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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05 17:11:43
Name 말랑
Subject [일반]  첫 MP3의 애니송들 - 두번째
* 기동전사 건담 제 08MS소대 - 永遠の扉



저는 건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덕질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건담이 들어간 슈로대조차 하지 않았죠. 뭐 사실상 건담이 안 나왔던 슈로대는 없으니 사실상 판권작을 한번도 안하고 OG만 디립다 팠다는 거죠...

이 노래는 그 때 당시 건담의 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통 떠도는 제목에도 건담 노래라고 써 있던 적은 거의 없고 순수하게 永遠の扉이라는 제목만 나와 있던 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대학 들어가고 나서 이 노래가 건담의 노래라는 걸 알게 됬습니다. 그 뒤로 건담 노래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애전사나 토베간담 같은 올드, 뫼비우스의 우주나 Flying in the Sky, 모든 노래제목이 션으로 끝나고 노래 유통기한이 1달 정도로 끝나는 Two-Mix의 윙건담 라인, 그리고 Seed. 그리고 그 많은 노래 중 지금 제 S9에 남아있는 건담 노래는 이거랑 Flying in the Sky 뿐이네요.

여담으로 Two-Mix는... 정말 자주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듣고 나면 다시 듣기는 또 싫은 게 꼭 그 동영상 같은 느낌이랄까.




* 히미코전 - Pure Snow



애니송의 전설중의 전설. 이미 그 때, 아니 그 이전부터 한국 덕후들의 필수 추천 아이템이었던 그 노래. 노래방에서도 이거 부르겠다고 남자키로 바꿔놓고 불렀던(...) 노래.

그리고 아무도 히미코전이 뭔지 몰랐던 노래.

그리고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노래(...).

항간에 라젠카와 함께 떠돌았던 '오프닝에 제작비를 다 쏟았다' 는 건 저 고퀄리티 작화만 봐도 거짓말인 듯 합니다. 근데 그러면 더 비참해지지 않을까...





* 고쿠도군 만유기 - Silent Moon



한 때 천방지축 모험왕을 즐겨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가 MP3를 샀을 때는 왠 눈 땡글땡글한 개구리 만화를 죽을둥살둥 돌리고 있었습니다만... 뭐 나중에 쫑아는 사춘기로 살아났지만. 좋아하던 캐릭터는 루베트랑 여성화 지니(...).

한국에서는 오프닝과 엔딩 모두 그럭저럭 괜찮은 퀄리티로 현지화해서 들려줬습니다만 그건 Prism이랑 Wake Up이었고 2기 엔딩이었던 이 노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선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그저 '천방지축 모험왕엔 2기 엔딩곡이 있다' 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았을 뿐. 그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 모뎀비를 5만원씩 날려가며 찾아낸 노래가 바로 이 노래. 그 때 당시 같이 찾아낸 노래가

* 십이전지 폭렬 에토레인저 - 만나고 싶어서



마찬가지로 엔딩이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던 꾸러기 수비대의 일본판 엔딩곡.

이 두 노래는 지금 풀버전 찾기도 참 힘들죠. 그 때는... 참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쓴 느낌이 들었죠.





* 제 2차 슈퍼로봇대전 α - SKILL



저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도
이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가도
가던 사람들이랑 가도
맨날 마지막에 이걸 부르길래 나도 낄려고 별 수 없이.

그리고 She's Gone을 제대로 멋있게 부르는 친구는 몇 봤어도 이거 멋있게 부르는 친구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노래할 때 목소리만 디립다 크고 음정박자 다 이상했던 친구가 제일 나았던 거 같아요.





* 두근두근 마법진 쿠루쿠루 - 서쪽 하늘로



이거 보느라 남들 보던 슬램덩크는 대학교 들어와서 미용실에서 시간보내다 봤고, 드래곤볼은 아직도 만화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전 아직 인생의 즐거움 하나를 남겨두고 있죠...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직도 첫손에 꼽는 만화책. 동네 대여점이 빨리 망해서 떨이로 팔아 치울때 빨리 사려고 돈까지 모아놓고 있었지만 그런 이벤트 한 번 없이 대여점은 없어졌고, GM코믹스는 결국 그 쓰레기같은 번역퀄 때문인지 망했고, 쿠루쿠루는 지금까지 어떤 출판사도 재판해 줄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이 울고 땅이 울 일이죠. 쿠루쿠루는 애니화도 대성공했고 한국 현지화도 어떤 모 OP 나레이션 성우 덕에 대성공한 편인데 말이죠. 거기다 수호월천이나 엘프사냥꾼 같은, 그 때 어린 시절 입장에선 한국에서 별 인기도 없었던 구 GM 코믹스 작품들이 지금 재판되는 걸 보면 씁쓸합니다. 아 하레와 구우는 제가 두손에 꼽는 만화책이라 즐거웠구요(...)

개그, 시나리오, 흐름 전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긴 합니다만 바로 그 어설픈 맛이 대단히 좋았던 만화. 그리고 그 때 그림체는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동화같은 그림 그 자체. 거기다 가끔 정말 가슴을 울리고 번뜩이는 스토리도 있었고 정말 빼째는 개그도 분명히 있었던 수작.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에겐 '용사님 뭐해요 - 숨셔' 정도 남아있겠네요. 쿠루쿠루는 노래도 괜찮은 게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 말고도 Wind Climbing이랑 I sing Song for You 를 좋아합니다. 구하기도 어렵고 들려주면 쿠루쿠루 노래인지는 상상도 못할 퀄리티라죠...

아무튼 쿠루쿠루는 작가인 에토우 히로유키가 인생의 힘을 전부 끌어써서 그렸는지는 몰라도 이 후 작품인 가제트라던가 북북전설 같은 작품이 대망하고 마법진 쿠루쿠루 2 연재한다더군요. 그 폭삭 망해버린 그림채로... 그 감동적으로 봉인한 마왕이 2주만에 부활했다면서...

아무튼 늙고 망한 만화가만큼 무서운 존재도 세상엔 드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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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티타임
12/11/05 17:16
수정 아이콘
역시 애니송 이야기에 pure snow가 빠지면 안되죠!
12/11/05 17:28
수정 아이콘
pure snow와 비슷하게..오프닝곡만 좋고 본작은 망한 애니의 음악 하나 추천하자면,
'신무월의 무녀'라는 애니의 오프닝곡 'Re-sublimity'추천합니다~~하하;
12/11/05 18:06
수정 아이콘
1년넘게 pure snow를 밀었던 입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폭망한게 그렇게 웃길수가 없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세라핌콜로 사사키 유코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흑흑흑. 아니 2연속 명곡이 나왔는데 2연속 폭망이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요즘은 치히로님이 활동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마쿤이랑 콜라보레이션이후 조금 활동하다 소식이 없지 말입니다.
본야스키
12/11/05 19:11
수정 아이콘
전 유유백서 오프닝이랑 3기~5기 엔딩곡이 좋더라구요. 특히 4기는 비오는날 들으면 뭔가 어울리는...
오프닝은 나름 경쾌하고 가사가 재밌어서 즐겁게 들었구요. 유유백서 op랑 4기,5기 ed는 제 폰mp3에도 있네요 크크
그리고 양보할 수 없는 염원이었던가 마법기사레이어스 오프닝곡 정말 좋더라구요. 타무라 나오미(맞나?) 씨가 부른 노래요.
12/11/05 19:21
수정 아이콘
앙끄에서 놀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드라고나
12/11/05 19:33
수정 아이콘
구루구루. 참 절묘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지요.
천진희
12/11/05 20:30
수정 아이콘
건담MS08소대 노래는 진짜 짱이에요!
제가 MP3 곡 바꿀때에도 항상 자리를 차지하는 녀석이네요.
12/11/05 21: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건담MS08 소대는..

嵐の中で 輝いて (폭풍속에서 빛나줘) 아닌가요? !

전 심지어 저 노래떄문에 슈로대에서 시로아마다를 열심히 썻는데
12/11/05 21:55
수정 아이콘
MS08 소대 ost 에서 미래의 두 사람에게 이 노래를 무한 반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니 요네쿠라 치히로님의 노래는 다 좋았던거 같습니다.
슈로대는 역시 사이버스타 테마송이 최고가 아닐런지 흐흐.
엄의아들김명운
12/11/05 22:29
수정 아이콘
구루구루는 진짜 명작이죠. 다만 그놈에 2기가 참... 그거만 평타만 쳤어도 3기 나왔을수도 있었을텐데...

히미코전은 진짜... 그래도 뭐라도 하나 애니 역사에 이름 하나 남겼다는거에 위안을 삼아야되는 작품같습니다?
켈모리안
12/11/05 22:41
수정 아이콘
제인생의 최고의 애니곡 3개만 꼽는다면

윙건담-화이트리플렉션
슬레이어즈 엔딩-somewhere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오프닝-약속은 필요없어

폭풍속에서 빛나줘는 딱 4번째네요 흐;
오랜만에 엠피에 넣으려고 곡찾고있는중(....)
위로의 여신
12/11/05 22:47
수정 아이콘
무심코 스크롤 내리다가 마지막에 들어봤던 것 같은 노래가 있길래 들었더니 역시나. 오랜만에 듣는군요. 서쪽하늘로.
12/11/06 00:48
수정 아이콘
아니 본문과 댓글 합쳐 MS08소대 곡이 셋이나 나왔는데 그 중에 엔딩곡인 '10 years after'가 없네요! 크크
이 곡은 노래도 노래지만 가사가 참 애틋해요. 언제 들어도 예전 추억들 떠오르고 감상적이 되고 그렇죠.

'10 years after, 10년 후의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요
어떤 모습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까요
10년 후의 당신을 찾아보고 싶어요. 그때는 곁에서 반드시 미소짓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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