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8/27 09:28:59
Name RnR
Subject [일반] 처음으로 이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천가지의 이직을 해야만 하는 이유와 또 다른 수천가지의 이직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드디어 부서장에게 사직을 알려드렸습니다
이곳에서의 생활 만 5년을 3개월여 남겨두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왕복 차로 10분, 걷고 + 버스로 30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
맨날맨날 PGR에서 죽치고 앉아 있어도 밀리지 않는 한가한 업무
동네 형 동생같은 직장 동료들 이라는 이직을 하지 말아야 하는 너무나 좋은 이유들을 뒤로하고

저렴한 임금과 앞이 보이지 않는 임금인상
30대 초중반 열심히 경력을 쌓아야 하는 시기에 오는 나태함과 편안함
어려운 회사를 떠나 좀 더 상황이 나은 곳으로의 이직이라는
아주 그럴듯한 이유로 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야라고 세뇌 시키며 회사를 떠납니다

17키로, 차 안막힐때 운전해서 30분, 차막힐때 1시간
마누라가 차를 써야 하는 날에는 홀로 버스 두번 타고 1시간 30분이 걸리는 곳
장트라블이 중간에 터지기라도 하면 중간에 탈출할 수도 없이 묵묵히 식은땀만 흘려야 하는 코스
베일에 가려진 직장상사, 동료
얼마만큼인지 예상되지 않은 업무량과 업무시간
이런 저런 막연함 때문에 아직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이가 들수록 겁이 많아지는거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무식하게 일단 들이대고 도전하고 보던 무대포청년은 온데간데 없고
벌써부터 이직하는게 두렵다고 찌질하게 이런 글이나 쓰는 유부남이 되어서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8/27 09:40
수정 아이콘
저도 4년정도 다녔던 첫 직장을 그만뒀을때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하루종일 놀면서도 야근한번 없이 밀리지 않는 업무량과, 에이전시의 특성상 사람이 빨리 갈리는 관계로 3년차부터 위에 저한테 터치할 사람조차 없는 구조
(물론 저랑 친한 팀장형이 있었지만 같은 팀에서 업무가 달라 딱히 터치가 없었습니다)
지하철 30분 이내거리...로 완벽했지만,
여기서 더 일해봐야 경력쌓기는 불가능, 쥐똥만큼 올라가는 연봉, 백명도 안되는 회사에서의 정치질이 꼴보기가 싫어서 퇴사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했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연배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같은 유부남으로 응원하겠습니다.
15/08/27 10:10
수정 아이콘
더이상 정치도 줄타기도 없는 프리랜서 생활 화이팅입니다
15/08/27 09:51
수정 아이콘
이직이라는게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다른것을 얻으러 가는거라 쉽지 않은거 같아요. 이제 슬슬 생각은 드는데...
15/08/27 13:32
수정 아이콘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게 참 쉽지 않네요
15/08/27 09:51
수정 아이콘
정말 한가한 혼자 일하는 일을 하다가 얼마전에 조직같지 않은 조직 생활에 적응 중인데 정말 힘이 드네요 ....

혼자 일함의 자유로움이 사라지니,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었음이 이렇게 좋은 일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15/08/27 13:32
수정 아이콘
조직사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일은 그냥 막 하면 되는데 사람사이에 적응하는게 정말 쉽지 않네요
15/08/27 10: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직하고 싶어서 남일처럼 안느껴지네요.
힘냅시다!
15/08/27 13:33
수정 아이콘
저처럼 엉덩이가 근질근질하신거 같은데 화이팅
에스쿠데로
15/08/27 10:07
수정 아이콘
새로운 도전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직한지 이제 한달이 다 되가네요.
빨리 적응하시고 더 나은 환경에서 일 하시길 바랍니다.
15/08/27 13:33
수정 아이콘
한달 선배가 여기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15/08/27 10:08
수정 아이콘
첫 회사 그만둘때의 심정은 다들 비슷하신거같네요. 저도 신림살면서 가산에서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판교 회사로 옮길때 딱 저 기분이었던것 같습니다.
15/08/27 13:34
수정 아이콘
아마 두번째 회사 그만둘때는 이런 심정이 안들지 않을까 싶네요
15/08/27 15:34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전 두번째 회사에선 정리해고를 당해서, 그냥 분노만 가득찼습니다. 크크크크크크.
그래서 그 이후로 아직 판교 근처도 안갑니다. 지방갈일 있을때 고속도로로 지나는것 빼구요.
방과후티타임
15/08/27 10:11
수정 아이콘
졸업하고 공채로 직장생활 1년반 좀 넘었는데, 1년 후배가 반년만에 그만둔다는 소식을 들으니 싱숭생숭해지는 여름 끝자락이네요.
15/08/27 13:34
수정 아이콘
가는 사람이 있으면 또 오는 사람이 있지요 화이팅입니다
15/08/27 10:53
수정 아이콘
비슷한 고민을하고 있어 공감되는부분이 많네요
15/08/27 13:34
수정 아이콘
비슷한 고민이 잘 해결되셨으면 좋겠어요
숨쉬면감사
15/08/27 11:10
수정 아이콘
저도 이직..이직하고싶다!!!!
그러나 현실은 스펙하나 제대로 없는
인문대학 졸업생...ㅠ
15/08/27 13:35
수정 아이콘
스펙은 취직하고 만들어 나가는거 아닌가요
있는 경력 없는 경력 탈탈 끌어 모아서 이력서 이쁘게 만드시길 바래요
숨쉬면감사
15/08/27 14:43
수정 아이콘
고객 응대 3년도 경력이 될 수 있겠죠? 크크 배운건 없고 욕먹어도 화 참는법만 배운듯..
한달살이
15/08/27 11:46
수정 아이콘
유부남의 이직은 .. 추천드립니다.
힘내서 한발짝 더 올라가시길..
15/08/27 13:35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하루사리
15/08/27 12:57
수정 아이콘
파이팅 하시길... 저도 지금 2차면접 보러갑니다.
15/08/27 13:37
수정 아이콘
1차면접처럼 시원하게 통과하시길 화이팅입니다
15/08/27 14:31
수정 아이콘
장트러블을 제일 조심하셔야겠네요
15/08/27 14:35
수정 아이콘
1시간 출근도, 1시간 퇴근도, 기름값도, 교통사고도, 감시카메라도, 교통경찰도 두렵지 않지만
예고없이 필연적으로 찾아올 장트러블을 어떻게 버텨나갈까 벌써부터 아찔합니다
15/08/27 14:39
수정 아이콘
이 분 이제 최소 쾌변이시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572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41] pioren4349 15/08/27 4349 0
60571 [일반] [어플추천] 생활 밀착형 어플 - 멀티 타이머 [13] Zelazny6240 15/08/27 6240 3
60570 [일반] 그 남자의 사정法 [46] 삭제됨8601 15/08/27 8601 17
60569 [일반] 여러분 대기업 브랜드컴 사지말고 꼭 조립컴 사세요 [139] Perfume16162 15/08/27 16162 2
60568 [일반] 딸 취업청탁 논란의 윤후덕 위원, 당 내 징계가 어려울거 같다네요 [44] 만트리안6746 15/08/27 6746 2
60567 [일반] 처음으로 이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27] RnR4725 15/08/27 4725 5
60566 [일반] 내가 좋아하는 EXID 노래 Best 10 [16] 리콜한방5742 15/08/27 5742 2
60565 [일반] 8인조 아이돌 Lovelyz가 완전체로 돌아옵니다. [35] 호구미4726 15/08/27 4726 0
60564 [일반] 슬램덩크 인간관계: 원작의 호칭으로 알아보는 서로의 친밀도 [84] 사장44946 15/08/27 44946 283
60563 [일반] 이센스의 Anecdote. 내가 생각하는 힙합 음악이란 이런것. [41] 만트리안6554 15/08/27 6554 0
60562 [일반] 나 회사 그만둔다. [20] 웃다.7012 15/08/27 7012 3
60560 [일반] 1차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 이야기 (5) 스털링 브릿지 전투 [7] 신불해7416 15/08/27 7416 15
60559 [일반] [학술][펌글] 유학생의 영어고민 [7] 수면왕 김수면4692 15/08/27 4692 1
60558 [일반] 美 WDBJ 방송기자 2명 생방송중 총기난사로 사망.. [19] JWY10040 15/08/27 10040 0
60557 [일반] [본격 육아] 아이의 진로 선택 [47] OrBef5778 15/08/26 5778 0
60556 [일반] [본인해명추가] 새정치연합 부대변인, "김정은, 박근혜 존경한다." [90] 삭제됨9761 15/08/26 9761 1
60555 [일반]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된다고 합니다. [25] 비싼치킨6730 15/08/26 6730 3
60554 [일반] 손흥민 이적 협상중이라고 기사가 속속 뜨네요 [102] ShaRp12833 15/08/26 12833 0
60553 [일반] 질문게시판에 질문올리다가 알게된 안드로이드 순정 핸드폰 배터리 소모 줄이는 방법. [18] Secundo13382 15/08/26 13382 14
60552 [일반] [M/V] 리듬파워 행주 첫 솔로앨범 나왔네요 [15] 니달리4798 15/08/26 4798 0
60551 [일반] [축구] 드디어 아챔 8강 전북 VS 감바의 경기가 오늘 열립니다. [23] 잠잘까4833 15/08/26 4833 0
60549 [일반] 새끼 냥이들. [31] 종이사진6533 15/08/26 6533 6
60547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 리그컵 3라운드 대진표 [33] pioren4555 15/08/26 455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