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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26 23:41:05
Name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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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실제 지식과 자신이 느끼는 지식의 차이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특정 분야를 파고들면서 공부(?)를 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오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지식 수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때론 과대평가하기도 하고, 과소평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합니다.

그걸 단순한 그래프로 그려봤습니다.
[* 물론 사람의 지식이, 계속 공부한다고 시간이 지난다고 단순 증가하는것도 아니고 일정하게 증가하는것도 아닌걸 알지만
그냥 설명하기 쉽게 저렇게 그렸다는 점을 미리 양해말씀 드립니다.]



1. f(t) < g(t)
처음에 막 배워가는 시기에는 이게 정말 흥미롭고 지식이 쌓여가는 기쁨이 있어서 자신이 엄청 대단히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인터넷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 해당 글을 많이 올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막 얘기하기도 하겠죠.
물론 착각(?)을 해서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알아가는게 너무 즐거워서 기분이 업되고 하니깐 막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자신의 지식에 대해서 자신감이 충만한 시기입니다.

2. f(t) > g(t)
하지만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얘기 하다가,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도 까이기도 하고 논파당하기도 합니다.
이때쯤이 되면 비로소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위축됩니다.
한편으로는 도입 단계가 지나가면 실제적으로 어려운 내용들을 알아가게 되므로,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고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구요.
또한 일단 기초를 쌓은 뒤라야만이 다른 사람의 수준높은 말이나 글의 수준을 실제로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클래스의 차이가 보인다고나 할까요.
이때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글도 잘 안쓰고, 사람들에게 말도 잘 안하게 됩니다.

3. 반복
그 뒤로는 1,2가 계속 반복됩니다. 부족함을 느끼다가도 어느순간 다시 자신감이 붙고, 또 그러다가도 다시 한계에 부딪히며 부족함을 느끼고..
그러면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겠죠. 물론 사람의 성향에 따라 1은 짧고 2는 길고.. 혹은 반대로 1은 길고 2는 짧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시간이 지나고 지식이 쌓여 갈수록 2의 길이가 길어집니다. (혹은 1과 2의 길이가 모두 길어질수도..)



어떻게 보면 1은 교만, 2는 겸손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1이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2가 무조건 맞다고 말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1과 2는 자신도 모르게 왔다갔다 하는거니까요.)

다만 1의 시기에 적합한 처신과, 2의 시기에 적합한 처신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보통 1의 시기에 자신감 충만하다가 까이게 되면 기분도 나빠질 수 있고 위축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부딪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피드백에 반응하고 자신이 깨졌던 세부적인 사안별로 깊이 판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2의 시기에는 보다 폭넓게 지식을 다지고, 다른 사람들이 토론한 것을 주의 깊게 보거나, 자신의 질문거리를 만들어서 부족함을 충당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식을 자신만의 무언가(좀 더 실재적인 것)로 만들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러다보면 다시 자신감이 쌓여서 1로 전환되겠죠..크크


이상 제가 요즘 생각한걸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이건 수학이 아니니깐 딱 이렇게 정형화하게 생각할 순 없고, 사람마다 바리에이션이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는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글을 쓰는거 보니 이 분야에 대해서 저는 지금 1의 상태인가 봅니다.

PGR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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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회원2
13/06/26 23:45
수정 아이콘
이게 흔히들 말하는 바이오리듬이 아닌가... 마 그리 생각해봅니다.
어느날은 리버신 박대만이 강림하여 빵빵 터질때도 있지만 어느날은 바람신처럼 세번 당할리 없는 벙커링에 당하는 날도 있고 그런거지요.
그리고 경험상 그 날을 눈치채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는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냥 이세상 어딘가에 계신 신에게 감사하거나 때로는 신을 원망하면서 사는게 인간이라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3/06/26 23:45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갈수록 말이 줄어가죠.
13/06/27 00:21
수정 아이콘
옛날 재즈피아노 유머가 생각나네요
13/06/26 23:47
수정 아이콘
왜 저는 항상 2의 상태인거죠?? -_- 워낙 아는게 없어서 그런듯...1이 된적이 없어요

항상 세상은 넒고 죽을 때까지 배워도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얄팍한 지식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느끼게 되구요.
13/06/26 23:50
수정 아이콘
신중한 성격이시면 그럴지도.. 저도 엄청나게 신중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제 전공분야에 대해선 거의 2를 유지하는데
비전공분야일수록 1,2가 왔다 갔다 하더군요 크크
알카드
13/06/26 23:50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되네요. 어느정도 기간을 주기로 한 분야에 자신이 있어서 친구들에게 막 설명해주고 그러다가 어느순간에는 스스로 챙피하고 민망해서 나중에는 보고도 엥간해서는 입을 열거나 하지않습니다 흑흑..
레지엔
13/06/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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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비슷한 그래프를 그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했던게 실제 지식, 시험 점수, 본인의 체감 세 개로 그렸던 건데... 비슷하네요(..) 사람 거기서 거기인가...
13/06/27 00:03
수정 아이콘
일단 형식지 같은 경우에는 차용하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식처럼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인지하여 자주 나오는 상황에 맞게 암기하여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물론 각자의 전문 분야에는 능통하겠지만, 아무래도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암묵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국어의 원리는 잘 모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볼 때는 원어민 수준으로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음, 한참 고민을 했는데 제 지식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y=2, y = sin(x)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시험 있으면 공부하고, 시험 지나면 까먹고.
13/06/27 00:03
수정 아이콘
좀 관련된 이야기인데, A 라는 전공 분야를 오래 공부하다보니 전공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 해당 전공자를 만나면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되더군요. 십년 단위로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그 무게를 무시할 수가 없더라구요.
13/06/27 00:0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책상에 낙서하던 선과 비슷하군요.
아 빨강, 파랑, 검정 펜이 사용되었다는 것만요.
OneRepublic
13/06/27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실제는 포물선이고 제가 인식하는 것은 계단형(이해 못하고 빌빌대다가 유레카 외쳐먼서 상승)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인식하는 것이 실제보다 위 일수도 있는 것이군요.
Cool Gray
13/06/27 00:17
수정 아이콘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 게, 실제 지식이 y=x라면, 자신이 느끼는 지식은 y=x^(1/2)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동안은 자신감이 넘치지만, 알면 알수록 깊이를 더해가면서 점점 말을 잃는 쪽으로 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요. 반복은 있을 수 있지만 오래 갈 것 같지는 않구요.
카서스
13/06/27 00:29
수정 아이콘
교육학에서는 계단에 비유하죠.
왜냐하면 스스로 자신이 느끼는 지식은 수치화 할 수 없기 때문에 (....)
허공에삽질
13/06/27 01:13
수정 아이콘
스스로 느끼는 지식을 시간에 따라 넓어지는 가우시안이라 한다면 실제 지식은 넓어지는 속도가 실제지식의 속도보다 느린 가우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우시안의 엑스축 인터벌는 앎의 범위에 대응될것 같구요...와이축은 앎의 완성도정도?
그림대로 제 지식이 시간에 따라 선형적으로 최소한 증가라도 꾸준히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농담이아니고 정말 제 소원입니다.
작은마음
13/06/27 08:52
수정 아이콘
학교를 다닐때까지는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쓸데없는 잡지식이 제 지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먹고 살다 보니 그런 잡지식들도 하나 둘 다 사라지고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ㅠ.ㅠ
어렸을 땐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이 왜 쉬운 문제를 못 맞출까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아저씨가 다 된 지금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 와 저걸 아직 기억하네!! 사람들 다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나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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