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4/14 21:54:47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역사에서 실연을 성공으로 이끈 인간 甲
프랑스혁명 시기 영국의 귀족 출신 한량 하급 장교 하나가 어떤 여자에게 청혼 했습니다.
그 여자 입장에서는 그 장교가 마음에 들었으나 문제는 이렇게 비전 없어 보이는 인간에게 딸을 줄 수 없어서
그 아버지가 그 장교를 쫓아 냈죠.

그 실연에서 침울하던 장교는 나름 관료로써 잘 나가던 형에게 거금을 빌려 자신의 계급을 대위에서 중령으로 바꿉니다.
공을 세워 출세하려면 중령 정도에서 시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나름의 모험수를 던진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매관매직 제도라 계급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대를 이끌고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저지대에서 프랑스 군과 싸우기도하고
열사의 인도대륙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성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12년 동안 개고생 끝에 영국에서 유망한 장군이 되었고 육군 소장에 귀족 작위도 받았습니다.(영국에서 귀족출신이라고 해도
가문을 물려 받지 않는 차남 이하는 평민)

성공한 후 금의 환향한 그는 12년 동안 그를 못잊어 결혼 안하고 있는 그녀와 결혼을 망친 장인어른에게 찾아 갑니다.
그리고 청혼하여 결혼하게 되죠.

그렇게 그는 젊은 시절 굴욕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문제는 12년이라는 세월.... 20대 초반에 아름 다웠던 그녀는 이때 서른둘이었고...
그때는 안티에이징이 안되던 시기라...

청혼에 성공하고 난 후 그가 형에게 한 말....

[그여자 엄청 추해졌더라고... 세상에!]

결국 소설과 다르게 딱히 결혼 생활은 그 후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왈 [책임감], 그리고 나폴레옹에 관한한 우리나라에서 유명블로거 나시카님 왈 [오기]로 인한
결혼인지라... 이때 이미 장교에게는 그녀에 대한 애정은 없었기 때문이죠.
단지 그후에도 남편은 성공을 향해 달려 갔고 12년동안 기다린 공로로 그녀는 1대 웰링턴 공작 부인이 될 수 있었다는 건 위안이죠.
덤으로 남동생도 매부때문에 성공해서 장군이 되구요.



이게 나폴레옹을 이긴 사내 1대 웰링턴 공작 아서 웰즐리와 그의 아내 키티 웰즐리의 결혼 이야기입니다.

덤으로 진정한 이 연애사의 승리자

장인어른 에드워드 파케넘 남작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설명왕
15/04/14 21:58
수정 아이콘
역시 사람은 (그게 성공하든 실패하든) 젊어서 연애도 해봐야
그것이 나중에 출세의 원동력이 되나보군요.
아 그래서 제가...
15/04/14 22:01
수정 아이콘
그런것까지 설명하지 않으셔도 돼요 흐규흐규 ㅠㅠ
Frameshift
15/04/14 22:07
수정 아이콘
설명.. ㅠㅠ
15/04/15 08:29
수정 아이콘
....왕이시여 ㅠㅠ
파우스트
15/04/14 22:03
수정 아이콘
사진은 초상화 보정인가요
15/04/14 22:1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뭔가 이등병 때 여친이 말년 병장 때까지 기다려준 느낌이로군요. 남자 마음도 이등병 때 마음과 말년 병장 때 마음은 다를 테고요. ^^
12년 곰신이면 공작부인 되실 자격 충분하시네요.

결국 승리자는 12년 동안 출세하려고 죽을 정도로 싸운 남자도, 12년간 순결을 지키며 한 남자만 바라본 여자도 아닌 장인이네요.
자기 돈 들이지 않고 12년짜리 로또 억지로 긁게 하고 성공한 공작부인 아빠!
Tristana
15/04/14 22:16
수정 아이콘
교황님 나올 줄...
swordfish-72만세
15/04/14 22:19
수정 아이콘
교황님은 그게 성공의 원동력은 아니지 않습니까...
카미너스
15/04/14 22:19
수정 아이콘
부인 뺐겼던 징기스칸이요
15/04/14 22:33
수정 아이콘
안티에이징드립 킄
트롤러
15/04/14 23:30
수정 아이콘
역시 역사는 정사보다 야사가 꿀잼이네요. 초상화로서는 미인같아보이는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554 [일반] 경향신문과 세계일보 1면(간밤의 성완종 리스트 소식) [49] 엘핀키스11281 15/04/15 11281 0
57553 [일반] 애플워치의 흥행가도, 갤럭시6의 순항, 윈도우 관련 이야기들 [20] Leeka7830 15/04/15 7830 2
57552 [일반] 경향신문과 세계일보, 엠바고 상황 (기사링크 첨부) [77] 그것은알기싫다13060 15/04/15 13060 5
57551 [일반] [야구] 부상에 신음하는 kt 위즈. 설상가상으로 김사연 3개월 결장 [19] The xian5115 15/04/15 5115 0
57550 [일반] My Graduation [6] 박루미4022 15/04/15 4022 0
57549 [일반] 진격의 TM(SK 알뜰폰) [11] 공룡5921 15/04/14 5921 1
57548 [일반] 이상형의 함정과 사랑의 본질 [18] 삭제됨3777 15/04/14 3777 15
57547 [일반] M&D/니엘/블락비바스타즈/인피니트H의 MV와 지누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0] 효연광팬세우실3101 15/04/14 3101 1
57546 [일반] 네티즌은 모두 동화되어 버린 걸까? [42] 매참김밥5885 15/04/14 5885 7
57545 [일반] 헤어짐을 고하고 무너지는 스스로가 역겹습니다 [12] 잭윌셔4921 15/04/14 4921 3
57544 [일반] 역사에서 실연을 성공으로 이끈 인간 甲 [11] swordfish-72만세5556 15/04/14 5556 3
57543 댓글잠금 [일반] 시청자들의 연예인을 향한 갑(甲)질. [192] 탐이푸르다12382 15/04/14 12382 17
57542 [일반] {} [100] 삭제됨7086 15/04/14 7086 3
57541 [일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추첨 결과 [26] ㈜스틸야드5450 15/04/14 5450 0
57540 [일반] 1 [73] 삭제됨9890 15/04/14 9890 0
57539 [일반] 청소년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16일 적용 시작 [126] Leeka9951 15/04/14 9951 1
57538 [일반] 유승민, "국무총리부터 수사해 달 라. 특검 언제든 수용" [90] 마빠이9749 15/04/14 9749 1
57537 [일반] 불심검문 당해 보셨습니까? [71] 삭제됨10126 15/04/14 10126 3
57536 [일반] [해축] 마드리드 더비의 전환점이 되었던 경기.avi [13] SKY924001 15/04/14 4001 0
57535 [일반] 장동민,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자진하차 소식. [1052] 人在江湖36196 15/04/14 36196 1
57534 [일반] 종합변원에 취업하다. 두 번째 황당함 [37] 삭제됨5245 15/04/14 5245 8
57533 [일반] 언제까지 "이기는게 장땡" 일 수는 없습니다. [59] V.serum9637 15/04/14 9637 2
57532 [일반] 이룬것 없이 경력만 10년 되버린 영화편집자의 편집강의 #4 [13] Go2Universe5980 15/04/14 598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