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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31 23:40
그녀에게 뭐였던건지.. 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도 글쓴이분과 연애 했을 땐 분명 불타는 사랑을 했을 것이고,
싸우기도 하지만 마음 속에 항상 있었을 겁니다. 차이는 사랑이 끝나고 후회가 남느냐 남지 않느냐의 아닐까 싶네요. 후회가 남지 않는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사랑을 쉽게 시작하더군요. 물론 제 주변 사람들 얘기지만..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3년의 연애를 하고 후회없이 끝을 내니 그 사람에 대한 미련보다는 건투를 빌어주게 되더군요. 글쓴 분께서 이런 글을 쓰신다는건 후회나 미련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11/07/31 23:47
그냥 신경 안쓰는 척 하세요. 다른사람이 보기에 신경 안쓰는척이 아니라 자기가 보기에 신경 안쓰는 척이요. 신경 안쓰긴 어려운 일이라 드리는 말씀이에요.
11/07/31 23:51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생각나는군요.
책의 내용보다 제목에 조금 더 무게감을 둬서 남자와 여자는 다른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남자들도 여성화되어서 그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여자는 [뭔가를 정했을 때] 쿨~(cool 차갑다) 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애할 때는 불타오르지만,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연애할 때는 cpu를 포멧한다고 할까요. 마치 곤충이 변태하듯 외모는 그대로인데 감정회로가 전혀 다르게 변하는 게 연애쪽으로 적응력이 빠른 것 같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암사자는 숫사자가 죽어도 자기 새끼를 위해 헌신하지만, 새로운 숫사자가 나타나 새끼들을 다 죽이면 슬픔을 잊기 위해서인지, 새로운 삶을 위해서인지 새 숫사자를 받아들이고 금방 새끼를 낳더군요. 남자는 이에 반해 우유부단하다고 할까요...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어떤 게임을 하다가 질리면 다른 게임을 설치해서 하는데, 예전 게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가끔 그 게임을 생각하면 추억이 살아나 다시금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잘 안 되죠. 역시나 본능적인 건지.. 항상 가능성이라는 것에 미련을 남기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거긴 내 자리였어야 해...] 라는 푸념이 많은 게 남자... 남자의 사랑은 고정적이라 사랑하는 마음이 쉽게 옮겨가지 못하지만, 항상 지나간 과거에 미련이 많고.. 여자의 사랑은 남편에서 자식으로 내림사랑이지만, 지나간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감정회로를 새 회로로 교체 중... 람파드님에게 그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한 때 좋아했었던 것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11/08/01 00:03
100% 공감할 수 있는 글이네요. 특히나 람파드님은 참 괴로운 지경에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이별한지 한 달 됐어요. 무엇을 해도 순간순간 그녀가 떠올라 가슴을 후벼파는 뭔가가 있어 괴롭곤 합니다. 그저 힘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여자친구분 참 잔인하네요. 아마도 님께 애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저 부디 잘 지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요. ㅠㅠ
11/08/01 00:20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람파드님께서는 배신감과 비슷한 느낌이 드실 것 같습니다.
이별이 어려운 이유는 마치 오랫동안의 자신이 부정당하는 듯한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전 여자친구분께서 지금 만나시는 분과 정말 좋은 사랑을 하고 계신건지, 아니면 람파드님과의 이별의 허전함으로 인해 누군가를 옆에 잠시 두고 계실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카카오톡, 싸이, 페이스북, 그 어떤것이든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외적인 어떤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람파드 님을 괴롭게 할 것이라는 겁니다. 감히 조언드리건데, 카카오톡을 지우시고 어느정도 마음이 평정심을 찾을때 까지는 더이상 전 여자친구분의 소식을 접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결혼할 수 있는 대상은 결국 한명일텐데 우리는 왜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사랑하고 또 이별하면서 살아가는 걸까요. 결혼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순간 우리가 큰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귀는 동안 충분히 사랑하셨고 행복하셨다면 이제 또 다가올 행복을 위해 잠시 추스리시고, 말씀하신것처럼 연애시 못해봤던 것들도 하시면서 지내신다면 아마 이 시기도 잘 이겨내실 뿐 아니라 본인을 위해 가치있는 시간이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프지 않은, 좋은밤 되시기 바랍니다.
11/08/01 00:42
람파드님께서 여자친구 분과 '헤어지는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미련을 두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카카오톡의 몇 줄 되지 않은 알림말이나 사진을 보고도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상실감이 들기도 하고 모든 일상생활 심지어는 잉여짓을 해도 휑한 람파드님의 지금 상태를 '헤어지지 말고 계속 만나볼껄 그랬나' 하는 행하지 못한 선택에 대한 아쉬움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그놈의 자존심 탓을 할 수도 있고, 비가 와서 센치해진 기분 때문 등등 뭐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허나, 뭐 그런 이유를 아는 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한 사람을 사랑할 때 드는 그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쪼개서 설명하기 어렵듯 이별을 할 때 느끼는 감정들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람파드님 스스로가 지금의 상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차차 나아질 때까지 본인을 잘 컨트롤 하시는 것이라 봅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절대로 본인을 자책하거나 힘들게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술도 적당히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11/08/01 01:03
아오 고심고심하며 길게 썼는데 로긴이 풀려 날아가 버렸습니다.
차라리 잘되었습니다. 앞에 작성했던건 너무 냉정하게 쓴듯했는데... 11년 동안 사귀던 사람이 헤어진뒤 한달만에 다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엄청 힘들어 하다 알콜의존증과 조울증으로 정신과까지 들락거렸습지요. 이겨내는데 2년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남은건 지금도 완치가 안된 위궤양.. 흑흑 그녀에게 람파드님은 wizard 님말씀처럼 딱 '전 남친' 그정도입니다. 반대로 님에게도 그분은 '전여친' 딱 그만큼 뿐입니다. 생각나시면 생각하시고 그리우시면 그리워하시고 분노하시면 화를 내시면 됩니다. 단!!! 본인 스스로만 말이죠. 연락한다거나 찾아간다거나 혹은 그녀의 영역(싸이, 트윗, 페이스북 기타등등)을 살핀다던가 하는건 상태를 악화시킬뿐입니다. 혹여 람파드님이 '난 이렇게 괴롭고 힘든데 넌 그새 딴놈이랑 히히덕거려??" 이런 감정으로 지금의 감정이 올라오신거라면 (아마도 이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 되어집니다만.. 제가 딱 그랬습니다.) 이기적인 겁니다.(직설적인 표현이라 죄송합니다만 이게 가장 정확한 단어인듯해서 표현합니다.) 그 이기적인 감정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불필요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여친분은 이제 님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사랑을 할수 있는것이고 당연히 님도 전여친분과 무관하게 다른분을 만나 사랑할 권리가 있는것입니다. 제 경험상 그 이기심을 버리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어리석게도 전 그 과정이 너무나 길고 흉터가 많이 남았지만 말입니다.
11/08/01 01:32
거참 맞지 않았으면 하는 예상은 왜이렇게 잘맞는지 말이죠....
100% 확신하면서도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주먹을 꽈악 쥐어보지만 느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가슴만 아프더라구요....
11/08/01 02:33
확실한 건, 현재 괴로운 람파드 님의 심정은 알겠지만
어떻게 보면 전 여친의 행태를 보며 '헤어지기 잘했다.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은 있어' 라고 생각할 날이 올 겁니다. 현재로서는 뭔가 몸짱이라던가 도전하고픈 목표를 정해놓는 건 어떨까요?
11/08/01 02:34
저는 옛 사람의 기억을 아예 지웁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해서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자 이런 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냥 없었던 일, 그게 누구지? 하는게 더 편하네요.
11/08/01 07:20
저도 헤어지고 2주인가 제가 폰을 새로사고카톡을 깔았는데...
남자랑 같이 찍은 사진이 떡하니 올라와있더라구 좀 당황했었어요 ^^ 차단해놓긴 했는데 저거 아예 안보이게 하는법은 없을까요?
11/08/01 07:54
저는 회사 오빠였음다. 제 앞에서 신나게 십분정도 통화하기에 짜증나서 싸웠었는데..다시 생각하면 더 빡치죠. 글고 이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눈 앞에서 같이 있는 것도 봤네요. 그리곤 또 욱해서 연락했는데 씹혔죠. 크하. 저처럼 찌질하게 연락하지 마시구요. 휴...저도 글쓴이분과 비슷한 처지라 글 내용과 많은 분들의 리플들이 팍팍 와닿네요. 결국 답은 흘러가는 시간과 새로운 사랑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꾸 생각해봐야 상처가 난 자리를 간지럽다고 뻑뻑 긁어서 덧 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
11/08/01 10:17
헤어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는 걸 보니 크게 괴로워 안 하셔도 될 듯해요
아마도 람파드님에게 보란듯이 한 것도 없지 않아 보이구요
11/08/01 12:02
사랑엔 쿨할수가 없죠..
하지만 제 경험상.. 쿨해져야 하십니다.. 얼른 다른 여자분 만나보세요;; 진부한 이야기지만 시간이 약입니다..하하 저 처럼 먼가를 통달하게 되시면... 마음이 아주 편해지십니다.. 여자친구 없는게 편해지죠.. 람파드님도 어서 좋은분 만나서 얼굴 맞대고 사진올리시길... 꼭 좋은분이 아니라도요
11/08/02 22:33
글써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조언들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젠 제 할 일이나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겠군요. 그래도 날씨가 다시 맑아지는 거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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