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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2 11:32:11
Name 리콜한방
Subject [일반]  리콜한방이 뽑은 올해의 노래 15곡 (下)
올해 저에게 가장 많은 즐거움을 주었고 재밌게 해준 노래들을 골라봤습니다.
상편에서는 우선 7곡을 선정했고 하편에서 나머지 8곡을 썼습니다.
또 15곡 중에서 최고의 노래 3곡을 꼽았고 나머지 노래들은 무순입니다.
(상편 :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page=1&sn1=&divpage=7&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011)



베짱이 찬가 - 써니힐

- 단연코 말할 수 있다. 도입부 만큼은 올해 최고의 가요였다.
SOAD의 Chop suey 가 생각나는 기타 스트로크에 이어지는 이민수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사운드는 소위 포스 만땅이었다.
하지만 아이돌이 이뤄야할 제 1과제인 대중성, 즉 인기를 끌어야할 요소는 곡이 진행되면서 부족하게 느껴진다.
따라하고 싶어지지 않는 반복음들과 꽂히지 않는 멜로디 라인들이 문제였다.
전작인 Midnight Circus도 그렇고 멜로디 부분을 제외한 'MR버전'을 계속 듣고 싶어지게 하는 것은
이들에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4h1SixKJSKs




Let yourself go - Green day

-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곡을 놔두고 왜 앞 싱글들을 Kill the DJ와 Oh Love로 결정한 건지.
iUNO! 3부작이 그린데이의 (오래간만의)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반드시 필청하고 즐겨야할 곡이 바로 이 노래다.
질주본능+쉬우면서도 질리지 않는 멜로디 라인 이 두 가지를 잡은,
그린데이의 특기가 잘 발휘된 3부작의 몇 안 되는 명곡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N_8C3Z1W_HI&nofeather=True




꽃 - 이승환 외 다수 (26년 OST)

- 사실 이 노래를 올해의 노래로 선정하는 것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기존의 곡을 다른 가수들과 나눠서 부르고 편곡이 좀 더 간결해진 것 말고는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 가수들에 비해 여자 보컬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선정한 까닭은 이 노래와 영화를 위해 부른 가수들의 진심들이 목소리를 통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여러 보컬들의 목소리가 노래에 잘 어울리기도 하였다. (김종서, 윤도현)
원곡 자체가 흔히 '매가리'없는 스타일이었지만 단지 다수의 사람들로 인해 노래에 또다른 힘이 실린 것도 매력 포인트다.

http://www.youtube.com/watch?v=B-XXh4DaST4





Kashmir - Led Zeppelin (Live at O2)

- 27년 만의 재결성 공연에서의 백미는 이 노래였다.
사실 해체 이후 로버트 플랜트와 지미 페이지가 '유닛' 활동에서 몇번 연주한 적이 있지만
존 폴 존스가 컨트롤하는 Kashmir와 그렇지 않는 Kashmir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가 놀랍다.
또 플랜트의 보컬은 조금 녹슬긴 했지만, 그 녹이 흠이 아닌 멋으로 느껴지는 경지로 느껴진다.
명곡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음원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PD-MdiUm1_Y





강남스타일 - 싸이

- 가장 많이 듣고 '들려왔으며', 웃음과 놀라움을 가장 많이 선사해준 전세계 2012 베스트 트랙.
이 곡에 더이상 사족이 필요하지 않아보인다.

http://www.youtube.com/watch?v=9bZkp7q19f0





- 2012년 베스트 트랙 3곡 -



1. Undo - 캐스커

- 좀 더 따뜻해진 캐스커는 여전히 좋았다.
마치 아무리 계절따라 외형이 변하지만 뿌리는 그대로인 단풍나무처럼 캐스커의 매력은 '뭔 짓을 하든' 살아있었다.
힘을 뺀 보컬의 아름다움을 여실없이 보여준 융진의 역량과
도저히 흠 잡을 수 없는 이준오의 노래 구성은 정말 대단하다.
노래 파트 뿐만 아니라 어쿠스틱과 전자 사운드가 잘 혼합된 간주까지, 뺄 부분이 없다.
굳이 인디계가 아니더라도 올해 최고의 가요 중에 하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2. Skyfall - Adele

- 고백하건데 21 앨범이 히트를 치든 그래미를 휩쓸든 내게 아델은 그저 그런 히트 가수였다.
이 노래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엄청난 가수를 (나 혼자) 인정하지 않을 뻔했다.
007스카이폴이 올드패션 찬양이란 점을 감안했는지 노래 편곡은 사실 올드함 그 자체다.
허나 한정된 음역대에서도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아델의 목소리와 올드함을 초월해버린 멜로디가
어울어져서 멋진 노래가 탄생했다.
올해 베스트 외국어 노래.
(P.S : 영화는 기대보다 못했다.)










3. 립스틱 - 오렌지 캬라멜

- 때는 올해 추석 전날. 당시 작업 대상이었던 여성분을 만나기 위해 어느 카페 야외 의자에 앉아있었다.
읽어야할 책을 넘기는 와중에 카페 스피커에서 참 앙증맞은 사운드가 흘러나왔다.
멜로디는 왠지 낯설지 않았지만 참신하면서도 귀에 팍팍 꽂혔다. 대체 이 곡이 뭘까?
제목을 알기 위해 가사 몇 마디를 검색창에 넣었을때의 놀라움이란..
그전까지 오렌지 캬라멜의 음악은 조금 씹다 뱉어버리는 버블팝에 불과했었지만
이후 이 노래를 지금까지 반복해서 들은 횟수는 셀 수 없을 것이다.

중독성이라는 것은 참 골때리는 놈이다. 이유도 없고 그냥 '좋으니까' 하는 느낌이 전부다.
나중에 무대 영상을 봤을때의 그 오묘한 감정 역시 설명하기 어렵다.
아무리 내가 귀여운 척 하는 여자 연예인들을 싫어해도 그 귀여움이 프로페셔널하게, 완벽히 발휘된다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먹히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로 설명이 될까.

아무튼 오렌지 캬라멜은 수많은 아이돌 홍수 속에 몇 안 되는 '자기 색깔 확실한' 그룹이고
립스틱은 또한 그들의 생명 연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수정 : 무대 연출 잘 하는 레이나 직캠 영상 추가했습니다.)




- 정리 : 제가 꼽은 올해의 노래 15곡 -

하루 끝 - 아이유
What could have been love - Aerosmith
Where them girls at - David Guetta
Anymore - 서인영
도착 - 윤종신
내가 노래를 못해도 - 세븐
Madness - Muse
베짱이 찬가 - 써니힐
Let yourself go - Green day
꽃 - 이승환 (26년 OST)
Kashmir (Live at O2) - Led zeppelin
강남스타일 - 싸이

Undo - 캐스커
Skyfall - Adele
립스틱 - 오렌지 캬라멜

(다음 편은 올해의 앨범 10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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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12 11:38
수정 아이콘
직캠 보니까 나나 얼굴 진짜 작네요.
12/12/12 11:39
수정 아이콘
써니힐은 정말 관심가지고 지켜보는 친구들인데 생각보다 안떠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브아걸 마이너 버전으로만 봤다가 점점 고유의 색이 나오는거 같은데...말씀대로 2% 부족한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네요.
위원장
12/12/12 11:45
수정 아이콘
아 이노래가 립스틱이었군요.
엄청 들었는데 도대체 뭔 노래인지 몰랐는데.. 크
방과후티타임
12/12/12 11:45
수정 아이콘
오캬!!!!한동안 오캬 정규1집 무한 재생 하던 기억이....
찬공기
12/12/12 11:59
수정 아이콘
오렌지 캬라멜!! 레이나!! 어쩜 그리 뻔뻔스레 이쁜 척을 하는지; 근데 이쁜게 함정..@.@
립스틱 곡 진짜 잘 뽑은거 같아요~ 무대도 좋구요.

캐스커 이번 앨범은 버릴 곡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앨범을 만들어내는지..
말씀하셨던 "Undo"도 참 좋고.. 저는 '나쁘게'도 강추합니다~!
리콜한방
12/12/12 16:33
수정 아이콘
이름도 몰랐는데 저 무대 한 방에 레이나의 위력을 알게 되었어요. 크크
캐스커 짱입니다.
12/12/12 12:11
수정 아이콘
오렌지캬라멜은 인기가요같은 음악프로그램과 저렇게 직캠?으로 찍은거랑 보니
비쥬얼은 따로두고 공연이 축 처지는듯한 느낌이. 얼굴은 예쁜데.
12/12/12 12:25
수정 아이콘
로엔이 곡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것 같습니다.
'베짱이 찬가'는 대박 칠 줄 알았는데 기대만큼 흥행을 못해서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역시 이민수!'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써니힐의 '술래잡기'란 곡도 김이나 + 이민수 조합인데 이 곡도 좋더군요. 뭐 사실 개인적으로 써니힐의 곡들은 버릴 게 없다는... ^^;

14일에 써니힐 곡이 새롭게 공개되던데 기대만땅입니다.
Darwin4078
12/12/12 12:26
수정 아이콘
함순이 전기충격이 없네요.
왜죠? 왜 없는 거죠? ㅠㅠ
리콜한방
12/12/12 16:32
수정 아이콘
가인 - 피어나 와 함께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노래였어요.
정대훈
12/12/12 13:16
수정 아이콘
많믄 노래를 들은건 아니지만
애프터 스쿨 플래쉬 백
이노래가 국내 노래중 가장 잘뽑힌거 같네요
R.Oswalt
12/12/12 15: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 해의 노래에 추천하고 싶은 트랙이 하나 있습니다.
월간 윤종신 2월호로 나왔던 '그리움 축제'라는 곡이에요. 굳이 한 문장으로 줄이면 윤종신의 캔버스에 호란의 색을 입혀놨다고나 할까요.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목소리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꼈던 곡이에요. 작년에 들었던 윤종신의 '나이'라는 곡부터 시작해서 올 해 5월 박정현의 도착까지, 월간 윤종신 너무 좋았어요.

그 외에 데이브레이크의 Silly, 페퍼톤즈의 Beginner's Luck 앨범, 가인의 피어나, 시스타의 러빙 유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작년에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올 해는 5월 이후로 제대로 듣지를 못해서 놓친 곡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버스커버스커는 뭐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올 한 해를 쥐어잡은 팀이라... 버스커버스커 데뷔 앨범 시기와 씨엔블루 앨범 발매 시기가 비슷해서 팝 밴드를 표방하는 두 팀의 승자로 씨엔블루를 예상하고 블로그에 글을 준비중이었더랬죠. 근데 뚜껑을 열고 보니 더블 스코어는 커녕 버스커버스커가 역대급 앨범을 들고 나와서 바로 작성하던 걸 지워버렸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크크~

마지막으로 길가를 지나칠 때 들리는 프라이머리의 노래들, 충격이었습니다. 처음 듣는데 왜 이렇게 좋지 싶어서요 크크~ 원래 일렉트로닉이나 힙합, 특히나 믹싱에 가까운 노래들을 싫어하는데 너무 좋았어요. 보이스도 그렇고, 멜로디가 이상하게 담백하게 느껴졌거든요.
ImSoHorny
12/12/12 16:49
수정 아이콘
제가 뽑은 올해의 한국노래 best 5 (순위x)
1. SHINee - Sherlock < 명품 사운드, 때깔이 장난 아니네. >
2. Busker Busker - 벚꽃 엔딩 < 전반기 버스커 광풍을 이끌었던 주역 >
3. PSY - 강남스타일 < 노코멘트.. >
4. Primary - ?(물음표) < 대중성,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primary >
5. The KOXX - 사랑춤 < 만취한 채 연인과 함께 별을 보며 춤출때,,>

리콜한방님 좋은 글, 좋은 노래 잘 보고 들었습니다!!!!
리콜한방
12/12/13 00:39
수정 아이콘
마자요. 셜록도 나쁘지 않았어요.
네 감사합니다!
옆집백수총각
12/12/12 21:07
수정 아이콘
올해의 리콜 15선도 보고싶어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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