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자체마다 대부분 슬로건(도시브랜드)를 사용합니다.
서울도 Hi Seoul에서 얼마 전 I.SEOUL·U(아이 서울 유)로 바꾸었고 반응은 역시나 신통치 않았습니다.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 Bravo Gyeongnam(브라보 경남), viva(비바) 보령, It's 대전, colorful Daegu, Pride 경북, 굿모닝 경기....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 지자체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 자체를 만나기 어려울 정도예요. I♥NY 과 같은 도시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자신의 도시를 이해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기획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놈의 나라에서는 어찌 된 것이 도시브랜드 공모전을 먼저 합니다.
그 공모전에 나오는 이름들이 전부 위에 언급된 뜬구름 잡는 슬로건들만 있을 리는 없는데 결과는 저따위에요. 아예 공모전을 시민투표로 바꾸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간혹 괜찮은 슬로건들도 있습니다.
나비 축제로 유명한 나르다 함평, 건강의 섬 완도, 장인의 도시 안성(안성맞춤)과 같이 말이죠.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볼 때마다 제 혈압을 올리는 슬로건, 아니 지자체는 바로 짤에 나오는 엄마 특별시 용인입니다. 이전 슬로건은 여성 특별시 용인이었고요. 그 전에는 무려 [세계 최고 선진도시] 용인이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의 제 느낌은 '뭐지? 이 중이병수준도 안되는 부끄러운 네이밍은...' 이었고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를 외쳐야 했죠.

용인이 제 혈압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해 보이는 저 슬로건이 보여 주기 행정, 쥐똥만큼도 없는 작명센스, 시민과의 소통은 개나 줘버려 정신이 어우러진 콤비네이션이기 때문이죠.

엄마가 특별하다는 건지 엄마를 특별히 대우한다는 건지 의미는 차지하고 제가 아이 셋 키우는데 뭔가 다른 도시보다 특별하다 생각될 만한 그 어떤 것도 경험하지 못하는데 이걸로 무슨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건지 용인시장 멱살을 비틀어 쥐고 묻고 싶네요.

제발! 세금 이따위로 낭비하지 말아 주세요....흐규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