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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7 09:56:30
Name 알고보면괜찮은
Subject [일반] 치과에 대한 기억
치과에 대해 유쾌한 기억만 갖고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아픈 건 둘째치더라도 입을 딱 벌린채로 남들 앞에 있는데다가 윙윙 거리는 이상한 도구들이 입안을 헤집고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는 기분은 불쾌감과 공포를 동시에 안겨주기에 충분하죠.

제 치과에 대한 첫 기억은 아마 6,7살때 무렵인 걸로 기억합니다.(확실한 건 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다는 거죠.)  
사촌 언니 오빠가 놀러와서 기분이 좋았던 때에 블록을 갖고 놀다가 딱 붙은 블록을 떼어내려고 이로 블록을 깨물었죠.
그리고 딱 소리와 함께 이를 만져보니 흔들리더군요.
겁이 왕창 났지만 애써 침착하게 이를 닦으면 된다고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고 애다운 반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따져보니
충치나 그런 걸 양치로 해결하는 이야기 책이나 어린이 tv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던 듯합니다.
(어린 애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이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애들에게 꼭 가르쳐주세요.
양치는 예방책일뿐 해결책이 아니라고)

이를 닦았습니다만...당연히 해결은 안되고 이는 더 흔들리기만하고...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셨을 때 저는 공포에 질려 울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 손을 잡고 치과로 가셨죠.

치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제대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어머니 손을 꼭잡고 치과 문을 나섰던 어린 제 모습이 떠오르는 걸 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봅니다.
아, 그리고 그날 저는 난생 처음으로 유치(젖니)와 영구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때 어머니도 당황하신 듯 합니다.  우리 어머니 성격상 그냥 저 붙잡고 손으로 뽑으면 그만이었는데.
(그리고 그 이후로 젖니 갈 때 치과에 간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어머니가 뽑으셨죠.)
어쩌면 집에서 뽑기엔 아직 덜 흔들리는데 애가 너무 불안해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ps. 치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어제부터 교정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니 포함해서 이를 4개 뽑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겁이 나더군요.
이는 다다음주에 뽑기로 했지만...
지금은 크게 불편한 거 없습니다만 씹을 때 상당히 아프네요.  다다음 주에 이 뽑고 나면 지옥이 기다릴 거 같아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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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切唯心造
12/10/27 10:06
수정 아이콘
어릴적 이를 뽑고 난 후 집으로 오는 길에 먹었던 핫도그 하나가 생각납니다
잇몸에 마취주사를 맞을 때의 고통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12/10/27 10:37
수정 아이콘
며칠전 사랑니 뽑은 기억이 나네요. 이관리는 참 평생숙제인거 같습니다.
12/10/27 11:18
수정 아이콘
중학생?때 교정하려고 치과가서
교정기 달기 전 스케일링 하는데 어찌나 아프던지...
교정 끝난 후 한번도 치과를 가본적이 없네요
정공법
12/10/27 11:23
수정 아이콘
치과의사가 60대노인 폭행한사건 글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AttackDDang
12/10/27 11:35
수정 아이콘
히히....어금니 4개 다 뽑고 교정한 뒤에 사랑니 4개까지 다 뽑아서 도합 8개를 뽑은 어택땅 입니다....
저는 교정하기전까지는 6개월마다 한번씩 정기검진 받으러 가고(어머니께서 치과질환은 빨리 발견할수록 좋다고 항상 데려가셨죠)
중학교 1학년때부터 치아교정을 해서 한달에 한번씩 치과를 가서 그런지 치과에 대해서 거부감을 안가집니다.
심지어 고등학교때는 야자하고 독서실 가고 그래서 피곤한 채로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 받는시간에 누워있잖아요...
스케일링을 받는 도중에도 잠이들더라구요... 아무래도 자주 여러번 가다보니 무뎌진것같습니다.
그나저나 교정을 하신다니 이가 당기는 느낌이 정말 괴로우시겠네요...화이팅입니다.
이 뽑은 후에 치과에서 교육을 해주시겠지만 침뱉지말고 빨대 절대 사용하지마시고 3일정도는 밥보다는 맑은 크림스프, 치약보다는 가그린 사용하시면 훨씬 빨리 피가 멎으실거예요.
마음만은 풀 업
12/10/27 12:06
수정 아이콘
아무도 안믿어주지만 저는 앞니를 뽑을때 의사가 뺨을 때려서 뽑았습니다.
(때리면 고개가 돌아가니까요. 한번에 안빠져서 몇대 맞은걸로 기억합니다)
진실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할머니 의사님이셨지요.
그 치과 아직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치과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돈암동에 있는 강x 치과..

그리고 2차 공포는 사랑니..누워서 나고 뿌리가 여러갈래로 나뉘었다고 하더군요.
꼭 큰 병원에 가서 뽑으세요. 저는 뭐 다르겠어? 하는 마음에 동네 병원에서 (그래도 꽤 큽니다) 뽑다가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씨름하다가 도중에 의사가 GG 선언하고 마취 상태에서 대학병원으로 택시타고 이동했습니다...
12/10/27 12:29
수정 아이콘
저는 이가 10개넘게 썩도록 방치하고 있었다가 제대로 치료를 ㅠㅠ

그나마 안뽑은게 기적....
12/10/27 12:44
수정 아이콘
전 치과 체질인가봐요

지금까지 사랑니 3개 뽑고 스케일링 충치치료도 여러번 받았어요.

근데 치료 받을때 유닛체어에 앉잖아요. 저는 유닛체어에 앉아서 눕혀지면 이상하게 졸음이 오더라구요.

자고 일어나면 치료 끝나 있고 ....ㅡㅡ;

잠 자다가 입좀 벌려달라고 하면 다시 입벌리고 자고 그랬죠.^^ [m]
12/10/27 12:52
수정 아이콘
치과 정말 싫어요!!!!!
스케일링 할때 도 거의 자지러 짐.. 물방울레이저 안 아프다고 알아보니, 건장한 남자는 안해줄려고 하더군요. 일반스케일링으로 자꾸 유도함.. 암튼 세상에서 가장 싫은 거 중에 하나임..
12/10/27 13:39
수정 아이콘
전 마취주사는 별로 아프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마취주사가 빨리 안먹어서 오는 고통과 두려움이 정말.... 하여간 치과는 무섭습니다. ㅠㅠ
제 시카입니다
12/10/27 14:13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다들 치과 무서워한다던데 저는 그냥 별로 아프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도리어 커서 치과를 가니까 제가 엄살이 늘었더라구요. 아직 이빨에 기계(?)를 대지도 않았는데 비명부터 나오더라는;;
대답 안해?
12/10/27 14:56
수정 아이콘
저는 유치는 전부 스스로 뽑았던걸로 기억나네요..

그리고 20대에 사랑니를 뽑았는데, 제가 별의별 큰 수술을 다 받아봤는데
사랑니 뽑는 고통과+그 후의 고통이 1등입니다..
신예terran
12/10/27 16:16
수정 아이콘
워낙 어렸을때부터 치과를 들락날락해서 하나도 안무섭습니다.
진짜 왜 치과는 가서 눕기만 하면 잠이오는거죠?? 수면침대인가..
특히 윙하는 그 소리가 오히려 사람 긴장을 빼는거 같아요. 아이들이 버스에 타면 졸린것과 비슷한 이치인가...
문재인
12/10/27 16:28
수정 아이콘
최근 사랑니 3개를 다 뽑아버렸는데 치과는 다시 가고 싶지 않네요.
뿌리가 깊어 잘 안뽑혔는지 한개는 발치에 40분동안 씨름했습니다.
사랑니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평소에 이관리를 잘해서 충치 없다는 것에 안심하렵니다.
모두 치아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치과는 무서운 곳입니다. 흐흐
낭만토스
12/10/27 16:44
수정 아이콘
제가 사랑니 뽑을때가 한창 재수할때였는데 50분간의 혈투끝에 치과문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죠
한번 더 뽑으면 수능만점에 서울대 보내준다해도 안뽑는다고요

물론 지금 하라면 하겠습니다만 [m]
12/10/28 10:58
수정 아이콘
아.. 사랑니가.. 썩어서... 지금... 치과입니다..

아침에 너무아퍼서... 일요진료 알아보니.. 당산동에... 있더군요.. 그나마 가까워서 와서...

엑스레이 찍고.. 마취하고... 제대로 된 마취하려면 10-20분있어야 한다고 대기실에서 컴하며 대기하려 pgr에 왔떠니

이런글이 땋~! 발치중에서 잇몸 마취주사가 제일 아픈거라면.. 괜찮을듯 하긴 한데... 그리 아프진 않아서..

전신 마취수술 4번의 경력(?)덕분에 왠만한 아픔,주사는 괜찮은데..

이건 떨리네요... 왠지 부를거 같아요.. 아 불러요.. 흑 갑니다..
에위니아
12/10/28 12:31
수정 아이콘
내일 사랑니 뽑으러갑니다 ㅠ 반대쪽 뽑을때 그 느낌이 아직도 선명해요 잇몸째고 누워있는 사랑니 망치로 쳐서 뿌리가 우두둑 부러지는 소리를 듣는 공포란....

애들이 괴랄하게 나서 내일도 똑같이 뽑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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