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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21 10:48:29
Name 나이스데이
Subject [일반] [약혐] 취향저격 'ACE'
0.들어가며

PGR에서는 가볍게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의 혐오라고 생각하나, 일부 회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어
이 글은 '약혐'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체를 사용함에 양해부탁드립니다.


1. 결핍

나는 고모할머니(할아버지의 누나) 밑에서 자랐다. 내게 왜 부모님이 없냐는 투정은 부린적이 없었다. 그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순간들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일만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어머니를 향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할머니의 품을 좋아했다. 3평보다 작은 공간 속에서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할머니에게 팔배게를 해달라고 응석부렸고, 그 순간 만큼은 할머니집이 우주처럼 느껴졌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부터 혼자 방을 쓰게 되었고, 고등학생 때부터 타지생활을 하다보니 더이상 팔배게가 그립지 않다고 믿었다.


2. 자신의 신체부위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대학생이 되고나서부터 나에게 독특한 습관이 생겼다. 하루동안 활동을 하고난 뒤 옷을 갈아입을 때, 항상 겨드랑이 냄새를 맡아야만 했다. 단순히 행위에서 얻는 만족감보다 어떤 냄새가 나의 코 끝을 자극하는지가 더욱 중요했다. 조용하게 공부만 하던 날들은 내게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운동을 한 뒤, 옷의 겨드랑이 부분을 코에 박아보았다. 나는 그 순간 할머니의 팔배게가 생각났다. 흡연 이후 느껴지는 니코틴 작용처럼 농축된 암모니아가 온몸으로 퍼졌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찾아왔다.

'이 세상에 뽕맛(?)을 보지 못 한 사람은 있지만, 뽕맛(?)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나는 지속적으로 나의 겨드랑이 냄새에 집착하게 되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돌아오면 나는 매일매일 프로포폴을 한 것 처럼 반 쯤 정신을 놓을 수 있었다.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걸어가고, 아침 식사를 하고, 도서관에 도착하면 나의 겨드랑이는 흥건하게 젖어(?)있다. 양치를 한다는 속셈으로 화장실로 들어가, 촉촉한 PKT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국가가 허락한 나만의 유일한 마약에 취하곤 했다.
사실상 가장 정점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순간이다. 샤워를 하기 위해서 상의를 벗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나는 한쌍의 뜨거운 연인이 된다. 벗어버린 상의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끌어당겼고, 겨드랑이 부분과 나의 코는 키스씬을 찍는다. 더이상의 묘사를 바란다면 여러분의 상상에..

나의 겨드랑이 사랑은 가끔 나를 넘어서기도 했다. 2년정도 교재했던 여자친구에게 남다른 겨드랑이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평상시에는 티나게 행동하지 않았지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겨드랑이에 할 수 있는 가능한 크흠.. 읍읍..


3. 커밍아웃

그렇게 겨드랑이는 나의 취향저격 'ACE'가 되었지만, 품번과 AV배우처럼 좀처럼 말하기 어려운 취향이 되어버렸다. 이 글을 통해서 PGR에 고하고는 있지만, 나의 지인들은 전혀 모르고있다. 그래서 애매모호한 고민이 있다. 평생동안 겨드랑이를 사랑하는 취향을 숨기고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그만 겨드랑이를 놓아주어야 할지..


4. 글을 쓴 이유

1) PGR 여러분들의 독특한 신체적 취향을 알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남성이 팬티 속에 손을 넣으려는 욕구가 심학적으로 분석이 되었으려나요? 이처럼 각자가 지닌 습관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밝히기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같이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2) 3번단락에서 밝혔던 것 처럼, 과연 저의 취향은 치료가 필요한 부분인지 아니면 충분히 개인에게 한하여 존립할 수 있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결혼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궁금증이 생깁니다. 배우자 서로에게 지닌 신체적 취향은 존중되는 편인가요?

3)참고로 친구나 가족 등에게 저의 취향을 집착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로지 저에게만 강하게 취향저격하며, 타인의 것에는 쇼윈도우의 마네킹처럼 그냥 보고 '저사람의 겨드랑이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정도입니다. 이것도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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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15/08/21 10:53
수정 아이콘
잘 이해가 안가는 취향이지만 특별히 불호도 아니네요. 그냥 취존하겠습니다...
15/08/21 11:00
수정 아이콘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15/08/21 11:02
수정 아이콘
코후비고나서 코를 좌우로 비비적거리면 나는 냄새 좋아합니다.....
나이스데이
15/08/21 11:36
수정 아이콘
그거 너무 희소성이 강합니다.. 왠지모르게 너는 맡기가 힘들더군요
스타나라
15/08/21 11:03
수정 아이콘
취향저격 ACE라길래 마마무 이야기라도 하시는줄 알았네요.

..............

이런게 덕질인가 봅니다 ^^;
스테비아
15/08/21 11:11
수정 아이콘
글에서 냄새나요...ㅠㅠ
나이스데이
15/08/21 11:36
수정 아이콘
스테비아님 인중냄새일겁니다 ^^
스테비아
15/08/21 11:44
수정 아이콘
데오드란트를 인중에도 뿌려야겠네요 ㅠ_ㅠ
opxdwwnoaqewu
15/08/21 11:13
수정 아이콘
윗입술을 입안으로 빨아들이듯이 당기고 숨을 쉬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저만 그런가요?
15/08/21 11:18
수정 아이콘
저도 냄새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인데...

겨드랑이 냄새 좋아합니다. 사타구니냄새도 당연히 좋아하고요. 발톱사이 낀 때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합니다.

얼굴에서 코와 안면이 만나 접히는 부분을 쫙 펴서 손으로 문지르면 특유의 피지 냄새가 나는데 이것도 좋아합니다.
나이스데이
15/08/21 11:36
수정 아이콘
저보다 더 하신거 같은데.. 혹시 일상생활 가능하신지? 하하
만트리안
15/08/21 11:38
수정 아이콘
변태
넌효성
15/08/21 11:22
수정 아이콘
어이 어이~ (저도)가끔씩 이유도 모르게 맡긴 하지만
중독되면 위험하다구~!!
나이스데이
15/08/21 11:38
수정 아이콘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체취에 집착하는 행위는 본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자극에는 항상 역치가 있듯이, 체취를 맡는 행위도 어느정도 육체적으로는 어느정도 역치가 있겠지만 정신적으로 중독(의지?)된다면 위험할 것 같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5/08/21 11:33
수정 아이콘
무의식적으로 한번은 맡게되는, 거부할수없는 유혹 똥꼬냄새.
나이스데이
15/08/21 11:41
수정 아이콘
똥꼬 냄새를 원하시는 건지... 똥까루 냄새를 원하시는건지... 역시 피쟐러...
만트리안
15/08/21 11:37
수정 아이콘
변태
나이스데이
15/08/21 11:41
수정 아이콘
변태의 의미가 '이상성욕자'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전 겨드랑이냄새로 성욕을 느끼지는 않으니 변태는 아닌 것 같네요(엄격)(진지)
만트리안
15/08/21 11:44
수정 아이콘
나의 겨드랑이 사랑은 가끔 나를 넘어서기도 했다. 2년정도 교재했던 여자친구에게 남다른 겨드랑이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평상시에는 티나게 행동하지 않았지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겨드랑이에 할 수 있는 가능한 크흠.. 읍읍..

변태에다가 합리화에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저랑 동류신거 같은데 가능하면 한번 만나보고 싶은 분이네요.
15/08/21 11:43
수정 아이콘
저도 겨드랑이 패티쉬가 있고, 겨드랑이 냄새도 좋아해요.
절름발이이리
15/08/21 11:46
수정 아이콘
미녀 취향입니다.
근성러너
15/08/21 12:00
수정 아이콘
음..? 저도갑자기 최근에 여성분들의 민소매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초기증상인가요
나이스데이
15/08/21 12:23
수정 아이콘
민소매가 좋은 이유가 겨드랑이라면.. 판사님 여기도...
tannenbaum
15/08/21 12:03
수정 아이콘
전 락스냄새가 그리 좋더만요
락스 풀어서 화장실부터 집안 곳곳 박박 닦아서 청소한 뒤 은근하게 피어나는 알싸한 락스내가 왜그리 좋은지 캬~~
나이스데이
15/08/21 12:25
수정 아이콘
맞아요. 나프탈렌, 락스, 페인트 등이 은근히 취향저격인 것 같습니다.
세인트
15/08/21 13:46
수정 아이콘
저도요. 다들 그거 안좋다는데 전 좋습니다. 수영장 같은 데 아침에 청소 끝내고 물 싹 새로 갈았을 때 제일 먼저 가면 느껴지는 그 락스 냄새도 좋아요.
켈로그김
15/08/21 13:13
수정 아이콘
저는 피부에 페티시가 있습니다.
습도, 탄성, 온도, 체모 이런게 종합되어 나오는 질감을 은근히 따지지요.
그래서.. 마눌님과 팔짱을 낀 순간 반했습니다.

여보.. 보고있나?
15/08/21 13:26
수정 아이콘
전 두피 냄새랑 귀후비고 나는 냄새 좋아합니다
나이스데이
15/08/21 14:32
수정 아이콘
귀후비고 나는 냄새가 따로 있나요?? 신기하군요.. 그렇다고 해보고 싶진 않습니다 ㅠㅠ
유리한
15/08/21 14:17
수정 아이콘
남자가 팬티속에 손을 넣고 꼬추를 박박 긁은 뒤 냄새를 맞는 이유는,
꼬추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진화심리학적인 그 무언가라고 듣기는 했었습니다.. 크크
브랜드
15/08/21 14:26
수정 아이콘
축농증 10년차. 후각 상실 6년차. 크흡 ㅠ_ㅠ
나이스데이
15/08/21 14:33
수정 아이콘
음식은 어떻게 구별하십니까...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럼 똥도 된장으로.. 읍읍..
히스레저
15/08/22 09:06
수정 아이콘
구체적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아무튼 냄새덕후중에 한명으로써 무지하게 반갑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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