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故 임윤택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임윤택님 별세 기사를 보니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처음으로 자게에 글을 쓰는데
글재주가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네요.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글쓰기 버튼은 무겁게 느껴져 처음 써보는 자게글인데 하소연 글이 되어 죄송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온전히 저의 잘못만은 아니었겠지만, 2011년 11월 폐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이 곤란해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전 당연히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천식이 심해졌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엑스레이를 찍고, CT를 찍고, 조직검사를 하고 보니 폐암이라네요. 역시나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더군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 부모님이 계셔서 참아보려 했지만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확한 병기를 알아보기 위해 더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고보니 의사선생님께서 직접 말씀은 안해주셨지만 폐암 4기더군요.
다행히 임파선과 뇌 이외에는 아직 전이가 안 되었지만 전 병원에서는 3기로 알고있었는데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무 목표의식 없이 방황하며 보낸 저의 20대가 정말 후회스럽더군요. 아무 준비 없이 2006년에 졸업하고..
딱히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 이것저것 기웃거리며 몇 년을 낭비했습니다. 길고 긴 방황 끝에 뒤늦게 정신 차려서
자격증 공부한답시고 2년이란 시간을 투자해 어찌저찌 운이 좋아 11년도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렇게 30살에 처음으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노력하면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릴수도 있었는데..
입사하고 2달만에 휴직을 했습니다. 그 후에도 휴직과 복직을 몇 번 더 반복하다가 작년 말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젊으니까 버틸 수 있겠지, 생각했었는데 5번째 항암치료에 들어오니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체력은 떨어지고, 입맛도 없고..버텨야는데..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는데..
참 먹먹하네요..
중학생 때 호지킨 림프종도 멋지게 나은 기적의 사나이니까..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겠죠?

임윤택님을 보면 참 힘이 많이 되었는데..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완치되어서 힘이 되어줬으면 바랬는데..
오늘 기사를 보니 무섭네요. 살 수 있을까..불안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