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는 드라마를 본방사수하는 편이었는데, 아니 최소한 본방에 못보더라도 바로 1~2일 안에 보는 편이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드라마를 잘 안보게되고 또 보더라도 다 끝나고 한번에 몰아보더군요.

시그널도 그렇게 몰아봤습니다. 워낙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기사로도 접했고, 또 결말도 이미 기사로 다 접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길래 봤는데 역시나 재미있네요.

그리고 이곳 pgr에서는 그간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 자유게시판 글들과 댓글들도 살펴봤는데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네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개인적으로 결말은 매우매우 깔끔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즌2가 나오지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몇가지 설명해야 될 부분은있죠.

이재한 형사는 도대체 거기서 어떻게 살아나온 것인가?

그리고 무엇때문에 15년을 잠적한것인가? 이 부분은 김범주 국장 살인사건 공소시효때문이라는 말도 많지만 이재한 형사 캐릭터를 생각하면 맞지 않는 부분이긴하죠. 실제로 박해영 경위가 이재한 형사가 살아있다면 그렇게 잠적해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것도 다 박해영과 차수현의 대화로 다 설명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요양병원에 오지말라는 그 문자를 두고 둘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죠. 현재의 박해영과 무전은 끝이 났지만, 이재한 형사는 여전히 무전기를 갖고 있었고, 즉 미래의 누군가와 여전히 무전을 했던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이것이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게, 마지막 이재한 형사가 살아있는 엔딩씬 화면비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그널을 보신분들은 아니겠지만, 과거는 세로로 긴 비율, 현재는 정상 비율이었죠. 그런데 마지막 이재한 형사는 2016년임에도 불구하고 세로로 긴 화면으로 나왔습니다. 거기다 다시 울리는 무전까지....

솔직히 저는 여기서 소름 돋더라고요. 2016년이 사실은 또다른 미래의 과거라는거...

이재한 형사가 과연 15년동안 잠적만했던것일지, 또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든것이 설명되었습니다. 분명 시청자인 우리가 생각을 해야할부분이 생겼지만 그게 아죽 불친절한 상상이 아닌 정말 충분히 개연성 있는 떡밥을 던졌다고 생각했거든요.시즌2를 바란다면서 모든걸 완벽하게 설명해주길 바라는 것도 욕심일테니까요?


어찌됐든 늦은 리뷰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