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18 01:11:53
Name hm5117340
Subject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4)





크..역시 휴가가 끝나니 짬을 내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그냥 제가 게으른 탓도 분명 있구요. 더워서 만사가 귀찮은 탓도 좀 있습니다. 좀 바쁜 시기기도 하고(..크크 변명 쩝니다)
어쨌든 요 시리즈도 이제 후반부를 향해가는 군요. 워낙에 비정기적으로 띄엄띄엄 글 올려서 자주 봐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1편 링크.


















36. Jon Hopkins - Immunity





















개인적으로는 탑5 안에 드는 음반이다.  Jon Hopkins 는 영국출신의 일렉 뮤지션으로 종종 여기서도 소개하곤 했다. 가장 유명한건 아무래도 콜드플레이의 Life in Technicolor 의 샘플링 원본주인으로 알려진걸 테고 사실 이 이야기도 내가 쓴 지난글 어딘가에서 분명히 한 이야기다. 어쨌든 작년인가 King Creosote 와의 콜라보 앨범이후 정규작으로는 4번째 음반인데 그냥 다른말 필요없이 매우 훌륭하다. 사운드, 믹싱, 멜로디, 컨셉, 그 어느하나 딱히 깔꺼리가 별로 없는 음반이고 특히 믹싱 엔지니어링쪽은 끝내준다. 피아노 전공답게 이 앨범에서 건반을 활용하는 방법도 매우 인상적인데 미니멀하게, 또는 기계적으로 달리거나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음의 잔향까지 잡아내는 모습등 에서 인디일렉 특유의 아마추어리즘 따윈 존재치도 않으며 상당히 치밀하게 또는 계획적인 연출이 매우 프로폐셔널한 작품이다. 전작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몽환적이면서 서정성을 유지하는 형태로 쭉 가는 방향이였다면 이번은  좀더 공격성도 강해지면서 날카롭고 글리치 팝스런 소스도 활용하는등  전반적인 바리에이션도 넓어진 편이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밸런스 잘잡힌 훌륭한 음반이다.















37. The Haxan Cloak -  Excavation












The Haxan Cloak by gassang on Grooveshark







내가 위에서 다크무드 일렉음반들을 뒤진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 딥다크한 앨범자켓을 보면 감이 오겠지만 이 음반은 올해 나온 음반들 중에선 가장 호러 스럽고 절망적인 분위기의 음반이다. The Haxan Cloak는 영국출신의 프로듀서 Bobby Krlic 의 프로젝트 네임으로 첫번째 정규작이 되겠다. 당연하게도(?) 앨범의 컨셉은 주로 죽음을 테마로 다루고 있으며 여러가지면에서 일반적인 형태의 음반들보다 사운드 트랙에 가까운 구성인데 가상의 호러/공포 영화 사운드 트랙같은 느낌을 노골적으로 주고 있다. 드론/엠비언트 사운드를 기본으로 음산하고 호러스런 분위기를 앨범 거의 내내 유지하고 호러 영화 특유의 깜짝쇼 연출을 음반내에서도 거의 그대로 차용해 들려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베스트 트랙은 클로징인 The Drop 인데 앨범내에서 유일하게 호러 무드를 벗어난 트랙이고 가장 멜로디가 명확하게 살아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대신 매우 슬프고 처연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클로징 트랙에서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보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느낌을 안긴다. 이런 다크 엠비언트 계열의 음반이 매우 희소가치가 높은 편인데 Burial 이나 Andy Stott 으로 대변되는 다크무드 B급 서브컬쳐 코드의 일렉뮤직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이런 계열의 음악들도 종종 발견되고 소개되는 와중이긴 하다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분명 마이너 장르고 비주류긴 하지만 좀더 씬이 커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38. Quasimoto - Yessir, Whatever





















캘리포니아 최대의 다중인격 뮤지션(?) Madlib 의 히트작 인격들중 하나인 Quasimoto 의 8년만의 새음반 Yessir, Whatever 이다. 그래, 이음반에는 약간의 개인적 사심이 반영되어 있다. 내가  Madlib 광빠라서 그런거니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프로덕션 자체는 일단 심플해졌다. 아, 그러니까 기존의 잡스러움에 비해서 조신해 졌다는 이야긴데 이 부분은 듣는 사람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요부분에서 부터 기존  Madlib 특유의 정체성이 좀 죽었다는 이야긴데 사실 앨범 전반적으로 소위 Madlib 스러움은 상당부분 거세되어 있다. 특유의 샘플링과 어쿠스틱한 톤만 어느정도 남아있고 앨범자체의 컨셉방향도 좀더 잔잔해지면서 어쿠스틱한 면을 살리려고 한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가사에 생각보다 많은 신경을 쓴듯하고. 뭐 원래 Quasimoto 음반은 그랬지만 재즈적인 요소는 그냥 없다고 보면 무방하다. 사실 이제 더이상 madlib은 재즈에 손대면 안된다고 여기는 바라 요건 일단 반가운 점이다. 안타까운건 내놓을때 마다 명반소리 듣던 Quasimoto 라벨에 8년만의 새음반 치고는 너무 평범하다는 점인데 나쁜 앨범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아쉬운 감정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다만 이번 음반에서 madlib 프로듀싱 방향성에 몇가지 변화점이 눈에 띄었는데 이게 앞으로 어느정도 컨셉으로 이어나가면서 발전시킬 건지 그냥 하다보니 한번 이런식으로 질러본건 지는 앞으로를 두고 봐야 할일이다.















39. Daft Punk - Random Access Memories





















이미 워낙많은 이야기가 다뤄진 음반이다. 앨범 발매 전 다프트 펑크란 이름에 기대했던것들 과는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좀 다른 결과물이 나왔는데 어쨌든 음반은 일렉유닛이란 정체성이 의심되는 어쿠스틱/라이브 스런 구성에 팝뮤직에 다를바없는 보컬파트 비중이 가득한 모습이였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 최대의 미덕은 사운드/ 믹싱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타리스트에 나일 로저스 나 피아니스트에 칠리 곤잘레스, 그리고 앨범의 드럼 세션을 맡은 John Robinson Jr 와 Omar Hakim 의 이름들은 다펑의 기본적인 사운드 컨셉지향점인 올드스쿨 사운드 재현에 걸맞는 크루인데 사실 이들이 주조해낸 라이브 사운드가 이 음반의 최대 장점이라 보고 있는 터이다.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음반의 레퍼런스
는 다름아닌 80년대 퀸시존스,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싱을 맡던 퀸시존스의 컨셉이라 생각하는데 다름아니라 당시 퀸시존스가 보여주던 그루브한 비트와 질감이 생생히 살아있는 라이브톤 사운드 프로듀싱 접근와 이번 다펑음반이 거의 퍼펙트하게 같은 지점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그 당시 퀸시존스식 프로듀싱의 단물을 그대로 흡수/재현한 음반이고 이를 위해 MJ 음반에도 참여한 John Robinson Jr 나 나일 로저스 같은 이름은 요런 컨셉에 제격인 아티스트라 볼수 있다. 여하튼 라이브 사운드를 생생하게 살리는 작업은 대성공적이다. 워낙 잘빠져서 실제 라이브 공연으로는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긴 어려울 걸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을 제외한 소위 다펑스런 부분은 전작들의 창의력 떨어지는 동어반복으로 상당히 후지게 들리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올해 즐겨듣기도 했지만 사실 다펑의 음반임에 불구하고 다펑스러운 면이 가장 후진 조금은 기묘한 음반이기도 했다.












40. Primal Scream -  More Light





















레전드 of 레전드 임에 불구하고 국내 인지도가 바닥에 가까운 뮤지션이 종종있는데  Primal Scream 도 그중 하나라 보고있다. 이번 음반 More Light 는 전작 Beautiful Future 로 보자면 5년만의 신작이고 통산 10번째 정규음반 되시겠다.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훨씬 좋은 음반이다.
Beautiful Future 의 애매모호 했던 완성도와 비교했을때 훨씬 자리도 잘잡히고 트랙 퀄리티도 일정하게 훌륭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닝 2013 한곡 듣고 ' 아 이번엔 괜찮다' 확신이 섰는데 마블발의 케빈쉴즈가 기타리스트로 참여했다는 이 첫곡의 그루브한 로큰롤 트랙에서 어느정도 옛날 스타일로 돌아가나 싶었지만 이어지는 River of Pain 같은 트랙의 싸이킥 스러움이나 Hit Void 같은 몽환적인 드라이브 트랙들을 지나 Invisible city 같은 컨셉 트랙과 개념 클로징 It's Alright, It's OK 에 이르기 까지 전곡이 나름 (이들 디스코그라피만큼)다채로운 스타일의 흐름속에서도 고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도 노장 뮤지션들의 복귀가 상당히 줄을 잇고 있는데 Primal Scream 은 의외로 크게 언급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데 좀 많이 좀 알려지고 인기좀 생겨도 내한이라도 한번 봤으면...사실 올 여름 페스티벌에 나름 기대를 했었지만 울나라에선 별 얘기도 기대도 없어서 더욱 아쉬운 마음에 쓴다.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네요. 그렇게 늦지 않은 시일(?)안에 마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벌써 8월이 한참지났군요. 이거보다 최근 듣는 음악들 소개하고픈 맘이 더 크고 입이 근질거리지만..크크
여하튼 다시 찾아 뵙도록 하죵.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belian Group
13/08/18 01:29
수정 아이콘
링크, 젤다, 가논이 유머네요 크크
hm5117340
13/08/18 13:20
수정 아이콘
사실 저 드립은 쓰고 보니 남부끄럽네요 밤늦은 시각이라 살짝 맛이 갔었나봄
王天君
13/08/18 02:08
수정 아이콘
와~ 제가 뭐 들어볼까 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리스트네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hm5117340
13/08/18 13:21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신다니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13/08/18 03:15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합니다.
또 열심히 찾아 들어봐야겠네요. :)
hm5117340
13/08/18 13:22
수정 아이콘
천천히 찾아봐주세요 또 언제 쓸지 모르는 일이라...쿨럭
13/08/18 06:13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목록을 압축해서 올려주신다면 다 찾아서 들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너무 많아서 몇몇곡들만 찾아보게되니
hm5117340
13/08/18 13:29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자주 글올리는 것도 아니라 할때 어느정도 양으로 조진다는 컨셉이라 그렇습니다 개인취향 따라 적당히 필터링 하시는것도 괜찬죠
13/08/18 09:06
수정 아이콘
너무 제타입들만 올려주세요 ㅠㅠ 감사합니다.

잘 듣고 있습니다.
hm5117340
13/08/18 13:31
수정 아이콘
그럼 그리 흔한 타입이 아니시라는건데 크크
여하튼 감사합니다
내려올
13/08/18 12:35
수정 아이콘
추천 누르고 갑니다 흐흐
내려올
13/08/18 12:48
수정 아이콘
요즘 제가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있어서 jon hopkins 뮤비에 나오는 소년의 지친 표정이 이해가 가네요 크크크 스케이트보드 타는것도 은근히 체력소모가 커요. 하루 좀 빡세게 타면 그다음 날은 온몸이 쑤셔서 떡실신;;;;
hm5117340
13/08/18 13:36
수정 아이콘
이 여름에 스케이트라니 상남자시군요 크크
단순히 생각해봐도 중심잡고 밸런스 맞춰가며 탈려면 당연 체력소모도 꽤 있을듯 하군요
심히 띄엄띄엄 연재임에도 불구 자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곧내려갈게요
13/08/19 01:44
수정 아이콘
정신머리가 어지러워 그런지 저는 요즘 미니멀한 음악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덥스텝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뭔가 미묘하게 소울풀한 느낌이 좋아서 james blake를 좋아해요.
특히 retrograde는 james blake가 다른 대륙에 살고있는 여자친구를 위해 쓴 곡이라고 해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됐었어요.
그때는 저도 여자친구가 다른대륙에 있었거든요.

닾펑은 처음 앨범 나왔을 때 좋기는 한데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지금은 "해체와 재조직으로 올드스쿨 disco/funk에 대한 동경을 표하던 daft punk가 이번엔 아예 자기들만의 funk 음악을 만들었다."
정도로 이해하고 듣고 있어요.

나머지는 거의 듣지 못 한 음악인데 다 좋네요. 특히 Quasimoto와 Jon Hopkins가 맘에 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934 [일반] (스포있음) 비가 오지 않아도 - 언어의 정원 [12] atmosphere3911 13/08/19 3911 0
45932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2. 백두대간협곡열차 (내용 수정) [24] ComeAgain7585 13/08/19 7585 18
45931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 8이닝 8K 무실점) [6] 김치찌개5520 13/08/19 5520 1
45930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1. 중부내륙순환열차 (내용 수정) [27] ComeAgain9762 13/08/19 9762 28
45929 [일반] [스포츠]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삼성-넥센전에서 오심이 나왔습니다 [48] Practice7405 13/08/18 7405 0
45928 [일반] 각 국가별 경제력을 알아봅시다...(2012년 기준) [120] Neandertal10398 13/08/18 10398 0
45927 [일반] 어제, 장준하 선생의 38주기. [3] Bergy104904 13/08/18 4904 10
45926 [일반] 베티 프리던, 상실의 시대 그리고 친구. [9] 삭제됨3731 13/08/18 3731 3
45924 [일반] 윤하 - 風 (카제/바람) 한국어 ver. [17] 성시원16299 13/08/18 16299 3
45923 [일반] UFC FIGHT NIGHT 26 - 망했어요 [26] The xian6727 13/08/18 6727 0
45922 [일반] (디씨무도갤) 무한도전 방송제 참가자 후기(수정) [78] coolasice11867 13/08/18 11867 0
45921 [일반] <단편> 카페, 그녀 -6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8] aura6038 13/08/18 6038 0
45919 [일반]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불다를 보고 왔습니다... [71] Eva0108689 13/08/18 8689 1
45918 [일반] [스포주의] WWE PPV Summer Slam 2013 최종확정 대진표 [11] 갓영호6261 13/08/18 6261 1
45917 [일반] 2013년 상반기 앨범 결산 Top 50 (4) [14] hm51173406017 13/08/18 6017 5
45915 [일반] 예비군 훈련 정리 [92] 싱하in굴다리28068 13/08/17 28068 8
45913 [일반] 사진으로 떠나는 배낭여행 07. 헝가리-체코편 [3] 김치찌개3655 13/08/17 3655 0
45912 [일반] 석유를 화폐로 환산했을 경우 가장 부유한 산유국 Top10 [18] 김치찌개7272 13/08/17 7272 0
45911 [일반] 뮤지컬 시카고 관람 및 데이트 [20] sisipipi4684 13/08/17 4684 0
45910 [일반] 1시간 뒤에 댄싱9을 하네요. 그전에 잠시 복습하는 커플미션입니다. [8] 유치리이순규4284 13/08/17 4284 0
45909 [일반] 아이유가 부른 가장 보통의 존재 [21] 성시원6071 13/08/17 6071 3
45908 [일반] 초간단 진해 여행기 2 -혼자 고깃집을 가보다 [9] 뿌잉뿌잉잉5359 13/08/17 5359 0
45907 [일반] 초간단 진해 여행기 1 [5] 뿌잉뿌잉잉3807 13/08/17 38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