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1/26 17:27:12
Name 쿵쿵
Subject [일반] 마음이 무너지다 (멍청한 저의 사랑 이야기)
요즘 사랑 때문에 너무 힘들고... 일 의욕도 안 생기고... 우울증에 빠질것만 같아 여기에서라도 하소연을 해야겠네요.

전 막 서른이 된 남자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것은 2011년 여름이었죠. 직장 동료로 만나게 되었고 회식 등등이 있으면서 동갑내기이기에 매우 친해졌습니다. 그 해 겨울 그렇게 친구로 지내던 그녀가 이야기합니다. '난 너에게 좋은감정이 있다. 더 가까워 지고 싶다.' 그 당시 저는 만나던 분이 계셨기에 거절했습니다.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겠다라고 말했지만 그 후에도 꽤 힘들어하고 울었드랬죠.. 제가 위로하면 더 힘들어질까봐 아무것도 못 했었죠... 쿨하고 강한 성격의 그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친구 관계로 지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그녀를 힘들게 했습니다.

어느덧 다음 해가 오고.. 그 해 초, 저는 기존에 만나던 분을 완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는 계속 잘 지냅니다. 그녀는 항상 연락하고 날 챙겨줬습니다. 늘 그랬기에 당연하게 느낀 것인지... 제가 오를 주면 십을 다시 주는 그녀였고 진로 문제로 힘들어 할 때 책을 주고 이야기를 하며 항상 저에게 힘이 되주었죠... 그렇게 또 십개월이 지나갑니다. 이게 작년 11월이죠.. 전 그녀가 여자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옷깃만 스쳐도 설레이더군요. 그러면서 십이월이 오고 전 이제 제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만나는 남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좋겠다~~' 이랬는데 날이 갈 수록 후회막급하더라구요.
'과거에 내가 왜 그랬을까..', '난 왜 그녀를 힘들게 놔둔걸까...', '왜 난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을까...'

며칠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작년에는 몰랐어... 널 좋아해.. 나에게 와.....'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안된다' 였죠.. 뭐 그럴거라 생각은 했습니다만 멘탈은 심하게 무너졌습니다.

지금와서 매우 후회하고 있죠. 난 왜 그녀에게 아픔만 줬는지.... 엇갈린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기만 합니다.

그녀와는 여전히 직장 동료로 매일 마주치고 남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합니다. 서로 간단히 챙기는 것도 여전히 챙기구요.... 이 현실이 너무 힘듭니다. 차라리 보이지 않으면 생각이라도 안 나겠는데..... 그러다 없어지면 데이트하러 나갔나 하는 생각만 들고....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은 더 우울해지고...

지금 제 아픔은 그녀에게 줬던 상처들에 대한 업보일 것입니다....... 이겨내야지 하지만 나날이 무너져만 내립니다...........

여기까지 하소연이었습니다.. 읽어봐주셔서 갑사합니다. 하루에 백번씩 혼자 한숨을 쉬고 있네요... 참 사랑이란게 뭔지... 타이밍이라는게 뭔지... 엇갈린 사랑의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쉬바나
13/01/26 17:32
수정 아이콘
좋은 여자분이시네요. 만나는 남자가 있음에도 글쓴분에게 갈 수 있는 사람은 글쓴분과 만나는 와중에도 다른 이에게 그리 할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겠죠. 좋은 관계 잘 유지하시다 보면 놓친 타이밍을 만회할만한 또 다른 타이밍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13/01/26 17: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잘해주려구요.. 그 동안 잘못한 것들이 있으니.. 그러다보면 기회가 오겠지하는 생각인데... 결혼해서 떠나버릴까도 걱정되는게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무너진 멘탈은 극복이 안되네요.. 곧 그녀의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준비하러 갑니다. 쩝...
Love&Hate
13/01/26 18:00
수정 아이콘
공수교대네요..
13/01/26 18:37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이젠 제가 골기퍼를 제껴야하나요....
공무원
13/01/26 23:24
수정 아이콘
저랑 굉장히 비슷하네요^^
힘냅시다!!
인간미화원
13/01/27 02:02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 이야기 하나 틀린거 없다 이런 말들 자주하죠
공부에 때가 있듯 불타는 사랑도 때가 있는 듯 싶습니다. 뒤돌아 볼때 후회하는 삶이 아니되시길 바랍니다.
리콜한방
13/01/27 06:36
수정 아이콘
사랑은 타이밍. 불변의 진리..
사실 진부한 문젤 수 있지만 그만큼 까다로우며 비일비재한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딱히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 가사 추천해요.
13/01/28 09:01
수정 아이콘
모두 댓글들 감사합니다~ 전 힘내서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941 [일반] 인성이 금수만도 못한 초등학교 교사 [41] 김치찌개8712 13/01/28 8712 0
41939 [일반] 2014년 대한민국 서해에 배치될 예정인 미국의 괴물 구축함 [4] 김치찌개5768 13/01/28 5768 0
41937 [일반] 첫사랑과 인연 #5 [6] 단백질4230 13/01/27 4230 0
41936 [일반] 라이온 킹 [38] Realise6075 13/01/27 6075 4
41935 [일반] [가요] 배치기 눈물샤워 feat. 양지원vs에일리 버전 [22] 타나토노트7719 13/01/27 7719 0
41934 [일반] 노점상, 범법자들 이젠, 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94] 삭제됨11270 13/01/27 11270 1
41933 [일반] BoA 사상 첫 한국 콘서트 후기 [26] 리콜한방9063 13/01/27 9063 1
41932 [일반] BA(베이스볼아메리카) "류현진 LA다저스 유망주 1위" [12] 은하수군단7116 13/01/27 7116 0
41931 [일반] d-20.. 군대에서 20일이란 정말 영겁의 시간이네요.. [41] 하나5568 13/01/27 5568 0
41929 [일반] 혹시 보이스키즈 안보십니까? [11] 살짝다시살맛!!4865 13/01/27 4865 0
41928 [일반]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던 그것이 알고싶다 - 비정한 대한민국의 현실 [47] 타테시9123 13/01/27 9123 2
41927 [일반] [무한도전] 유재석 & 정형돈, 햇님달님의 안습한 추격의 역사 [37] 오우거11933 13/01/27 11933 0
41926 [일반] 영화 '7번방의 선물' 후기 [스포 없음] [18] 플토만세5936 13/01/27 5936 1
41925 [일반] 피지알 woo회 도메인에 적절한 이름을 공모합니다. [74] Toby5545 13/01/26 5545 0
41924 [일반] 자동차 집단소송이 진행중인거 아시나요?? [4] 똥꼬쪼으기5213 13/01/26 5213 0
41923 [일반] 이제 눈팅은 그만할까 합니다. [9] Couquedasse4059 13/01/26 4059 0
41922 [일반] 여친이 pgr에 가입했다. [64] 절름발이이리9106 13/01/26 9106 2
41921 [일반] 대통령 특별사면을 둘러싼 청와대와 인수위의 정면 충돌 [16] 타테시5250 13/01/26 5250 0
41919 [일반] 피쟐 적삼 - 정모 후기 [82] 눈시BBbr9101 13/01/26 9101 2
41918 [일반] 마음이 무너지다 (멍청한 저의 사랑 이야기) [8] 쿵쿵3625 13/01/26 3625 0
41917 [일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후기 [43] 자판6699 13/01/26 6699 0
41916 [일반] 마지막 메세지 [8] AC/DC9131 13/01/26 9131 0
41915 [일반] 정글의 법칙, 시청률 돌풍을 일으키다. [48] 타테시8833 13/01/26 883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