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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1 16:20:44
Name sisipipi
Link #1 http://sisipipi.tistory.com/24
Subject [일반] 개인지를 아시나요?


최근 1인 출판이 뜨고 있습니다. 보통의 1인 출판이라고 하면 전자책 쪽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는데 ( 관련링크 : http://goo.gl/ZWdumY )
제가 지금 부터 할 이야기는 전자책 보다는 개인지라고 불리우는 종이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이 제가 산
개인지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개인지라는 말보다는 동인지라는 말이 더 익숙하게 쓰일텐데요, 동인지는 이미 나와있는 소설,애니,만화
기타 등을 이용한 2차 저작물이지만 이에 반해 제가 말하고자 하는 개인지는 작가가 자신의 오리지널 내용으로 직접 글을 쓰고 출판사를
통한 것이 아닌 직접 인쇄소에 의뢰해서 책을 만들고 인터넷으로 직접 판매하는 책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작가의 수고가 너무 많이 들어
가고 이에 반해 어지간하면 완판하기도 힘든 그런 완전 마이너한 방식이죠. 위에서 말한 동인지 같은 경우 2차 저작에 관심이 많은, 그리고
원작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이 많기에 어느 정도 수요가 있지만(그 수요도 만화에 한정된다고 추측합니다만....) 이에 반해 개인지는 판매
대상이 오로지 해당 사이트에서 해당 글을 읽은 독자들에 한정된다는 점으로 인해 그 판매 자체가 어렵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개인지들에
대해 말해보자면, '물의 자흔을 쫓다' 의 경우에는 미리 신청을 받아서 23명만 구매를 하였고, '마담 티아라'의 경우에는 100명 정도가 구매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담 티아라의 경우 추가 인쇄분을 판매하긴 했었습니다. 그럼 대략 120~50명 정도?) 이렇게 소수만이 구매를 함
으로써 책 값은 그 퀄리티(책의 질이나 기타 외관)에 비해 꽤나 비싼 편입니다. 한 권에 대략 11,000 ~ 20,000 원 정도?!(마담 티아라의 경우
좀 오래전에 사서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거기에 택배비로 붙이고... 흠흠 왠지 돈XX?! 한 느낌도 있네요. '물의 자흔을 쫓다'의 경우에 5권에
택배비 합쳐서 65,000원. '마담 티아라'의 경우에는 4권에 외전(아직 배송은 안되었지만)까지 해서 10만원 안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
어지간한 책들 보다 비싸죠. 그렇다고 다른 책들 처럼 디자인이 깔끔한 것도 아니고... 어떤 느낌이냐면 고등학교 때 만드는 문집 같은 느낌
이랄까요? 또한 대부분의 개인지들이 많은 분량을 최대한 압축해서 넣을려고 하기 때문에 폰트를 줄여서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내용을
압축 안하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인가...)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페이지에 폰트를 작게하고 최대한 많은 글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있기 때문에 구매를 하겠죠? 우선은 한정판이라는 점. 그냥 지르는 거죠... 머 이러다가 정식
출판사에 출간되는 경우에는 벙찌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직 그런 일은 없어서...('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마라'의 경우에는
개인지 구매한 사람들 대상으로 출판본을 줬다고 했던가... 확실치는 않네요.) 남들은 가지지 못한 책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일단 구매
했습니다. 두번째로는 개인지를 대상으로 한 외전이 추가됩니다. 과거에 읽은 '달을 사랑한 괴물'의 경우에는 에필로그를 출판으로 돌려
버리기도 했는데, 위의 두 소설의 경우에는 추가 외전이 개인지에 들어가게 됐죠. '마담 티아라'의 경우에는 외전을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일단 이 작가님은 분량이 깡패라...!!) 세번째로는 역시 모니터로 보는 소설과 종이 질감을 느끼며 보는
책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모니터로 볼 때 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아서 일반 소설들도 그렇지만 이북보다는 책을 훨씬 선호하는
편입니다. 책장 장식은 덤으로?! 하여튼 몇가지 없는 장점이지만 이런 점 때문에 개인지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뭐 아무튼 간단하게 개인지에 대한 소개를 드려봤는데요, 여러분들도 혹시 이런 책들을 구매하신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개인지를 구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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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희
13/08/21 16:25
수정 아이콘
개인지 라는 것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그리고 한정판은 생각하고 지르는 게 아니죠. 눈에 보이면 질러야 되는겁니다.
제가 나친적 달력을 못 받아서 이러는 거 맞습니다. 아 고민하지 말 걸.
sisipipi
13/08/21 16:34
수정 아이콘
역시 지르는 겁니다!!
시즈플레어
13/08/21 16:29
수정 아이콘
브레이킹 배드를 관통하는 시집이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W.W.
sisipipi
13/08/21 16:34
수정 아이콘
하하...;;;
13/08/21 16:29
수정 아이콘
미리 인터넷에 올라온걸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소장개념으로 사는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주로 이걸 얘기하는 커뮤니티 같은게 있나요?
sisipipi
13/08/21 16:33
수정 아이콘
조아라 같은 소설 사이트에서 소설을 보고 작가님들이 개인지로 판다고 하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 싶으면 사는 겁니다. 주로 이걸 얘기하는 커뮤니티 같은건 잘 모르겠네요. ^^:;
13/08/21 16:35
수정 아이콘
아 소설 올리는곳에서 보면 되겠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sisipipi
13/08/21 16:34
수정 아이콘
아마 이건 동인지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도 읽어보고 싶긴 하더라구요.
Don't_forget_the_day
13/08/21 16:32
수정 아이콘
이런 불과 10여분 전에 마담티아라 완결을 보고 왔는데...크크크
책장에 꽂힌 내가 쓴 책 한질이 보고싶어서 연재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듯 하더군요.
sisipipi
13/08/21 16:35
수정 아이콘
머 그런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인 저도 이런거 나오면 책장에 꽂아놓고 흐뭇해하는데 작가님이야 오죽하실려나요.
13/08/21 16:33
수정 아이콘
하얀 늑대들 외전과 개정판(?)을 구매해 본 적 있습니다.
sisipipi
13/08/21 16:36
수정 아이콘
오~ 그건 진짜 레어 아닌가요?
13/08/21 17:08
수정 아이콘
진짜 부럽네요 양장본으로 알고 있는데
13/08/21 16:39
수정 아이콘
용돈의 절반을 동인지 같은 개인지 구입에 쏟아붓는 여자친구를 두고 있어서인지 다 아는 제목이네요(...) 여자친구 만나고 1년 될 때까지 몰랐습니다. 1년 기념으로 꽤 좋은 뷔페 갔었는데 다 먹고 나서 "사실 나..." 이러면서 말을 꺼내더군요. 사실 듣고도 뭔지 잘 몰라서 쿨시크하게 "괜찮아~"하고 넘어갔죠. 지금은 카톡으로 나중에 돈 줄테니까 입금 좀 시켜달라고 하네요;;

"이건 정식출판사 책처럼 쉽게 재판 3판 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희소가치가 높다"라면서 나중에 결혼할 때 팔거라고 여자친구는 큰소리치고 있습니다만, 얼마전 손톱 정리할 때 쓰다가 등짝 후드러 맞은 후로는 뻥일거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하루빨리
13/08/21 16:55
수정 아이콘
보통 수집가들은 팔려고 사는게 아니죠. 불가피한 경우에나(주로 수납공간 같은 물리적 현실로 인해) 팔게 되지 보통은 소장용으로 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소장 가치란게 있는거고 그게 돈으로 평가되는 것이고요.
13/08/21 16:58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렴풋이 그런 것 같아서 슬쩍 물어봤는데 끝끝내 아니라고 하네요 흐흐...제가 몇 번인가 너무 돈 많이 쓰는거 아니냐고 걱정(본인이 듣기에는 잔소리)해서 그랬나봐요.
13/08/21 16:40
수정 아이콘
동인지는 2차저작뿐만 아니라 오리지널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단지 2차저작이 압도적으로 많을 뿐이죠. 코믹같은 곳 가보면 오리지널도 상당수 있습니다.

개인출판물을 구매하고 싶긴 합니다만 마음에 차는 것을 발견하기 어렵네요.
개깡다구
13/08/21 17:27
수정 아이콘
사계의 여왕을 사고 싶었는데 못 샀죠. 흑흑.
하얀눈사람
13/08/21 17:27
수정 아이콘
코믹에서 하얀늑대들 외전 구매하고 싸인받아서 간직하고있습니다. 첫 개인지이자 마지막 개인지였네요.
이 책에 있는 모든 오타는 전적으로 내 탓이니 날 욕해도 좋다라는 작가 소개글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저번주에 교보문고 갔더니 개인지 자기네들이 내준다고 광고하더군요.
13/08/21 17:51
수정 아이콘
동인지도 특정 저작물의 2차 창작물에 한정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Cool Gray
13/08/21 18:08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라노베로 다시 정발된 강철의 누이들 개인지판을 구하고자 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못 구했죠.
13/08/21 19:11
수정 아이콘
음 이런것도 개인지인가요?
지인의 아버님께서 자기 블로그에 짧은 시나
수필 같은 걸 올리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을 만들자고 했다더군요.
근데 가격도 없고 서점에서 팔지도 않는데다
본인이 백권가까이 사서(그 정도는 찍어내야 된다고 했더군요) 집에다 두고 계시던데요.
물론 모든 과정은 사비로 말이죠.

저는 그걸 보고 신종 사기인가 싶기도 하던데..
몇년이 지난 지금은 2권째를 만든다고 하시더군요.
Epilogue
13/08/22 10:51
수정 아이콘
자비출판이라고 합니다. 신종사기라기엔 꽤 오래된 방식의 출판법이지요.
13/08/22 01:03
수정 아이콘
전 카이첼 작가님의 잃어버린이름 구매했습니다 책장에 가지런히 있는거보니 볼때마다 흐뭇합니다
13/08/22 03:49
수정 아이콘
태클 걸려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동인지라해서 2차 저작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인 내에서도 개인이 내면 통상 개인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오리지널 장르의 창작물도
동인지의 범주에 속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오리지널 장르를 하시는 분들은 그 수가 많이 적어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방식은 모르겠지만, 동인지 역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출판사를 타는 것이 아닌 이상 인쇄소에 개인 혹은 소규모 단체가 계약하여 인쇄하여
판매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아무래도 판권 수가 적을 수록 단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겠지요..^^

일반 소설 쪽은 개인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아서, 이런 소개글이 반갑네요.(특정 장르는 제법 활발한 것으로..)
가격 대비 퀄리티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프로가 출판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아마추어 제작물은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보는데, 그럴만한 퀄리티면
한 번 보고 싶네요.
Epilogue
13/08/22 10:49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자비출판이라는 게 있긴 했습니다. 미등단 아마추어 작가나 재야 시인 모임에 소속된 자칭 시인분들(주로 다음 블로그에서 '시인 OOO입니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문자 그대로 자비를 들여 책을 내는 경우를 말하지요. 기본적으로 문단이 가진 권위의 입장에서 '미검증 작가가 저도 작가입네 하는구만'하는 식의 깔보는 시선이 포함되어 있어서 썩 좋은 의미는 아니므로, 이처럼 '개인지'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지'라고 하면 뭔가 정기적으로 발매해야 할 것 같은 뉘앙스로 들리는군요.

그리고 여러 분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동인은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대한 2차창작집단 혹은 그 창작물에 국한되는 개념이 결코 아닙니다. 2차창작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은 다른 분들도 해주셨는데, 사실 아마추어 창작집단이라면 그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인이라고 합니다. 아마추어 뮤지컬 창작집단이나 직장인 밴드 등의 모임은 물론 일제강점기 당시의 '창조', '페허', '백조' 등의 문학동인(문학동인지) 또한 동인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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