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3/14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이 끝났습니다. 특히나 맨유팬으로써 관심있게 지켜본 이적시장이었네요. 하지만 골닷컴의 평가대로 초보 빅클럽감독 모예스와 비 축구인 우드워드가 만들어 낸 끔찍한 여름이적시장이었습니다. 영입할 수 있었던 선수는 늦게 영입하고, 영입하기 어려운 선수만 노려보다 이적시장이 끝난 느낌입니다.

맨유가 확실히 오퍼한걸로 확인된 선수는 세스크, 펠라이니, 베인스 입니다. 모예스와 우드워드는 무슨 생각으로 세스크를 찔렀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들이
원했던 선수는 창의성있는 미드필더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몇 년간 유럽무대나 리그에서 맨유가 발목이 잡힌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에서 플레이메이킹이 안된다는 거였죠.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로 세스크, 모드리치, 티아고, 에레라 등이 링크되고, 세스크에게는 비드까지 했지만 결국 영입한 건 펠라이니입니다. 펠라이니 영입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쉬운 영입이네요.

맨유 스쿼드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반페르시(치차리토)
----------웰백(영)------------루니(긱스/카가와)--------나니(발렌시아/자하)
---------------------펠라이니(클레버리)---캐릭(안델송)
에브라(뷔트너/파비우)--비디치(에반스)--퍼디난드(스몰링)--하파엘(필존스)
----------------------------데 헤아(린데가르트)

이정도가 리그와 챔스에서 가용할만한 주전 및 로테이션 자원들입니다. 이 외에 대기하고 있는 유망주로는 야누자이, 린가드 등이 있습니다.

먼저 공격진부터 평가하자면, 반페르시-치차리토는 유럽에 내세울만한 선수들이니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특히 맨유유스와 같은 멘탈을 보여주고 있는
둘이기에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치차리토는 솔샤르를 보는 것 같아 가장 애정이 가는 맨유 선수 중 한 명이네요.

2선 역시 루니가 첼시전에서 건재함을 보였고, 나니가 재계약 마무리하고 제 폼을 찾아준다면 웰백-루니-나니 이 세명의 조합은 유럽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있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릴만한 자원이라고 봅니다. 또한, 최근 몇경기를 봤을때 발렌시아가 점차 폼을 되찾는듯한 느낌을 줘서 고무적이네요. 웰백-루니-나니-발렌시아 4명만 로테가 잘 돌아가도 크게 걱정이 없습니다. 영은 빨리 팔고, 자하는 한번 제대로 키워봤으면 좋겠네요. 발재간이 있는게 은근히 기대가 되더군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중앙 미드필더에 펠라이니가 추가됨으로써 리그에서는 우승권 전력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유럽무대에서 펠라이니의 거친 플레이가 얼마나 통할지는 의문이네요. 캐릭의 포백보호나 수비력은 아직까지 건재하기에, 캐릭짝으로 플레이메이커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개싸움해줄 펠라이니가 왔습니다. 덕분에 올해도 미드필더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은 보기 힘들겠네요. 내년에는 꼭 안델송팔고 좀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수비진과 골리는 리그 최강급입니다. 특히나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정줄 놓는 모습이 확 줄어든데다가, 비디치가 전성기 폼을 어느정도 되찾아서 안심이 됩니다. 에브라는 작년에는 골맛을 보더니, 올해는 크로스로 어시맛을 보네요. 참 나이먹어서도 발전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수비진의 부상만 조심한다면, 리그 최소실점을 노려볼만한 수비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필존스의 오셔화와 하파엘의 유리몸은 크게 걱정이네요.

여기까지가 간단한 맨유 스쿼드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의견도 많이 들어갔고, 팬심에 치우친 의견도 많으니 읽으실 때 어느정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올시즌에 EPL 상위권 팀들이 엄청나게 영입전을 벌여서 각각 필요한 위치에 좋은 선수들을 채워넣었습니다. 엄청난 우승싸움이 예상되는데, 거기에서 맨유가 꼭 살아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