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8/08 23:18:46
Name Pray4u
Subject [일반] 여러분의 신용등급은 안녕 하십니까? (8등급 -> 1등급 후기)
얼마전 신용등급에 변동이 있다는 알림에 로그인을 해보니 등급이 1등급으로 상향조정 되었더군요.
어릴때 관리를 하지 못해서 망가져버린 신용등급을 완전히 회복하고 나니 그동안 노력했던 세월이 생각이 나서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솔직히 자산이 넉넉한 분들은 신용등급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십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하지만 신용등급 1등급 차이로 대출을 거절당해 보고 한끝차이로 더 높은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짐작합니다.


저는 소위 자산관리사 분들이 말씀하시는 '신용 불감증'에 걸린 사람이었습니다. 29세때 처음으로 제 등급을 알았고 당연하게도 8등급이었습니다.

꼬꼬마시절 쓰던 나우누리 요금 3만8천원은 채권회사에 이양되어 독촉장이 날아오고 있었고, 유학갈때 미처 해지하지 못한 드루넷 인터넷요금도 매달마다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낼 형편이 못 되었던것은 아닌데..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안내도 괜찮겠지.. 혹은 부모님께서 내 주시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 갔습니다. 5년전 분실한 휴대폰 요금도 날아오는 중이었고.. 자취할 때 안냈던 공과금 역시 매달마다 꼬박꼬박 연체금을 독촉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앞이 깜깜하네요. 저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그냥 아무 이유 없었습니다. 어리석어서 꼭 내야 하는 이유를 몰랐을 뿐 이었습니다.

대출이 필요했습니다. 꼭 무슨일이 있어도 50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집이 풍비박산이 난 후에 혼자서 살아가야 했기에 월세 보증금 대출 정도는 저도 가능할 것이라고 되도 않는 낙관을 했었드랬죠. 주거래하던 은행을 찾아가서 단칼에 거절을 당하고.. 캐피탈, 저축은행, 결국 마지막으로 대부회사에서 마저 거절을 당한 후에 눈이 번쩍 뜨여졌습니다. 친구의 온정으로 겨우겨우 위기를 모면한 저는 비로소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먼저 빚을 값기 시작했습니다. 액수가 적은 녀석들부터 한달에 한개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외국 유학때 해지신청이 안된 드루넷은 하나로통신에 먹힌 후에 다시 SK브로드밴드에 합병이 되었었죠. 여권기록을 들이밀면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따지니 전화를 돌리고 돌려서 결국 반만 내기로 합의를 하고 손 털었습니다. 휴대폰요금, 공과금 모두 정리를 하자 한결 개운해 진 기분이었습니다.

그후 2년쯤 뒤, 신용카드를 써야 등급이 오른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주거래 은행에 가서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거절을 당합니다. 그때는 한등급 올라서 7등급이었지만 역시나 신용카드 승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자동이체가 등급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말을 듣고서.. 모든 공과금을 자동이체로 처리했습니다. 보험도 두개 들어서 자동이체 시킵니다. 일은 열심히 했기에 통장에 잔고가 아주 조금씩 불어갑니다.

1년 뒤에 비로소 남들은 정말 손쉽게 만드는 신용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한도는 170부터 시작하더군요 ^_^
신용카드 대금만은 절대 밀리지 말자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조금 무리를 하게 된 달에는 가불이라도 해서 한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한도는 가파르게 올라서 500이 되었습니다. 현금서비스를 초반 몇번 받았는데.. 그 후에 등급이 떨어지더군요. 이렇게 칼같이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그 후 일체 현금서비스는 사용하지 않고 1금융권에 적금도 넣고 주식통장도 개설해서 조금씩이지만 매월 주식거래도 하였습니다.
급한일이 있어서 신용대출 500만원을 받았습니다. 매월 연체없이 성실히 상환하였고, 1년쯤 지난 후에 전액 상환하였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은 선결제가 좋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결제일 10일전에 선결제 하였습니다.


그러기를 2년 드디어 5년만에 신용등급 1등급이 되었습니다. 크레딧뱅크, 마이크레딧 두곳만 확인해 보았는데.. 아마 조금 더 까다로운 올크레딧은 더 낮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동안 무지한 세월을 보상받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제 결혼도 해야하고 대출받을 일도 참 많이 있을텐데 우량한 등급을 갖추었다는 것이 위로가 됩니다. 앞으로도 성실한 금융생활을 계속 해 나갈 것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8/08 23:24
수정 아이콘
어후 축하드립니다..그간 고생하셨습니다. 크크..^^

한가지 여쭤볼게 있는데요..
신용등급을 조회만 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고 하던데..그게 사실인가요?
13/08/08 23:26
수정 아이콘
등급이 떨어지는것은 은행권이나 대부업체등이 대출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하는 조회입니다. 마이크레딧, 올크레딧, 크레딧뱅크등에서 유료(혹은 무료)로 하는 조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8/08 23:28
수정 아이콘
은행이나 대부 업체 조회들도 신용평가 별로 안 떨어집니다. 열람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한..
13/08/08 23:41
수정 아이콘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DEMI EE 17
13/08/09 01:03
수정 아이콘
그렇지않습니다^^
Epilogue
13/08/09 04:51
수정 아이콘
그렇지 않다, 라는 말씀은 '마이크레딧, 올크레딧, 크레딧뱅크 등에서 유료(혹은 무료)로 하는 조회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다'라는 말씀이신가요?
광개토태왕
13/08/08 23:26
수정 아이콘
저는 신용카드를 한번도 안써봐서 그러는데요.
대출같은것도 한번도 해본 적 없구요.
신용 관련 이력이 하나도 없으면 신용등급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건가요?
절름발이이리
13/08/08 23:28
수정 아이콘
이력이 없으면 3등급인가 4등급인가 그럴겁니다. 원래는 더 아래일텐데, 보통 휴대폰때문에..
13/08/08 23:29
수정 아이콘
6등급 부터 시작한다고 은행직원이 말하더군요.
Paul Peel
13/08/08 23:26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셨네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보니 신용도를 확인해보신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신용도 조회만 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나요??

위에 레인 님이 벌써 같은 댓글을 달았네요. 하하.
13/08/08 23:39
수정 아이콘
위와 같은 경우는 안떨어집니다.
절름발이이리
13/08/08 23:29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13/08/08 23:31
수정 아이콘
축하 감사드립니다.
레드드레곤~
13/08/08 23:32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게 듣기를 신용등급이라는게 사실 은행 배를 얼마만큼 채워줬나? 라는 등급이라고 하더군요.
너무 1등급에 목 맬 필욘 없슬듯 합니다.
13/08/08 23:33
수정 아이콘
빌린 돈을 얼마나 잘 갚느냐를 재는 등급이니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하하;; 하지만 배를 불려줘야 필요할 때 대출을 내주니 서민은 어쩔 수 없네요.
산으로오르는 연어
13/08/09 09:09
수정 아이콘
신용등급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청난 자산가들이나 곧 파산및 개인 워크아웃 할 사람들이죠..
헌데 신용등급이 별거 아닌거 같지만 꼭 필요할때 발목 잡는경우 허다 합니다.
앞으로는 신용관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이젠 소득도 중요한 시대죠
13/08/08 23:38
수정 아이콘
애초에 크레딧뱅크, 마이크레딧 등급표는 그냥 요식행위라고 봐도 됩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대출금리 책정할때는 자기들 DB가 따로 있어요.
절름발이이리
13/08/08 23:55
수정 아이콘
뭐 어쨌든 저 등급을 높이다 보면 도움이 되죠.
13/08/09 00:15
수정 아이콘
물론 저 등급만을 참고해서 대출을 내주진 않겠죠.. 하지만 대출낼때는 꼭 확인 해보고, 정부지원 대출은 거의 저 기준입니다.
태공망
13/08/08 23:43
수정 아이콘
현금서비스와 연체, 특히 현금서비스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최대의 적입니다..
내일은
13/08/09 00:09
수정 아이콘
10년도 더 된 신용카드 대란 때 계좌도 없는 은행계 신용카드 만들었는데 (현금3만원 준다고 덥썩) 첫 한도가 2000만원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이 없는 일인지...
히히멘붕이
13/08/09 00:27
수정 아이콘
와 축하드립니다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오랜 기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으며 신용등급을 올리셨다는 게 존경스럽네요~
아라리
13/08/09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사회생활 시작도 못해봤는데 7등급이네요..
고노무 대출이자..하 ㅠ
JISOOBOY
13/08/09 01:10
수정 아이콘
대출에 관해선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졸려서 어질어질하네요.

여러분 신용대출은 안받는 게 최고입니다. 대출은 국가와 은행이 여러분들의 재산을 합법적으로 도적질해가는 겁니다.
은행마다 저금리와 생활 대출을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소액 대출을 권장하는 데 이건 실질적으로 은행의 실적 위주 상품들이
주를 이뤄서 막상 따져보면, 처음 만만했던 금액이 다시 돌아올 땐 그다지 만만하지 않은 금액으로 돌아옵니다.

현재 금리 또한 대출하시는 분들에게는 불리하게 형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후에 있을 양적완화 혹은 아베노믹스의 여파로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어떻게 조정할 지도 아직 파악이 잘 안되고요. 아무튼 지금 시기에 대출 하시는 건 조금 미뤄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세제 여파도 아직 피부로 다가오지 않았고, 신용 카드 소득 공제도 곧 축소되며 서민들에게 불리한 정책들이
속속 머리를 들이미는 형국입니다. 롤에서 많이 들어보셨죠? 월급만 먹고 사리세요.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렸지만 일부 은행에선 이율 등을 근거로 들어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래서 뭐 별 차이가 없습니다.)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은 받으면 받을 수록 제 살 파먹기란 것을 잊지 마시고요. 주 거래 은행 이외에 타 은행에 계좌 한 두개쯤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가 있어야 거래 실적이 파악되고, 이후 대출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증거이자 발판이 됩니다.

위와 연관하여 간단한 재테크 + 대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여러 은행마다 소액적금(300-1000)을 여러개 개설한 후,
능력껏 넣으시는 게 사회 초년생, 대학생에게는 쏠쏠한 재산형성의 한 길이 될 겁니다. 신용카드는 체크카드 기능이 겸용된 것을
사용하는 게 좋고요. (연말에 소득공제 대상)

으 졸리네요. 여러분 아무튼 대출보단 저축! 저축보단 펀드!(물론 선택은 고객님의 몫이고 그 몫엔 위험성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낭만토스
13/08/09 07:48
수정 아이콘
금융계에서 신용등급 10등급 이하는 사람으로 안본다고 하더군요.
13/08/09 09:3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처지인데..가족사라 좀 그렇지만..
가족중에 한명때문에 20대 초반에 신용등급이 9~10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소위말하는 신용불량자 바로 직전...
정말 많이 속상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때부터 신용등급에 지장이 갈만한건 일체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여년이 지나고 결혼을 하고 전세대출때문에 은행에 가서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3등급이 되어있더군요.
와 그때는 진짜 눈물나는줄 알았습니다.
저도 얼른 더 아등바등해서 1등급까지 올려야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켈로그김
13/08/09 11:28
수정 아이콘
저도 신용불량 직전에서 현재는 5등급이네요.(올크레딧 기준)

대출은.. 항상 옛대출 없어질 때 쯤 새대출이 생기는..
마치 lol 실론즈 무간지옥을 연상시키는 삶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722 [일반] 성역(聖域)은 우리에게 필요한가? - 혹은 정당한가? [38] atmosphere5162 13/08/09 5162 1
45721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맷 하비 9이닝 6K 무실점) [5] 김치찌개4087 13/08/09 4087 0
45720 [일반] 사진으로 떠나는 배낭여행 01.프랑스편 [9] 김치찌개3858 13/08/09 3858 0
45719 [일반] 영화 속 감동적인 명대사 모음.jpg [37] 김치찌개8795 13/08/09 8795 0
45718 [일반] [스포츠] 프로야구, 하반기 중간점검 [23] 삭제됨4559 13/08/09 4559 0
45717 [일반] 여러분의 신용등급은 안녕 하십니까? (8등급 -> 1등급 후기) [27] Pray4u7868 13/08/08 7868 10
45716 [일반] 8월 8일 오늘의 야구 영상 [24] style4246 13/08/08 4246 0
45714 [일반] [야구] 헉, 김응용 감독이 대구원정에 홈 유니폼 입고 등장? [44] Practice9030 13/08/08 9030 1
45713 [일반] 한국, FIFA 랭킹 56위로 추락... [85] 광개토태왕7018 13/08/08 7018 0
45712 [일반] 자취하는 당신에게 -홀애비냄새 없는 그대 방을 위하여 [32] 파란만장13485 13/08/08 13485 9
45711 [일반] 소득 3450만원 넘는 근로자 434만명 稅부담 증가 [72] 삭제됨6729 13/08/08 6729 0
45710 [일반] [오피셜] 박지성 PSV 임대 + a [39] 아키아빠윌셔6145 13/08/08 6145 0
45709 [일반] 혐견인은 편히 살 수 없습니다. [197] SilverHaus12213 13/08/08 12213 2
45708 [일반] 설리가 출산을 했어요:3 [57] 설하보이리뉴10630 13/08/08 10630 16
45707 [일반] 우리나라 고고야구 투수들이 혹사를 많이 당하는 편인가요? [34] Neandertal5879 13/08/08 5879 0
45706 [일반] 세븐, 상추 입대전 후 마사지숍 관련 영수증 제출 [109] 풍경10186 13/08/08 10186 0
45705 [일반] 고인 드립에 대해서 [191] 삭제됨8090 13/08/08 8090 3
45704 [일반] 안녕하세요 유머게시판에서 서식하는 미캉입니다 [36] 미캉5333 13/08/08 5333 1
45703 [일반] 나가수에서 결산을 의미한다는 특집을 기획하네요. [62] 베컴6335 13/08/08 6335 0
45702 [일반] 나으 모스트원을 떠나보내며.. [11] 삭제됨4458 13/08/08 4458 8
45701 [일반] 2NE1/임정희/빅스타/TASTY의 MV와 데프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5] 효연짱팬세우실4295 13/08/08 4295 1
45700 [일반] [실화] 행텐 원피스를 입은 아이 [14] 시크릿전효성6532 13/08/08 6532 2
45699 [일반] '과외 교사의 학생 살인사건' 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94] 닭치고내말들어11691 13/08/08 1169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