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 명분이 있네없네 뭐 이런거 다 집어치우고 파괴력만 놓고 봤을때,
심리전방송은 좀비바이러스로 비유합니다.

1. 전염성
심리전방송을 중단했다고 그 공격효과가 즉시 소멸하지 않습니다.
특히 일정 한계선을 넘길경우 자체적으로 그 공격효과는 증대되죠.
마치 좀비처럼..

2. 역전력화
핵은 백번양보해서 다 죽이는 형태의 무기이지만
심리전은 상대의 전력을 없애면서 내부의 적으로 만드므로, 피공격자를 내부에 숨은 역전력으로 만듭니다.
핵은 1명을 죽이지만 심리전은 아군1명이 역전력1명이 되므로 2배의 공격효과를 가지게 되죠.
상대를 죽이는것보다 역전력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유리한 것은 자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피해감지불가
핵은 피폭/사망/부상자와 전투가능자의 구분이 명확하고, 즉각 피해규모와 복구소요를 산출 가능하며,
현 상황에서의 아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 이후 전략수립이 가능하지만

심리전은 이 사람을 격리해야 하는지,
그 격리작전에 투입된 사람들은 괜찮은건지,
그걸 판단하는 사람은 안전한것인지 구분이 불명확합니다.
일종의 위장은폐나 외관의 변화가 전혀 없는 좀비바이러스인 셈이죠.

4. 가장 중요한 요소.. 복구불가
한번 심리전에 완전히 공격당한 인원은 격리나 사살이외에는 사실상 거의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말그대로 복구불가능한 좀비가 되어, 그냥 사살하는 것만이 대안이 되죠.
좀비영화에서 아예 좀비화가 완료된 상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격리나 사살로 처리할 경우 위의 3번요소가 더욱 강화되어,
심리전에 당한 인원은 자신이 좀비라는 사실을 은폐하게 되고,
그 전염성을 보유한 상태로 역전력화된 채 곳곳에 숨어있게 됩니다.
물론, 사살로 처리한다는 자체가 적발되지 않은 좀비들에겐 좀비화를 가속시키는 촉매가 되기도 하구요.
거의 모든 좀비영화에서 나오는 치료제 클리셰가.. 심리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북 심리전방송은 정말 좀비바이러스급 비대칭 전력입니다.
북한에 핵이라는 비대칭전력이 있다면
우리에겐 심리전이라는 비대칭전력이 있지요.

정은이가 (벌점없음, 운영위 수정)하는건 그나마 아직 정은이가 제정신이긴 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정은이는 우리가 핵맞은 정도의 심정일수밖에 없다는 거죠.
오히려 이걸 허허 넘어간다면 진짜로 통일의 디테일을 준비할 타이밍이라는 뜻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