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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5 16:27
지난 글에서도 느낀건데 이 정치적 불안도 결국엔 불안한 경제적 상황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 불안이 해결되고 경제적 상황이 해결되지는 않겠죠... 결국은 산업을 키워내야 하는 게 국가의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대단한 이유도 신산업을 주도하기 때문이고요. 정말 글 잘봤습니다.
16/03/15 21:25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비슷한게
정치가 중심을 잡고 있었으면 브라질의 미친 환율(지난 1년간 헤알화 환율은 정말 미쳤다고 표현할만하죠)이 없었을거고, 지금 수준보다는 훨씬 경기가 좋았을겁니다. 그런점을 생각해봤을 때 작금의 경제적 불안이 정치적 불안에 의한 것이라고 볼 여지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03/15 16:35
브라질 같은 원자재 순수출로 재미를 본 국가로서 중동이 떠오르는데 중동의 산유국이 브라질에 비해 정치와 경제가 안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중동은 심지어 브라질에 비해 1인당 공공복지 수준도 훨씬 더 높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자원대국이 원자재 수출로 번돈으로 공공지출에 투자했다면 1인당 인적 자본 스톡이 증가하여 생산이 늘고 이에 산업이 고도화 되는게 맞는 거로 학부에서 배웠습니다만 브라질의 공공 지출은 1인당 자본 스톡을 증가시키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투자된건가요? 브라질의 몰락은 꽤나나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줄것 같습니다. 개별국가의 잉여자금을 어떤 부문에 투자해야하는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발전론 수업을 학부때 배웠는데 그와 연계하여 santacroce님의 글은 언제나 재미잇내요.
16/03/15 16:59
저의 빈약한 지식에 비추어 볼 때 너무 포괄적인 질문같습니다만 그래도 답변을 달아 봅니다.
중동의 정치와 경제가 안정된 나라라고 하면 사실 많지 않아 보입니다. 걸프국이라고 불리는 사우디, 카타르, 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인데 사우디를 제외하면 인구가 매우 작은 나라들이 많습니다. 카타르나 UAE 모두 자국 시민권자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들입니다. 작은 인구에 석유가 넘쳐나니 그 부를 소수가 다 독점하고도 시민권자 정도는 나눠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판 노예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닌 필리핀, 네팔 등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의 생활은 정말 비참합니다. 월드컵 관련 건설이 많은 카타르의 경우 완공까지 수천명이 열사병 등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무더위에도 에어콘 하나 없는 숙소와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국가의 시민권자들도 납세의 의무가 없다보니 권리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국가가 주는 의료, 교육, 주거 혜택이 정말 은전에 가깝다고 보기에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적발되면 시민권을 박탈하는 반인권적인 조치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조약 상 처벌로 무국적자로 만드는 것은 불가함에도 거리낌 없이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결코 정치가 안정되어 있다고 말할 수준의 나라가 아닙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짧게만 정리하면 ISIS와 머리베기 경쟁을 하고 있으며 헌법도 없이 비밀경찰로 유지되는 나라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무너질 정도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느냐인데 저도 궁금한 내용입니다. 정부가 공공부문을 키워 고용을 대폭 늘린다음 임금이나 연금 또는 보조금을 지원하며 원자재로 번 수익금을 사용했는데 이들의 소비 성향이 늘어나며 내수도 커지고 교육수준이 높아져 인적자원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 효과 또는 지속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16/03/15 18:53
평생을 자신을 신념에 바쳐 살아온 인물이었다면 잘못된걸 인정하기는 힘들겠죠
독재가 달리 독재겠습니까 "나 아니면 안돼" 하는게 독재지... 다만 브라질 국민들이 걱정되는건 경제위기 이후에 정권이 바뀌면 정부의 지출을 줄이고 국영기업과 서비스를 면영화하고 복지혜택을 낮추고 실업이 양산되고 빈부격차가 또 다시 심화되겠죠 그러면 조선일보는 냉큼 받아서 남미의 복지병 운운하며 우리는 저렇게 되서는 아니된다고 빵빠레를 울리고 그걸 받아본 박대통령은 브라질 언급하면서 좌파가 집권하면 저렇게 된다고 책상을 탕탕 치실것 같은건 나만그런가..
16/03/15 20:59
2014년 말 대선 즈음 브라질에 있었는데, 룰라를 외신으로만 접하고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상파울루를 비롯한 부유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차이의 온도가 극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백만 명 도시 중산층의 반부패 요구는 수천만명의 계급투쟁 목소리에 묻혀 극렬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쓰셨는데 지난번 북동부 빈곤지역 문제도 그렇고 도시 중산층과 외곽 빈민층의 정서 차이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16/03/15 21:57
미국에 거주하지만 출신은 브라질 부유층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요즘 부모님 걱정에 잠을 못 잔다더군요. 이 친구 부모님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셨는 지 모르니 선악 판단은 접어두고, 하여튼 최근 들어서 맨션 벽을 보강 공사하셨다고...
16/03/15 22:06
위 인용구문은 너무 자극적인 것 같아서 <수백만 명 도시 중산층의 반부패 요구는 그 몇 배에 해당하는 빈곤층의 계급투쟁 목소리에 묻혀 극렬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로 수정했습니다.
저도 현지에 지내며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브라질 경제에 대한 궁금함으로 공부를 한 정도라서 세세한 분위기를 전해드리지는 못합니다. 다만 호세프 대통령의 대선 지지도를 본문에 보강했으니 지역적 구분에 대해 참조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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