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바로 제가 얼마전에 질문게시판에 썼던 제목 그대로입니다.
다시 한 번 답변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목과 연관해서 하고 싶던 얘기 해 보겠습니다~

pgr21에 오기 시작한지 얼마인가....계산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오래전부터 왔었네요.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말 잘 안하고 조용히 지내는 성격이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한 번 열 받는 일이 있어서 pgr에 글 썼다가 아주 된통 망신당하고, 그나마 가끔 쓰던 글도 안 쓰고 있는 사람이죠....

제가 어렸을 적에는구체적으로  "국민학교" 시절에는 겪은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수업시간에 고개만 살짝 돌려도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도 아닌 머리를 그냥 풀스윙으로 때리던 그런 "미친" 선생이 있던 시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시간에 10분 줄테니 칠판에 써져 있는거 외워..... 하면 아무리 공부 안하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10분동안은
그거 다 외웠습니다. 일단 그 순간에 맞기 싫어서죠. 그런데 저는 못외웠습니다. 보통 한 반에 3명 정도 못외운 학생이
있었는데, 저도 그 3명에 포함되었었죠.

정말 맞기 싫어 외어야지 하면서도 안외워지더군요. 지금 40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이지만 아직도 처음 가는 지역에
낯선 건물에 들어가고 나왔을 때, 내가 어디에서 왔었더라... 하는 기억이 안나고,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에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면 반드시 주차한 곳을 스마트폰으로 찍어둬야지, 안 그러면 보통 30분이나 1시간 동안은 내가
주차한 곳을 찾아 해매야 차를 찾게 됩니다.

학생 때 제일 좋아했던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수학은 안외워도 되는 과목이었죠. 하나의 원리만 알면 나머지 것들은
그냥 당연히 알 수 있는 과목이었으니까요. 외우지 않아도 "이해"만 하면 할 수 있었죠. 그 당시나 지금이나 이런 나를
다른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해를 못했지만, 저는 그게 당연했습니다.

그래서였던지 초등학생 때부터 꿈이 수학교사였습니다. 공부 안해도 되고, 안외둬도 되고,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게 정말 즐거운 일어었으니까요.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못하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수학교사가 수학만
잘해서 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과목들도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대학교도 수학교육과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입학을 하고, 수학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하다 보니.... (당시 1996년) 제가 대학생 1학년 때
과외 3개 해서 버는 수입보다 교사 월급이 적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죠. 나 혼자 그냥 사는거야 문제 없지만, 집 형편도
어렵고 돈을 벌고 싶은데, 교사는 돈 버는 직업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뭐 학생 때 공부 잘했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했다고 해서 돈 버는 것은 또 다른 문제더군요. 졸업하고 나서
3년동안 학교에서 기간제로 교사 생활을 하다가 때려치고 학원으로 뛰어 들었지만, 내가 한 달에 이천만원을 학원에
벌어준다고 해도 나한테 돌아오는 돈은 정말 학교 교사 하는 월급에 보충수업하는 돈 더한 것도 안되더군요. 내가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도 비율제도 아닌 월급제 강사로써 그저 주는대로 받는 돈... 최근에 제가 질문게시판에 쓴
"보통 한 달 월급 어느 정도면 4인가족 살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대답한 금액에 한참은 모자라는 월급....

"돈 때문에 교사 안하고 난 학원에서 일한다"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주위에서 볼 때는 "니가 교사 못하니까 학원에서 일하지."
라고 말하는 현실.... 사는게 참 쉽지가 않더군요. 지금도 주변에서 많은 예가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재능이 있다고 해서
그 재능으로 돈벌기 쉽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능이 정말 많은 것도 아니고. 어렵네요.

이제 주위 사람중에 결혼 안한 사람은 나 혼자고, 그동안 착실히 돈 모아 둔 것도 아니고,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
pgr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흠... 그래도 나는 행복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3년만 더 있으면 40대이고, 이런
고민하는 것도 사치라고 느껴지겠죠. pgr에 자주 보이는 asky 라는 말이 40에 가까운 제가 보면서 더 이상 웃고 넘어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곤 한답니다. ^^

언젠가.........그게 40이 넘어서든, 정말 50이 넘어서든.... "이제 결혼합니다." 라는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게끔 지금이라도
열심히 스스로 노력을 해야겠죠. 정말 그러고 싶네요 ^^

모두들 asky 하지 마시고.. sky 했으면 좋겠네요...
다들 즐거운 일들만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