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2월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증시였으면, 최근 2개월동안 증시는 무려 10%나 반등하면서 역시 몇년 동안 최고의 반등세를 보였다. 그 동안 많은 자산들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펀더멘탈들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것에 대해 몇가지 적어볼까한다.
1. 미국 금리, 달러, 그리고 채권
작년 12월달 미국이 연준 미팅을 끝내고 옐렌의장이 2016년에 금리를 4번 올린다고 했을때, 나를 비롯해 트레이더들 대부분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블로그를 계속 구독해온 분들은 내가 4번 금리인상의 얼마나 큰 seller였는지 알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 유로달러 시장에서 예측하는 '2016년 1번의 금리인상, 6월까지는 20%'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시장이 옐렌의장의 변화무쌍함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듯 하다. 기름값이 40달러/배럴을 유지하면서 이번에 미국기업들의 어닝시즌만 무사하게 넘어가면, 잘하면 금년 2번의 금리인상까지 볼수 있을꺼 같다. 물론 이번 어닝시즌이 2008년 이후 최악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하긴 하는데..글쎄?
1월전까지 2년 동안 달려왔던 달러의 강세는 최근 한풀 꺽이고 5~10% 가량 하락했지만 더 이상의 모멘텀은 없어보인다. 재밌는 점은 최근 몇주간의 미국 채권 yield curve의 steepener 움직임이다 (단기 국채(<5년) yield가 하락하고 30년 국채 yield가 상승하는 것을 yield curve steepener라고 한다. yield랑 가격은 반대니까 5년 국채가 30년 국채보다 더 상승하고 덜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배당금을 주지만 리스키한 주식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배당금(쿠폰)이 적지만 안전한 30년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또 3월 연준미팅이 dovish하게 끝나고 그 이어 옐렌의장과 기타 연준 멤버들도 dovish한 발언을 하면서, 단기 국채는 장기 국채보다 상승하게 된 것이 이 steepener curve의 주범이다. 많은 헤지펀드들이 이를 보고 5년 국채의 콜과 30년 국채의 풋을 매수하고, 5년 국채의 풋과 30년 국채의 콜을 매도했는데 이 트렌드가 이어지면 많은 수익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이 steepener는 이번주 미국 S&P 증시가 하락하면서 살짝 모멘텀을 잃었다.
몇달간 미국 국채와 yield curve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줄 것은 예상해보자면, 역시나 미국증시의 하락이다. 현재 10년 채권을 기준으로 거의 1월달 미국 증시 폭락때 최고치에서 1달러 낮은 130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아직 S&P가 2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폭락시 최고치를 경신할 확률이 매우 높아보인다. 이건 Bridgewater를 비롯한 많은 헤지펀드들이 6월 만기 낮은 델타의 값싼 콜옵션들을 대거 매수하는것을 보면 불가능할 일은 아닌가보다. 이 경우 당연히 5년 국채보다 30년 국채가 더 상승할것이다. 반대로 작년에 보았던 중국의 미국 30년 채권 대량 매도나 유럽은행에서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펼침으로 인해 독일 Bund의 하락세가 아마 미국 30년 채권의 하락세를 유도할 확률이 높아보인다.
2. 세계 정세
몇주전 기름값이 40달러/배럴을 찍었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한 선물 매도로 인한 short squeeze의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원자재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펀더멘털은 아직도 안 좋다고 생각하고 다시 30달러/배럴정도가 아마 추후 몇달간 이퀼리브리엄이 아닐까 한다.
요새 찾아난 재미있는 건 2016 Q1 기름의 역할을 요새 일본 옌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달전에는 기름 하락에 모든 차트들이 다 같이 엄청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기름의 변동성을 다른 모든 마켓의 변동성이 따라갔다. 즉 기름 옵션의 수요가 늘면 다른 마켓 옵션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요새는 다른 마켓의 옵션 가격, 즉 변동성은 옌/달러의 변동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저번주 목욜날 기름은 5% 상승했지만 옌이 1.5% 상승함으로 인해 S&P는 하락, 국채는 상승하고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옵션 구매자들이 시장에 나타났다 (일본 옌, 스위스 프랑, 국채, 금 등등은 안전자산이라 증시랑 마이너스 연관성을 가진다). 옌은 현재 거의 2년 최고치에 머물고 있으며, 유로랑 같이 옌을 숏했던 많은 사람들은 역시 short squeeze당해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게 되셨다. 금욜날 일본 아베 총리가 외환 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옌이 소폭 하락을 했는데, 추후에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
유럽은 역시 제일 핫한 이슈는 Brexit이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혔는데 작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도하면서 점점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달러는 이로 인해 1년전 최고치에 비해 10%넘게 하락했는데, 현재 탈퇴 확률은 30% 가량이고 이는 6월 23일 국민 투표로 인해 정해진다. 만약 탈퇴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영국 증시 FTSE와 파운드/달러 옵션 시장에서는 총 6%의 움직임(스트래들 가격)을 예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래들의 seller인데, 아무리 몇년전 스코트랜드 독립 국민투표나 작년 영국총선보다 몇배나 큰 21세기 영국 최대의 이벤트라고 해도, 너무 과대평가 된 감이 없잖아 있다. 작년 영국총선때도 3% 움직임 가량의 이벤트 프리미엄이 붙어있다가 1달전부터 헤지펀드들이 옵션을 팔아서 거의 1.5% 움직임으로 줄었던걸 생각하면 너무한거 같긴하다.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은행 Draghi 총재의 움직임이 역시 제일 중요한데, 4월 유럽은행 미팅에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 일본은행의 구로다 의장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이 아마 유럽과 일본이 양적완화 옵션을 다 소진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6월 전에 깜짝 양적완화를 한번 시도 할 것 같긴하다.
참고로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투자에 대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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