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암살자 리신 ( Lee Sin )
리신 ( Ricin )
아주까리 (Ricinus Communis) 또는 피마자 라고도 불리는 식물의 씨앗에는 리신 (Ricin) 이라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리신은 청산가리보다 6천배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입니다. (같은 무게면 청산가리보다 6천배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 1978년 영국으로 망명한 불가리아 반체제 언론인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영국 워털루역에서 리신이 묻은 우산 끝으로 찔려 암살당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일화가 있는 물질로 근래에는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도 리신 에피소드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리신이 암살에 쓰이네요.
우리가 약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질들은 small molecule 이라 불리는 보통 분자량 1000 이하의 탄소와 질소 등으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들입니다.
그런데 리신은 분자량 60000~65000 달하는 거대한 물질로서 529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입니다. 2개의 Chain으로 이루어져있고 A chain은 분자량 32000, 267개 아미노산으로 B chain은 분자량 34000, 262개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http://i.imgur.com/TicLgzZ.gif
리신에 접촉되면 바로 죽지 않고 경련을 일으키고 우리 몸의 많은 기관들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현재 알려진 해독제도 없습니다.
Ribosome inactivation
리신은 세포의 소포체로 들어가서 단백질 합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보솜 (ribosome) 과 비가역적으로 결합하여 리보솜이 기능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단백질 합성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에 우리 몸에서 여러가지 signal역할을 하는 단백질 등이 합성되지 못해 신호체계가 무너지고 몸에 필요한 물질을 수송하고 이동시키는 다양한 단백질transporter들이 합성되지 못해 세포가 파괴되는 등 정상적인 생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습니다. 그 영향으로 리신에 접촉된 사람은 서서히 죽게 됩니다. 리신은 독성작용의 메카니즘 특성상 인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진핵세포생물에게 독성을 나타냅니다. 실로 무서운 독성물질이 아닐 수 없네요.
다만 리신이 단백질인 관계로 열에 엄청나게 약해서 아주까리 씨앗을 가열처리하고 거기서 뽑아낸 기름은 상대적으로 무해합니다. 4천년 이상 등불기름, 비누, 약재 등으로 쓰여왔습니다. 현재도 고급윤활유, 섬유염색제, 인쇄용잉크, 왁스, 광택제, 초, 크레용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지난 번에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pgr21.co.kr/?b=8&n=64908) 강력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독성물질과 병을 치료하는 약물과는 용량과 적응증에 대한 차이일 뿐이라고 말씀드렸죠. 강력한 작용을 하는 리신을 통해 암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동물들의 신비한 능력
https://pgr21.co.kr/?b=8&n=65189
섹스의 진화 - 인간의 배란신호와 일부일처제
https://pgr21.co.kr/?b=8&n=65128
보쌈, 면사포, 결혼반지
https://pgr21.co.kr/?b=8&n=65080
배틀크루저와 자연선택
https://pgr21.co.kr/?b=8&n=65055
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https://pgr21.co.kr/?b=8&n=65034
쌀, 보리, 밀 이야기 (자화수분-자웅동주식물)
https://pgr21.co.kr/?b=8&n=65012
코카인과 코카콜라
https://pgr21.co.kr/?b=8&n=64989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https://pgr21.co.kr/?b=8&n=64967
콜레라와 Cholera toxin 이야기 (설사하면 왜 죽을 먹어야하나?)
https://pgr21.co.kr/?b=8&n=64943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pgr21.co.kr/?b=8&n=64908
소주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887
진료비통계지표 - 국민건강보험 (보험진료 통계)
https://pgr21.co.kr/?b=8&n=64863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842
육두구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818
기생충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765
지헬슈니트 (낫질) 작전 - 1940년 독일-프랑스 전투
https://pgr21.co.kr/?b=8&n=64736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724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https://pgr21.co.kr/?b=8&n=64700
정자왕 침팬지
https://pgr21.co.kr/?b=8&n=64675
각국의 의료보험
https://pgr21.co.kr/?b=8&n=64650
판피린 3형제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605
게보린 3형제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581
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555
적록색맹과 비타민씨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