말하는 애틀란타나 시카고쪽 혹은 남부쪽에서 유행했던 스타일에서 가져옵니다.





힙합쪽에서 트랩은 이런 강한 808드럼을 위시한 음악을 말합니다.  트랩은 한국 힙합에서도 이제 흔한 스타일이라고 볼수있죠
이런 음악들이 맨처음 나왔을때 영미권 EDM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요?




바로 EDM 트랩의 원조격인 곡들입니다. 좀더 신나졌죠? 힙합 트랩 특유의 808사운드는 가져가면서 댄스음악의 요소를 가미해나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게 바로 전세계를 떠들게 했던 할렘 쉐이크였습니다. 다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이랬던 초창기 EDM 트랩 사운드가 점점 창의적인 변화를 하게됩니다. 
포스트 덥스텝과 UK Garage 사운드도 끼얹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2013년에 나온 곡들입니다. 이때가 바로 퓨쳐베이스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EDM 트랩을 만들던 듀오 What So Not의 한명 Flume 의 솔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Flume 혼자서 이런 괴물같은 퓨쳐베이스 곡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이게 데뷔앨범 무렵인데 벌써 4년전이죠.
이 두곡은 거의 [Future Bass] 란 장르의 레퍼런스적인 곡이라고 봅니다. 
이런 스타일이 결국 스노우볼링처럼 유행해서 2016년말 [에라 모르겠다]라는 곡이 만들어졌죠.


2. [Future Bass]의 현재
퓨쳐베이스란 장르는 작년부터 메인스트림 팝시장에서 들어볼수가 있었는데 
시작은 Jack U의 메인스트림 성공이었습니다.



작년에 이런 곡들이 메가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EDM 프로듀서들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죠.
올해에 나온 곡들을 들어보면


이런 전형적인 팝에 퓨쳐베이스 드랍을 끼얹는다던가

퓨쳐베이스 마스터 Flume의 처음부터 끝까지 퓨쳐베이스인 곡까지

이렇게 통통튀면서 퓨쳐베이스의 색깔을 가져가는 노래도 많이 나왔습니다.


3. 결론

물론 여기에서 풀어내지 못한 아티스트가 훨씬 더 많습니다만 이 장르가 어떻게 진화했고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 대충 감은 오셨겟죠?
작년에 뱅뱅뱅, Bae Bae, Good Boy 같은 곡들도 EDM 트랩에 빅뱅만의 색깔을 섞는 아주 괜찮은 곡들이었고 
그런 트렌디함에 대중들의 반응까지 최고였죠.
다시한번 퓨쳐베이스 같은 댄스음악 트렌드를 케이팝시장에 소개할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빅뱅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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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만나러갑니다
16/12/21 09:02
수정 아이콘
과연 빅뱅 모두의 힘인가.. 지드래곤의 힘인가.. 숨어있는 프로듀서의 힘인가..
데프톤스
16/12/21 09:04
수정 아이콘
드릴껀 추천뿐... 궁금했던 장르인데 하나하나 다 들어봐야겠네요 크크
16/12/21 09:12
수정 아이콘
음... 평소에 이쪽 장르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써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특히 플룸 사운드를 너무 베낀거 같아서요. 원래 이쪽 사람들은 서로 베끼고 샘플링해서, 원본이 뭔지도 찾기 힘들지만,
빅뱅정도면 자신들의 사운드를 새로 사용할 법도 한데, 그냥 사클에 있는 퓨처베이스 샘플팩 그대로 박아 넣었더군요.
작곡을 알티가 해서 그런가...
16/12/21 09:28
수정 아이콘
물론 빅뱅이 플룸 사운드를 쓴걸 알정도라면 퓨쳐베이스 들으려고 빅뱅을 들을 필요가 없겠죠.
16/12/21 09:51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말씀해주신것처럼 뱅뱅뱅, bae bae는 베껴오더라도 빅뱅만의 색깔을 섞어서 괜찮게 들었는데
이번 노래는 그런 색깔이 잘 안느껴지는거 같아요... 외국 노래에는 없는 특유의 감성때문에 즐겨들었는데 흑
쿠쿠다스
16/12/21 09:2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냥 Kpop에다가 어설프게 EDM 끼얹은거죠
마스터충달
16/12/21 10:01
수정 아이콘
처음 듣고 "이게 뭐임?" 이랬습니다. 확실히 아재가 되어가는 기분...
16/12/21 10:08
수정 아이콘
잘 읽고 잘 들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장르 이름은 바뀌는데 뭐가 바뀐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흐흐흐흐
16/12/21 10:49
수정 아이콘
너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아는 빅뱅에서 멀어지는 느낌
1llionaire
16/12/21 10:49
수정 아이콘
빅뱅 좋게 생긱하지만, 빅뱅보다는 앞으로 Flume 을 많이 들어볼 것 같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오아시스
16/12/21 10:50
수정 아이콘
저는 차트에서 좀 잘나간다는 곡만 골라 듣는데 체인스모커나 저스틴비버가 함께한 'where are u now' 는 처음 들었을때 상당히 좋게 들었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주시니 감사하게 잘 듣고 읽었습니다.

빅뱅 에라모르겠다는 들으면서 트랜디하게 곡 쓰려고 노력했구나 정도 생각하면서 Weeknd가 떠올랐었는데.. 그럼 The Weeknd -Can't Feel My Face도 퓨쳐베이스 기반으로 보는게 맞을까요?? (일렉트로닉에 R&B를 끼얹은 느낌이던데)
16/12/21 11:05
수정 아이콘
Can't feel my face는 퓨쳐베이스 기반은 아닌듯.. 일렉트로닉에 R&B끼얹은건 맞습니다.. 디스코 느낌이 가장 강하게나고
16/12/21 11:10
수정 아이콘
위켄드는 일렉적인 요소가 많이 섞인 Alternative 알앤비를 한다고 하는데 퓨쳐베이스는 아니고 Funk쪽이 많이 섞였습니다..
특유의 그루비한 리듬이있죠. 이번 앨범에선 Daft Punk와 작업하기도 했구요.
16/12/21 10:55
수정 아이콘
아니 왜 트랩에 하필 칲신이...
글은 잘봤습니다 흐흐
빅뱅은 루저-베베 낼 때부터 트렌디한거 잘 가져오는거 같네요. 베끼는거랑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듯 하지만..
설탕가루인형
16/12/21 11:01
수정 아이콘
팝을 안 들어서 항상 좋은 소개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빅뱅은 10년 동안 트렌드와 대중성을 잃지 않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6/12/21 11:32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빅뱅 노래 듣자 마자 Flume 생각부터 났는데 역시 다시 들어봐도 비슷하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퓨쳐 베이스도 이제 San Holo 이후로 슬슬 사그라들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국내에는 빅뱅 이외에 퓨쳐베이스를 접목시킨 그룹이 없나요?
16/12/21 12:17
수정 아이콘
San Holo 이 트랩씬에서 유명하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 영향력있는 퓨쳐베이스 뮤지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퓨쳐베이스 장르자체의 확장성자체도 의문이긴 합니다. 이미 언더에선 몇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이고 요즘은 식상하기까지 하죠.
언더에서 유행하는 장르는 메인스트림에서 차용해서 쓰이고 버려지기 마련이죠.
개인적인 의견으로 퓨쳐베이스 이후 대체재가 딱히 보이지 않아서 1,2년 더 가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내 음악은 잘 안들어서 모르겠습니다.
둥굴레,율무,유자
16/12/21 12:52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그냥 추천이지요. 팝의 최신 트렌드라는 걸 거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빅뱅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뭔가 최신 때깔 느낌이 들던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네요...
민간인
16/12/21 13:5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월급도둑이라서 노래는 집에가서 들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트와이스정연
16/12/21 16:03
수정 아이콘
대단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티파이 차트 10위 안에다 놓아도 이상하지 않을 준수한 곡입니다... 멤버들 보컬 차이도 각자 개성이 드러나고 비트 완성도도 나무랄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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