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도 재미도 없는 글입니다.


오늘 지방에 다녀와 뒤늦게 끼니를 챙기러 사무실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을 찾았다.

식당의 한켠에는 바닥이 보이는 동태찌개를 가운데 놓고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께서 한바탕 설전을 하고 계시고 있었다.

워낙에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고있어서 식사를 하기에 방해가 될 정도라 주인아주머니께 제지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대화의 주 내용이 현 시국을 논하고 있었던지라 그만두기로 하고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 내 된장찌개에만 온전히 집중할 찰나의 대화이다.

a. 문제야 문제..
b. 온나라를 이렇게 뒤죽박죽 만들어놓고 뭔 할말들이 저리 많은지...
c. 뭐 어쨋든간에 경남출신이 나라를 이끌어야해
a. 그럴만한 사람이 누가 있나?
b. 뭐 찾아보면 나오겠지
c. 문씨는 절대 대통령이 되면 안되! 문씨가 대통령이 됐다간 큰일난다고!
a. 문씨가 무슨 문제있나?
c. 대대로 문씨집안은 나라를 위험하게 만들어
   문익[점], 문성근을 보라고~
   문재인도 마찬가지야 하는짓을 보면 큰일낼 사람이야
a. 그러게 맞네 그려 북한을 지네집 드나들듯이 다녀오고.. 문익[점] 그런사람은 사형을 켰어야하는데...

... 옆 테이블에 앉았던 은행유니폼을 입고있던 아리따운 처자는 얼굴을 붉히며 주인아주머니께 자기는 참치 덮밥을 시켰는데
왜 참치가 한조각도 없냐고 따지고 있었다.

나의 인생음식 된장찌개가 그렇게 쓰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맥락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