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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03 21:08:37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원손자멸(元遜自滅)
253년 10월 오의 대도독 대장군 태자태부양도후 제갈각이 사망합니다. 51세.



지금까지 외전으로 다루었던 주유, 노숙, 여몽, 육손은 모두 병사했죠. 물론 육손은 홧병이긴 했습니다만....

하지만 제갈각은 손준에 의해 암살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신이 한때 구덩이에 던져지기까지 했죠.

제갈각은 제갈근의 장남이고 촉의 승상 제갈량의 조카입니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기도위가 되었고 고담, 장휴, 진표와 함께 선태자 손등과 가까이 지내면서 학문과 무예를 익혔습니다. 이후 그는 중서자를 거쳐 좌보도위가 되죠.

강표전에는 오록을 인용해 제갈각의 외모를 다루고 있었는데 제갈각의 키는 7척 6촌(약 185~190cm)이고 눈썹과 수염이 적고 코는 꺾여있는데다 이마는 넓고 입은 크고 목소리가 높았다고 합니다. 현재로 보면 그다지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제갈각의 총명함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날 손권이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당나귀를 끌어오게 한 뒤 당나귀 얼굴에 봉투를 붙이고 글을 씁니다.

諸葛子瑜

제갈자유, 즉 제갈근 자유로 제갈근의 얼굴이 길다는 것을 놀린것입니다. 이를 본 제갈각은 손권에게 청합니다.

제갈각 : 두 글자를 더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손권은 제갈각의 청을 허락하죠. 그리고 제갈각은 붓을 들고 아래에 두 글자를 더 씁니다.

之驢

지려. ~의 나귀라는 뜻이죠. 이 글자들을 합치면

諸葛子瑜之驢(제갈자유지려)

제갈근의 나귀라는 뜻이 됩니다. 이를 본 손권은 이 당나귀를 제갈각에게 하사합니다.(기록에 따라서는 말이 등장하기도 하고 제갈근에게 주었다는 기록도 있지만 제갈각전에는 제갈각에게 내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어느날 손권은 제갈각에게 묻습니다.

손권 : 그대의 아버지와 숙부 중 누가 현명한가?
제갈각 : 소신의 부친이 더 뛰어납니다.
손권 : 무슨 이유로 그리 말하는가?
제갈각 : 신의 부친은 일을 맡을 만한 자를 알지만 숙부는 모르기 때문에 제 부친이 뛰어난 것입니다. (혹은 밝은 군주를 받드는 신의 부친이 더 위에 있습니다.)

어느날 촉의 사자가 도착하자 신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손권은 사자에게 말합니다.

손권 : 이 제갈각은 말타기를 좋아하니 돌아가 승상에게 말해 좋은 말을 보내오도록 하시오.

이 소식을 듣자 제갈각은 바로 감사해 합니다. 궁금하게 여긴 손권이 묻죠.

손권 : 말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무엇을 감사해 하는 것인가?
제갈각 : 촉은 폐하의 외부에 있는 마구간인데 오늘 조서를 내렸으므로 말은 반드시 이를 것입니다. 감사해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 비의가 촉의 사신으로 오게됩니다. 손권은 명을 내리죠.

손권 : 사신이 올 것이니 엎드려서 먹고 일어나지 말도록 하라.

비의가 와서 연회를 열었죠. 와중 손권은 음식 먹던 것을 멈추었지만 신하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이를 본 비의는 한마디 하죠.

비의 : 봉황이 날아오르자 기린은 먹던 것을 뱉었는데 당나귀는 무지하여 예전처럼 엎드려 먹는 구나.

비의 자신을 봉황에 비겼고 군주인 손권이 자신을 예우해 먹는 것을 멈추었지만 신하들은 엎드려서 먹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을 비웃은 것이었습니다. 이를 듣고 제갈각이 비의를 디스합니다.

제갈각 : 오동나무를 심는 것은 봉황을 맞이하려 하는데 어찌 제비나 참새가 스스로 날아왔다고 하는가! 활로 쏴버리기 전에 사절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자신을 봉황에 비견한 비의를 제비나 참새로 말하면서 비의를 면박 준 것이죠. 제갈각의 디스에 붓을 들어 맥(麥-보리)부를 지었는데 제갈각은 지지않고 마(磨-보리 가는)부를 지어 비의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제갈각이 어느날 손권에게 귀를 뚫어놓은 말을 바칩니다. 이때 범신이라는 자가 제갈각을 조롱하죠.

범신 : 말이 큰 짐승이고 하늘로부터 품성을 타고났지만 지금 그 귀가 상했으니 어찌 그 미덕이 상하지 않았겠는가!

제갈각은 범신의 디스를 듣고 바로 역 디스를 하죠.

제갈각 : 어머니는 여인들 중에서 은애가 지극한 분인데 귀를 뚫어 구슬을 걸은들(귀걸이를 한들) 그 미덕에 손상이 있겠는가!

어느날 손등이 제갈각을 조롱합니다.

손등 : 원손은 말똥이나 드시오!
제갈각 : 태자께서는 계란을 드시도록 하십시오.

손등과 제갈각의 디스전을 들은 손권은 제갈각에게 묻습니다.

손권 : 다른이가 경에게 말똥을 먹으라고 했는데 경은 남에게 계란을 먹으라 했는데 왜 그런 것이오?
제갈각 : 똑같은 곳에서 나왔을 뿐입니다.

어느날 머리가 흰 새가 오의 궁정 정원에 모여듭니다. 손권은 이 새의 이름을 묻죠. 제갈각이 답합니다.

제갈각 : 백두옹白頭翁입니다.

당시 보오장군으로 있던 장소가 그 자리에 같이 있었죠. 장소는 예전 술자리에서 제갈각에게 디스당한 것 때문에 제갈각에게 불만을 품었는데 이 말이 좌중에서 가장 늙었던 자신을 놀리는 말이라 여겨 제갈각을 디스합니다.

장소 : 제갈각이 속이는 것입니다. 백두옹이라는 새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제갈각에게 백두모白頭母라는 새를 구해오라 하십시오.

이에 질 제갈각이 아니죠.

제갈각 : 앵모(鸚母-앵무새)라는 이름의 새가 있는데 이것과 짝을 이루는 새가 반드시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오(보오장군, 장소를 말합니다.)에게 앵부(鸚夫)를 구해오라 하십시오.

제갈각의 말에 장소는 역공을 가하지 못했죠. 제갈각의 초반기는 컨트롤 비트 뺨치는 디스전으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연의에서 나오는 제갈량의 키배를 이어받은 것처럼 제갈각은 당시 손권, 비의, 장소 같은 쟁쟁한 인사들을 디스함으로서 명성을 얻고 있었습니다.

제갈각의 성격은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출세지향적인 면이 강했습니다. 그는 산월 토벌, 동흥 전투를 거치면서 항상 자신이 주인공으로서 공을 세우는 방식을 취합니다.

제갈각이 상당히 출세지향적이라는 점이 많은데, 이는 아마도 아버지인 제갈근에게 비롯된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듭니다.

제갈근은 이른바 인격자라고 할 만큼 오나라 내에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했던 장소는 노숙이 오만하다며 그를 디스하기도 했지만 이런 장소 역시도 제갈근만큼은 일체 건드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제갈근의 성격이 원만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갈근은 주유처럼 개국공신이자 대호족이고 창업군주 손책과는 사석에서 의형제를 맺었을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도 아니었고, 노숙처럼 이런 주유의 추천을 받았고, 대호족인데다가 주유의 유언과 손권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사람도 아니었으며, 여몽처럼 군부에서 공을 세웠던 인사도 아니었고, 육손처럼 대대로 명문가 출신으로서 정치적 위치가 있었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제갈근은 대장군이라는 직위까지 올랐지만 그가 직접적으로 군부를 통솔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주요 거점은 남군 강릉, 강하군 무창, 양주 건업이 있었습니다. 수도인 건업을 제외하면 강릉을 지키던 사람은 주연, 무창을 지키던 사람은 육손이었습니다. 대장군이라는 고위관직을 가지고 있으면서(물론 대장군이 정치적인 면도 있었지만)어떠한 주요지방을 지키거나 후방을 지키는 것도 아니었죠. 오나라가 호족세력에게 군권이 많이 흩어져 있던 호족연합체 성격의 국가라지만 제갈근은 군부에서 위치가 애매했습니다. 제갈각의 일화에서 나오는 당나귀의 일화처럼 거의 인격모독에 비견할만한 모독임에도 제갈각이 폭발하지 않은 것은 대단한 자제력이었습니다. 동생인 제갈량이 인재 문제로 인해 자제력이 강했다면 제갈근은 자신의 위치로 인해 자제력이 강했습니다.

제갈각에 관련된 디스전이 많았던 것도 신흥 세력으로서 자력으로 힘을 키워가던 제갈각에게 기존의 사람들이 상당부분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고, 제갈근처럼 자신의 감정을 끝까지 숨겨갔던 것과는 달리 제갈각은 자신의 감정 등을 자제하지 않고 드러내자 그것을 불쾌하게 여긴 사람도 많았다는 일면도 있을 겁니다.

제갈각은 단양의 산월 토벌 문제가 논의될 당시 단양 지역의 산세가 험하고 다른 지역의 산월과 연계될 수 있다는 반대여론에 직면했습니다. 제갈근 역시 이 반대 여론에 동참한 사람이었죠. 그러나 제갈각은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가죠. 이런 제갈각을 보고 제갈근은 "가문을 망치고 멸망케 할 것이다"라고 탄식하죠.

제갈각의 독선적인 성격. 이런 면은 제갈근의 예측대로 제갈각 자신 뿐만 아니라 오나라의 제갈 가문의 파멸을 불러옵니다. 이러한 독선적 성격은 당대의 인사들까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육손은 제갈각에게 조언하죠.

육손 : 지금 그대를 보니 윗사람을 능멸하고 아랫사람은 마음으로 멸시하는데 이는 화를 불러온다.

독선적이고 오만한 성격을 고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멀리 촉에 있던 숙부 제갈량 역시 그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손권은 군량을 관리하는 절도라는 새 직책을 만들고 처음에는 편장군 서상에게 이 직위를 맡겼는데, 서상이 죽자 절도의 관직은 제갈각에게 맡겨집니다. 이를 알게 된 제갈량은 형주를 지키던 육손에게 편지를 보내죠.

제갈량 : 우리 형은 늙었고 조카인 제갈각 성격은 드러운데 지금 걔한테 식량관리나 맡게  하는 관직에 임명했다고 들었음. 군량 관리는 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데 그놈 성질에 그런 시시한 일을 잘 하겠음? 내가 한중에 있지만 갸가 깽판 칠까 무서움.

제갈량의 편지를 받은 육손은 손권에게 이를 보고하고, 손권 역시도 제갈각의 보직을 군량관리에서 지휘관으로 바꿉니다.

손권 사후 제갈각의 권력은 점차 강화되어 갑니다. 그에게 위협을 느끼는 사람 역시 많아졌죠.

손권이 죽은 후 손권의 아들들은 각 지역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손량의 위치를 위협할까 두려웠던 것이죠. 그들이 장강에 배치된 요충에서 힘을 길러 손량을 엎어버리지 못하도록 함이었죠. 당시 손분은 제왕으로서 무창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갈각은 손분에게 무창에서 예장으로 옮기라고 권합니다.

자신을 쫓아내는 것이라 여긴 손분은 크게 반발했고 법을 어기는 행동까지 합니다. 이를 안 제갈각은 손분에게 편지를 보내 그를 꾸짖습니다. 제갈각이 자신을 제거할까 무서웠던 손분은 알아서 남창현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제갈각의 독선이 얼마나 지독했던지 이는 촉에까지 알려질 지경이었습니다. 당시 촉의 무융장군 한가군 태수 장억은 제갈각의 독선을 경계하는 편지를 보내기 까지 했죠.

제갈각의 독선은 결국 합비 전투에서 대패함으로서 큰 상처를 입었고, 상처입은 맹수처럼 마구 날뛰게 됩니다.

그리고 상처입은 맹수에게 남은 것은 사냥꾼의 창과 화살들 뿐이죠.

자신감에 충만하다 못해 오만하고 독선적이던 제갈각의 최후. 진수는 제갈각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내립니다.

진수 : 제갈각의 재능과 기질, 재간과 모략은 나라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만했지만 교만하고 인색하였다. 주공(周公)이었을지라도 이룬 것이 없었을 텐데 하물며 제갈각에 있어서랴? 제갈각은 자신을 과장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능멸했으니 실패가 없을 수 있겠는가! 만일 그가 육손이나 동생 제갈융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술한 것을 직접 실행했다면 회한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니, 어찌 더욱이 재앙이 있었겠는가?

어느 분들은 제갈각이야 말로 제갈량에 비견할만하다고 여깁니다. 실제로 코에이사는 제갈각의 스텟을 상당히 높게 잡아줬고, 11의 경우 캐사기 특기중 하나인 백출을 주기까지 했죠.

그러나 과연 제갈각이 자신의 숙부 제갈량과 비견할만한 사람이라고 묻는다면 저는 No라고 대답할 겁니다.

부친인 제갈근이나 숙부인 제갈량은 능력도 능력이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원만했습니다. 제갈량에 대한 평가에서도 아무리 친밀한 사람이라도 죄를 범하면 벌을 내리고 원수여도 공을 세우면 상을 주었다고 합니다. 제갈각처럼 교만과 오만으로 자신과 그 가문을 망쳤고 오나라의 멸망을 가속화시켰습니다.

제갈각의 자 원손(元遜). 그의 자처럼 그에게 겸손이 우선되었다면 그의 운명 뿐만 아니라 오나라의 운명도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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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ssus
13/09/03 21:13
수정 아이콘
능력이 있는건 사실이었지만 그 능력이 성격문제를 씹어먹을 정도로 월등하지는 못했고, 그런 인물의 최후가 어떤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3/09/03 21:13
수정 아이콘
역시 결론은 제갈량 킹왕짱(...) 인거군요....
중간에 제갈량을 제갈각으로 오타낸게 있습니다..ㅠㅠ
후추통
13/09/03 21:18
수정 아이콘
수정 완료! 하아....저 진짜 오타대마왕인거 같아요;;;
13/09/03 21:24
수정 아이콘
오타계의 공명선생님이 되시는겁니다(?) 는 아니고..
제갈각도 끝났으니 육항은 과연 차례가 있을까요?
후란시느
13/09/03 21:2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그 제갈씨가 은근히 키보드워리어(?)의 기질이 있던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거기에 아버지나 삼촌과 달리 어릴적부터 귀하게 자랐다는걸 생각하면...
Liberalist
13/09/03 21:37
수정 아이콘
제갈각이 자기 성격만 조금 죽이고 원한만 덜 샀더라도 이후 손오의 운명은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손준, 손침 얘네들이 어지간히 막장이었어야죠;;

제갈각이 그냥 커피면 손준, 손침 얘네들은 그냥 티오피인듯;; 제갈각은 그래도 군사적 재능이라든가 대국을 보는 시야가 어느 정도는 있었다 보여지지만...;;
김연우
13/09/03 21:46
수정 아이콘
군사적 정치적으로 조금 나은 예형이네요
WindRhapsody
13/09/03 23:13
수정 아이콘
조금 낫다 하면 제갈각이 섭해할겁니다.

그리고 예형도 섭해할겁니다. 어?
귤이씁니다
13/09/03 22:20
수정 아이콘
그놈의 성질머리가 문제였네요. 잘보고 갑니다.
Je ne sais quoi
13/09/03 22: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WindRhapsody
13/09/03 23:13
수정 아이콘
후추통님 덕분에 삼국지 후반부가 머리 속에 잡혀가네요. 다음 꼭지도 기대하겠습니다.
개미먹이
13/09/03 23:38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달팽이
13/09/04 10:57
수정 아이콘
이런 사례를 보면, 곽가나 법정처럼 재능은 출중하지만 성격은 개차반인 인물들이 오래 살았다고 해서 과연 그 나라에 득만 되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을 잘 쓴 조조와 유비의 위엄일까요?
WindRhapsody
13/09/04 11:33
수정 아이콘
성격이 개차반이어도 그걸 다른 사람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행하는 분별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죠. 법정의 예만 봐도..

그런 분별력이 없으면 위연, 양의 꼴 나는 거지요.
13/09/04 16:02
수정 아이콘
상황상 곽가나 법정은 제갈각처럼 원탑의 위치는 아니었죠. 군주가 강했던 시기고 그들 이상의 책사들이 더 윗자리에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제갈각은 군주가 약할때고 자기가 나라의 국운을 쥐는 위치였습니다.
더 위에 육손같은 인물이 있어서 제어가 가능하다면 모를까 원탑의 위치에 있기엔 원한을 사기 쉬운 성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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