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문제가 되었던 갤럭시 노트 7의 대체 폰으로 LG V20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LG 스마트폰은 그동안 우리 집에서는 존재감미 미미했습니다. 현재 저는 아이폰 6S, 아내는 오늘까지 갤럭시 노트 7, 딸은 아이폰 6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잠깐 G3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G3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계속 삼성 갤럭시 폰만 쓰다 보니 다른 폰을 한번 쓰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2인자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전작인 G2가 좋은 평가를 받았었기에 G3도 전작의 명성을 이었을 것이라고 봤었던 점이 컸습니다.

G3폰 자체는 사용하는 동안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 폰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단명(?)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폰을 잃어버렸지요(그 뒤로 쓰지도 않은 폰의 할부금을 눈물을 머금고 계속 내야 했습니다...ㅠㅠ...). 그런데 이 사건이 저랑 아이폰을 연결해 주게 됩니다. 통신사에서 임대폰으로 준 것이 아이폰 4S였고 그 뒤로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개통 후 고객변심으로 철회가 돼서 포장도 뜯지 않은 새 폰이 있다고 그것을 구입했는데 그게 바로 아이폰 5S였습니다. 저는 이 당시 사실 굳이 아이폰을 쓰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황이 저로 하여금 아이폰을 쓰게 만들었고 결국 그 인연으로 지금은 아이폰 6S를 쓰고 있습니다.

제 아내 같은 경우는 늘 삼성 갤럭시 폰만 써 왔는데 지난 번 갤럭시 S5는 뽑기를 잘 못해서 발열과 번인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2년 가까이 고생하다가 이번에 갤럭시 노트 7로 기변을 한 것이고 본인은 S5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뽑기가 잘 된 것 같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만 배터리가...ㅠㅠ...

대체 폰으로 노트 5를 신청했는데 2주가 넘어가도록 소식이 없어 확인해 보니 삼성에서 생산은 할 거라고 했는데 현재는 재고가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아내 말을 들어보니 내일부터 강제적으로 배터리 충전을 60%로 제한한다고 메시지도 왔다고 합니다(아니, 그러게 처음부터 잘 만들지...왜 산 고객이 고생을 해야하니?...--;;) 그래서 오늘 그냥 그 동안 후보군들 가운데서는 제일 호감도가 낮았던 LG V20이 우리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V20이 아이폰을 제외하고 나면 거의 유일한 요즘 나온 플래그십 폰이었으니까요(아이폰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아이폰은 안 쓴다고 해서...) 대리점에서 직원이 하는 얘기가 요즘 V20이 잘나가서 물건이 많이 없다고 하더군요. LG에서 전작보다 두 배 정도 더 팔리고 있다고 하는 게 허언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여기 피지알을 보면 LG 폰들이나 LG의 마케팅에 대해서 좋지 않은 평가들도 있던데 어찌 되었든 제 아내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아이폰을 쓰게 된 것이나 아내가 LG폰을 쓰게 된 것이나 둘 다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주어진 환경에 따라 발생한 일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네요...--;;)

경유야 어떻든 간에 일단 우리 집에 왔으니 발열, 무한루틴, 번인, 배터리 조루 현상 없이 순하게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혹시 아내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 향후 우리 집에도 그 동안에는 없던 LG 스마트폰의 계보가 형성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LG로선 일단 기회는 주어진 것이죠.

V20 너 임마!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