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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5 11:02
저보다 온순하게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정도로..
제가 물건을 파는 사람처럼 구입합니다 -_-;; 바가지스러움을 느끼는 순간 180도 돌변하긴 합니다. 항상 미리 알아보고 가서 사지요.
11/06/15 11:05
예전 블랙컨슈머 이야기때도 나온말이지만.
손님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하는 그 시점에서 손님은 왕이 아니게 됩니다. 극소수 1%의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자신도 똑같은 위치에 서 있거든요. 자신이 한일이 몇배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잘 모르죠. 내가 권리를 찾기위해 투쟁하는것은 당연하며 / 나를 상대로 권리를 투쟁하는것은 진상손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어디에서도 통하는 만고불면의 진리인가 봅니다. 쩝.
11/06/15 11:07
장사해본 경험있는 사람들은 진짜 이 심정 알죠.
소위 진상 손님들을 겪어보니 어디가서 뭐 달라고 하는 소리도 잘못해서 일행에게 부탁하고 한답니다. 그런 의미로 패밀리 레스토랑과 샤롯데같은 하이 클래스 영화관(이거 정확한 명칭이 뭔가요?)에서의 서비스는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무릎을 꿇고 서빙을 한다니요...저도 모르게 정신이 확들면서 허리가 펴지더군요.
11/06/15 11:17
장사는 아니지만.. 지난 5월달에 고객민원상담응대를 했어야 했던 때가 떠오르네요...
저희파트는 돈을 지급하는 쪽이라 진상고객은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는데... 간혹가다가 다른 파트의 진상고객이 여기저기 전화걸다 지쳐서 역정을 내면 저희쪽 직통전화번호를 안내하는 안내원이 있었어요..-_- 우리파트 아닌데 욕먹고.. 휴..ㅠㅜ 아무리 설명을 해도 너네가 전화 안받을려고 여기저기 돌리는거 아니냐 그러고..ㅠㅜ 담당 파트에 너네는 민원응대를 어떻게 하길래 고객이 저러냐 뭐라 햇더니.. 자기네 쪽에도 우리쪽 민원 들어온대요.. 근데 우리쪽은 진상 고객이 없잖아요! 했더니 결국에는 담당자 직통 전화번호 알려주더라구요.. 그 후부터는 무조건 직통으로 토쓰~ 조금 나아졌지요.
11/06/15 11:17
울분은 저번 '블랙컨슈머 관련 글'에서 충분히 터뜨렸으니까 자제하려 합니다. 역시 공급자 입장에 서보니까 제가 소비할 때도 천사처럼 변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물가 좀 올라도 되니까, 인간의 노동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조금 더 인정해 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불친절한, 혹은 정직하지 못한 공급자에게 피해를 입으신 소비자들도 물론 많겠지만요, 아무래도 권력 구조상 대개 소비자가 우위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개개인의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강해지면서, 온라인 상의 평판이 중요한 산업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다른 정직한 소비자를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열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정하고 해꼬지를 하기 시작하면 정말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내용을 보면 정작 실제 구매하거나 이용한 것 같지 않은데도, 매우 교묘하게 사람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할 부분을 자극해서 악플을 달아 대고 루머를 돌리기 시작하면 정말 괴롭습니다(하도 그 내용이 교묘하고 집요하고 황당해서 몇 건은 경쟁사에서 작정하고 다나.. 라는 망상까지 가져봤습니다.). 그래서 문제 발생 소지가 크다고 느껴질 때는 저희 잘못이 없거나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몇 번 타협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얼마나 어렵게 번 돈이 그렇게 쉽게 나갔나 생각하면 눈물이.. T.T) 저희는 옷을 팔지는 않지만, 순전히 예를 들어 저희 옷을 샀다는 증빙이 아무 것도 없이 어디 재활용 통에서 집어 온 것 같은 구질구질한 낡은 옷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며 '이 옷을 예전에 얼마에 샀고 증빙은 없지만 상태가 더럽고 입고 다녀보니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옷값 + 교통비 + 위자료'를 내어 놓지 않으면 온갖 방법을 동원(무슨 무슨 사이트에 집요하게 악소문을 내겠다..)해 소비자의 권리(;;)를 찾겠다.'는 식의 일인데.. 사실 이 정도면 뜯어가는 금액으로는 매우 양호하다는 게 유머일지도요..;; 더 악질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 뜯어간 다음 입이나 다물면 다행이지, 주위에 자랑을 하고 소문을 내 비슷한 무리들을 몰고 오는 경우...;; 그런데 방법이 교묘하면 피해는 크고 정면대응이 벅찬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것 역시 예지만 유아용품이나 식품이라면 자녀의 안전이 가장 민감한 문제일 텐데요, "친구에게 들었는데 친구의 천사 같은 아기가 이 제품 사용하다가 하자로 크게 다쳤대요. 친구는 워낙 소심해 혼자만 끙끙 앓고 있는데 분해서 저라도 여러분께 알립니다."는 글을 달고 다니면 정말 치명적이겠죠? 딱 이런 식이에요. 증거도 없고. 근데 또 커뮤니티가 좁고 소비자들의 단결이 중요한 산업은 공급자와 분쟁이 생겨도 다른 소비자들이 아무래도 같이 글 쓰고 댓글달던 회원 편을 들게 되거든요. 혹은 익명 게시판 중심으로 "친구 남편이 세무서에 일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업체 그렇게 탈세가 심하고 그래서 이번에 세무 조사 크게 맞고(우리도 모르게 세무조사 받았나..;;), 사장은 구속될지도 모른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용하실 때 조심하세요.", "업계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사장이 그렇게 사원들에게 못되게 굴고, XX팀장과는 내연의 관계(주부층이 주 고객;; 불륜에 민감)라고 하더라고요. 올해만도 직원들 대부분이 못 견디고 나가(그만둔 직원 하나도 없음) 품질도 관리가 안되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 그리고 이런 글이 여럿 달린 다음 사실 여부가 실제와 다르거나 옹호하는 글들이 좀 달리고 나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요즘 XX회사 관련 안좋은 소식들이 종종 들려오네요.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안좋은 소식이 많고 믿음을 주지 않는 곳이라면 이용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겠죠.'라는 식의 글까지 추가되는 식이면 정말 경쟁사 중 하나가 못된 마음 먹고 장난치나 하는 생각까지..;; 그렇다고 방법도 없지만요. 댓글 시작하면서 울분을 터뜨리지 않겠다고 해 놓고, 온갖 기억이 다 떠올라 계속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11/06/15 11:19
나를 호구 취급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도 나와 같은 사회의 일원이다고 생각하고 대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 제공자를 반쯤 하인으로 보는 것 같기도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11/06/15 11:29
편의점 알바 했을때 하인취급 꽤 받았죠..
야간알바였는데 반말은 뭐 기본에.... 손님들 대리운전도 불러 드리고 크크크.. 그래도 제가 대리운전 부르는걸 도맡아서 하다보니 나중엔 대리운전 하시는 분들이 음료수까지 사주시면서 자기쪽으로 좀 불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편의점 알바 경험 후엔 손님으로 갔을때 제 행동에 꽤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인사를 꼭 받아준다거나 동전같은걸 손에서 손으로 주는것 같은것들 말이죠.
11/06/15 11:36
상인이 손님에게 '손님은 왕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해야지'라고 생각해야지,
손님이 상인에게 '손님은 왕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해봐'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1/06/15 11:43
생각해보면 누구나 손님이 되고 누구나 주인이 되는일이 있는데...
왜 손님이 되서 주인이 가장 싫어할 일을 하는걸까요. 보상심리인가요 무슨..
11/06/15 12:01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진상 손님의 반은 진상 주인이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아직 서비스의 개념이 제대로 안 잡힌 부분도 꽤 되구요. 그외의 진상손님에 대해서는 뭐 판매자의 비애라고 봐야죠. 소비자를 대해야 하는 판매자의 위험요소 같은 거라서...
11/06/15 12:08
지난 15년간 2번 정도 가게를 내고 (둘다 5년만에 폐업)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친지나 가까운 지인에게 영업사장을 맡겼는데,
손님 비위 다 맞춰주는 사장이 일할 때 확실하게X10 매출이 올라가긴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저런 비위 맞춰주는 쪽에 취약합니다. 매너 있는 분에겐 한없이 더 잘해주고, 매너 없는 분은 그냥 대놓고 쓰레기 취급했거든요. 이젠 나이 먹어서 감정을 다스리고 맞춰주긴 하겠으나 과거에는 저런 태도로 인해 경찰서도 몇번 불려가고 시비도 참 많이 붙었드랬죠. 장단이 있겠지만 그래도 단골이 많은 가게 쪽이 유동인구가 많아 뜨네기 손님 위주로 받는 가게 쪽보단 운영하기가 수월하더군요. 저런 험한 경우도 덜 당하는 편이구요. 진상손님만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업주입자에서 당한 사건들 열거해 보면, 1. 무전취식 2. 단골손님의 강도 돌변 3. J일보 신문기사 악의성 취재 4. 구청 허가관련 공무원 뇌물수수 5. 악의적으로 미성년자 출입시켜 경찰서 연행 -> 경찰이 미성년자와 함께 들어와서 미성년자 왜 출입시켰냐?? 이런식으로 해서 경찰서로 데려감-_- 6. 화장실 소변기에 X를... 7. 월급 타고 째는 수많은 알바들(심지어 선불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험한꼴 당하다 보니 어디를 가던 업주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더군요.
11/06/15 12:40
반대로 진상 안 부리면 손해인 경우를 많이 당합니다.
얼마전에 백화점 쇼핑몰?? 에서 운동화 산 경우가 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반품을 돌려서 파는 것 같더라구요. 귀찮아서 항의 안 하면 좋은거고 반품들어 오면 다른 고객에 팔고.. 착하고 순한 고객은 손해 보지요. 물론 대부분의 진상들은 저도 짜증납니다. [m]
11/06/15 13:33
그런데 받자마자 쏟았을 때는 컴플레인 하지 않아도 다시 주는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물론 개인사업과 프렌차이즈가 다르긴 해도, 패스트푸드점같은데선 심지어 받아들고 가다가 혼자 넘어져서 쏟아도 다 폐기하고 새로 주던데.. 친구랑 영화보러갔을때 표를 한장 잃어버렸는데 심지어는 그것을 습득한 누군가가 환불까지 해갔음에도 불구하고 웃으면서 다시 표를 주시는 경우도 겪었었고.. 그상황에서 멍하니 친구들 바라보고있을수도 없고, 다시 시키자니 기분이 많이 상할것은 분명하니까요. 물론 종업원에게 큰소리 치는것은 진상이지만... [m]
11/06/15 13:36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손님과 서비스 제공자는 동등한 입장이지 누가 우위에 서는 상하 관계가 아니죠. 서비스는 잘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받을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하다못해 목욕탕에 때를 밀더라도 제때 돌아 누워줘야 때밀이가 밀기 편하지 귀찮다고 그냥 엎어져 있으면 무슨 수로 뒤집습니까. 진상손님은 마치 목욕탕 때밀이에게 몸까지 뒤집어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죠. 둘째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왕이면 지맘대로 해도 된다는 왕에 대한 이상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양보해서 설령 손님이 왕이라 하더라도 왕이라고 함부러 할 권리는 없는 거죠.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후로 대체적으로 왕권보다 신권이 강하고 왕의 법보다 유교법이 강한 나라였다는 건 다 익스큐즈 된 상식 아닙니까. 손님이 왕이면 주인은 영의정 하면 되겠네요.. 영의정~영의정~
11/06/15 15:10
손님은 왕이다라는 문구를 떠나서 어쨌든 사람따라 모든 것이 다른 것 아닐까요?
굳이 소비자, 공급자의 입장을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그런 진상들의 인성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진상소비자는 공급자가 되면 진상공급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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