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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5 03:15
저는 인공지능 관련해서는 커즈와일을 신봉하는 '우리가 걔들을 통해서 초월자가 될 거야' 라고 믿는 낙관론자입니다만, 그렇지 않고 걔들한테 밀려서 사라진다한들 인간이라는 종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유기물이 모여서 생명 기능을 수행한 순간, 다세포 생물로 진화한 순간, 신경망을 통한 첫 제어장치의 구현 등등 그간 있었던 수많은 위대한 진보는 목적 없이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하지만 우린 우리가 원해서 앞으로 가는 종이고, 이런 종은 우리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본문에도 나오다시피,
[또한 그들은 세계 역사에서 처음으로 자기 초월의 가능성을 예상하였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가 인류죠. 그걸로 충분하지 싶습니다.
16/03/15 04:08
이세돌의 태도는 정말 존경스럽더군요. 결국 3연패로 패배가 결정되었음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 단 1승을 했음에도 기뻐하는 순진한 승부사의 모습. 그러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모습. 마지막으로 결국 상대가 누구이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는 점... 그 동안 몇몇 발언 때문에 싸움닭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바둑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예와 도가 어느 경지를 이룬 것으로 보였습니다.
16/03/15 08:03
승리가 확정되어도 꿋꿋이 앉아서 복기하는 모습..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닐 겁니다. 그에게는. 이전보다 발전된 자신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16/03/15 11:21
대국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서 자리를 지키던 동료 기사를 불러서, 바둑판 한켠을 촥 치우고 복기를 하던 모습...
전율이 일더군요...
16/03/15 12:21
싸움닭은 맞는거 같습니다만 (흐흐)
전 오히려 지는 게 당연해 보이는 싸움도 투쟁적으로 도전하는 싸움닭의 모습에서 감동과 전율을 느꼈습니다. 속된 말로 간지가 폭발하더군요
16/03/15 07:49
또 다른 관점으로는 공각기동대 처럼 뇌의 신경망 분석이 끝나 전뇌개발이 가능하게 되고 뇌의 데이터가 이식
이것으로 지배층과 부유층은 영생을 누리게 되며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희미해질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면 기계와 기계가 아닌것인 인간의 구분이 가능할까요
16/03/15 09:01
글 잘 읽었습니다.
본문에 나온,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추우면 보일러 틀어야 하고, 꼴리면 자위나 섹스을 해야 하고,] 제 입장에선 이건 욕망에 지배당해서 불행한게 아니라 그나마 이 것 때문에 인생이 살만한 건데 말이죠. 욕망이 왜 불행과 연결되는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욕망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고 인생이 풍요로운거죠. 욕망(욕구)가 없는 삶은 그저 시체나 다름 없을 것 같은데요.
16/03/16 03:40
그렇긴 합니다 흐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만족감 없이 어떻게 인생을 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양한 욕망들을 균형감 있게 치우침 없이 충족시키며 살 수 있다면 꼭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거 같기는 해요 흐.
16/03/15 10:23
글 잘 읽었습니다. 소립자를 읽어봐야 겠네요.
그리고 위의 Wade 님과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욕망이 있기에 인간이라고 봐요. 욕망은 나쁜 것이라기 보다, 인간이기에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로 인해 내가 살아갈 동기를 주는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욕망을 자기 중심적으로 풀 경우 나나 타인에게 불행이 올 가능성이 높고, 타인을 같이 고려하여 풀 경우, 오히려 인간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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