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친구 한번 도와주려다가 별일을 다 당하네요. 경각심 고조 차원에서 한번 올려봅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피규어2점을 팔러 나갔습니다. 국전에서 만나 직거래를 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3시반에 만나기로해서 2시쯤에 씻고 나가려는데(상대방은 볼일이 따로 있으신지 1시쯤에 출발한다고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비가 정말 미친듯이 오더라구요. 강동구 쪽에만 이렇게 온거 같던데 밀봉피규어 그 큰 박스를 2개나 들고나가서 비에 안젖게 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상대방에게 전화를 했더니 핸드폰이 꺼져있더군요. 결국 비가 좀 그칠때까지 기다렸죠. 2시 40분쯤되서 비도 그치고 상대방 전화도 켜졌길래 씻고 출발했습니다.

결국 40분쯤 지각을 했는데요. 전 개찰구 안에서, 상대방은 개찰구 밖에서 만났습니다. 피규어 2개 상태를 확인한다고 개찰구 밖으로 가져가더니, 갑자기 저보고 지각했으니 8만5천원짜리를 5천원을 깍아달라더군요. 그리고 2개중에 하나만 사겠다고 하는겁니다. 안된다고 했더니 분위기 험악하게 잡으면서 피규어 하나만 저에게 주고 다른 하나(쿠루미였습니다)를 안주더라구요. 계속 안주길래 제가 그사람 가방이라도 뺏어야겠다 싶어서 가방을 당겼더니 갑자기 저에게

헤드락-_-을 걸었습니다.

내년이면 계란 한판인데 10년만에 헤드락에 걸리니 기분이 상콤하더라구요. 발버둥치다가 빠져나왔는데 진짜 머리속으로 별생각이 다들더라구요. 직거래한다고 안심할게 아니구나... 이나이먹고 내가 뭐하는거지... 친구 부탁 안들어준다고 할걸 등등등. 열이 잔뜩 받아서 너하곤 거래 안한다고 물건 내놓으라고 하니

5천원만 깍아주면 없던일로 해준다네요. 허허허허.

진짜 재대로 잘못걸렸습니다. 살다살다 이런 일도 다 겪네요. 제가 무슨소리냐고 안한다고 했더니 8만원 바닥에 휙 던지고 물건 가지고 가버리더군요.

그 즉시 가까운 파출소로 가서 상대방 불러내서 5천원 다시 더 받고 헤드락 사과받고 대충 마무리 지었습니다만, 진짜 세상은 넓고 별사람이 다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네요. 근데 파출소를 나오니 목이 뻐근한게 아무래도 다음주에 진단서 끊어서 경찰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Ps: 파출소에서는 민사는 해결 못해준다면서 되게 신경질내면서 경찰서 가라고 쫓아낼라고 하던데, 판매자가 판매거부한 상품을 돈뿌리고 멋대로 가져가는건 절도 아닌가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