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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28 12:22:55
Name PENTAX
File #1 로토_선생님.jpg (57.0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월드워z와 원작 세계대전z를 비교하며(영화, 원작 스포 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월드워z를 봤습니다. 우선 원작을 기대하고 갔던 저는 실망이었습니다.
적어도 레드불 정도는 기대하고 갔는데 옛날 문방구에서 팔던 박카스 짜퉁 마신 느낌입니다.
우선 로보 선생님이 안나오는 월드워z는 월드워가 아닙니다. 로보 선생님을 들고 무쌍을 찍는 일본 히키코모리와 맹인 검사 자토이치(?)도 안나오다니 정말 실망했습니다. 주인공이 한국 보다는 일본에 가서 위기에 쳐했을때 저 둘이 나타나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하나 정해서 그의 행동을 보여주는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지만 명색이 세계대전z가 원작이라면 이런 서비스가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아공의 레데커 플랜 정도는 나왔어야 합니다. 마치 진격의 거인의 미끼 마을처럼 불필요한 민간인을 미끼로 삼아 중요 인물이 피신하고 방어 계획을 짜는 처절함 정도는 보여줘야 좀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작전을 고안한 폴 레데커는 결국 고뇌하다 자신을 잊어버리는 지경에 처합니다. 그런 고뇌가 세계대전z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스릴을 주는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인류에게 절망을 주는 융커스 전투도 나와야 합니다. 물론 솔직히 미군이 가지는 화력을 생각하면 비현실적인 전투입니다. 미군 장비로 맨몸의 좀비에게 썰릴 일이 없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좀비는 거의 초현실적인 흑마법 좀비에 가까워서 최강의 미군을 바르고 인류를 절망에 빠뜨려 ADS(자각 없는 사망 증후군(Asymptomatic Demise Syndrome) 혹은 종말론적 절망 증후군(Apocalyptic Despair Syndrome)가 만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인류의 희망의 찬가를 쓰는 영웅도시의 전투가 스크린에 펼쳐져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을 요새화 하여 중세 냉병기로 무장하여 좀비의 대군을 물리치고 방어하면서 인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표현되었다면 정말 만족했을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마지막에 백신을 바탕으로 좀비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지만 임팩트에서는 영웅 도시의 전투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에는 좀 더 다양한 좀비들이 등장합니다. 기억나는 좀비는 역시 하체없이 상체만 있는 좀비죠. 마치 옛날 좀비영화인 국내명 바틸리언(원제 the return of living dead)에서 등장한 그런 좀비이죠. 영화는 좀비발생 후 상당히 짧은 시일 대략 7일~10일 정도의 기간을 다루기때문에 좀비의 신체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라 이해하려 합니다.

대략 제가 원작에서 감명 받은 부분을 가지고 비교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한된 시간이 있는 영화의 분량을 생각한다면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담기에는 1편으로 부족할 것 같습니다. 원작 자체가 작가가 전셰계를 조사하고 관련 인물을 만나 직접 리포터한 내용르 바탕하고 있기에 영화도 그런 내용으로 하는 것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화끈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좀비 액션물을 기대하고 갔지만 내용은 가족 재난 영화로 나와서 저의 실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물론 흥행을 위해 연령을 낮추다보니 원작 반영이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작과 좀비물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월드워z는 조금 싱거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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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13/06/28 12:25
수정 아이콘
맞아요. 원작의 모든 부분을 반영하라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그러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원작의 아주 좋았던 부분은 반영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이스라엘에서의 장벽 씬 이외에는 기존 '세계대전Z'가 보여준 테이스트가 하나도 녹아 있지 않은 영화였어요.

그렇다고 해도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그럴 거면 큰 돈 들여서 세계대전Z 판권은 왜 산 거예요 빵형....

P.S. 제가 원작에서 좋아했던 에피소드는 헐리우드의 높으신 분들이 별장을 짓고 사설 경비대를 고용해 리얼리티 프로도 찍어가면서 탱자탱자 놀다가 난민들이 몰려왔을 때 그들을 수용하지 않고, 그에 분노한 사설 경비대원들이 높으신 분들을 배신하고 난민들의 편에 서는 이야기였어요. 이게 영화화 될 만한 에피소드는 아닌지라 영화 보러 가면서도 이건 안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것 뿐만이 아니라 많은 게 안 나오더군요.
13/06/28 12:3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위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모습을 책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후속편에서는 좀 반영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부평의K
13/06/28 12: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월드워Z 에서는 융커스전투는 반드시 다루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작정도의 스케일이라면 최소 2부작 정도로 나누어서 융커스 전투에서 패배하는 1부 정도로 나왔었다면 괜찮았을거 같은데요.
13/06/28 12:31
수정 아이콘
영화의 흥행으로 속편이 제작된다는 속편에서는 대규모 전투씬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3/06/28 12:28
수정 아이콘
사실 이 소설 판권이 팔렸을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원작이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구성이어서, 일정 부분만 차용하겠거니 싶었고...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 제작에 난항이 많았고 오래 걸렸죠.
王天君
13/06/28 12:51
수정 아이콘
한번 엎어지기 전에는 시나리오가 소설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었다고 하네요.
드랍쉽도 잡는 질럿
13/06/28 12: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엎어진 것 같기도 해요.
투자 안 될 시나리오였는지;
눈시BBbr
13/06/28 12:36
수정 아이콘
원작과 비교되는 거야 어떤 거든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정말 원작을 모르고 봐야 재밌는 영화죠. 판권은 대체 왜 샀나 싶을 정도로요
wish buRn
13/06/28 12:42
수정 아이콘
빵횽이 노후대비용으로 판권산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 표절논란도 없애고.. 나중에 미니시리즈로 제작도 할 수도 있고...

원작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고,읽어보지 않은 사람입장에선 괜찮은 블록버스터였습니다.
Blooming
13/06/28 12:4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들은 원작이 주는 비현실적이고 키치한 요소들이라 소설에서는 장점이지만 영화로서는 단점이 되어서, 영화로 옮기면서 잘라내길 잘했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화하면서 러시아에서 대규모 전투씬을 찍었다가 영화 전체의 완성도에 문제가 생겨서 다 엎어버리고 연구소 장면을 찍었을 정도인데요.
미메시스
13/06/28 12:50
수정 아이콘
로보선생과 레데커 플랜이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영화가 18금이되니 어쩔수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근데 방패회 애들도 로보를 썼나요 개넨 일본도 쓴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좀 싱거웠다는건 동의합니다
귀여운호랑이
13/06/28 13:18
수정 아이콘
원작에서 레데커는 자기가 고안한 방어계획 때문이 아니라 만델라가 자신을 증오하지 않고 받아준 것 때문에 멘붕한거죠.
13/06/28 13:31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만델라가 안아주자 미쳤다고 나오네요. 저는 저런 계획을 마련하고 제정신일수가 있을까 하는 제입장에서만 적었네요.
유료체험쿠폰
13/06/28 14:09
수정 아이콘
나중에 TV에서 드라마로 계획하려는게 아닐까 싶네요.
13/06/28 14:24
수정 아이콘
원작을 안봤던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근래 들어 최고의 영화였다는...
13/06/28 17:02
수정 아이콘
원작을 읽고 안읽고로 평이 갈릴만 하네요;;전 안보고봐서 재밌었어요.
형광굴비
13/06/28 18:09
수정 아이콘
원작을 읽지않고 아무 기대감없이 봤는데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어서 놀랐어요.
작은 아무무
13/06/28 19:06
수정 아이콘
영화가 3부작이라던 소문이 있던데
흥행하면 3편까지 만든다고 해서 일부러 아껴둔 것 아닐까요?
커피보다홍차
13/06/30 21:01
수정 아이콘
원작을 안 본 입장에서도 이건 아니야 빵형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비영화가 아니고 좀비'재난'영화였습니다.
거기다 빵형은 불사신이고 가는곳마다 해결하는 능력자에 잘 생기고 토끼같은 두명의 딸까지! 오히려 보고 난 입장에서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WhySoSeriuS
13/07/01 16:43
수정 아이콘
좀비영화인지조차 모르고 봤습니다.
감상은
Another Zombi movie again?!
세계대전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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