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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0/24 14:45:23
Name Swings
Subject [일반]  독 (Feat. E-Sens of Supreme Team) - Primary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 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있어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라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변할 거라고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 게 아냐
안주하는 것뿐 줄에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지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너 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만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얘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


이 슈프림팀의 이센스는,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씬에 데뷔해
언더에서 엄청난 수의 팬덤(with simon D)을 이루며 오버로 치고나가
오버에서도 슈프림팀으로 성공했으니 대마초로 엄청난 욕을 먹으며 자숙중에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온 곡이 이 '독'이란 곡인데, 이센스의 말로는 이 곡이 복귀를 뜻하는건 아니라 합니다.

E-Sens의 팬의 입장에서. 좀 더 자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정말.. 정말 이센스 랩 너무 잘합니다. 너무너무.
정말 이센스 랩 잘해요. 우리나라에서 Top3를 굳이 뽑으라면 무조건 들어가야 합니다.
오랜만에 들을 수 있어서 귀호강합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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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4 14:59
수정 아이콘
복귀가 아니라지만, 빠르긴 하네요. 반갑긴하지만..
그나저나 프라이머리가 요새 갑이 되가는 듯..
냉면과열무
12/10/24 15:19
수정 아이콘
지디처럼 그냥 활동하면 안될까요... 슈프림팀 너무 보고싶네요.
절름발이이리
12/10/24 15:3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죄질이 좀 차이가 있으니 똑같이 하면 욕 먹겠죠..
12/10/24 15:24
수정 아이콘
다듀의 미안해 라는 곡에서 첨들은 이센스의 랩이 생각나네요
"미친놈" 하나 나왔다 싶었죠
12/10/24 15:37
수정 아이콘
이센스의 플로우는 정말 쫄깃쫄깃 하네요
곧내려갈게요
12/10/24 15:48
수정 아이콘
잘해요 정말.
랩스킬은 말 할것도 없고, 가사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면
언더시절의 이센스의 가사에는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와서 참 좋아했었는데
TV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런 모습이 덜 보여서 조금 아쉬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건을 겪으면서 다시 고민할 무언가가 생긴것 같아보이네요.
잘 털어내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 사건은 발전의 발판이 되어있을거에요.
효연짱팬세우실
12/10/24 15:54
수정 아이콘
하.......... 이센스 왜 그랬어.......... ㅠㅠ
노래의 기승전결 따라가다보면 막 울컥해요. ㅠㅠ)b
프라이머리 앨범은 무조건 산다!!! ㅠㅠ)b
abstracteller
12/10/24 16:01
수정 아이콘
본인이 욕하라 그랬으니 아직은 욕해도 되겠죠.
봉갑이 얼릉와 인마
illmatic
12/10/24 16:17
수정 아이콘
마! 민호 너 임마 좀 더 반성하고 꼭 좀 있다 보자.
Absinthe
12/10/24 16:18
수정 아이콘
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련 링크나 간단한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한국 힙합도 좋아하는 편이라 궁금하네요 -
12/10/24 16:24
수정 아이콘
세우실님이 올리실줄 알았는데 크크
어쨌거나 들리는 얘기로는 이센스 대마건 자체가 독박썼단 얘기도 들리고
워낙 이센스가 사람 좋다고 소문이 나와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곡 정말 좋네요 zion.t가 코러스에도 참여한 것 같고 프라미어리는 내는 곡이 족족 대박이네요
유재석
12/10/24 16:55
수정 아이콘
이런 랩을....!! 정말 쩔어쩔어!!(MC유 톤)
아슬아슬 줄타는듯한 이 랩.. 아 정말 너무너무 잘하네요
ChojjAReacH
12/10/24 17:32
수정 아이콘
-수정- 저번에 메신져 파트 4가 나왔을 때 피지알 글에서 본 문장입니다. 세우실님이 쓰셨네요.
"믿고 듣는 프라이머리 산"

역시 대단하네요. 이센스는 복귀작이 아니라고 언급한만큼 조금 더 자숙하며 더 멋진 랩핑들고 와주었으면 합니다.
소녀시대김태연
12/10/24 18:55
수정 아이콘
와 ;; 이센스 덜덜하네요..
Abrasax_ :D
12/10/24 19:23
수정 아이콘
가사가 죽여주네요. 긴장되서 아직 곡도 안 들었습니다. [m]
12/10/24 19:35
수정 아이콘
전 들으면 들을수록 제 얘기 같네요.
하..
No day but today
12/10/24 23:19
수정 아이콘
현재 국내 힙합씬에서 가장 잘하는 MC 셋을 꼽으라면
이센스, 빈지노, 마이노스를 꼽겠습니다.

개뼈다귀는 500번 넘게 들은 것 같아요.
엄의아들김명운
12/10/25 00:06
수정 아이콘
전 이센스를 지기펠라즈 앨범에 수록된 꽐라로 처음 들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 이후로 지금까지도 한국 최고의 랩퍼중 한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숙 충분히 하고 복귀해서 멋진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츄지핱
12/10/25 21:52
수정 아이콘
'uncut pure' 시절의 조금 딱딱하게 맞는 랩을 할 때도 좋아했지만... 지금은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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