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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5 17:57:20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불면증과 잠 못 드는 청와대
청와대에서 서카딘서방정을 무려 600정이나 구입했네요. 서카딘정은  멜라토닌 (Melatonin) 2mg 로 수면보조제로 사용되는데 과연 누가 사용했을까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잠 못 드는 청와대 인물들이 많나 봅니다. 벤조디아제핀계열 진정-수면제인 자낙스  (Alprazolam) 도 300정 직접 구입했네요. 서카딘은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니지만 자낙스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관리되는 약물입니다.





불면 (Insomnia)

불면은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심지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정상인들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사고사 확률이 2.5~4.5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몽롱하니 당연히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져 사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너무나도 잠을 자고 싶은데 자지 못하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고 하네요.

물론 단순한 수면장애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며칠 동안 잠을 편히 자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에요. 수면장애가 보통 주 3회 이상 발생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불면증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과 불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면증 또한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때에 따라 불안 -> 불면 -> 우울 테크를 타기도 합니다.

대뇌피질의 각성/수면에 관여하는 대략 6개 이상의 뇌신경센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각성/수면 시스템은 사람이 잠들고 깨는 것에 대한 스위치역할을 하기도 하고 일종의 양팔저울이나 시소와 같은 시스템으로 한쪽으로 기울 경우 각성/수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각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은 Norepinephrine, 세로토닌 (Serotonin), 히스타민 (5-HT, Histamine), 오렉신 (Orexin) 등이고 수면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은 GABA, Galanin, 멜라토인 (Melatonin) 등으로 이들 신경전달물질을 매개로 각성/수면 시스템이 조절됩니다.

A - 각성 (Awake)
B - 수면 (Sleep)
C - 기면증 (Narcolepsy) -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co.kr/?b=8&n=67195

원래 이 시스템은 밤낮 번갈아가면서 작동하면서 수면/각성 일어나는데 이들이 밤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수면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밤낮으로 각성에 관여하는 뇌신경센터들이 꺼지지 않고 대뇌각성 작용을 계속할 경우 불면증이 일어납니다. 경우에 따라 수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GABA 관련 신경시스템인 VLPO (Ventrolateral Preoptic Nucleus) 라는 뇌신경센터가 꺼져 버려 불면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원래는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각성 뇌신경센터들이 VLPO를 끄고 잠잘 준비가 되면 VLPO가 다시 켜져 잠을 자게 되는데 이 VLPO 센터의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어 불면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불면증 치료제

약물 치료는 전체 치료의 일부로 일시적으로 잠을 자게 만드는 약물이라서 뇌에 작용하는 약물답게 약물에 따라 내성과 의존성도 발생합니다.

스틸녹스 (Zolpidem)


스틸녹스-졸피뎀은 매우 안전한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역시 필요시에만 사용하고 단기간에만 사용할 것을 권장하니다. 또한 마음대로 본인의 용량을 늘리지 말아야하며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사람에 따라 몽유병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때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계 약물 
항불안제로 사용되는 바리움 (Diazepam), 아티반 (Lorazepam), 할시온 (Triazolam), 자낙스 (Alprazolam) 등도 수면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진정-수면제 (Sedative-Hypnotics) 들이라서 용량에 따라 항불안, 진정, 수면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불안해소 > 2. 진정 > 3. 수면 > 4. 전신마취 > 5. 혼수 > 6. 사망 ) 특히 벤조디아제핀 (Benzodiazepine) 계 약물들은 onset time과 반감기가 약물마다 차이가 커서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하여 처방투약해야 하고 노인들에게 투여할 때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https://pgr21.co.kr/?b=8&n=68694 ) 알콜과 함께 복용시 위험하고 부작용 확률 (다음날 아침에도 졸림, 어지러움, 피곤, 숙취, 인지능력 저하, 약물성 치매 등) 이 높아집니다.

수면유도제 ( 기면증과 Modafinil -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co.kr/?b=8&n=67195 )
항히스타민제인 Diphenhydramine이 사용되는데 14일 이내로 복용하길 권장합니다. 장기 복용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Histamine 분비가 억제되고 Orexin시스템도 활성화되지 않으니 졸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을 먹으면 단기적으로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술을 많이 먹게 되면 REM 수면이 증가하기도 하고  REM Rebound가 발생하기도 해서 자고 나서도 불쾌한 느낌이 나타나는 등 숙취를 발생시킵니다.

그 밖에 프로포폴 (프로포폴과 IV infusion  https://pgr21.co.kr/?b=8&n=68654) 처럼 수면-마취제를 주사제로 사용하여 직접 잠을 재우기도 하고 멜로토닌, 카모마일, 길초근 같은 약물이나 생약제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비약물적 요법
잠이란게 역시 뇌의 작용이고 심리적인 요인이 커서 비약물적인 요법도 중요합니다.

1.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게 하여 쉽게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2. 낮잠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에 들고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3.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며 몸을 이완시켜 잠을 청한다.
4. 자기 직전 격렬한 운동을 삼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통해 몸을 이완시킨다.
5. 자기 직전 음식을 먹지 않는다.
6. 침대에 누워 일을 하지 않는다.


피부시술을 위해 수면-마취 주사제를 자주 사용하면서 잠을 잤고 향정신성의약품인 진정-수면제를 전문가의 관리없이 무분별하게 계속 사용해왔다면 더더욱 정상적인 상황에서 잠을 자지 못했을 거고 더더욱 약물에 의존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에서 잠 못 들고 불안에 떠는 사람들은 이제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저절로 불면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00 번째 글은 잠에 대해서 써보고 있었는데 청와대에서 각종 약물을 가져다 쓰는 바람에 그에 맞게 글의 방향이 좀 틀어졌네요.




청와대에서 구입한 리도카인은 뭐하는 물건인고? https://pgr21.co.kr/?b=8&n=68862
줄기세포치료와 빈부격차 https://pgr21.co.kr/?b=8&n=68742
대마초, 마리화나 https://pgr21.co.kr/?b=8&n=68718
불안과 향정신성의약품  https://pgr21.co.kr/?b=8&n=68694
프로포폴과 IV infusion  https://pgr21.co.kr/?b=8&n=68654
화병과 우울증 https://pgr21.co.kr/?b=8&n=68591
혈우병과 무당 라스푸틴  https://pgr21.co.kr/?b=8&n=68230
링컨대통령과 파란알약    https://pgr21.co.kr/?b=8&n=68176
신내림 약물과 무당, 주술가, 버서커   https://pgr21.co.kr/?b=8&n=68120
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https://pgr21.co.kr/?b=8&n=67987
억울한 인플루엔자와 타미플루  https://pgr21.co.kr/?b=8&n=67948
뱀독과 고혈압치료제 (ACE inhibitor)  https://pgr21.co.kr/?b=8&n=67717
금연과 챔픽스  https://pgr21.co.kr/?b=8&n=67626
엔돌핀 vs 모르핀 https://pgr21.co.kr/?b=8&n=67604
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https://pgr21.co.kr/?b=8&n=67598
니코틴과 히로뽕 이야기  https://pgr21.co.kr/?b=8&n=67580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co.kr/?b=8&n=67195
과민성방광증후군 (OAB, Overactive Bladder Syndrome) https://pgr21.co.kr/?b=8&n=67062
똥, 설사 이야기 https://pgr21.co.kr/?b=8&n=6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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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https://pgr21.co.kr/?b=8&n=6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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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
16/11/25 18:04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분께서는 잠이 보약이라고 하셨나 봅니다...
꼬마산적
16/11/25 18:08
수정 아이콘
말은 맞죠
Neanderthal
16/11/25 18:11
수정 아이콘
내려놓으시면 편안한 것을...
아, 이젠 내려놓으셔도 감방 가셔야 되는구나...--;;
16/11/25 18:11
수정 아이콘
목숨을 내려놓으..
16/11/25 18:12
수정 아이콘
모모스님의 100번째 글의 주제가 머가 될지 궁금했는데 역시 소재를 끊임없이 주시는 그분께서 전달해 주시는 군요.
잘 읽었습니다.
cluefake
16/11/25 18:1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파란기와집에서 뭔놈의 수면제가 저리 많이 나오는지
달과별
16/11/25 18:22
수정 아이콘
멜라토닌 2mg이면 수면보조제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수준 아닌지요? 2주만 복용해도 더 이상 안 들을 텐데요.
황약사
16/11/25 18:55
수정 아이콘
멜라토닌 용량에 대해 확립된 게 없을 겁니다..
미국에서 건식비슷하게 판매하는 용량도 500Mcg부터 시작인데..사람들에 따라서 10Mg까지 먹기도 한다죠.
서카딘은 균일하게 2mg씩 체내에 서서히 방출하게 만든 서방정이고 실제 임상도 2Mg 을 유지해본 결과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뭐 그렇게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황약사
16/11/25 19:11
수정 아이콘
임상신경정신약물학 제 2판 교과서 내용을 첨부하자면;
-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멜라토닌 제제들중에 ramelteon과 써카딘만 FDA승인을 받았고..(현재 라멜테온은 문제가 있어서 미국에서 안팔리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 수면잠복기 단축, 수면시간 증가, 수면 질 향상이 플라세보보다는 낫지만, 벤조나 스틸녹스등의 효과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았고
- 멜라토닌 사용에 따른 내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사용기간과 용량에 비례해서 수면시간은 증가하지만 수면질의 차이는 없다.

이정도가 의료계에 확립된 정설인듯 합니다.
sway with me
16/11/26 12:19
수정 아이콘
노인 분들 중에는 종종 효과를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워낙 멜라토닌이 바닥이 된 분들이 있거든요.
노인에서 낙상 위험 때문에, benzodiazepine계나 Z drug을 쓰기 좀 부담스러워서 가끔 쓰기도 합니다.
물론 최근 melatonin 쓰나, Z drug이나 benzodiazepine 쓰나, 낙상이 생기는 건 비슷했다는 연구가 있었다는 건 함정입니다.

초기에 별 효과가 없어서 자낙스 같은 약과 같이 쓰기도 해요.
2주쯤 지나면 효과가 없어지는게 아니라, 최소 3-4주는 매일 써야 효과를 본다고 하거든요.
근데 3-4주나 쓴 약이 효과가 없으면 환자분들이 다른 약으로 바꿔달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함정입니다.
16/11/25 21:41
수정 아이콘
멜라토닉 직구도 못하게 하면서 창와대는 내 세금으로 더 비싼 서카딘서방정 먹네요.
좋은거 있으면 같이 좀 먹자. 내가 낸 세금이잖아ㅜㅜ
16/11/25 22:04
수정 아이콘
요즘 청와대보면 약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나중에는 뭐가 나올지 두렵기만 합니다. 미친거 같아요 ㅠㅠ
16/11/26 06:37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101번째 글은 잠과 관련, 특히 렘수면과 비렘수면에 관한 글을 꼭 보고 싶습니다!
15분 간격으로 자는게 좋은건지 30분인지 90분인지 넘나 헷갈리는 것!!
모모스2013
16/11/26 09:15
수정 아이콘
지난 번 글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 적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더 조사해보겠습니다.
"기면증과 Modafinil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https://pgr21.co.kr/?b=8&n=67195"

REM (Rapid Eye Movement) 수면
수면단계는 1. 얕은 수면 - 2. 비REM수면 - 3. REM수면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REM수면이 중요한데 깨어 있는 것에 거의 가까운 얕은 수면과 비슷하며 심지어 REM수면시 실제 뇌의 신경 활동이 깨어 있을 때랑 거의 비슷합니다. 수많은 기억들이 REM수면 동안 재구성되어 통합되기도 하고 끊임없이 수많은 신경자극들이 발생하여(정밀기계가 부팅후 자가 점검하듯이) 뇌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 발달이 활발한 신생아는 절대 수면시간도 많지만 수면시간 중 80%이상이 REM수면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비율이 줄어가는데 성인들은 전체 수면 중 20~25% 정도가 REM수면이라고 합니다.)

수면시간 중에 뇌의 활동성이 큰 REM수면 비중이 크면 잠을 충분히 자고 나서도 실제 뇌의 휴식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일상시간에 뇌가 순간순간 기절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또 REM수면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생기면 REM rebound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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